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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Chapter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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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10

기사들에게 있어 마력와 오러는 결국 근육과도 같다·

단련을 거듭하면 늦든 빠르든 강해진다· 차이가 있다면 근육은 종족의 한계가 있을지언정 마력과 오러는 한계가 없다는 것뿐이다·

하지만 습득한 검술은 그렇지 않다·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검술이 마물에겐 쉬이 통용되지 않는 것처럼 강화되지 않은 신체 능력을 기반으로 다져진 검술 역시 그 이상의 신체 능력을 운용할 수 있는 자들과의 싸움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리고 오가토르프의 검술은 이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발전하고자 체계를 쌓아 올린 끝에 지금에 이르렀다·

“아에 다른 검술을 배우는 건 아닐세· 그저 더 정밀해질 뿐· 그리고 그 정밀함으로 같은 시간 동안 상대를 더 많이 공격하는 것에 불과하니 이론만 놓고 보면 딱히 복잡하거나 어려운 것도 아니야·”

“이론만 놓고 보면 말이죠·”

말은 쉽다· 양측이 똑같이 10번의 공격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도 가정했을 때 그 10번 때릴 시간을 20 30으로 쪼개 칠 수 있도록 감각을 극대화하고 극한까지 검의 움직임을 컨트롤 하는 것· 베베 꼬아서 그렇지 결론은 좀 더 빠르게 움직이라는 소리다· 물론 단순히 빠르기만 한 공격만으로는 부족하다·

일종의 텔레그래핑 블로우Telegraphing blow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파괴력도 강하고 빠를 수도 있지만 공격이 어디로 올 거라는 게 훤히 보이면 그게 평범한 사람과 날아오는 총알 정도 되는 격차가 있는 게 아닌 이상 당연히 대응할 수 있다·

그러니 공격과 방어 모든 움직임을 극한까지 최소화 시킨다· 그렇게 해서 열 번의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격을 한 번의 공격처럼 보이도록 숨긴다· 내가 당했던 1mm마다 검의 방향이 바뀌던 끔찍한 공격은 그렇게 완성된 거였다·

왜 에카프 경이 다른 10검들을 다 제치고 국왕의 호위로 남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모든 동작이 일반적인 검술과 달리 최소화 되어 있으니 난전은 물론이고 장애물이 넘치는 시가전에서도 유리하겠지· 내가 하는 것처럼 무기에 마력을 둘러 지형물째로 갈아버리는 기행을 벌일 수 있는 적들은 극히 한정될 테니 완벽한 인선이라 할 수 있겠다·

처음 설명을 들었을 땐 강화된 감각으로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 속에서 한 번 더 시간을 쪼개 쓰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 시간대를 살아가는 건 마스터같은 위쪽 세상 사람들이고 에카프 경이 보는 세상은 나와 별반 다를 게 없더라·

리듬 게임 고인물 같은 반응 속도로 검술을 펼쳤던 거라고 하면 그나마 비슷한 비유일 거 같네· 대체 얼마나 훈련을 해야 그게 가능해지는 건지 감도 안 오는 수준이었으나··· 아주 낯선 건 또 아니었다·

“자네는 검술을 익히기 전에 상상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각도에서 검을 휘두르고자 연습했었다고 했지· 비슷하지 않나?”

“안 그래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에카프 경의 말대로 비슷한 걸 시도한 적이 있었기에·

옛날부터 꾸준하게 해왔던 베고 찌르는 훈련이 이제 와서는 찔끔찔끔 움직일 때마다 그때그때 파생 가능한 모든 검술로 이어 나가는 연습으로 진화했을 뿐이다· 의도치 않게 선행 학습을 한 셈이다·

하하하 쉽다 쉬워· 이렇게 쉬워도 되나? 너무 쉬워서 벌써부터 눈물이 나려고 하네 진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어떻게 이어나가야 하는지 감도 안 오는 상황이라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일까 그런 나를 보던 에카프 경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너무 그런 표정 짓지 말게나· 곁에서 이끌어 주면 금방 감을 잡을 수 있을걸세·”

