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0
사실 중세에서 습격은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자신이 노력해서 얻을 생각을 하지 않고 남의 것을 약탈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워낙에 많았으니까·
하지만-
‘··룩펠턴은 좀 신기한데·’
룩펠턴을 습격한 존재는 여태껏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끔씩 머리가 이상한 친구들이 룩펠턴에 습격 시도를 하는데 그때마다 고깃덩어리가 될 뿐이었다·
그런데 갤러리가 도배가 될 정도로 이렇게 글이 올라온다?
확실히 룩펠턴에 무슨 일이 생겼다는 뜻이었다·
‘···한번 가볼까·’
요즘 들어 많이 휴식을 취해서 그런가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욕구가 조금 생기기는 했다·
일단 그전에 갤러리에서 최대한 정보를 얻고 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았다·
[아니 지금 룩펠턴 레전드네 ㅋㅋㅋㅋㅋㅋㅋ][3]
[룩펠턴 무슨 일인데 그럼][1]
[본인이 쿠론툼에 사는 씹거지모험가라 상관없으면 개추 ㅋㅋ][14]
[룩펠턴 애들이 알아서 잘 해결해주겠지 근들갑 떨지마셈][2]
[이런적 한두번도 아니고 왜 그러냐 다들][3]
[지금 룩펠턴 상황···jpg][34]
‘이거 한번 봐야겠네·’
익숙한 닉네임이 올린 글을 확인하기로 했다·
예전부터 소식을 전달하기로 유명한 고닉이었다·
아마 이곳저곳에 무언가를 심어두고 그걸로 소식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겠지·
[작성자:소식전달]
[제목:지금 룩펠턴 상황···jpg]
[내용:(사진) 지금 룩펠턴으로 군단장들이 힘 합쳐서 진격하는 중··]
L:아니 뭐임?
L:군단장들끼리 협력을 하네
ㄴ:ㄹㅇ
ㄴ:군단장들 사이 안 좋은거 아니었냐
ㄴ:왜 서로 협력하노
L:점마들 사이 안 좋은거 아니었음?
ㄴ:계속 쳐맞다보니까 정신 차렸나보지 뭐
L:그나저나 군단장들 사람 죽이면 죽일수록 존나 강해질텐데
ㄴ:생명력 흡수하는걸로 알고 있음
ㄴ:룩펠턴 군대 뭐함
L:룩펠턴이 쉽게 무너지겠냐 ㅋㅋ 다른 곳도 아니고 룩펠턴인데
ㄴ:ㄹㅇ
ㄴ:다들 룩펠턴을 너무 좆으로 보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음
L:어이가 없네 ㅋㅋㅋㅋㅋㅋㅋ
L:하다하다 군단장들이 협력을 하냐
L:아오 군단장 적당히 좀 잡으라니까
ㄴ:원래 한마리 잡는 것도 존나 어렵지 않음?
ㄴ:ㅇㅇ 근데 어떤 새끼인지는 모르겠는데 존나 손쉽게 잡는 것 같던데
L:요즘에 암시장에 군단장 부산물 올라오던데 도대체 어떤 새끼가 잡는거냐?
ㄴ:쿠틀루 아닐까
ㄴ쿠틀루:나 아님
ㄴ:눈팅하고 있던거 조금 소름돋네··
ㄴ:으으 음습한남
ㄴ쿠틀루:여기 중세인데 뭔 한남드립임
ㄴ:으으 음습중남
ㄴ쿠틀루:그냥 한남이라고 해라··
그와중에 댓글에서 맞고 있는 쿠틀루를 보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쿠틀루가 갤러리에서 약간 샌드백이라고 할 수 있었다·
때리면 타격감이 매우 찰진 샌드백·
그렇기에 다들 애용하고 있었다·
나는 딱히 놀리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많이 놀렸다·
때로는 불쌍했지만 자기도 딱히 싫지 않으니 뭐라고 하지 않는 것이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글을 하나 작성했다·
[작성자:진짜씹거지임]
[제목:그래서 룩펠턴 어떰?????]
[내용:지금 망할 위기임???]
그렇게 글을 작성하자 곧바로 달리는 댓글·
L:근들갑 ㄴㄴ
L:진짜 근들갑 오지네 ㅋㅋ
L:무슨 룩펠턴이 저걸로 멸망을 하겠냐고
ㄴ:룩펠턴이 진짜 좆으로 보이나
L:다른 곳도 아니고 룩펠턴은 그냥 믿으면 된다 ㅇㅇ
L페루스:괜찮을 것 같다만·
댓글에 페루스의 호언장담도 있었다·
그렇기에 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침대에 앉아 이것저것 마법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빙결]
쩌저적-
출력을 최대한 적게 하자 허공에 얼음 결정이 생겨난다·
‘··마법을 조금 더 연구해야 할 것 같은데·’
현재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 많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 효과적인가?
