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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Chapter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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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51

꿰뚫는 자 인스쿠아드는 이명 그대로의 악마다·

마법을 꿰뚫고 접근하는 존재를 꿰뚫고 대지와 하늘을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그 강인한 육체만으로 대부분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 왔다·

대체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한 것인지는 악마들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 하필 특화된 능력이 무식한 몸뚱이었을 뿐이니 그 또한 대공의 자질을 타고 났었던 것에 불과하다· 루할 시나가 필멸자들 사이에서 날뛸 수 있는 능력인 것처럼 인스쿠아드는 만마전에서 날뛸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이다·

그런 그가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못 해 보고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잉글라디우는 공포감에 몸을 떨었다·

그는 엄연히 만마전의 역사와 삶을 함께 해 온 수준으로 오래 산 악마 중 하나다· 오래 살아 온 만큼 수많은 대공들의 흥망성쇄도 지켜봤으며 그중에서 인스쿠아드와 부딪친 대공들이 어떤 결말을 맞이했는지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대체로 그 이명에 걸맞은 죽음이었다· 저 정신 나간 강도의 육체를 훼손하지 못한 결과다· 그게 무슨 종잇장처럼 잘려 나가고 단 한 번도 찢겨진 적 없었던 피막에 바람구멍이 나는 광경이 공포스럽지 않으면 뭐가 공포스럽겠는가·

아 공포스러운 게 하나 더 있긴 했다· 엘드미아의 움직임·

방금 그가 인스쿠아드를 추격하기 위해 보여 준 움직임은 소위 마스터 급이라 해도 흉내내기 힘든 수준이었다·

대체 무슨 연유로 저렇게 갑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난 것일까· 설마 힘을 숨기고 있었던 건가? 아니면 만마전이라는 환경이 그에게 변화를 준 건가? 뭐가 됐든 악마들에게 있어서는 둘도 없는 재앙임이 분명했다·

악마를 혐오하고 죽이고자 하는 존재가 다름 아닌 악마들의 영역인 만마전에서조차 강력하다는 게 당최 말이나···

“뭐야 캬루베로스 어디 갔어?”

엄습하는 불합리함 속에서 또다시 공황에 빠질 뻔했던 잉글라디우의 정신을 붙잡은 건 엘드미아의 목소리였다·

한 손에는 기괴한 신음을 흘리면서 꼼짝도 하지 못하는 인스쿠아드를 짐짝처럼 거머쥔 채 태연하게 하늘에서 걸어 내려오며 정체불명의 투구를 벗는(제멋대로 알아서 사라지는 걸 벗는다고 표현하는 게 과연 옳은 표현인지 확신은 서지 않았지만) 엘드미아의 모습은 반신에 가까우면 가까웠지 인족이라고 하기엔 많은 무리가 있었다·

물론 마법을 쓰면 날아다니는 거야 인족들도 할 수 있다지만 ‘저건’ 나는 것도 아니고 마법도 아니잖은가·

“아 아까 움직이실 때 잘못된 영역으로 굴러가 버렸습니다·”

“뭐? 가지가지 하네· 핑계 삼아 튄 거 아니야?”

“그 그럴가요· 금방 돌아올 겁니다· 늦어지면 제가 찾아오겠습니다·”

얼핏 들으면 캬루베로스를 옹호해주는 듯한 발언처럼 들리나 실상은 운명 공동체의 일원이 혼자 튀는 걸 용인하지 않겠다는 물귀신 마인드에서 비롯된 대답을 입에 올리며 눈치를 보는 잉글라디우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엘드미아의 시큰둥한 시선을 마주하다가 조심스럽게 눈을 깔았다·

“하긴 이제 와서 튈 이유도 없겠지· 여긴 밟아도 괜찮냐?”

“예 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그제야 자신이 띄우고 있던 투사체에서 내려온 엘드미아의 표정이 오묘하게 바뀌었다· 그러면서 고개도 갸웃거려 보고 주먹도 쥐었다 폈다 해 보는 등 갑자기 알 수 없는 행동을 이어 나가다가 이내 어깨를 으쓱이고는 계속 들고 있던 인스쿠아드를 대충 바닥에 던져 놓았다·

“으어 으억···”

“···시 심장을 공격하신 겁니까?”

별로 큰 충격도 아니었을 텐데 어째 두 눈을 까뒤집고 금방이라도 게거품을 물 것처럼 떠는 인스쿠아드의 모습이 영 이상해서 던진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단순하면서도 끔찍했다·

“아니· 그냥 몸을 구성하고 있는 마력을 찢고 있을 뿐인데·”

“마 마력을 찢는다구요?”