“하지만 에카프 경께서 시간을 할애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잖습니까·”

말이 검술을 알려주는 거지 에카프 경이 직접 맨투맨으로 교습한다는 점에서 이미 이건 오가토르프 검술의 비전이었다· 가문의 검술 교관도 소용없고 오직 에카프 경만 나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에카프 경은 저택에 상주하는 시간보다 국왕을 보필하고자 왕성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은 사람이다· 내 배움이 느리면 느릴수록 그의 시간을 빼앗는 꼴이 되어 버리니 부담을 안 가질 수가 없다·

그리 생각했는데 에카프 경의 입에서 나온 발언은 이번에도 나를 놀라게 했다·

“괜찮네· 잠시 휴직했으니·”

“···휴직이요?”

국왕을 지키기 위해 수도에 남은 기사에게 휴직이 가당키가 하는 소린가? 이번에도 내 얼굴에서 의아함을 읽어 낸 에카프 경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이며 설명을 이어 나갔다·

“오가토르프의 검을 용사가 잇게 되는 건데 그 정도는 당연하지 않겠나· 내 입으로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우리 가문의 검술 승계는 왕국의 적극적인 보호와 지원을 받는다네· 끊기면 왕국에도 손해니까 말이야·”

“···승계를 받는 거라구요? 제가?”

“일단은 그렇다네· 셰릴의 검은 이제 곧 오가토르프에서 벗어나게 될 테니까 말이야· 아쉬운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불평을 할 순 없지· 가문에서 공간을 베는 검사가 나온 것은 물론이요 딸을 대신해서 검술을 이을 만큼 유능한 사람이 사위가 되는 거니까·”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움찔거리고 말았다·

말했구나···!

“그··· 들으셨습니까?”

“어디까지 들었냐고 물어봐야 할 상황이라는 것까지 들었다네·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오더군· 그래도 걱정은 하지 말게· 딸과 관련된 일을 업무와 연관지어 보고할 정도로 꽉 막힌 아비는 아니니까·”

눈이 저절로 질끈 감기려는 것을 억지로 견뎌 내며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내 의도치 않게 문란한 듯하면서도 순수하기 짝이 없는 연애 관계까지 다 들었다는 뜻이잖은가·

아무리 귀족들 사이에서 첩을 두는 일이 흔하다고는 하지만 재능 넘치고 꿀릴 거  없는 자기 딸이 제국의 차기 황제와 왕국의 변경백이 끼어있는 혼란의 구렁텅이에 제 발로 뛰어들어왔다는 건 부모 입장에서 뒷목 잡을 상황이다·

사실 이 훈련은 개미지옥 같은 함정이었던 게 아닐까? 배우지 않고는 못 배기도록 맛을 보여 준 뒤 여자 셋으로도 모자라 딸까지 홀린 놈에게 아버지의 분노를 보여주기 위한 함정 같은 거·

하지만 정작 그런 내 우려와 달리 에카프 경은 굉장히 침착했다· 딸 아이를 홀린 바람둥이에게 훈련을 빙자한 고문을 가하기 위해 침착한 분노를 불태우는 아버지 같은 게 아니라 평온 그 자체다·

“사실 레비엥 변경백 라그니스까지는 염두에 두고 있었다네· 자네를 두고 좋았던 두 사람의 사이가 틀어지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걱정을 하기도 했었지· 그렇게 틀어질 바에는 차라리 첩이 되더라도 함께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도 했다네· 그래서 자네와 셰릴이 이어졌다는 이야기 자체는 그리 놀랍지 않았지· 거기에 에스뮈에 황녀와··· 아셀리에 씨까지 포함될 거라고는 당연히 예상하지 못해서 많이 당혹스러웠지만·”

“그게··· 이야기를 하자면 좀 길어지는데···”

“뭘 그리 죄지은 것처럼 구는가· 신경 쓰지 말게· 오히려 난 고마워하고 있으니·”

“······예?”

