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6
코코낸내를 데리고 이동해야 했기에 순간이동을 사용할 수는 없었다·
순간이동을 다른 사람과 같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마나가 필요했으니까·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었기에 코코낸내가 알려준 곳으로 [헤이스트]를 사용하며 이동했다·
순간이동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헤이스트를 사용하면서 이동하는 것이 훨씬 가성비가 좋았으니까·
“아··· 그냥 내려주면 안되나? 조용히 따라갈 수 있는데·”
“떽·”
코코낸내가 이상한 짓을 할 수도 있기에 타협은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공중에 떠서 가는 것이 코코낸내에게 있어서도 편할 것이다·
나도 마법사치고 체력이 좋은 편인데 코코낸내는 체력이 부족할 것 같았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우리는 코코낸내의 거처로 향했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그냥 마차타죠·”
이건 걸어서 갈 거리가 아니었다·
본거지가 굉장히 멀었으니까·
그렇게 우리는 마차를 타고 이동을 시작했다·
마부에게는 돈을 많이 쥐여줬다·
최대한 빠르게 이동을 해야했으니까·
다그닥- 다그닥-
말이 달리는 소리와 함께 앉아있으니 여태껏 쌓였던 피로가 한번에 밀려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기에 한숨자기로 했다·
일단 옆에 있는 코코낸내부터 처리를 하고·
[뇌전]
뇌전을 이용해 몸의 구조를 다시 한번 파악하고 몸에 있는 마나가 흐르는 통로를 막는다·
자기가 스스로 해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구조로·
그래도 혹시 모르기에 간단하게 발을 묶었다·
지금 코코낸내가 도망가면 손해를 보는 것은 나였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감고 누웠다·
이번에 빌린 마차는 좀 넓은 마차였기에 바닥에 누워서 가는 것이 가능했다·
그렇게 바람을 맞으며 우리는 코코낸내의 거처로 향했다·
*
짹짹-
눈을 뜨자 참새소리가 들렸다·
주변을 확인해보니 코코낸내는 이내 누워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편하게·
‘··자기가 잡혀온 것도 모르는건가·’
분명 자신도 자신의 처지를 알고 있을텐데·
저렇게 태평하다니·
그렇다고 해서 딱히 깨울 생각은 없었다·
아직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으니까·
일단 일어난 김에 갤러리를 확인하기로 했다·
원래 남은 시간에는 갤러리를 확인하는 것이 제일 시간을 보내기 좋았으니까·
‘오늘의 떡밥은···’
항상 기대가 되는 순간이었다·
과연 오늘은 무슨 떡밥이 돌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들어간 갤러리에는-
[본인 어릴때 썰 푼다···][12]
[다들 고백 공격 당한 적 있음?][4]
[본인 0고백 1차임 당한적 있음 ㅋㅋ][23]
[제발 떡밥 그만해다오···][1]
[왜 이러는거임 제발 그만해][4]
[끄아아아악 떡밥 좆같네 진짜][2]
어릴 적 추억에 대한 떡밥이 돌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어릴 적 연애에 대한 떡밥이라고 해야겠지·
나는 딱히 풀 이야기가 없었기에 다른 사람의 글을 읽어보기로 했다·
일단 최근에 작성된 글 중 제일 댓글이 많은 사람의 글·
[작성자:5278]
[제목:본인 0고백 1차임 당한적 있음 ㅋㅋ]
[내용:조금 장문이기는 한데 읽을 사람만 읽으셈
예전에 원래 세계에서 중학생 때인가? 좋아하는 사람이 반에 있었음
내 취향이 약간 서구적으로 생긴 사람인데
그 애 부모님이 프랑스 사람이어서 엄청 서구적으로 생겼었음··
딱히 애들한테 말은 하지 않고 혼자서 좋아하고 있었는데
예전에 좋아하는 사람 이름 적으면 궁합 알아봐준다고 하는 낚시 어플이 있었음 ㅅㅂ
친구가 보내준 어플에 좋아하는 애 이름적었는데
그때부터 친구가 알게되서 놀림이 시작됐음·
여기서 중요한게 그 친구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매우 친했었음
그래서 그걸 빌미로 친해져서 그 애 집도 놀러가고 같이 게임도 했었는데
그 여자애랑 친해지게 만들어준 친구 새끼가 나 없을 때 걔한테 나랑 사귀는건 어떠냐고 물어본거임··
그런데 당연히 답변은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
“···이건 좀·”
감상평을 남기기가 힘들었다·
그만큼 슬픈 이야기였으니까·
조심스럽게 댓글을 열어봤다·
그러자-
L:아 시발··
L:이런 이야기를 도대체 왜 말하면서 자학하는거야 ㅅㅂ 불쌍하잖아
L:사람아니야··
L:개불쌍하네 진짜
L:그래도 좋아하던 사람 집에 간거면 반은 성공한거네 ㅇㅇ
ㄴ:ㄹㅇㅋㅋ
ㄴ:나는 말도 못 걸어봤는데
ㄴ:좆같기는 하네잉
L:필력 지리네 ㄷㄷ
L:확실히 당한 사람이 직접 쓰는게 필력이 좋기는 해
L: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
L:그래서 마지막에 어떻게 됐는데 ㅅㅂ
ㄴ5278:그걸 말해야 아냐?