이건 또 무슨 해괴망측한 발상에서 비롯된 고문이란 말인가· 확실히 악마라고 해서 고통을 안 느끼는 건 아니고 만마전의 신체는 죄다 마력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가능하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선사할 수 있겠지만···

“어째 여기 넘어온 뒤로 마력 운용이 편해져서 해 보니까 되더라고·”

그게 왜 가능한 건데?

순간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튀어나올 뻔한 의문이었으나 마침 아무런 전조도 없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캬루베로스 덕분에 쏙 들어갔다·

“엥?! 얘를 대체 무슨 수로 잡아 오셨습니까? 상태는 또 왜 이러고?”

“아하 그런 식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구나? 진짜 개판인 곳이네·”

그렇게 만마전에서 대공 하나를 아무런 어려움없이 무력화시킨 것치고는 너무나도 긴장감없는 대화 속에서 잠깐 고민한 잉글라디우는 결국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캬루베로스와 잉글라디우에게 사로잡은 악마 놈의 심문을 맡긴 채 잠시 적당한 바위같은 무언가에 주저앉은 난 만마전에 온 이후로 품고 있던 의문에 집중하며 잠깐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사실 의문이라고 할 것들은 굉장히 많다·

마력시를 끄더라도 초현실주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정신없는 세상은 대체 왜 이 꼬라지인지 궁금하고 넘어오자마자 넘치는 마력들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내가 상정하는 것 이상의 출력을 선보이는 마력을 사용함에도 왜 신체에 아무런 부담이 없는 것인지도 궁금하다·

하지만 그런 것들보다 가장 크고 중요한 의문은 여기 전체에 널려 있는 근본 없는 공간 이동 시스템이었다·

공간을 구분 짓는 게 아니라 땅을 밟으면 대상을 다른 곳으로 날려 버린다··· 보통 그런 걸 지랄 맞은 미로라고 부르지 않나? 세상이 정말 그냥 별다른 이유 없이 이렇게 생겨 먹을 수 있나?

지옥이나 천국이라는 게 정말 존재했고 여기가 바로 그 지옥이었다면 차라리 그러려니 했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이 세상에 죄지은 인간의 영혼따윈 존재하지 않고 다른 멀쩡한 생물이 있는 것도 아니며 있는 거라고는 죄다 악마 뿐이다· 그리고 놈들은 의식주조차 딱히 필요로 하지도 않는 마력이 응집되어 탄생하는 살아 숨 쉬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아무리 개판이어도 이런 쓰레기들만 모여 있는 세상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건 납득하기 힘들다· 일부러 모아 뒀다고 보는 편이 차라리 더 자연스럽지·

대뜸 이런걸 고민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혹시라도 진짜 이게 거대한 감옥이라면 악마들이 다른 차원을 넘나드는 건 일종의 탈옥일 텐데 이만한 세상을 쓰레기통 용도로 만들 수 있는 존재가 그런 범법 행위 같은걸 봐줄 리가 없잖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놈들이 튀어나온다는 건 쓰레기통이 망가졌다는 뜻이니 만약 그 원인을 알아내고 고칠 수 있다면 쓰레기통이 다시 완벽하게 제 구실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박멸이 불가능하면 최소한 가둬는 놔야지·

“빨리 네 본래 목적을 말해라!”

“은근슬쩍 주인님을 해하려고 온 거지! 그렇지?!”

“아 아니라고 이 미친년놈들아! 게다가 악마가 주인님은 뭔 주인님이냐? 정신 차려라 세닛히구아!”

“닥쳐엇! 나는 캬루베로스다!”

예기치 못한 가능성의 발견에 흥미를 느끼는 동안에도 악마들은 시끄럽기 그지없다·

전신의 마력을 찢어발기던 내 수작질이 점차 완화되면서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게 된 악마 놈은 아직 재생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다리와 네 팔을 이용해 어떻게든 자신에게 쏟아지는 잉글라디우와 캬루베로스의 폭력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모양이다·

“며 몇 번이나 같은 말을 하고 있잖아! 우린 그냥 협상을 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해치기는커녕 그냥 조용히 갈 길만 가준다면 도와줄 의사까지 있다! 그건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을 거라고!”

그래도 열심히 주둥아리는 놀리는데 그 내용이 이전에 캬루베로스가 했던 말과 겹쳐지는 부분이 있어 흥미를 끌었다·

“돕는다고?”

“그 그래! 그만! 그만 때려라 이것들아! 말하고 있잖아!!”

