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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Chapter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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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37

에슈누아 제국 관계자들과 이티스엘 왕실 관계자들이 알았다면 땅을 치며 경악할 수준의 사안이었지만 결국 에스뮈에는 자신의 신분을 속인 채 약간의 일탈을 시도하기로 했다·

사실 그 결정을 내린 당사자나 곁에 있는 우리에겐 아무래도 상관없는 문제였다· 이번엔 저택에서 쉬겠다며 자리를 양보한 아실리에를 제외하고 나 셰릴 에스뮈에 셋이서 자가용을 타고 다이렉트로 날아가면 이동 중 트러블이 일어날 일도 없을뿐더러 무엇보다 에스뮈에를 지키지 못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용사와 공간참의 소유자 앞에서 대부분의 문제는 문제가 아닌 법이다·

심지어 이번 마왕 습격 사태를 핑계 삼아 왕실에서 모든 영주들에게 강제적으로 영지 순찰과 경계를 강화하도록 강요한 것도 있다 보니 예에에전에 나 홀로 마왕군 비룡 부대에게 습격 당하던 것 같은 불상사가 일어날 가능성마저 희박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에스뮈에의 몸에 천문학적인 금액의 호신용 마도구가 장신구를 대신하여 달려 있다는 점이 컸다·

솔직히 그냥 그대로 수도 밖에 혼자 걸어 나간다 하더라도 의식주만 제대로 해결된다면 온갖 위협 속에서도 사흘은 멀쩡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보다 그녀의 위치를 추적한 친위대가 벤데 후작의 간이 게이트를 타고 나타날 테지만 말이다·

“아카데미 사건 이후로 대비를 많이 했느니라· 그 덕분에 행동에 제약이 좀 줄어든 것도 있고 말이지·”

결국 우리가 준비할 거라고는 에스뮈에의 체구에 맞는 평상복 뿐이었고 다행히 그 문제는 티에가 어렵지 않게 해결해주었다·

혹시라도 정체가 들통나면 오그웬 영주님의 연로한 심장에 무리가 가겠지만 안 들키면 그만 아니겠어?

그렇게 간만에 모험가처럼 차려입은 셰릴과 뭔가 모험가 흉내를 낸 것 같은 소녀가 되어버린 에스뮈에를 태우고 자가용을 몰아 오그웬에 도착했을 땐 솔직히 내 마지막 기억과 대조해봤을 때 역변에 가깝게 변한 도시를 보며 적잖이 당황했다·

사실 그냥 당황하는 걸 넘어서 새로 지어졌던 건물들을 제외하고는 정말 간신히 과거의 윤곽이 남아 있는 수준인지라 하마터면 길까지 잃을 뻔했다·

“그런 부단한 노력 끝에 겨우겨우 길을 찾아왔더니 별 같잖은 것들이 사람 기분을 잡치게 만드네·”

감히 알리샤 여사님의 안식처에 손을 대다니?

오그웬의 법도가 땅에 떨어지고 사회가 무너지며 가정이 파괴될 일이었다· 놈들에겐 다행스럽고 나에겐 불행하게도 여기가 보육원만 아니었으면 죄다 어디 두 군데 정도는 불구로 만들어버렸을 것이다·

“비명 지르면 기어가게 된다· 이 악물어라·”

“끄으으읍!”

그러니 이번엔 다리 한쪽만 병신 만드는 것으로 참았다·

여러 사람 얼굴 보고 참고 보육원에 피칠갑을 하지 않기 위해 또 참은 그야말로 성인군자가 따로 없는 결과에 놈들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너희가 뭐 하는 놈들인지 관심 없다· 목적이 뭔지도 관심 없다· 어디서 왔는지는 더 관심 없다· 하지만 오그웬에서 내 이름 걸리는 곳에 개짓거리하면 그땐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거야· 그리고 그땐 다리로 안 끝난다· 내 말이 어렵냐?”

한 놈이 들고 있던 단검을 뺏어다가 마력을 부여해 내구도를 떨군 뒤 놈들이 보는 앞에서 빵 조각처럼 뜯어 던지며 경고하니 그 효과가 매우 훌륭했다· 방금까지 얼굴과 눈동자에 고통과 분노만이 가득했던 놈들의 안색이 창백해지며 못된 감정이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아 아닙니다! 이해했습니다!”

