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3
마나가 진동하고 있다는 것은 하나를 의미했다·
누군가가 동굴로 들어왔다는 뜻·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 동굴로 들어올 정도로 강한 사람은 몇명되지 않았다·
“··역시 오네·”
군단장의 시체를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그 두사람이 놓칠리가 없다·
그런 생각을 하며 주변에 있는 덫을 다시 한번 점검했다·
제대로 설치가 되어있는지 혹시라도 발동을 안하지는 않는지·
그렇게 덫확인을 마치고 동굴로 들어온 사람이 오기까지 기다렸다·
“누구려나·”
흑마법사와 네크로맨서·
둘 중에 누가 먼저 왔으려나·
저번에 보니 둘이 이런 거저 주는 것에 있어 환장을 하는 것 같던데·
과연 누가 먼저 왔을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
슉-!
덫이 발동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잠시 후·
“아씨 뭐야 이거·”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다·
저번에 봤던 네크로맨서였다·
갤러리에서의 닉네임은 ‘코코낸내’·
코코낸내는 그렇게 덫이 깔린 것을 보자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더니-
“어? 오랜만이네· 거기서 뭐해·”
코코낸내가 나에게 아는 척을 해왔다·
아마도 저번에 만났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 모양·
조금 당황하기는 했지만 이내 감정을 추스르고 대답을 했다·
“지나가다가 있길래 와봤어요· 그나저나 여기 위험하니까 안 오시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말을 하자-
“에이 이런거 가지고는 안 위험하지·”
코코낸내는 그렇게 말하더니 아공간을 열어 시체를 꺼내기 시작했다·
총 세구의 시체를 꺼냈는데 선두를 맡은 것은 오우거의 시체였다·
오우거의 가죽이 워낙 단단하다보니 그런 것 같았다·
쿵-! 쿵-!
오우거가 걸어오며 바닥에 있는 모든 덫들을 발동시키고 있었다·
슉-!
쾅-!
서걱-!
온갖 덫들이 발동되며 오우거를 태우고 감전시키고 자르기까지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오우거라는 존재의 가죽은 워낙 질기니까·
그렇기에 내가 설치해놓은 모든 덫을 밟으며 멀쩡하게 내가 있는 곳까지 오고 있었고·
‘··기습 공격 해야겠네·’
원래 중세에서는 기습적으로 공격을 하는 것이 그리 비겁한 행동은 아니다·
내가 기사라면 모를까 기사도 아닌데 굳이 매너를 지켜가며 싸울 필요는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순식간에 술식을 전개했다·
[홀리 소드]
순식간에 코코낸내의 등에서 생성된 홀리 소드·
곧바로 코코낸내의 등을 꿰뚫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막혔다·
허공에 생성된 뼈 덩어리 때문에·
평범한 뼈는 아닌 것 같았다·
아마 매우 강한 마물의 뼈겠지·
그정도여야 내 마법을 버틸 수 있으니까·
그렇게 공격을 실패하고 나자-
“··지금 뭐하는거지?”
코코낸내가 약간 화가 난 표정으로 나에게 물어봤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대답을 해줄 필요는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속전속결로 처리를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았으니까·
[라이트닝 체인]
[홀리 소드]
[인페르노]
동시에 세개의 마법을 사용해 코코낸내를 공격한다·
그러자 아공간에서 수많은 시체를 꺼내더니 아예 본인을 감싸버리는 코코낸내·
쾅-!
수많은 시체의 벽에 공격이 막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득을 본 것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마나 갉아먹어야지·’
어차피 처음부터 쉽게 이길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코코낸내가 가지고 있는 마나를 최대한 갉아먹는 식으로 싸우면 이기는 것은 내가 된다·
그렇기에 최대한 오래 싸우는 것이 중요했다·
코코낸내는 모든 시체를 가져온 것이 아닐테니까·
아마 정예 시체만 가져왔겠지·
그렇기에 공격을 하는 것에 있어서 한계가 있다는 말·
쾅-!
계속해서 코코낸내를 감싸고 있는 시체의 벽을 두드린다·
그러자 처음에는 미동도 없던 시체의 벽이 점점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심을 할 수는 없었다·
계속해서 시체의 벽이 재생되고 있었으니까·
아마 마나를 사용해서 재생을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주변에 마나가 너무 많기는 하다·’
이제보니 군단장이 있던 곳이라 그런지 주변에 순도 높은 마나가 많았다·
이 말의 뜻은 간단했다·
갉아먹기가 통하지 않을 것 같다는 뜻·
방금까지 사용하고 있던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기에 잠시 고민을 했다·
과연 어떻게 해야 지금 코코낸내를 감싸고 있는 시체의 벽을 뚫어낼 수 있을까·
그렇게 고민을 하던 도중·
‘··그거밖에 없겠네·’
좋은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이런 버티는 것을 상대로 사용하기 제일 좋은 마법·
그 마법을 사용하기 전에 앞서 몸을 보호할 마법을 두르기 시작한다·
[베리어]
[벤시의 장막]
[홀리 쉴드]
온갖 보호막을 두르고 나에게 다가오는 오우거를 밀쳐낸 뒤 나는 마법을 사용할 준비를 했다·
그렇게 준비가 완료되고 술식을 전개한다·
[홀리 차르봄바]
[홀리 차르봄바]
[홀리 차르봄바]
신성한 폭탄을 세방이나 떨어뜨린다·
쾅-!!!!!!!!!!