백 번 천 번을 양보해도 고마워하는 건 좀 아닌 거 같은데요 라는 말이 내 입에서 튀어나올 뻔했다· 그래도 다행히 이번엔 입은 물론이고 표정까지 필사적으로 관리했고 에카프 경은 아주 약간의 의문만 드러났을 나를 마주 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자네도 알겠지만 셰릴은 평범한 귀족 영애들과는 경우가 많이 다르다네· 오가토르프 가문의 차기 가주라서가 아니라 그 재능 때문이지· 남들은 정략결혼이다 뭐다하며 원치 않는 결혼을 하기도 하지만··· 그 아이는 얼마든지 자기가 원하는 혼인을 입맛대로 할 수 있네· 자네가 우리 가문에 오기 전부터 그럴 거라 굳게 믿었고 실제로도 그랬지·”

귀족의 결혼은 가문의 영속을 위한 수단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셰릴은 그럴 필요가 없다· 설령 평민을 남편으로 삼는다 하더라도 능히 혼자서 오가토르프의 검을 빛내고 영광을 얻었을 수 있을 테니까· 무조건 조금이라도 더 높이 오르겠다는 욕심만 없다면 말이다·

그리고 에카프 경은 그런 욕심과는 담을 쌓은 천성의 소유자다· 그는 순수하게 셰릴의 행복만을 바랐다·

“과거의 자네는 모든 걸 잃은 평민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마신교의 용사이자 열여섯의 나이로 대륙 역사에 길이 남을 위업을 세우는 영웅일세· 심지어 그 곁에 있는 건 제국의 하얀 별이라 일컬어지는 1 황녀지· 여기까지만 놓고 봐도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야· 자네가 셰릴을 거부했으면 그 아이가 받을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다네· 혹여 자네가 셰릴을 받아들였다고 하더라도 그 철혈 황녀가 백안시하며 척을 졌다면? 그 아이가 과연 포기했을까?”

“절대 안 했겠죠·”

“나 역시 그리 생각하네· 그 아이에게 있어 자네는 포기하기엔 너무나도 큰 존재거든·”

하지만 그런 참담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주변에 여자가 좀 많다는 게 특기할 만한 상황이긴 하지만 당사자인 셰릴이 개의치 않아 하니 그러려니 할 수 있는 문제다·

그리고 그 사소한(?) 문제를 제외하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모든 조건이 양호하다· 무려 한 번에 변경백과 제국의 황녀 그리고 엘프까지 가족으로 합쳐지는 거니까· 이 사실이 공식적으로 밝혀진다면 감히 누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겠는가?

“그런 상황에서 딸이 첩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윽박지르는 건 생각이 없는 행동이지· 첩이면 뭐 어떠한가· 자네가 소홀히 대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일반적으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좋은 조건과 동맹까지 덤으로 딸려 오는데· 오히려 셰릴에게 이야기를 듣자마자 떠오른 내 새로운 걱정거리는 자네가 맡은 사명이 워낙 크다 보니 쥐도 새도 모르게 단명할 지도 모른다는 거라네·”

거기까지 말한 에카프 경은 다시금 자세를 고쳐 잡으며 나에게 검을 들어 올릴 것을 종용한다·

“그러니 그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자네가 다시 전장으로 나서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네· 준비하게· 다시 한 번 해보지·”

할 거 없다고 한탄하던 나날의 종말을 고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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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Absolutely Do Not Touch Eldmia Egga

Never touch Eldmia Egga, 절대 엘드미아 에가를 건드리지 마라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 reincarnated into a fantasy world. Since I somehow got born again, I resolved myself to live diligently once more. But, putting that aside, my entire village burning up and disappearing when I’m 8-year old f*cking crossed the line. f*cking shit-f*cking crossed the 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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