“그럼 이제 꺼져·”

힘찬 대답과 함께 자기들끼리 어깨동무를 하고 깽깽이 발로 허겁직버 도망치는 놈들의 뒤통수에서 눈을 돌려 진정 정겨운 이들을 바라보자 각기 다른 반응이 돌아왔다·

“또 또 편지 하나 없이 그냥 왔지 이놈의 새끼!”

“이렇게 기가 막힌 순간에 오신 건 둘째치고 그··· 일행분들은 누구십니까 형님?”

“그으으으···건··· 좀 나중에 말하기로 하고· 나 바쁘게 사는 거 알잖아 누나· 이게 용사의 삶이라는 게 가끔 아실리에하고 떨어져 있을 때조차 편지를 보낼 여유가 없어요·”

말은 여전히 험하면서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다가오는 알리샤 여사님과 뭔가 굉장히 미묘하게 눈치를 보며 에스뮈에와 셰릴을 바라보는 진에게 각각 포옹을 해주며 정겹게 인사를 건네자 어째서인지 진의 미묘했던 표정이 한결 편해졌다·

“그런데 어떻게 이리도 조용히 오셨습니까? 공식 방문이 아닙니까?”

“어 사정이 있어서 그냥 조용히 왔다· 이쪽은 에쉬라고 하고 이쪽은 셰릴이야· 두 사람도 이쪽은 진이라고 내 오랜 친구고 이쪽은 오그웬의 길 잃은 어린 양들을 보살피는 성녀님들 뺨치는 인격의 소유···”

“또 지랄! 아주··· 으악!”

퍼억! 하고 알리샤의 손바닥이 겁도 없이 내 갑옷 위를 때렸다가 독보적인 성능 때문인지 깜짝 놀라며 자신의 손바닥을 어루어 만졌다·

“어허· 이거 용으로 만든 갑옷이야 누나·  아무튼 이쪽은 알리샤 여사님· 이 보육원의 주인이시지·”

“아주 진짜 가지가지 하는구나· 세상에 용에 마왕에 용사에··· 애가 어릴 때부터 남다르다는 건 알았지만·”

혹시라도 골병이 들까 싶어 성법을 걸어 주자 새삼 놀랍다는 듯 내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을 보던 알리샤의 눈가가 붉어지며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아마 내 어린 시절을 돌아보고 있는 거겠지· 거기다가 대고 그렇게 아팠냐고 놀렸다간 손이 부서져라 때릴 것이 분명했기에 얌전히 닥치고 진과 대화하기로 했다·

“다름이 아니라 내가 이번에 라단에 좀 가게 될지도 몰라서 말이지· 너한테 뭣 좀 물어보고 싶은데 시간 괜찮냐?”

“···라단에요?”

자신에게 용무가 있다는 게 당황스러운 것인지 아니면 라단 왕국이 언급되는 게 당황스러웠던 것인지는 몰라도 진의 얼굴이 아주 잠깐 굳었다· 하지만 거부감이 있는 건 아닌지 잠깐 무언가 고민한 끝에 다시 입을 열려는 순간 예상치 못했던 방해꾼들이 나타났다·

“다녀왔습··· 어? 여사님 울어요?”

“왜 울어요? 이 사람들은 누구예요?”

우다다다 달리는 소리와 함께 웃으며 나타난 보육원의 꼬맹이들이었다·

거의 내 무릎에 닿을 법한 녀석부터 가슴팍에 닿는 녀석까지 중구난방인 아이들 여덟 정도가 동시에 우르르 몰려오니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다·

“안 운다· 손을 다쳤었는데 여기 있는 형이 고쳐줬거든· 일들은 잘하고 왔니?”

“네!”

“내일 광장에서 또 뭘 한다고 해서 그거 준비한다고 일이 많았어요! 점심 이후에 또 오래요!”

“오후에도 일 하려면 든든하게 먹어야겠구나· 자 가서 손 씻고 오렴·”

어미 쫓는 병아리들처럼 재잘거리면서 몰려드는 아이들로 인해 순식간에 이방인이 된 우리들을 보며 난처하다는 듯 웃던 진은 자신에게 인사하거나 달라붙는 애들을 조심스럽게 밀어내며 다시 대화를 이어나갔다·

“어수선해졌으니 잠시 자리를 옮길까요?”

