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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Chapter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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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45

팀 드레이는 평범한 중견 모험가’였었다·’

오그웬에 나타난 던전에서 여태껏 수 년간 함께 해 오며 손발을 맞춰왔던 동료들을 다 잃고 홀로 목숨을 부지하기 전까지는 그랬었다는 소리다·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상세한 내막을 몰라 그저 방심한 결과라며 인정해주지 않지만 그와 이미 명을 달리한 파티원들 입장에서는 실로 억울한 결과였다·

어느 멍청이가 한순간의 실수로 목숨이 날아갈 수 있는 던전에서 방심을 한단 말인가? 같은 모험가를 만날 조짐이 있으면 일부러 소리를 내며 빙 돌아가거나 일단 전투 준비부터 하는 곳이 바로 던전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대비를 하더라도 던전에 작정하고 사람을 잡으려고 들어오는 소위 ‘인간 사냥꾼’들에게 대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애초에 몬스터를 상대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탐색을 마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안전하게 사람을 상대할 수 있는 장비들만 챙겨 오는 놈들이다· 그런 인간 사냥꾼 중에서도 악명 높아 현상금마저 걸린 가죽 수집가 일당을 만난 걸 어떻게 방심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팀 혼자라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게 기적이었다·

동료들의 시체를 수습할 방법은 없었다· 팀이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가죽 수집가 일당의 머리통을 챙겨서 보상금을 받는 것과 동료들의 짐에서 최대한 무게가 덜 나가고 돈이 될 만한 것들을 챙긴 뒤 던전에 묻어 주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얻은 보상금과 잔금은 그리 많지 않았다·

10년 넘게 함께 해 온 동료들을 잃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푼돈조차 되지 못 하는 수준이었다· 모험가 길드에서 그런 그를 위해 별도의 의뢰를 알아봐 주긴 했으나 다섯이 넘던 파티원 중 한 명에 불과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대부분 하찮기 그지없는 일 뿐이었다·

누군가는 그만한 실력이면 다른 파티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10년간 파티로 활동하며 분업하고 손발을 맞추다 보면 동료들은 단순한 동료를 넘어 손발이나 다름없게 된다·

잘려도 다시 만들어 붙일 수 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지 잘린 팔다리가 다시 자라나서 완치될 때까지 병신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심지어 그게 몬스터가 아닌 같은 인족 탓이라면 정신적인 후유증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런 불행 속에서도 그나마 다행이라 할 만한 점이 있었다면 팀이 불법적인 일을 시작하는 데에 별다른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팀은 오그웬에 자기와 비슷한 처지(비록 인간 사냥꾼들에게 당한 건 아닐지라도·)에 처한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과 급격한 도시 개발 속에서 빈틈이라 할 만한 구석이 꽤 많다는 사실을 금방 눈치챘다·

그 사실에 도달하기까지 여러 술집을 전전하며 주먹다짐을 하긴 했지만 그마저도 그가 하려는 일을 생각하면 경험이요 실적이었기에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은 효과를 거두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그웬에는 드레이 조합이라는 용역 업체가 허름한 창고를 기반으로 터를 잡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모든 게 행운이 아니라 가장 처참한 최후를 향한 안배에 지나지 않았던 게 아닐까 하고 팀은 씁쓸하게 회고했다·

“인사 안 해?”

듣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치는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린 팀은 자신이 지금 무슨 상황에 처했는지 자각하며 90도로 허리를 꺾어 목청 껏 인사했다·

“드레이 용역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팀 드레이라고 합니다! 대모님을 뵙습니다!”

옆에서 ‘애가 좀 멍청해서 반응이 늦어·’라며 너스레를 떠는 악마 같은 작자와 달리 눈앞의 여성 알리샤 보육원장은 말이 없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자신의 보육원을 위협하던 깡패들의 수장을 마주하는 자리였으니 당연한 반응리고 생각할 틈도 없이 깊게 한숨을 내쉰 알리샤 보육원장이 신경질적으로 뒤통수를 긁적이며 옆에 서 있는 악마에게 물었다·

“···처먹다 말고 화장실 간다더니 그새 어디서 뭘 하고 온 거냐?”

“이야 오그웬이 옛날의 오그웬이 아니더라고· 겨우 화장실가는 것만으로도 친구가 생길 줄은 나도 몰랐지· 아무튼 앞으로 얘 써 먹으면 돼·”

아무리 입이 험해도 보육원을 운영하는 사람인데 깡패를 써먹으라니 이게 가당키나 하는 소리인가· 죽기는 싫으니 어쩔 수 없이 따르기로 했지만 팀은 벌써부터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었다·

“아이고 이 새끼야 명색이 성광십자회의 도움까지 받은 보육원에서 깡패를 어디에 써 먹어! 용사 씩이나 되어서는 어째 변한 게 없냐!”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법이라잖아· 그리고 못 써먹을 건 또 뭐야· 아무리 교구장님이나 베넥트 영주가 신실하다고는 해도 꿈만 꾸는 사람들은 아니잖아· 꼭두각시 하나 만들어서 적절히 통제하는 걸 왈가왈부하진 않을걸? 아니면 내가 말해 줄까?”

순식간에 들으면 안 될 단어가 세 개씩이나 튀어나온 탓에 정신적으로도 물리적으로 눈앞이 캄캄해진 팀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만약 여기서 끝끝내 보육원장이 자신을 거부하면?

