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9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까·
드디어 포션이 완성됐다·
우우웅-
포션에서는 굉장히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누가봐도 마시면 맛없을 것 같다고 해야하나·
그렇기에 조심스럽게 한방울만 맛을 보려던 그때·
“한번에 마셔야 돼요···!”
아멜리아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을 했다·
평소에는 말도 제대로 못하더니 이럴 때는 말을 제대로 하다니·
아멜리아가 밉다는 생각을 하며 그대로 포션을 들이켰다·
그러자-
“크으으···”
입에서 저절로 나오는 탄식·
어디선가 먹어본 맛이었다·
그러니까···
‘··소주 맛인데·’
소주 맛이 강하게 났다·
도대체 무엇을 넣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주 맛이 이렇게 나다니·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며 포션을 모두 원샷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멜리아의 말에 따르면 포션의 기운이 몸에 퍼지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던데·
과연 얼마나 걸릴까·
기대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가 그대로 쓰러져 누웠다·
포션이 몸에 모두 퍼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았으니까·
*
“미친 또라이 새끼네 진짜·”
몇대를 맞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미리 제물을 준비해가지 않았으면 그대로 그 자리에서 맞아 죽었을 확률이 높았다·
물론 무투가가 흑마법사를 카운터 친다는 사실은 알지만 이렇게까지 강할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 못했다·
어이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제물을 사용해 몸을 치유했다·
신전에 갈 수는 없었다·
흑마법을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자리에서 정화당할테니까·
이렇게 스스로 회복을 하는 수밖에 없다·
치지직-
“아오 씨발·”
치료를 하는 것에 있어 제물을 사용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기는 했지만 고통이 수반됐다·
그나저나-
“그때 조금만 더 있었으면 가지고 놀 수 있었는데·”
네크로맨서가 피를 다 빼놓았기에 정신 지배 마법을 사용해서 노예로 만들 수도 있었는데·
마법사 노예는 굉장히 귀하기에 아쉬웠다·
‘··생긴 것도 취향이던데·’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여린 외모·
그와 대비되는 강함·
그녀가 좋아하는 것이 모두 있는 존재가 바로 유진이었다·
“그래도 뭐·· 위치 추적은 붙여놨으니까·”
쿠틀루가 공격하기 전에 흑마법을 붙여놨다·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다는 뜻·
그렇기에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다·
어디에 있는지 알면 나중에라도 찾아갈 수 있을테니까·
방심하고 있을 때 기습할 수도 있고·
그런 생각을 하며 주위에 있는 시체의 부위를 연결해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이런 작업에 있어 거부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거부감이 딱히 없었다·
“끄아아악···!!!”
뒤에서 들리는 비명소리는 무시한다·
어차피 하루이틀 들리는 소리도 아니고·
여행자라면 모를까·
여행자가 아닌 NPC들은 굳이 대우를 해줄 필요가 없다·
최종 목표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만을 위해 달려가야 한다·
*
그렇게 잠을 자고 일어나자 어느새 포션의 기운이 몸에 모두 녹아들었다·
조금 신기했다·
이렇게 금방 포션이 녹아들다니·
“··확실히 늘어난 것 같기는 하네·”
시험삼아 주변에 마법을 사용해봤는데 마나가 재생되는 속도가 늘어난 것 같았다·
이정도라면 베리어를 계속해서 사용해도 마나가 부족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지하로 향했다·
그러자-
-비틀어·
-이렇게?
-크아아악···!
뭔가 들으면 안될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그렇기에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자-
-하아악···
-이상한 소리 내지마· 존나 더럽네·
그리핀이 젖을 짜이고 있었다·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며 문을 두드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뒤를 돌아보는 바질과 코코·
“안녕하심까·”
“하이·”
코코는 내가 반말을 사용하라고 허락을 해준 적도 없는데 반말을 사용하고 있었다·
바질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신기한 말투를 사용하고 있었고·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며 그리핀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안 불편해요?”
-불편하다·· 그래도 뭐·· 하루에 이정도면 괜찮다고 할 수 있지·
그리핀을 보니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그러고보니까 폴리모프는 못하세요? 그리핀 정도면 할 줄 아는 걸로 아는데·”
-그건 많은 수행이 필요하다·
“아하·”
-앞으로 한달 정도 지나면 변할 수 있을거다· 그런데 그 모습은 왜 궁금해하지?
