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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Chapter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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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41

시간은 꾸준히 흘러갔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아카데미는 점점 더 바빠졌다.

신입생 대련에서 등장한 루키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새로운 수업에 적응하는 것도 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났다면 다음 주부터는 본래의 수업으로 진행하는 법이니까.

그리고 2학년은 슬슬 실습에 들어가야 하는 학생들이다. 당연히 수업도 빡셀 수밖에 없다.

이론은 이론대로 어려우며 실습은 실습대로 어렵다.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었다.

이 때문인지 진도를 따라가지 못 하는 학생들이 생겼으며 좌절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당연한 일이다. 이곳은 유나이티드 아카데미 세계 최고의 교육 기관이니까.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재능들을 한데 모은 곳이다. 여기서 재능이 갈리는 것이다.

아니면 재능을 뛰어넘을 만큼의 노력을 하든가. 둘 중 하나를 완벽히 충족시켜야 올라갈 수 있다.

“후우… 후우…”

이론이 아닌 실습 시간. 남학생 한 명이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었다.

격렬한 활동을 거친 건지 아니면 단순 긴장 때문인지 몰라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봄이라지만 여름처럼 더운 것도 아닌데 옷이 땀으로 다 젖었다.

그러나 학생은 땀에 흠뻑 젖은 옷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지금 이 상황을 타파하는 게 우선이다.

‘제길. 그러게 정비를 하자고 했잖아…!’

2학년은 이론이 반 실습이 반일 정도로 실습을 많이 치르는 편이다. 현장 체험 학습도 포함돼 있다.

그리고 이번 실습의 테마는 공수교대다. 팀을 두 팀으로 나누어 각각 공격과 수비를 담당하는 것.

특징이라면 특정 주기 및 상황마다 공격과 수비가 바뀐다는 것. 수비팀은 점령지에 있을 때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니 공격팀은 공격 시간 동안 최대한 상대에게 피해를 줘야하고 수비팀은 죽어라 수비하는 것이다.

이것만 본다면 정말 단순무식한 방법이라 말하겠지. 그러나 전쟁에서도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공세종말점이라고 공세를 유지시킬 수 있는 능력이 종말되는 시점을 일컫는 단어다.

아무리 강력한 군대라도 힘을 보충하지 않는 이상 언젠가 전력이 바닥나기 마련.

자칫 잘못 조절하는 순간 강력한 군대가 해일에 덮쳐진 것마냥 쓸려나갈 수 있다.

‘안 그래도 상대쪽에 그 괴물딱지가 있는데…’

학생은 전력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시바르를 떠올렸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처음에 실습 내용을 듣자마자 정말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 압도적이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그였으니까.

1학년 시험 당시에는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결전병기 비슷한 방식으로 시험을 치르지 않았는가.

지금 실습은 결전병기가 아니라 그냥 학생 1로 참여했다. 균형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불합리함을 덮을 수 있는 조건이 있지만…’

하지만 교수들은 이미 밸런스 조절에 도가 튼 사람들. 그들은 특정 조건을 내밀어 불만을 잠재웠다.

이 실습의 약팀과 강팀을 명확하게 나누었으며 각각 조건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약팀은 강팀의 전력을 얼마나 깎느냐에 따라 점수가 분배된다.

반면 강팀은 약팀을 확실하게 쓰러뜨리는 것도 중요하나 본인 팀에서 탈락자가 없도록 조정해야 한다.

쉽게 말해 약팀은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이고 강팀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 셈이다.

무엇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강한 거지 예로부터 전쟁은 힘보다 전술전략이 중요한 법.

카라스나 단예린 같이 똑똑한 사람을 죄다 약팀에 몰아넣었기에 나름 할 만한 실습이었다.

약하다고 평가된 나라의 군대가 군사강국을 씹어먹은 역사는 셀 수도 없이 많다.

-치지직

[B조 응답하라. 모두 괜찮은가?]

호흡이 어느 정도 갈무리됐을 때 품 속에서 아리따운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약팀의 사령관이자 최종 결정 권한을 갖고 있는 학생 단예린이다. 카라스는 현장 지휘관으로 나섰다.

원래라면 단예린이 현장 지휘관 카라스가 사령관으로 나서야 정상인데 반대가 됐다.

이유는 카라스 때문이다. 이 또라이 같은 놈이 시바르를 ‘전술’로 조져버리고 싶다며 나섰다.

‘조져진 건 우리지.’

학생은 쓴웃음을 지으며 통신 구슬을 꺼냈다.

“B팀은 팀장인 나 말고 전부 흩어졌다. 지금 복귀하는 중이다.”

[흩어졌다라… 알겠다. 호랑이의 위치는?]

호랑이는 시바르를 지칭하는 호칭이다. 정말 잘 어울리는 칭호라 생각했다.

산 속의 호랑이처럼 혼자 다녀도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었으니.