그건 또 아니었다·
시중에 풀려있는 마법은 조금 한정적이었으니까·
깊게 들어가기 위해서는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마탑에 들어가 전문적으로 마법을 배워야하는데 나에게 있어 그정도 시간은 없었기에 빠르게 아카데미만 졸업하고 나온 것이다·
그런데 지금오니 그것이 내 발목을 약간 붙잡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기에 마법을 새로 연구하는 것이 필요했다·
어느 상황에서든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
끼이익·
2층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먼지가 자욱했다·
이 집을 구매하고 들어가보지 않아서 그런가 먼지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부터 이 집의 2층은 내 연구실이 될 예정이었다·
시간이 많이 남는 지금·
마법을 연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으니까·
[정화]
정화를 사용해 2층에 있는 모든 먼지를 없앤다·
그리고 아공간에 넣어놨던 의자 하나를 꺼내 앉는다·
책상은 이미 있기에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됐다·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기에 아공간에는 항상 많은 것을 들고 다니는 편이었다·
종이도 있었고 펜도 있었다·
그렇기에 이 자리에서 연구를 바로 시작할 수 있었다·
사각사각·
조용한 2층에서 종이에 글자가 새겨지는 소리만 울려퍼진다·
지금 내가 연구하고 있는 마법은 그다지 폭발력이 크지 않은 마법이었다·
전에 연구한 [차르봄바]는 위력이 너무 강력했다·
그렇기에 동굴 안에서는 사용을 하기가 어려웠다·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뜻·
‘··간단하게 사용할 마법·’
간단하지만 살상력은 높은 마법이 나에게 필요했다·
모든 폭발력을 한점에 응집시킨 마법·
그런 마법이 필요했기에 지금 이렇게 성격에 맞지도 않은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사각사각·
여태껏 배웠던 모든 마법을 모두 활용해 새로운 마법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한다·
중간에 술식을 한번씩 꼬아 새로운 마법을 테스트해보기도 하고·
마나가 들어가는 방향을 다르게 해 테스트를 해보기도 한다·
그렇게 얼마나 테스트를 해봤을까·
“어렵네·”
어려웠다·
새로운 마법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 못했다·
저번에 차르봄바를 만들 때는 굉장히 쉽게 만든 것 같은데·
확실히 원하는 마법이 조금 고차원적인 마법이다보니 만드는 것이 어려웠다·
폭발력을 한점에 응집시키는 것·
이건 계속해서 연구를 해야할 것 같았다·
사각사각·
그렇게 2층에서는 밤이 지나도 불이 꺼지지 않았다·
*
앉은 자리에서 마법을 사용해 모든 것을 해결했다·
식량은 아공간에 넣어둔 육포로 해결을 했고·
종이나 펜은 아공간에 썩어넘칠 정도로 있었기에 아낄 필요는 없었다·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긴 술식이 적힌 종이는 그 자리에서 불태워버린다·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었으니까·
사각사각·
계속해서 술식을 만들어내고 불태우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반복하기를 사흘째·
드디어-
“···하아·”
만들어냈다·
쓸만한 술식을·
기존의 것을 변형한 것이 아닌 내가 순수하게 만든 술식이었다·
이름은 간단하게 짓는다·
[랫 스피어]
쥐만큼 작은 창이기에 [랫 스피어]라고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위력은 이름같이 약하지 않다·
상대가 쿠틀루라고 하더라도 가죽을 뚫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마나가 많이 들기는 하지만 완드와 저번에 먹은 포션으로 충당이 가능하다·
아마도 다른 마법사들은 이 술식을 안다고 하더라도 사용을 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오로지 나만을 위한 술식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오랜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드득-!
몸에 있는 관절이 모두 풀리는 소리를 들으며 1층으로 내려왔다·
그러자 여느 때와 다름없는 집의 풍경이 보인다·
아공간주머니가 있는 곳은 조심스럽게 보관이 되어있었고 지하는··· 딱히 가보지 않아도 알아서 하고있지 않을까·
‘갤러리 확인 좀 해야겠네·’
그동안 마법을 연구하느라 갤러리를 아예 확인하지 않았다·
괜히 집중을 방해할 수 있으니까·
그렇기에 갤러리를 보지 않았는데 이제는 봐도 될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갤러리를 켰다·
‘무슨 떡밥이 있으려나·’
오랜만에 하는 갤러리이기에 신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부푼 기대감을 안고 첫번째로 내가 본 글은-
[룩펠턴 5번 4번 구역 파괴된거 아직도 안 믿기네 ㄹㅇ][12]
조금 이상한 글이었다·
룩펠턴에 있는 5번 구역과 4번 구역이 무너졌다니·
어지간해서는 무너질 일이 없을텐데·
“··뭐지·”
고양됐던 것도 잠시 차분하다 못해 싸늘해졌다·
룩펠턴은 혼란스러운 중세시대를 하나로 뭉치게 해주는 중요한 곳이었다·
‘룩펠턴’이라는 도시가 주변에 있는 것을 모두 관리하고 있었기에 지금의 평화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었고·
그런데 룩펠턴의 4번 구역과 5번 구역이 무너졌다?
이건 큰일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자칫하면 바루크까지 피해를 볼 수 있는 일·
그렇기에 빠르게 룩펠턴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마침 새로운 마법을 배우기도 했고·
“··가면서 어떻게 됐는지 확인 좀 해야겠다·”
룩펠턴으로 가면서 어떻게 룩펠턴의 4번 구역과 5번 구역이 무너지게 되었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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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참입니다!
연참 기념 추천 한번만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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