어떻게든 덜 맞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건지 원래 귀가 밝은 건지 중얼거리듯 내뱉은 말에 귀신 같이 반응한 악마 놈이 외치자 그제야 잉글라디우와 캬루베로스의 손발이 멈춘다·

“너! 인족! 대뜸 만마전에 온 게 그냥 악마들을 다 죽이기 위함은 아닐 거 아니냐! 목적이 있는 거지?”

“어쩌죠 주인님? 이 새끼 덜 맞았는데요?”

“뭐? 그게 무슨··· 아 이런 씨발·”

뒤늦게 뭔가 깨달았다는 듯 안 그래도 못생긴 얼굴을 팍 찡그리는 놈이었지만 어째 말은 잇지 못한다· 캬루베로스의 말대로 덜 맞은 게 분명한 듯 하여 다시 한번 마력을 주무르고 둘에게 열심히 때리게 지시했더니 슬슬 내 수작질이 풀릴 때쯤이 되어서야 놈의 태도가 바뀌었다·

“마 만마전에 오신 게 악마들을 다 죽이기 위함은 아니실 거 아닙니까· 모 목적이 있으신 거죠? 그렇죠?”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제 제가 생각한 게 아닙니다· 대공 중에서 머리 좋은 년이 있습니다· 걔가 추측한 거죠· 줄곧 같은 방향으로만 가시는데 다 당신께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장소와 차원을 생각하면 라단이라는 이름의 인족 왕국이 있는 대륙이 목표일 거라고 했습니다·”

허··· 거기까지 예상한다고? 아직 진위 여부를 아직 알 수 없어 캬루베로스에게 시선을 돌리자 내 의중을 파악한 것인지 녀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덧붙였다·

“르가시므네일 겁니다· 원래 머리 쓰는 건 크루멜리아의 역할이었지만 마법에 도가 튼 년이라서 만만찮게 머리가 좋은 악마입죠·”

“비교 대상이 크루멜리아야? 어째 못 미더운데·”

“그··· 멍청하게 당한 건 둘째치더라도 걔가 시도했던 방법이 혁신적이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 바탕에 그간 쌓아왔던 지식이 있었던 건 말할 것도 없죠·”

흠 그 정돈가·

별로 신뢰는 안 가지만 결과가 이러니 당장은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 르뭐시기의 의견을 네가 전달하는 거냐?”

“정확히는 우··· 저희 모두의 의견입니다· 저희는 당신을 적대할 의사가 조금도 없습니다·”

“악마 새끼가 필멸자를 적대하지 않는다니 지나가던 개가 웃겠··· 캬루베로스 개가 없으니 네가 대신 좀 웃어봐라·”

“푸하하하핫! 아이고 지랄한다! 너야 그럴 수 있겠다만 다른 대공들이 퍽이나 그러겠다! 하하하!”

시키는 대로 잘하는 것을 넘어 애드립까지 시전하는 캬루베로스의 총명함에 이번만큼은 합격점을 주며 고개를 끄덕이려던 찰나 녀석이 내뱉은 말 중 하나가 걸렸다·

“잠깐 동작 그만· 얘는 그럴 수 있다고?”

“아· 아까 말씀드리고 이미 겪으셨다시피 얘가 몸뚱이는 최강이···었는데 머리가 나쁘거든요· 마법을 아예 못 씁니다· 그러다 보니 딱히 계약이라고 할 것도 못 하고 필멸자들의 영혼을 강탈한다거나 하는 일은 꿈도 못 꾸죠· 뭐 본인부터가 만마전에서 치고받는 거에 심취해서 굳이 관심도 안 가집니다만·”

악마 새끼가··· 그런 게 가능하다고?

진정 방앗간을 지나치고 유산소 운동이라는 이유로 날갯짓하지 않는 기형 참새가 존재한단 말인가? 도무지 믿을 수 없어서 반응을 보아하니 놀랍게도 진짜인 듯하다·

“야·”

“예 예?”

머리는 나쁜데 악마들 중에서도 꽤 강한 축에 속하고 악마 주제에 필멸자들을 괴롭힌 전적도 없는 놈이라·

“춘식이랑 대식이 중 뭐가 더 마음에 드냐?”

방금까지 알아낼 거 다 알아내면 죽여 버리려고 했던 악마에게서 새로운 가능성이 느껴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알테어 님 무언의 10 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한량쭌 님 1 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재밌게 읽힐 수 있도록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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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Never touch Eldmia Egga, 절대 엘드미아 에가를 건드리지 마라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 reincarnated into a fantasy world. Since I somehow got born again, I resolved myself to live diligently once more. But, putting that aside, my entire village burning up and disappearing when I’m 8-year old f*cking crossed the line. f*cking shit-f*cking crossed the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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