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5
코코낸내가 이 근처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 나에게 있어 크게 다친 모습이었으니까·
아마 그 몸으로 멀리 도망가는 것은 힘들었겠지·
그렇지만-
‘이런 몰골로 있을 줄은 몰랐는데·’
여태껏 있던 모습과 많이 달랐다·
고작 고블린에게 칼을 맞고 쓰러져있는 모습·
아마 마나를 모두 사용해 그런 것 같았다·
방금까지 나를 죽이려던 사람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런 모습으로 있으니 조금 안타까웠다·
하지만 마음을 다 잡아야했다·
여기서 그냥 놔준다면 또 다른 시체들을 데리고 다시 침공을 할 수 있는 노릇이었으니·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그때·
“···살려주면 안되냐?”
코코낸내가 짤막하게 한마디를 내뱉었다·
보통 여기서는 ‘큭 죽여라·’ 이런 말을 하기 마련인데·
살려주면 안되냐니·
어지간히 살고 싶긴 한 것 같았다·
하지만-
‘살려주기는 조금 그렇지·’
여태껏 코코낸내가 해온 것이 있었다·
그렇기에 호의로 살려주기는 조금 그랬다·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모두 얻고 앞으로는 아예 네크로맨서로 활동을 하지 못하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았다·
일단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 급선무·
“그래서 다른 네크로맨서들끼리 만나는 장소가 있어요?”
간단하게 힐을 사용해 지혈을 좀 해주고 물어봤다·
이대로 놔뒀다가는 힐을 하기 전에 죽을 것 같았으니까·
“저기··· 룩펠턴 근처에 아주 치밀하게 숨겨진 곳이 있어··”
코코낸내는 정말 살고 싶은지 정보를 술술 불고 있었다·
그렇기에 굳이 고문 같은 것을 하지 않아도 됐다·
괜히 그런 비인간적인 짓을 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다음 질문을 했다·
“저번에 쿠론툼을 침공하셨잖아요? 혹시 무슨 이유로 침공하셨는지 그것도 듣고 싶은데·”
“아··· 그거·”
코코낸내는 곰곰히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말을 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악마의 심장이 있었어·”
내가 힐을 해준 것이 잘 먹혔는지 고통스러운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아직 일어나는 것은 힘들어보였고·
그나저나 악마의 심장이라니·
“···악마의 심장이요?”
“어 악마의 심장· 그걸로 할 수 있는게 엄청 많거든·”
“어떤 악마의 심장이길래 심장이 쿠론툼에 있는거죠?”
악마의 심장은 그렇게 허술하게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다·
악마에게 있어 심장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니까·
보통 악마가 가지고 있는 것이 맞았다·
그런데 악마의 심장이 쿠론툼에 있었다니·
이건 자세한 설명을 듣는 것이 맞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코코낸내를 빤히 쳐다보고 있자-
“로노베·”
로노베라니·
꽤나 순위가 높은 군단장일텐데·
그런 수준을 가지고 있는 군단장의 심장이 쿠론툼에 왜 있었을까·
잠시 코코낸내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나도 잘은 모르는데··· 아주 예전에 쿠론툼 근처에 로노베가 나타났고 그걸 어떤 사람이 잡아 심장만 적출해 영주에게 바쳤다는 것만 알아·”
확실히·
우리가 이곳에 오기 전에도 이 사람들은 살고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예전에도 로노베가 나온 적이 있을 것이고·
그때 심장을 적출해 영주가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그건 말이 됐다·
그나저나·
“그렇다고 해서 시체 공습을 그렇게 하신건가요?”
저번에 쿠론툼에서 일어났던 시체 공습·
그 이유에 대해서도 묻고 싶었다·
아마 이유가 예측은 갔지만 당사자의 입에서 듣는 것이 가장 확실하니까·
“네크로맨서들끼리 모이는 회의가 있는데 거기서 쿠론툼을 공격해 거기 있는 로노베의 심장을 쟁탈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침입한거지· 심장은 내가 다른 틀딱들 모르게 가져갔고·”
코코낸내의 말을 듣다보니 궁금한 것이 있었다·
침입을 한다면 굳이 그 사실을 갤러리에 올릴 이유가 없었을텐데·
하지만 이걸 묻기 위해서는 내가 여행자인 것을 밝혀야한다·
주위에서 주워들었다고 말을 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내가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으니까·
어지간하면 티가 나겠지·
‘··어차피 이제 앞으로 볼 사이도 아닌데·’
동료로 포섭하기에는 이미 많은 길을 왔다·
서로 한 일도 많고·
그렇기에 터놓고 물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입을 열었다·
“그 사실을 갤러리에는 왜 올리셨는지 그것도 궁금한데·”
그렇게 말을 하자-
“···뭐야 너도 여행자였어?”
