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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Chapter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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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43

나라 전체가 레비엥의 승전으로 축제 분위기인 탓일까·

알리샤 여사님의 보육원에서 열린 연회는 어느새 지나가던 사람들도 같이 불러서 놀고먹는 형태로 세를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세를 키워나간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것이 대체 어디서 누가 음식을 가져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는데 자꾸 먹거리가 늘어나고 보육원 맞은 편 가게에서도 사람들이 오더니 나중엔 대체 어디서 소문을 듣고 온 것인지 알 수 없는 성광십자회의 성직자들마저 합석해서 웃고 떠들 정도였다·

“아무리 신앙이 다르다고 해도 그렇지 오그웬에 돌아왔으면 얼굴 한 번 정도는 비출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거기엔 친숙한 얼굴들도 함께 했다·

“몰래 왔는데 도시의 유지라고 할 수 있는 분을 어떻게 뵈러 갑니까·”

성직자들 사이에 평범한 사제처럼 섞여 들어온 히스예나 교구장과 애셜 사제에게 붙잡혀 술잔을 기울이게 된 나는 레비엥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야 했다·

악신에 대한 것 마왕에 대한 것은 물론이고 어린 성녀 벨레시카가 의젓하게 잘 행동했다는 사실까지 말해주자 두 사람의 얼굴에 안도감이 깃들었다·

“성녀님께서 열성적으로 가겠다고 하셨을 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참으로 다행입니다·”

아무래도 내가 생명의 은인 비스무리한 사람이다 보니 어떻게든 은혜를 갚고 싶었던 모양이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섰다가 괜히 부족함을 핑계 삼아 공격당하면 어쩌나 걱정했다는 히스예나 교구장의 근심을 덜어 주고 나니 문득 보육원에서 만난 양아치들이 떠올라서 슬그머니 운을 떼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두 사람의 입에서 다른 의미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보나 마나 요즘 문제가 되고 있다는 모험가들이겠군요·”

“안 그래도 최근 불순한 무리들이 늘어나는 추세인지라 우리뿐만 아니라 영주님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그웬의 영주인 베넥트 남작이 굉장히 유능한 노익장이라는 건 오그웬 토박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 아비의 유능함에 정의감 한 스푼을 더 더한 아들이 전장에 나가서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게 유일한 걱정거리일 정도로 그는 영지는 물론이고 스스로의 삶 역시 잘 관리한 몇 안 되는 귀족이다·

이렇게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영주로서 신뢰받고 있으며 밤이 늦어지는 와중에도 사람들이 거리를 배회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게 바로 그 증거다· 하지만 그런 베넥트 남작도 던전의 여파를 완전히 통제하진 못 하는 중이라는 게 두 사람의 설명이었다·

“잠깐 반짝하고 끝나는 수준의 던전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자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가 모험가들이 몰려 든 탓에 온갖 어중이떠중이들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오랜 시간 공략해야 하는 던전이라는 게 어디 말처럼 쉬운 곳입니까·”

여기서 언급되는 던전은 마법사의 연구실이라든가 잊혀진 고대 유적같은 장소들과는 궤가 다르다·

그런 곳은 결국 사람이 거주하던 공간에 마물들이 기어 들어가 거점화 시킨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기에 금방 끝이 드러난다· 나와 가엔달 파티가 같이 움직인 첫 의뢰에서 마족 추종자들이 숨어 있던 장소도 굳이 분류하자면 거기에 포함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던전도 있었으니 오그웬에 나타난 던전이 그런 특수한 부류다·

게임이었다면 그 안에 유저들을 위한 보믈 상자가 잔뜩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그런 경우가 아예 없는 건 아니고 그럴 경우 던전의 난도가 대폭 상승한다는 디메리트가 함께 한다·

보통 그런 던전은 뭔가 끔찍한 게 봉인되어 있거나 그렇게 만들어진 이유가 있는 법이거든·

당연히 그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닌지라 대부분의 던전은 그 안에서 생태계를 구축하고 번식하고 있는 마물들이 보물 상자를 대신한다· 놈들에게 당한 다른 모험가의 유품이나 마물들의 부산물이 돈이 되는 것이다·

그 형태도 천차만별이라 개미굴 같은 곳부터 고풍스러운 건축물 같은 곳까지 종류가 다양하다고 하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그웬의 던전은 후자에 속했다·

그리고 내가 앞서 말했던 난이도가 대폭 상승하는 디메리트를 안고 있는 던전이었다·

“자 급 미만은 발조차 못 들이는 던전이잖습니까·”

역시 급격한 경제 성장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구나 라고 생각하며 한 마디하자 두 사람도 근심 걱정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엔 그랬지· 그래도 많은 분들이 노력하신 덕분에 3계층으로 분류된 장소까지는 입장이 가능해졌다· 네가 만난 녀석들도 그런 부류다·”

깊은 한숨과 함께 맥주를 들이킨 애셜 사제는 딱 봐도 할 말이 참 많은데 참는 눈치였다· 하긴 놈들이 아침에 보여줬던 태도로 도시를 휘젓고 다닌다면 나라도 저럴 것이다·

심지어 그건 히스예나 교구장도 별반 다르지 않은 듯했다·

“던전의 가치는 아직도 미지수입니다· 일부 모험가들은 안에서 유적과 비슷한 구조의 방을 발견하기도 했고 명백히 사람의 손길이 닿은 듯한 보물들을 발견하기까지 했죠· 하루가 다르게 위험도가 다시 정해지며 그 탓에 멋모르고 왔다가 붕 떠버린 모험가들이 적지 않습니다·”

