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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Chapter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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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57

어느 날 갑자기 귀신 같이 자취를 감춘 왕자 유진 비에 지빌라 아흐라단이 서 대륙에 있다· 건국사에 나오는 고대의 악마 루할 시나의 농간 속에서 목숨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와중에 그가 마지막으로 희망을 건 것은 오래전에 자취를 감춘 전설적인 영웅 사막의 매였다·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라예흐단의 아들을 만나 도움을 청했다·

근데 그 라예흐단의 아들이 이제 막 성년이 된 16살 청년이고 타종족신의 용사··· 였 다?

“이걸 지금 믿으라는 건가·”

저도 모르게 속마음을 입 밖으로 뱉어 버린 아리야가 뒤늦게 움찔했지만 정작 항변을 들은 엘드미아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만 으쓱인다· 그야말로 부정하든 말든 진실은 하나라는 듯한 태도 그 자체였다·

손 쓸 겨를도 없이 제압을 당한 탓에 대화의 장은 굉장히 쉽게 열렸지만 정작 그로 인해 듣게 된 이야기들은 죄다 허무맹랑하기 짝이 없는 동화 속 이야기에 가깝다·

그것도 그냥 허무맹랑한 동화가 아니라 그런 동화 열댓 가지를 하나로 묶어 놓은 수준이다· 하지만 정작 그리 말하는 당사자는 덤덤하기 짝이 없으니 이런 자리가 아니었으면 굉장한 허풍쟁이를 만났구나 라며 속으로 혀를 찼며 자리를 피했을 것이다·

그러나 인족의 범주를 벗어나는 힘을 보임에도 아무런 오러도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허리 춤에서 뽑아 든 바스라지지 않는 게 신기하기 짝이 없는 낡은 검에서는 찬연한 신성력까지 쏟아져 나오는 탓에 그들의 상식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었고 그렇게 강제적으로 비일상이 날리는 원투 펀치를 맞아가며 현재 상황을 억지로 납득하는 양상을 취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튀어나온 부정의 한 마디가 겨우 ‘못 믿겠다·’ 였으니 오히려 굉장히 침착하고 이성적인 대응이라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엘드미아 역시 그리 여겼기 때문에 태연하게 대꾸했다·

“안 믿어도 상관없어· 난 일을 좀 더 편하고 쉽고 빠르게 해결하려고 아버지의 명성을 빌리고자 한 거니까· 너희가 돕지 않으면 혼자 가서 해결하면 돼·”

문제는 그 대답마저 아리야를 비롯한 방첩대원들의 상식을 뒤흔들기 바빴다는 점이다· 자신들을 코앞에 두고 저렇게 당당하게 왕궁에 침투하겠다고 말을 하는 것조차 참으로 라예흐단의 아들답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불경하다고 뭐라 해야 할지 혼선이 오는 와중에 그나마 대장답게 빠르게 정신을 차린 아리야는 짐짓 심각한 얼굴로 되물었다·

“그게 무슨··· 설령 네 말대로 왕궁 지하에 고대 악마가 잠들어 있다고 치자 왕실이나 고위 귀족들의 도움 없이 그곳에 접근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어· 세상 대부분의 일들은 뒷감당이 안 되니까 안 하려고 하는 거지 가능은 하더라·”

“······으으음·’

심드렁하게 말하며 다리를 꼬는 엘드미아의 모습에 뭔가 반박할 말을 찾고자 다시 입을 열려 했던 아리야는 결국 마땅한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고 침묵 해야 했다·

이게 유례없는 사기극이라 할지라도 자신들을 제압하면서 보여 준 그의 움직임은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진짜였으니 말마따나 왕궁 지하 침입이 가능은 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자신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지만··· 그보다 심각한 건 그가 홀로 왕궁 침투를 시도하는 게 아니라 그의 말이 진실인 경우였다·

당연히 그러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위대한 라단의 유일하고도 적법한 왕위 계승자가 악마 하나의 농간에 놀아나며 수 년간 죽을 고비를 넘겨 왔던 것을 왕궁의 그 누구도 인지하지 못했다는 소리니까·

어느 쪽이 진실이든 간에 초유의 비상 사태다· 이에 새삼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아리야는 느긋하게 물을 마시는 엘드미아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설령 네 주장에 우리가 동조한다 하 더라도 상부가 납득할 만한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 혹시 라예흐단의 유품이라거나 신원을 증명할 만한 그런 거 없나?”

“없는데·”

“아니 좀 생각을 해보고 대답을···”

제 3자의 관점에서 보면 기묘한 광경이었다· 정작 기를 써가면서 스스로의 신원이나 혈통을 증명해야 하는 당사자는 ‘안 되면 말고’라는 태도를 유지하면서 의욕이 없고 그런 그의 신원을 확실하게 파악해야 하는 방첩대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는 꼴이었으니까·

하지만 즉답을 뱉는다고 하여 엘드미아가 생각 없이 말을 하는 건 결코 아니었으니 결국 진짜로 모두가 납득할 만한 형태로 신원을 증명할 방법따윈 없다는 결론만 나왔다·

“차라리 왕자님이라도 모시고 왔으면···”

“나도 그러고 싶었는데 만마전을 가로 질러 오느라 어쩔 수가 없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지?”

이어지는 설명을 들은 아리야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아니 좀! 제발! 사람들이 믿을 만한 이야기를 하면 안 되나!”