학생은 방금 전의 일을 최대한 떠올리다가 조용히 보고했다.

“마지막으로 본 위치는… 호수였다. 호수에서 홀로 매복하고 있었다.”

[호수에서 매복이라… 이상하군. 매복을 할 곳이 없는데?]

단예린이 이상하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호수가 있는 장소는 탁 트인 지형이라 숨을 곳이 없다.

그러나 시바르의 기행은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는 법. 학생은 헛웃음을 흘리더니 자기가 본 그대로 보고했다.

“호수 안에서 잠복하고 있었다.”

[…호수 안에서? ]

“갑자기 팍 튀어나오더라고. 순간 몬스터인 줄 알았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호수는 휴식터 겸 식수를 보급하기 위해 거치는 장소.

전투에는 적합하지 않은 데다가 강팀 진영에서 거리가 멀어 방심하고 있었다.

‘아니. 방심이라 하기에도 애매하잖아?’

그 어떤 미친놈이. 무려 1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호수 안에서 숨어있을 생각을 하겠나.

심지어 수중 호흡을 하는 것도 아니고 대롱도 쓰지 않았다. 이건 분명 교수도 예상치 못했겠지.

그나마 다행인 건 카라스가 능력을 잘 발휘했다는 것. 임기응변을 적절히 거친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알겠다. 그럼 신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그…”

-저벅

학생이 대답하려던 찰나였다. 그의 귓가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미약하디 미약한 소음이었지만 긴장 때문에 선명히 귀에 꽂혔다.

[무슨 일인가?]

“…”

[…]

통신 구슬 너머 단예린도 심상치 않음을 느낀 걸까.

통신이 연결돼 있음에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저벅. 저벅. 저벅.

긴장된 상황 속에서 발소리가 선명하다. 남학생은 자신이 있는 곳을 떠올렸다.

호수 근처에 설치돼 있는 오두막. 집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구성된 쉼터에 숨어 있다.

그 쉼터에 누군가 진입했다. 학생은 숨을 죽이며 기다렸다.

“누구 있어?”

“!!!”

나지막히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 학생은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온 몸의 털이 쭈볏 서는 느낌이 들었다.

호랑이(시바르)다. 산 속에 홀로 조난 당한 상황에서 거대한 호랑이와 마주친 기분이다.

그러나 학생도 나름 실력이 괜찮은 것인지 연결된 통신 구슬을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

모스 부호라고 말 대신 전할 수 있는 신호 중 하나다. 통신 구슬을 두드리면 저쪽에서 신호가 갈 터.

“음…”

“…”

현재 학생은 방에 숨어있다. 그는 입을 틀어막으며 숨을 죽였다.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거리고 식은땀이 비오듯이 흘러내렸다. 공포에 압도당했다.

시바르와 1대1로 싸워 이길 수 있는 학생은 없다. 다시 말해 걸리는 순간 끝이다.

‘제발. 제발. 제발.’

이대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학생은 빌고 또 빌었다.

시바르가 사람을 죽이는 것도 아니고 왜 이리 긴장한 거냐고 할 수 있는데 인식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무엇보다 상황이 공포감을 조성했다. 학생 입장에서는 숨소리마저 크게 들렸다.

-덜컥!

“응? 왜 잠겼지?”

“!!!”

시바르가 학생이 있는 방문을 열다가 멈칫거렸다. 그와 동시에 학생의 눈이 부릅 떠졌다.

혹시 몰라 문을 잠군 상태다. 사람의 심리상 당연하디당연한 행동이다.

그리고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그냥 돌아가고 끝냈을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시바르는 일반적인 사람과 거리가 멀다. 무엇보다 이미 그는 눈치챈 지 오래다.

“바닥에 발자국이 있네.”

“허억…!”

바닥에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으니까. 시바르의 혼잣말에 학생이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이미 들킨 지 오래다. 학생은 눈을 굴리며 살 길을 모색했다.

-콰앙!

웬 커다란 도끼날이 문 중앙을 뚫기 전까지는 말이다.

“끼아아아악!!!”

도끼날이 문을 뚫어버리자 학생이 비명을 질렀다. 여자 못지 않게 소녀스러운 비명이다.

건장한 남자마저 가녀린 소녀로 만드는 공포. 학생은 방 구석으로 엉금엉금 기어갔다.

-콰앙! 쾅!

그러는 사이 도끼가 문을 거의 다 박살 냈다. 힘 조절을 하는 건지 정확히 중앙만 뚫렸다.

이쯤됐다 생각한 건지 시바르는 도끼를 거두고는 뻥 뚫린 문 중앙 사이에 얼굴을 내밀었다.

뒤이어 공포에 질려 방 구석에 몰려있는 학생을 보더니 특유의 무표정으로 말했다.

“안녕?”

“끼아아아악!! 꺄아아악!!”

덤덤하게 인사해서 더 무서웠다.