이 용사의 탈을 쓴 악마가 과연 자신을 비롯한 다른 부하들을 살려 둘까? 지금이라도 어떻게든 유용함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게 아닐까? 근데 허락도 없이 말했다가 건방지다고 책잡히는 건 아닐까?

다행히 불안 속에서 팀의 입이 열리기 전에 보육원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됐다· 이미 차고 넘치게 도와줬는데 뭘 더 바라겠냐· 알아서 쓰마· 어차피 영주도 도시 키우는 일에 열중하느라 일부러 방임하는 것도 있으니 적절하게 선을 지키면서 바칠 것만 바치면 한동안은 잠잠하겠지·”

보육원장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을 입에 담으면서 말이다·

“도시를? 왜?”

“아들이 전쟁터에서 아직도 안 돌아오잖냐· 아직까지는 무사하다지만 만약 어디 잘려서 온다면? 영주 일을 제대로 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손주가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으니 아직까지 후계 걱정은 없다지만 그 손주의 머리가 여물기 전까지 영지에 공백이 생기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걸 아는 거지· 그래서 좀 불법적인 일도 영지에 도움이 되는 선에서는 적당한 상납금으로 봐주는 중이다·”

놀랍게도 사실이었다·

팀이야 중간에 들어온 외부인이었으니 자세한 내막까지는 몰랐지만 보육원장의 말마따나 지금 오그웬은 팀같은 이들에게 기회의 땅이나 다름없었다· 사람이 많은 만큼 머리 나쁜 경쟁자가 넘쳐나니 놈들보다 나은 모습만 보이면 입을 다물어 주는 것이다·

근데 그걸 어떻게 평범한 보육원장이 알고 있지?

원래 개인 여관에서부터 시작된 알리샤 보육원의 유구한 역사를 알고 있었다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의문이었으나 이를 알 턱이 없는 팀이 보기엔 인신매매를 일삼는 것도 아니고 무려 성광십자회의 후원까지 받아가며 깨끗하게 운영되는 보육원장이 알고 있다는 게 놀라울 내용들이었다·

“교구장님은 모르는 눈치던데 영주 본인도 캥기긴 했나보네·”

“귀족치고 아주 모질지는 못한 사람이잖냐· 그래도 이 기회에 핑계를 만들어 주면 성광십자회와도 따로 이야기를 나눌 빌미가 생기는 거니 여러모로 적절한 상황이긴 하네·”

그리 말하면서 ‘귀찮은 일이 또 늘었구만·’ 이라고 한숨을 푹푹 내쉬는 알리샤를 바라보는 팀의 시선은 마지못해 따라왔던 처음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어쩌면 생각보다 그리 최악의 상황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으며 팀은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야밤의 산책과 연회를 끝마친 나는 아침이 되자마자 에스뮈에와 셰릴을 이끌고 비룡 정거장으로 향했다·

“좀 더 쉬다 가지 그러십니까·”

“원래는 그럴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바뀌었잖냐· 이젠 그냥 아실리에한테만 말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서 미리 준비할 게 많아·”

예정보다 훨씬 짧아져서 많이 아쉬운 여행인 건 사실이지만 만마전을 넘어 라단으로 간다는 게 무슨 뒷집 담벼락 뛰어넘는 것도 아니고 얼마나 시간을 잡아먹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릇이잖은가·

만마전을 넘나드는 건 캬루베로스에게 다 떠맡기더라도 아실리에한테 미리 등짝 얻어맞거나 라그니스한테도 편지를 보내서 연락해 두거나 티에와 저택 관리와 자금 운용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누는 등등 나도 이것저것 할 게 많다·

이를 대충 적당히 간추려서 설명했더니 떨떠름한 표정으로 듣던 진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형님도 바뀌긴 하셨군요· 옛날이었으면 그냥 아실리에한테 편지 정도만 남기고 훌쩍 떠나셨을 텐데 말이죠·”

“아무리 그래도 편지로 끝내지는 않았을 걸···?”

아닌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일단 지르고 보는 경우가 더 많았던 거 같기도 하고·

“어쨌든 너도 미리 준비해라· 나중에 가서 ‘어차피 악마가 없어졌다면 제가 여기 있어도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같은 소리 하면 혼난다·”

“그거 꽤 괜찮네요·”

애초에 악마가 없었다면 오그웬에 올 이유도 없었던 주제에 농담으로 받아친 진을 뒤로한 채 자가용에 올라타 하늘로 날아오르자 오그웬에 왔을 때만 하더라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도시의 전경과 마차를 사용해서 이동해야 할 정도로 멀리 떨어진 던전의 모습이 뒤늦게 눈에 들어왔다·

이미 다 커진 줄 알았던 도시는 아직도 확장중이었고 먹이를 옮기는 개미처럼 드문드문 이어지는 마차의 행렬은 모험가 유동 인구가 얼마나 많은지 짐작케 한다·

“혹시 모르니 오그웬에도 신경을 좀 더 써야겠네·”

“뭐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는 게냐?”

“그냥··· 감? 나중에 집 가서 말해줄게·”

살면서 하도 다양한 사건과 많이 엮인 탓일까·

어째 그 모습이 희망찬 번영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도시를 살 찌우기 위해 던전에 제물을 바치는 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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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Never touch Eldmia Egga, 절대 엘드미아 에가를 건드리지 마라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 reincarnated into a fantasy world. Since I somehow got born again, I resolved myself to live diligently once more. But, putting that aside, my entire village burning up and disappearing when I’m 8-year old f*cking crossed the line. f*cking shit-f*cking crossed the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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