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마법을 연습한다·
간단한 말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꽤 어려운 말이었다·
마법을 연습하는 것은 조건이 갖춰져야 했으니까·
마법을 발동해도 피해가 없을만한 공간에서 해야했다·
그리고 그런 공간은 대부분 바루크 바깥에 있었고·
물론 바루크 3번 구역 안에도 연습을 하는 공간이 있기는 했지만··· 더럽게 비쌌다·
나에게 돈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돈이 많지는 않았다·
“돈 좀 많이 주고 가시지·”
실비아도 있는 돈을 다 줬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돈이 조금 부족했다·
평소에 실험을 하느라 돈을 다 사용해서 그런지 수중에는 100골드밖에 없었다·
물론 100골드면 1년은 버틸 수 있겠지·
하지만 마왕과의 전쟁이 1년만에 끝날만큼 그리 쉬운 싸움은 아니었다·
마왕 밑에는 수많은 악마들과 마물이 있으니까·
그런고로 나는 필연적으로 일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귀찮네·”
일을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에 거지로 살아온 것이다·
물론 무슨 일을 할 능력이 없는 것도 한 몫을 했지만·
그런 생각을 하며 아공간 주머니를 확인했다·
아공간 주머니에는 물건이 딱 다섯개있었다·
바로 마법의 기초 첫번째부터 마법의 심화 두번째 권까지·
아마 실비아가 주머니에 넣어둔 것 같았다·
공부를 하라는 의미겠지·
마음만 같아서는 마나를 사용해 육체를 보전하고 남은 돈을 모두 숙박에 사용해 3년을 버티고 싶지만··· 그건 너무 한량같은 삶이었다·
‘조금 양심이 없는 것 같기도 했고·’
그리고 이런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안 이상 예전처럼 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무투가처럼 좆밥같은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려 마법에 재능이 있었다·
그것도 엄청난 재능이·
그렇기에 마법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마탑에 들어가도 되고·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책을 아공간 주머니에 집어넣고 밖으로 나왔다·
짹짹-
아침이 되어서 그런지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다·
음·
일자리를 알아보기 좋은 날이었다·
*
그렇게 온갖 곳을 돌아다니며 일자리를 찾아봤다·
일자리를 구하며 실비아의 이름은 팔지 않았다·
민폐를 끼치기는 싫었으니까·
그리고 굳이 실비아의 이름을 팔 이유도 없었다·
순식간에 술식을 완성하고 마나를 불어넣는 것을 보여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내 실력을 인정한다·
내 입으로 말하기는 조금 그렇지만 나 정도면 꽤 수준 있는 마법사였다·
행동이 그러지 않아서 그렇지·
그나저나-
“아 편한 곳이 하나도 없네·”
마법을 할 줄 아니 직업을 구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너무나 귀찮은 일을 맡아야했다·
나는 단순한 일을 하고 싶었는데·
뭐 복잡한 일을 맡는 것이 당연하기는 했다·
마법을 할 줄 안다는 것은 일단 기본적으로 머리가 비상하다는 뜻이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정처없이 떠돌다녔다·
그리고 그때·
시끌벅적한 소리가 어느 건물 안에서 들려왔다·
“음?”
확실히 이런 소리는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주점의 소리였다·
술과 고기가 넘쳐나는 곳·
그렇기에 조심스럽게 들어가본다·
이런 곳에 또 일거리가 있을 수도 있으니·
끼이익-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들어가자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는 보이는 술을 마시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여자들은 술을 서빙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쪽에는 서류가 붙어있었다·
“음·”
아마도 이곳은 모험가 길드인 것 같았다·
모험가들이 등급을 올리고 의뢰를 받는 곳·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고 마물을 때려잡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매우 편한 일이라고 해야하나·
나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슬쩍 들어가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에는 금색 곱슬머리를 한 여자가 꾸벅꾸벅 졸며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다·
‘음·· 깨워야 하나·’
깨우기에는 너무 열심히 자고 있는데·
이걸 깨워도 되나·
그런 생각을 하며 탁자를 톡톡- 쳤다·
그러자-
“히익···!”
곧바로 괴상한 소리를 내며 일어나는 직원·
아마 느낌상 접수원인 것 같았다·
그렇기에 말을 건넸다·
“아 혹시 모험가 등록 가능할까요?”
최대한 친절하게 물어본다·
그러자-
“아 네· 모험가 등록 비용은 1골드인데·· 혹시 준비해오셨을까요?”
“··1골드요?”