점점 커지는 도시답게 던전 외의 벌이가 없는 곳은 결코 아니지만 모험가라는 놈들은 거의 대부분이 큰 거 한 방을 노리는 도박꾼들이라는 게 문제다·

어중간한 실력으로 목숨을 걸고 고블린 잡는 것보다 공사장 가서 벽돌을 나르는 게 훨씬 안전하고 수당도 좋은 편일 뿐만 아니라 자기 발전을 위한 시간도 할애할 수 있거늘 쪽팔리다고 안 하는 것들이 지천에 널렸다· 진짜 쪽팔린 건 자기의 실력이라는 걸 모르는 놈들이니 말도 안 통한다·

단련은커녕 목숨 걸고 번 돈으로 밤늦게까지 맥주나 퍼 마시면서 다음 날은 더 보상이 좋은 의뢰를 받을 거라고 하는 녀석들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 이미 그사이에서 부대낀 적이 있었던 나이기에 발암 물질이 자동 생성될 법한 경우의 수들이 제멋대로 떠오르며 두통을 야기했다·

하지만 그런 놈들은 차라리 양반이었다· 수도에서는 경비대가 눈에 불을 켜고 있는 탓에 깡패로 전직하는 모험가를 찾기 힘들었는데 여긴 아닌 모양이다·

“세력이 큽니까?”

“세력도 세력이지만 질이 나빠· 도시가 어수선한 지금이 기회라고 여겼는지 아주 작정하고 똬리를 틀기 위해 장비까지 팔았다더라· 이젠 모험가라고 부를 수도 없는 놈들이지·”

“허 사업장이라도 차린 답니까?”

“그럴 거 같더군요· 듣자 하니 이런저런 이유로 몇 년 방치되었던 창고를 구입해서 거점으로 쓰고 있다던데 그쪽으로 생필품을 비롯한 여러 물자들의 이동이 빈번한 모양입니다·”

“······방치된 창고요?”

왜 짚이는 게 있는 거 같지·

알싸한 불안감 속에서 주춤거리는 내 모습이 단순한 의문으로 다가간 것인지 애셜 사제는 그런 나를 바라보며 설명을 덧붙여줬다·

“사연이 좀 있는 폐창고가 있다· 주인이 죽고 외지에 있는 자식들에게 상속 문제로 연락하는 사이 부랑아들이 자리 잡았었는데 그중에서 사망자가 나왔거든· 내부 분열이었는지 부랑아들은 싹 다 흩어진 데다가 워낙 발길이 뜸한 곳이라 한참 뒤에야 발견됐지·”

짚이는 정도가 아니라 내가 범인이었다·

“뭐 당시엔 흔한 일이었으니 다들 그러려니 넘어갔는데 창고주의 자식들은 그게 마음에 안 들었나 봐· 연락을 주고 받는 것도 번거로울 정도로 먼 도시에 사는 데다가 어차피 그 당시 오그웬은 이점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으니 창고를 헐값에 영주님께 팔았고 영주님은 써먹기도 애매한 창고를 매물로 내놓고 그대로 방치하셨던 거지·”

“···그 매물의 값이 오르기 전에 깡패들이 샀다?”

“그렇지· 어느 정도 수완은 있는 녀석들이야· 시장을 볼 줄 알고 장사를 할 줄 안다· 그걸 안 좋은 쪽으로 써먹어서 문제지·”

그 창고에서 양아치를 죽인 게 벌써 몇 년 전인데·

라는 생각이 절로 스쳐 지나갔지만 일반인들에게 비룡이나 게이트는 머나먼 이야기이기도 하고··· 자식들이 근처에 사는 게 아니라 어디 동쪽 끄트머리에 살고 있다면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 가는 데에만 한 세월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참으로 복잡한 심경이 되고 말았다·

저질러 놓은 게 많으니 수습해야 할 것도 많구만·

“졸지에 푸념하는 꼴이 되고 말았군요· 그 점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호위를 두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니···”

“아뇨 이건 그냥 제 선에서 처리하겠습니다·”

헛웃음이 절로 나오는 와중에 가볍게 고개를 내저은 히스예나 교구장이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듯 밝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끊으며 맥주 잔을 비운 나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공식적으로 문제를 터트리지 않았으니 방치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닙니까· 저들끼리 싸우다가 자멸하면 좋겠지만 그럴 거 같지도 않으니··· 그냥 미리 손을 쓰죠 뭐·”

공식적으로 해결이 안 되면 공식적으로는 이 자리에 없는 비공식 엘드미아가 해결하면 되는 거 아니겠는가·

어차피 얼마 걸리지도 않을 테니 잠깐 화장실 가는 척 사라졌다가 빨리 돌아오지 뭐·

마침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할 무렵부터 어두컴컴한 골목에 자리 잡고 앉아 감시하는 놈들이 있었으니 녀석들을 친구 삼아 데리고 가면 대화가 아주 잘 통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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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Never touch Eldmia Egga, 절대 엘드미아 에가를 건드리지 마라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 reincarnated into a fantasy world. Since I somehow got born again, I resolved myself to live diligently once more. But, putting that aside, my entire village burning up and disappearing when I’m 8-year old f*cking crossed the line. f*cking shit-f*cking crossed the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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