ㄴ:그냥 말해주셈 존나 궁금함 ㅋㅋ
ㄴ:ㄹㅇ 이미 쪽팔릴데로 다 팔렸는데 알려줘
ㄴ5278:자기가 걔랑 왜 사귀냐고 기겁했다고 하더라 ㅇㅇ
ㄴ:ㅅㅂㅋㅋㅋㅋㅋㅋ
L:어이가 없네 ㅅㅂㅋㅋ
뒤에도 댓글이 더 있었지만 더 읽기가 힘들었다·
가슴이 아팠으니까·
그나저나···
‘나도 썰 하나 풀까·’
아까 풀 이야기가 없다고는 했지만 성인이 되고서는 있었기에 그때의 추억을 푸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작성자:진짜씹거지임]
[제목:본인 여친 사귄 썰 푼다 ㅋㅋ]
[내용:본인 수도권 적당한 대학 들어가서 무난하게 생활하고 있던 중이었음 ㅇㅇ
그런데 조별과제 <<< 이 새끼를 만나게 된거임··
평소에 악명 높던 조별과제를 만나니까 손발이 벌벌 떨리고 막 긴장됐음
그래서 한마디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수업에서 가끔씩 지나치다가 본 어떤 여자가 인사를 하면서 앉더니 같은 조가 됐다고 친하게 지내자는거임··
일단 내가 거절을 잘하는 타입은 아니어서 당연히 고개를 끄덕였음
그렇게 친해지게 됐는데
유독 나랑 계속 밥을 먹으려고 하고 놀러다니려고 하는거임
생전 사귀어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신호를 주는데도 모쏠아다 특유 느낌 풍기면서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그 여자가 답답했는지 나한테 고백을 하는거임 ㅋㅋ
그래서 그때부터 사귀게 됐는데
지금은 뭐하고 사는지 궁금하네 ㄹㅇ]
간단한 이야기였다·
대학교를 다닌다면 누군가에게는 있을만한 이야기·
흔하디 흔한 이야기·
하지만 연애의 과정이 나에게 있어서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여러모로 다사다난 했으니까·
원래 남에게 쓴소리를 하지 못하는 내가 쓴소리를 하게 된 계기가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된 것이었으니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
댓글이 달리기 시작한다·
L:아니 시발 기만자 새끼네
ㄴ:살면서 연애 한번도 안해봄?
ㄴ:고졸인데 어케 연애를 함
ㄴ:고졸이어도 연애 할 사람은 하더라
ㄴ:이 시발새끼들아 고졸 언급 그만해라 죽이기 전에
L쿠틀루:고졸이 나쁜건 아님 ㅇㅇ
ㄴ:역시 고졸은 무투가 평균 ㅋㅋ
ㄴ:중졸 아니었네 이정도면 고학력이지
ㄴ:본인 중졸인데 평소에 무투가햄이랑 말 안 통하길래 뭔가 했더니 학력 차이가 심해서 대화가 안되는거였네 ㅇㅇ··
L신실하지않음은죄악이요:그래서 마지막에 어떻게 됐는가 헤어졌는가?
‘··이 할배는 무슨 이런걸 물어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 반가워하기도 전에 이런 것을 먼저 묻다니·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예전에는 고상한 척이라도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나저나 이제 갤러리에서 코코낸내랑 싸울 일이 없겠네·’
그걸 보는 것도 하나의 구경거리였는데·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댓글을 달아줬다·
ㄴ진짜씹거지임:집착이 너무 심해서 헤어졌어요
예전에 소설을 읽을 때는 집착이 심하다는 것이 굉장히 좋은 것인 줄 알았는데 현실로 오니 그만큼 힘든 것도 없었다·
핸드폰으로 여자와 연락만 해도 곧장 그 자리에서 번호를 삭제해버리고·
참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풍경 좋네·’
마차를 타면서 보는 주변의 풍경은 언제나 좋았다·
힐링이 된다고 해야하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저번에 작성한 글의 댓글을 확인했다·
[작성자:진짜씹거지임]
[제목:곧 무직 백수가 될 여자가 하기 좋은 직업 ㅊㅊ 좀]
[내용:ㅈㄱㄴ]
L:창녀?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미친 새끼인가
ㄴ:바로 창녀를 박네
ㄴ:근데 중세면 창녀가 정배기는 해 ㅇㅇ
L:소작농 어떤데
ㄴ:소작농하면 입에 겨우 풀칠하고 산다 비추임
ㄴ:풀칠이라도 하는게 어디냐고 아 ㅋㅋ
L:그나저나 그걸 왜 님이 걱정함 ㅋㅋ
ㄴ:ㄹㅇ
ㄴ:스윗한남이네
ㄴ:스윗중남아니냐?
ㄴ:중남이라고 하니까 중국 남자 같잖아 시발 ㅋㅋ
L:진지하게 말하면 할 수 있는게 거의 없기는 함
ㄴ:ㄹㅇ
ㄴ:무직 백수 여자가 할 수 있는게 뭐가 있냐고 아 ㅋㅋ
ㄴ:취집정도?
‘···에휴·’
이런 것을 갤러리에 물어본 내가 잘못이지·
진심으로 답을 해줄 사람이 있을 줄 알았는데 한명도 없다니·
한숨을 내뱉으며 갤러리를 종료하고 주변의 풍경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룩펠턴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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