코코낸내가 나를 향해 물었다·
애초에 내가 여행자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해야하나·
그렇기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말을 이었다·
“질문에 대답이나 해주세요·”
그렇게 말하자 코코낸내는 헛웃음을 짓더니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네크로맨서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인성이 파탄난건 아니라서 갤러리를 하는 동향 사람만이라도 좀 피했으면 하는 바람이었지···”
그렇게 말을 하며 코코낸내는 내 눈을 피했다·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 부끄러운 모양·
‘그러면···’
이제 더 물어볼 것이 있나·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물어볼 것이 하나 더 생각났다·
“아까로 돌아가서 로노베의 심장을 훔친 것까지는 알겠는데 군단장을 다시 깨운 이유가 궁금한데··· 말을 좀 해주세요·”
이것만 들으면 코코낸내에 대한 처분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묻자 코코낸내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거 가지고 가다가 흑마법사랑 만나서 좀 다투다가 결판이 안나서 일단 내가 먼저 쓰기로 했어· 애초에 내가 얻은거니까 내가 쓰는게 맞기는 한데· 어쨌든 그래서 그걸로 실험 좀 하다가··· 로노베가 깨어나서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유인을 해서 잡은거지·”
“아·”
저번에 페루스에게서 들은 이야기와는 사뭇 달랐다·
페루스는 그 두명이 일부러 군단장을 깨운 줄 알고 있던데 눈앞에 있는 코코낸내는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하고 있었으니까·
그나저나·
“그래서 흑마법사랑은 협력 관계인거죠?”
그렇게 말을 하자 갑자기 표정을 팍 찡그리는 코코낸내·
“뭔 개소리야· 내가 걔랑 왜 협력 관계야·”
“그동안 같이 다니신 적이 많던 것 같은데·”
“그 년이 나 따라다닌거야· 내가 얻은거 뺏으려고·”
“아···”
그렇게 하는 말을 듣자 저번에 흑마법사가 나에게서 뺏은 안드로말리우스의 시체가 기억났다·
다시 생각하자 조금 열이 뻗치는 기분이었다·
내가 열심히 잡았는데 그걸 들고 도망가다니·
그런 생각을 하며 마지막 질문을 했다·
“본거지 위치 말하세요·”
일단 눈앞에 있는 코코낸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라도 다 받아내야 할 것 같았다·
코코낸내에게는 거부할 권리가 없었다·
“···하 어·”
*
일단 코코낸내의 본거지로 가기 전 다시 동굴로 향했다·
그러자 쿠틀루가 바닥에 앉아 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뭐지·’
분명 아까까지는 흑마법사와 싸우고 있었는데·
흑마법사는 어디로 갔다는 말인가·
“싸우고 있던 분은 어디로 갔어요?”
그렇게 묻자 내 쪽을 힐끔 돌아보더니 말을 하는 쿠틀루·
“놓쳤어· 애초에 몸이 하나가 아닌 것 같던데? 흑마법 쪽 다루는 새끼들 음침한게 하루 이틀이어야지·”
쿠틀루는 그렇게 말을 하며 일어나 나에게 다가왔다·
“일단 구해준건 고맙다· 가만히 있었으면 이 새끼한테 해부됐을 것 같은데·”
그렇게 쿠틀루가 말하자 내 마법에 의해 공중에 둥둥 떠다니던 코코낸내는 말을 했다·
“난 사람은 언데드로 안 만들어· 저번에 봤으면 알거 아니야· 마물만 있는거·”
확실히 다시 생각을 해보니 마물만 있던 것 같기는 했다·
그런 말을 하는 코코낸내가 띠꺼웠던 것인지 쿠틀루는 손에 힘을 모아 딱밤을 강하게 때렸다·
딱-!
그렇게 코코낸내의 이마에 딱밤이 정통으로 들어가고-
쿨럭-!
코코낸내는 입에서 피를 흘리며 그대로 기절했다·
뭐지·
방금 내가 제대로 본게 맞는 건가·
분명 손에 마나를 담지도 않은 것 같은데 고작 딱밤 한대에 사람이 저렇게 쓰러진다고?
쿠틀루는 그렇게 딱밤을 때리고는 동굴을 나서며 나에게 말을 했다·
“그러면 나는 이만 가볼테니까 여기 있는건 알아서 처리 좀 해줘· 귀찮다·”
그렇게 말을 하며 쿠틀루가 동굴을 빠져나간 순간·
나는 직감할 수 있었다·
아공간에 있는 군단장의 소유권을 암묵적으로 나에게 넘긴 것이라고·
‘··아닌가?’
쿠틀루의 지능을 생각하면 아닐 수도 있기는 한데·
일단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이제 가야할 곳은 정해져있었다·
코코낸내의 거처·
그곳으로 가서 최대한 좋은 것을 많이 가져오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힐]을 사용해 기절해있던 코코낸내를 깨웠다·
“···미친 꼬마돌 새끼·”
일어나자마자 욕을 하는 코코낸내·
그래도 아직 성질은 죽지 않은 것 같았다·
마나를 아예 사용도 하지 못하게 조치를 취해놨는데 이런 모습이라니·
속으로 피식 웃으며 안내를 부탁했다·
“안내 좀 해주세요·”
그렇게 말을 하며 갤러리에 글을 하나 올렸다·
[곧 무직 백수될 여자가 하기 좋은 직업 ㅊㅊ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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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생각하고 있던 이야기 흐름입니다·
다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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