슈우욱···
그렇게 폭탄이 터지고 사방이 흙먼지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마나를 읽으면 되니까·
그렇기에 온 신경을 주변의 마나 흐름을 파악하는 것에 쏟았다·
그리고 잠시 후·
훙-!
내 머리를 가격하는 오우거의 주먹을 피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오우거의 주먹을 피하며 마법을 얼마나 사용했을까·
드디어 주변에 있는 흙먼지가 걷히기 시작한다·
그리고 등장하는 코코낸내·
“아··· 이거 새로 산건데· 좋게좋게 가자· 나는 굳이 싸울 생각없어·”
코코낸내가 저렇게 말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마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시체 중 정예 시체를 모두 데리고 오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그렇기에 내가 눈앞에서 핵폭탄을 떨어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저런 평화적인 말을 하는 것일 확률이 높았다·
여기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였다·
“싫은데요·”
여기서 조금만 더하면 코코낸내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무래도 풀전력이 아닌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말을 하자-
“하아··· 좋게좋게 해결하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코코낸내는 한숨을 쉬더니 휘파람을 불었다·
“···?”
그러자 잠시 후·
뚜벅·
뚜벅·
코코낸내의 뒤에서 등장하는 시체 하나·
키는 어지간한 성인 남성 정도의 키였다·
별로 위험해보이지 않는 외형·
하지만-
‘··마나가 이상한데?’
흘러나오는 마나가 위협적이었다·
마치 아까 군단장에게서 나온 마나같다고 해야하나·
그 순간·
눈앞에 있는 시체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아·”
“저번에 적선해주고 가서 나랑 다른 년이랑 잘 반띵했어·”
나를 살살 긁는 코코낸내·
하지만 여기서 반응을 해주면 안된다·
어차피 안드로말리우스의 시체는 이미 지나간 사항·
이미 지나간 것에 화를 내봐야 내게 이득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기에-
[홀리 소드]
기습적으로 칼빵을 먹여줬다·
하지만-
“에이 그런거는 안 통하지·”
코코낸내는 실실 웃으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옆에는 안드로말리우스로 만든듯한 시체가 엄청난 마나를 내뿜으며 코코낸내에게 사용된 홀리 소드를 간단하게 잡아내고 있었다·
“하아···”
지금 코코낸내도 딱히 정상은 아닐 것이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있던 시체의 벽이 모두 사라졌으니까·
아마 [홀리 차르봄바]에 모두 사라졌겠지·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은 간단했다·
저렇게 입은 피해를 회복하지 않게 계속해서 공격하는 것·
그것이 제일 중요했다·
[홀리 인페르노]
네크로맨서나 흑마법사에게 있어 쥐약인 [인페르노]와 [홀리]를 합친다·
그렇게 마법을 사용하자-
화르륵-!
주변에 생겨나는 신성한 불꽃·
신성한 불꽃이 주변에 있는 마나를 따라 계속해서 연쇄적으로 불이 붙으며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불태우고 있었다·
이 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나에게도 있어 부담이었기에 잠시 구석에 숨어 상황을 지켜봤다·
“존나 뜨겁네 아씨··!”
코코낸내는 혼비백산하며 시체의 벽을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체가 많이 없어졌나보네·’
아까 사용한 [홀리 차르봄바]에 많은 시체들이 사라진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 사용하는 시체의 벽이 저렇게 허술할리가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생각하고 있던 그때·
카강-!
순식간에 내 눈앞으로 이동한 시체가 나를 감싸고 있던 모든 보호막을 파괴하며 나에게 정타를 먹였다·
퍽-!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반응을 하지 못했다·
코코낸내의 반응을 보느라 시체의 움직임을 놓치기도 했지만···
‘··무슨 베리어를 한번에 뚫냐·’
베리어를 한번에 뚫었다·
그리고 내 명치에 정확히 주먹을 꽂아넣었고·
“우웩···”
평소에 마나를 사용해 몸을 강화하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지금 이미 심장까지 주먹이 들어왔을 확률이 높았다·
‘··뼈 부러진 것 같은데·’
아무래도 눈앞에 있는 시체는 안드로말리우스의 시체로만 만든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다른 군단장들도 섞은 것 같았다·
이렇게 된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하나였다·
코코낸내를 노린다·
그것말고는 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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