그리핀은 그렇게 말을 하며 나를 의심스럽게 쳐다봤다·
주변에 있던 바질과 코코도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고·
그렇기에 담담하게 해명을 했다·
“그냥 궁금해서 그런건데··· 왜 다들 그런 시선으로 보시지·”
그런 생각을 하며 그리핀을 쳐다봤다·
-···음흉하군·
자신의 가슴을 가리는 그리핀·
얼탱이가 없었다·
“아니 뭔···”
이런 시선을 계속 받으니 뭔가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았기에 빠르게 1층으로 올라왔다·
그리고는 품에 있는 수정을 확인했다·
우웅-
수정은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요즘에 마나를 흡수할 거리가 없다보니 아예 가만히 있는 것 같았다·
“차라리 목걸이로 만들어야겠네·”
이 수정은 목걸이로 만들어 다니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어차피 그렇게 비싸보이는 수정도 아니고·
그런 생각을 하며 주변에 있는 줄을 엮어 즉석에서 목걸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수정을 가운데에 묶는다·
‘깔끔하네·’
이렇게 하면 깔끔한 수정 목걸이가 완성이 된다·
수정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니었기에 장식용으로 딱 적당했다·
그렇게 생각을 하며 침대에 누워 갤러리를 켰다·
요즘 할 일도 없었으니까·
갤러리에 접속해 떡밥을 살피자 지금은 떡밥이 딱히 없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갤러리에 글을 많이 작성하는 사람의 글을 확인하기로 했다·
[작성자:페루스]
[제목:요즘 들어 군단장이 등장하지 않는다·]
[내용:아마 요즘 모험가들이 군단장이 나오는대로 잡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도대체 군단장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잡는지 모르겠지만··· 군단장을 처치하면 룩펠턴에 와서 신고를 하기 바란다· 그러면 현상금이 지급될테니·]
페루스가 이렇게 말을 하지만 나는 룩펠턴에 가서 신고를 할 생각이 없었다·
군단장을 처치했다는 것을 알린 순간 일단 나는 요주의 대상이 된다·
이미 페루스가 나를 알고 있기에 요주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룩펠턴 자체에게 요주의 대상이 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렇기에 내가 굳이 신고를 하지 않는 것이고·
‘··페루스가 착하기는 한데 굳이 그게 신고를 해야 할 이유가 되지는 않지·’
분명 만나면 코코낸내의 행방에 대해 물을텐데 그렇게 되면 요즘 있던 일에 대해 말을 해야한다·
갤러리를 보고 쿠틀루가 있는 곳에 갔고 거기서 코코낸내를 제압하고 내 집 밑에 가뒀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다른 사람의 글도 확인을 했다·
‘저번에 보니까 신실 할배도 왔던데·’
신실 할배도 요즘 갤러리에 다시 복귀를 했다·
그렇기에 신실 할배의 글을 확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 신실하지않음은죄악이요 ]
신실할배의 닉네임을 갤러리에 입력하고 검색을 한다·
그러자 뜨는 수많은 글들·
그 중 최근에 작성한 글을 확인한다·
그동안 활동이 없다가 저번에 댓글을 단 이후로 활동이 많아졌다·
“··안 보는 사이에 이러고 다니고 있었네·”
코코낸내가 갤러리를 접은 줄 알았는데 내가 보지 않는 사이에 신실할배와 갤러리에서 키배를 뜨고 있었다·
어이가 없었다·
이제 일신의 무력이 없을텐데 무엇을 믿고 신실할배에게 시비를 거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신실할배의 글 중 정보를 얻을 수 있을만한 글을 확인한다·
[작성자:신실하지않음은죄악이요]
[제목:요즘 들어 갤러리를 뜸하게 하고 있었는데]
[내용:갤러리에 이상한 사람들이 늘어났구나···]
L:원래 이상한 사람들 많았음 ㅋㅋ
L:일단 자기도 포함해야 할 듯
ㄴ:ㄹㅇㅋㅋ
ㄴ:다른 것도 아니고 네크로맨서 망가 찾는 사람이 저러면 안되는거지
ㄴ:내로남불 ㅅㅌㅊ
ㄴ신실하지않음은죄악이요:망가를 찾은 적 없다·
ㄴ신실하지않음은죄악이요:궁금해서 그런 것이지·
ㄴ:그게 망가를 찾는거에요 님아
ㄴ:아니 무슨 궤변을 ㅋㅋㅋㅋㅋㅋㅋ
L코코낸내:역시 궤변은 신실할배 ㅋㅋ
ㄴ신실하지않음은죄악이요:시비털지 말게·
ㄴ코코낸내:자기가 먼저 병신짓 했으면서 흠 ㅋㅋ
ㄴ:이 새끼들 또 싸우네
ㄴ:나이먹고 그렇게 싸우고 싶냐
ㄴ:정신연령 ㄹㅇ 둘다 초딩임
ㄴ코코낸내:나는 그래도 중학교 나왔는데?
ㄴ:중졸이 자랑이냐 ㅅㅂㅋㅋㅋㅋㅋㅋ
ㄴ:네크로맨서 평균 = 중졸 ㅋㅋ
‘··중졸이었구나·’
어쩐지 가끔씩 이해못할 행동을 하더니·
그러는 이유가 있었다·
나라도 보듬어줘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갤러리를 확인하고 있던 그때·
갤러리에 갑자기 급격한 속도로 글이 갱신되기 시작했다·
글이 갱신되는 주제는 딱 하나·
룩펠턴의 습격·
아무래도 뭔가가 일어난 것 같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오랜만에 불닭을 먹었는데 그 영향인지 속이 너무 아프네요·
다들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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