******

한편 같은 시각 약팀의 사령부.

[끼아아아악!! 꺄아아아악!! 저리 가! 저리 가라고! 으아아아악!!!]

“…”

-뚝!

통신 구슬의 연결이 끊겼다. 끔찍한 비명 소리만 남긴 채 말이다.

단예린은 연결이 끊긴 통신 구슬을 떨떠름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당최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게 무섭나? 이상하군.’

보통 같으면 공포 영화의 클리셰 중 하나겠지만.

‘하는 짓은 귀엽기 짝이 없다만.’

단예린은 면역이었다.

*****

“와. 저게 사람인가?”

“무슨 물고기도 아니고…”

“물고기도 저렇게 하지는 못할 거예요.”

교수들이 모인 장소. 말보로는 시바르의 또다른 기행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말보로를 제외한 다른 교수들도 마찬가지였는데 저건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들이 대다수다.

그도 그럴 것이 시바르가 보여준 기행은 여러 의미로 굉장했다. 무려 30분 이상 호수 안에서 숨을 참았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 해도 30분 이상 숨을 참는 건 어려운 일이다. 심지어 짐승조차 어렵다.

그나마 가능한 건 물고기인데 물고기는 구조 자체가 다른 종이라 넘어갈 수 있다.

“도대체 어떻게 한 거지? 저건 나도 배우고 싶어.”

“시바르는 다른 건 몰라도 특작부대에 특화된 것 같네요.”

“특작부대가 아니라 그냥 무력 그 자체겠지.”

하지만 시바르는 물고기 아니다. 엄연한 포유류이자 사람이다.

이해가 가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교수들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시바르니까 넘어가자는 식이다.

“…저 학생 사람은 맞지?”

“종을 묻는 거라면 사람이 맞긴 해. 병원에서도 검사했어.”

“아니. 대체…”

물론 시바르의 기행을 처음 본 디스에게는 신세계 그 자체다. 디스는 황당한 얼굴로 상황판을 주시했다.

조교가 될 시바르의 행동을 살펴보기 위해 관찰에 참여했다. 당연하지만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쉽지 않은 기행이 터져나왔다. 시바르가 호수 안에서 잠복해 기습한 것.

밸런스 문제고 나발이고 그냥 가짓수가 말도 안 되게 많다. 예측이 불가능했다.

“우리도 최대한 노력했어. 알고도 못 막는 전력이 있다면 그 전력을 교묘히 못 쓰도록 했지.”

“…”

“그런데 이제는 뭘 할지 몰라서 골치아프네. 정말 쟤를 조교로 쓸 거냐?”

말보로는 진지하게 물었다. 예상이 불가능한 시바르를 정말 조교로 쓸 거냐고.

이에 디스도 침음성을 흘리며 고민했다. 예상을 뛰어넘다 못해 초월했다.

과연 통제가 가능할까. 목줄을 걸고 말뚝까지 박는다 해도 말뚝을 통째로 끌고 올 녀석이다.

“아니면 시바르 학생을 목표물로 이용하는 건 어때요?”

디스가 고민하는 도중에 고딘이 의견을 꺼냈다. 그 의견에 교수들이 그를 바라봤다.

“목표물로 이용하자고?”

“네. 지난번 시험에서도 결전병기 비슷한 걸로 취급했잖아요? 1학년 조교를 맡는다면 그와 비슷한 걸로 사용하는 거죠.”

“조교가 그것도 할 수 있어요?”

“할 수는 있다. 대신 실력 차이가 극명한 수준으로 갈려야 하지.”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은데.”

말보로는 부정적이었다. 그러다가 다치는 일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아. 참고로 시바르가 아니라 1학년들을 말한 거다. 1학년 중에서 시바르를 다치게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건 장담할 수 있다.

교수들 사이에서 갖가지 의견이 오고 가고 있을 때 디스는 홀로 고민하다가 상황판을 쳐다봤다.

실시간으로 현장을 송출하고 있는 화면들. 시바르의 기행이 있었다지만 두 진영 간의 상황은 서로 비슷했다.

“…야. 말보로.”

“왜?”

“궁금한 게 있는데…”

“궁금한 거?”

말보로는 한쪽 눈을 치켜떴다. 이유는 몰라도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뒤이어 디스는 이게 맞나? 싶은 표정을 짓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쟤 혹시 무서워하는 거 있냐?”

“무서워하는 거?”

“확실한 수단이 필요할 것 같아서. 아무튼 있어?”

“음…”

말보로는 고민하더니 피식 웃으며 답했다.

“그냥 사고치면 총장님에게 보고해. 그게 나을 거다.”

얼떨결에 확실한 통제 수단을 알려줬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시바르: 히얼스 쟈니!

학생: 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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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A Wild Man Has Entered the Academy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Usually when you possess a novel, you start in the city, but I fell into the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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