“그래 그러는 편이 애들한테도 좋겠다· 혹시 가까운 곳에 조용히 이야기할 곳 있어? 오랜만에 왔더니 너무 많이 바뀌어서 이젠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

“형 모험가예요?”

꼬맹이 특유의 눈치 없음으로 어른들 말씀에 끼어드는 녀석을 내려다보니 내 무릎 언저리에 닿았던 사내 놈이었다· 눈은 똘망똘망하니 똑똑해 보였는데 그런 것보다 나에게 어떠한 불안도 느끼지 않는다는 듯 멀뚱히 바라보는 그 태도가 남다르다·

“모험가를 하긴 했었지· 지금은 아니지만·”

“그럼 지금은 뭐해요? 용병?”

“아니 지금은 용사를 하고 있단다·”

“엥? 그럼 형이 지크프리트예요?”

“아니 이런 어이없고 당돌한 꼬맹이를 봤나? 너 혹시 제국인이니?”

최대한 눈높이를 맞추고나 무릎과 허리를 다 굽혀도 나보다 작은 녀석으 내 질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어깨를 으쓱였다·

“아닐걸요?”

“이런 한 방 먹었군· 아무튼 이 녀석아· 오그웬에 살면서 용사라고 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마신의 용사 엘드미아가 떠올라야지 왜 지크프리트를 떠올려?”

졸지에 패드립으로 엮일 뻔한 드립을 다급하게 회수하자 뒤에서 에스뮈에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걸 무시하며 녀석을 번쩍 들어 올리자 쪼끄만한 녀석이 비행기라는 신문물을 겪고도 겁도 없이 꺄르륵 웃으며 대답했다·

“지크프리트가 더 멋있잖아요!”

“뭐?! 어째서?!”

“거인을 잡았잖아요! 성보다 큰 거인을 거대한 검으로 잡았다고 했어요!”

“그···게 딱히 거짓말은 아니긴 했는데 엘드미아는 마왕도 물러나게 하고 전설적인 마족 암살자도 이겼는데?”

“거인이 더 쎈 거 아니에요? 거인이 더 크잖아요· 성 만한데?”

젠장· 어린아이들의 순수성이란···!

“애들을 상대로 이상한 질투하지 말고 내려주···줘· 언제부터 그런 거 신경 썼다고 그····래?”

그런 내 모습이 재밌었는지 웃음기를 감추지 않으며 나를 다독이는 에스뮈에가 특유의 말투를 어렵사리 교정하며 다가오자 나를 보며 좋다고 웃던 아이가 이번엔 에스뮈에를 바라보며 물었다·

“누나는 공주님이에요?”

“왜? 이 누나는 너무 예뻐서 공주님 같냐?”

“네·”

“맞아· 제국의 공주님이야·”

“에이 제국은 황녀님이잖아요! 저도 그 정도는 알아요!”

“이 녀석 이거 진짜 제국인인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구나· 나라의 비밀을 많이 하는 아이는 이렇게 되는 법이란다·”

껄껄 웃으며 이리저리 흔들어 주자 지크프리트 추종자는 좋다고 깔깔거리며 다른 아이들의 선망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음··· 셋 아니 넷까진 어떻게든 괜찮으려나?”

“형제 간의 다툼은 다 부모하기 나름이···야· 여 크흠· 내가 그 산 증인이니···까 믿어도 돼·”

그 와중에 뒤에서 뭔가 쎄한 대화 소리가 들려오는 거 같았지만 착각이리라·

아니 착각이어야 한다·

그렇게 잠깐 아이들과 놀아줘서 분위기를 풀어 놓은 뒤 다시 진을 바라보자 녀석이 바짝 굳은 상태로 나와 에스뮈에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방금과는 비교도 안 될정도로 당황한 모습이 딱 봐도 눈치를 깐 듯하다·

“형님··· 설마·”

이래서 눈치 빠른 어른은 싫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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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Never touch Eldmia Egga, 절대 엘드미아 에가를 건드리지 마라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 reincarnated into a fantasy world. Since I somehow got born again, I resolved myself to live diligently once more. But, putting that aside, my entire village burning up and disappearing when I’m 8-year old f*cking crossed the line. f*cking shit-f*cking crossed the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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