그리고 기어이 참지 못하고 폭발했다·

만마전을 게이트 대용으로 써서 바다를 건넜다고? 그녀가 살면서 들은 이야기 중 가장 허황된 이야기였으나 엘드미아는 오히려 억울하고 어이가 없다는 태도로 일관할 뿐이었다·

“진실만 말하고 있는데 못 믿으면 나보고 어쩌라는··· 아· 캬루베로스· 너 뭔가 악마스러운 짓 좀 해 봐라·”

“어··· 영혼 좀 뽑아 볼까요?”

“아오 이 생각 없는 새끼야 좀·”

대뜸 종자에게 욕을 하며 번개처럼 발차기를 날리는 모습에 아리야가 기겁했다· 자신조차 눈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빠른 공격엔 일말의 가감도 없다· 평범한 사람은 그대로 절명하고도 남을 공경인 것이다·

그리고 그 공격에 노출된 종자는 머리카락이 휘황찬란한 걸 제외하면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인간 그 자체였으니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발에 치인 종자가 저 멀리 날아가는 순간 아리야는 종자의 죽음을 직감했다·

“아구구!”

그리고 멍청한 소리를 내며 바닥을 구르다가 두 팔 두 다리를 다 사용해 개처럼 기어 오는 모습을 보며 경악했다·

심지어 멀쩡하다· 자신이 차였어도 최소 중상이었을 텐데· 결국 아리야는 이번에도 어거지로 상황을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지 진짜 악마라고? 너 용사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악마를 잡기 위해 악마와 계약을 한 거냐?”

“계약을 하긴 했지· 노예 계약· 근데 진을 돕기 위해 한 건 아니야· 그냥 어쩌다 보니 하게 된 거지·”

악마에게 영혼을 판 게 아니라 악마가 영혼을 팔았다·

이젠 의문을 품고 고민하는 것조차 부질없게 느껴지는 아리야였다·

솔직히 자신의 선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한 게 아닐까? 지금은 그냥 자리를 피하고 상부에 보고하여 다음 명령을 기다리는 게 맞지 않을까? 등등의 현실 도피성 생각이 머리를 채우는 찰나 그런 생각의 흐름을 깨며 엘드미아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뭐 못 믿는다면 그걸로 됐다· 다른 사람을 만나 보지 뭐·”

자진해서 상부와 접선하려는 건가!

···라고 잠깐이나마 희망을 가진 아리야였으나 아무렇지도 않게 쓰러진 식탁을 바로 세우고 그 위에 음식값을 올린 뒤 캬루베로스와 함께 밖으로 나가는 엘드미아를 보며 자신이 잘못 생각했음을 깨달았다·

“자 잠깐! 어딜 가는 거냐!”

“말했잖아· 다른 사람 찾아본다고· 이제 너희는 필요 없어· 방첩부대가 실패하고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다른 귀족이나 세력이 또 접근하겠지 뭐·”

“내 내 상관을 만나면 되는 거 아닌가!”

“내가 왜? 행동부대인 너희와 이야기를 나눈 건 왕궁과의 거리감이 있을 거라 여겼기 때문이야· 방첩기관이면 왕실 산하잖아· 네 상관이라고 해도 결국은 타고 타고 올라가서 꼭대기까지 가게 될 텐데 거기 있는 애들이 루할 시나의 영향을 안 받았을 거라고는 보장이 어딨는데?”

아니 대체 어떻게 그런 걸 알고 있··· 아 수도에서 기사 가문 집사로도 일했다고 했지· 그렇다고 이렇게 보내면 아주 난리가 날 게 뻔한데 어쩌지·

단순히 제압을 못 했다고 그녀와 부하들에게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라단의 방첩기관은 그렇게 느슨하게 굴러가지 않기에 목표의 역량을 잘못 평가했다고 정정한 뒤 작전을 다시 짤 뿐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 꽤 많은 시간을 소요된다·

엘드미아의 말이 전부 사실이라서 루할 시나가 실시간으로 왕실을 위협하고 있다면 그렇게 시간을 질질 끄는 것만으로도 불경일 만큼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이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왕실을 향한 충성심만큼은 진심인 아리야는 억지로 결단을 내리며 외쳤다·

“이틀만 내게 시간을 다오!”

말하면서 팽팽 돌아가는 머리가 가능과 불가능을 두고 고민하는 사이 그대로 훅 나가버릴 것만 같던 엘드미아가 걸음을 멈추며 고개를 돌렸다·

“이틀이면 뭐 없던 방법이 생겨?”

“라예흐단 님을 기억하는 분을 모셔오겠다! 네가 그분의 혈육이면 최소한 생김새에서 유사한 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나! 마침 그분은 수도가 아니라 자신의 영지를 수호하시니 루할 시나의 영향력에서도 자유롭다!”

“···내가 아버지 닮은 구석이 많긴 한데 정말 그걸로 충분해?”

“그건··· 그 분이 결정하실 일이다· 너에게도 나쁜 이야기는 아니다· 어차피 기약없이 기다릴 거면 이틀 정도는 상관없지 않나? 무엇보다 그 분이 납득하기만 한다면 너 역시 충성파의 도움을 받아 수월하게 왕성 지하로 향할 수 있을 것이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리야는 속으로 충분할 거라 여겼다·

상대는 라예흐단을 잊지 못해 한 영지의 영주가 된 지금까지 독신으로 지내는 귀족이자 마법사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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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Never touch Eldmia Egga, 절대 엘드미아 에가를 건드리지 마라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 reincarnated into a fantasy world. Since I somehow got born again, I resolved myself to live diligently once more. But, putting that aside, my entire village burning up and disappearing when I’m 8-year old f*cking crossed the line. f*cking shit-f*cking crossed the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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