“네 아무래도 실력도 없이 모험가를 하겠다고 하다가 영구적인 신체적 결손을 당하시거나 세상을 떠나시는 분들이 계셔서··· 길드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등록 비용을 받습니다·”
“음·”
어쩐지·
그런 이유라면 등록 비용을 받을만했다·
그나저나 1골드는 너무 비싼 것 같기는 했는데··· 그래도 모험가가 되려면 투자를 할 만했다·
그리고 이세계에 왔는데 모험가는 한번 해봐야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며 아공간 주머니에서 1골드를 꺼내 올려놨다·
스윽-
“1골드 받았습니다· 등록 진행하겠습니다· 이름과 직업 말씀해주세요·”
이름과 직업·
이세계에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모험가 정보란에 새기는 것이고·
“이름은···”
잠시 고민했다·
원래 세계의 이름을 사용할지 아니면 즉석에서 이름을 만들지·
놀랍게도 나는 아직 이세계의 이름이 없었다·
지을 일이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고민을 했다·
과연 어떤 이름으로 지어야 좋을까·
그렇게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
적당한 이름이 생각났다·
“유진입니다·”
본명이 서유진이니 거기서 유진을 따와서 이름으로 하면 되겠지·
“이름은 유진이시고··· 그러면 직업은 어떻게 되실까요?”
금색 곱슬머리의 직원이 그런 말을 하며 나를 쳐다봤다·
자기 딴에는 차분한 척을 하지만 방금 잠에서 깨서 그런지 감기려는 눈을 숨길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빨리 끝내주기로 했다·
“마법사입니다·”
“···마법사 확인했습니다· 마법사는 검증이 필요해서 잠시 기다려주시겠어요?”
“아 네·”
아마 마법사를 사칭해서 등록을 하고 그걸로 남의 파티에 가입을 해서 뒤통수를 때리는 모험가들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한번 더 확인을 하는 것이다·
마법사 모험가는 귀중한 자원이었으니·
뭐 귀찮기는 하지만 이렇게 두번 확인을 하는게 사고도 나지 않고 좋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얼마나 기다렸을까·
고급진 옷을 입은 남자가 위에서 내려왔다·
그리고는 나를 보더니-
“마법사 맞는데? 합격시켜· 딱봐도 마법사잖아·”
“아 네·”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그대로 다시 올라갔다·
조금 의구심이 들었지만 그의 머리가 벗겨진 것을 보니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아마 이런 쪽으로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았으니까·
보통 이런 쪽으로 공부를 한 사람들이 머리가 벗겨질 확률이 높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까·
다행히도 나는 탈모가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금색 곱슬머리의 여자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다가와 말을 했다·
“하하··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요즘 흉흉한 일이 많다보니 이런 일은 조심을 해야해서요··”
“아 뭐· 괜찮아요· 그나저나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자주 방문할 것 같은데 이름은 알아놔야 할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며 싱긋 웃자 금색 곱슬머리의 접수원도 웃으며 말을 했다·
“에실리라고 합니다···!”
“아 알겠습니다·”
에실리·
굉장히 예쁜 이름이었다·
얼굴과 잘 어울린다고 해야하나·
“이름이 예쁘네요·”
“앗 감사합니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에실리에게서 은패를 받았다·
모험가의 등급은 철저하게 실적으로 나뉘어진다·
제일 낮은 등급은 동패·
그 윗등급은 은패·
은패보다 윗등급은 금패·
금패보다 높은 등급은 백금패·
이렇게 네가지 등급으로 나뉘어져있었다·
원래 모험가 시작을 하면 기본적으로 동패를 받는다고 알고 있었는데 모험가 업계에서는 귀중한 마법사 자원이다보니 은패로 시작을 하는 것 같았다·
뭐 나야 이득이었다·
귀찮게 실적을 쌓으러 돌아다닐 필요가 없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에실리에게 물었다·
“그러면 혹시 의뢰는 어디서 받는걸까요? 그게 제일 궁금한데·”
“아 의뢰는 저기 게시판에 붙어있습니다· 게시판에 있는 의뢰를 떼셔서 저한테 오시면 제가 의뢰의 등급과 모험가 분의 등급을 판단하고 적합 부적합 판단을 내리는 절차를 밟게 될거에요·”
의외로 절차가 굉장히 체계화가 되어있었다·
신기했다·
이렇게나 체계화가 되어있다니·
신기함을 느끼며 물어봤다·
“부적합 판단을 받으면 어떻게 돼요?”
그 질문에 에실리는 나를 보며 멋쩍은 웃음을 짓더니-
“···의뢰를 수락할 수가 없게 되죠· 길드 입장에서는 어중이떠중이가 의뢰를 받아서 실패하면 그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으니까요·”
“그렇기는 하네요·”
그렇게 이야기를 끝내고 은패를 들고 주점 밖으로 나왔다·
의뢰는 내일 하면 되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은패의 사진을 찍고 갤러리에 접속했다·
그리고는 글을 올린다·
[모험가 등록 입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모험가 선배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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