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3
랫 스피어·
마법명만 들으면 굉장히 약해보이지만 나름대로 며칠간 잠도 자지 않고 연구해서 얻어낸 결과물이었다·
이름만큼 허접하지는 않다는 뜻이었다·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
랫 스피어 정도면 마법명은 괜찮게 지은 것 같은데·
예전에 다른 마법사들이 마법명을 짓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마법명을 짓는 꼴이 가관이었다·
피어리스 불릿이었나·
그런 식으로 이름을 지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어쨌든·
나는 그런 마법사들에 비하면 마법명을 굉장히 잘 짓는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
쾅-!
쿠틀루가 내지른 주먹이 그대로 바르바토스의 발바닥에 명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주변으로 퍼지는 마나의 파동·
쿠틀루도 바르바토스를 만만히 보지 않는 것 같았다·
아마 바르바토스의 수준을 파악한 것이겠지·
그나저나···
‘··무슨 주먹 위력이 저러지·’
손에 저런 마나를 담고 내지르는 것도 신기한데 그 마나를 담은 손이 부러지지 않은 것이 더 신기했다·
심지어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바르바토스가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으니까·
쿵-!!!
하지만 7층짜리 건물의 몸집을 가진 존재가 바닥에 쓰러지는 것도 엄청난 피해를 입힌다·
7층짜리 건물이 의식을 갖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움직이니까·
“끄아아악!!!!”
“씨발!!”
곳곳에서는 곡소리가 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신경을 써줄 겨를은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기에도 바쁘니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
“갈!”
쿠틀루가 바닥에 쓰러진 바르바토스의 위에 올라타 계속해서 주먹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쿠틀루치고 약한 주먹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주먹을 내지르는 쿠틀루·
그렇게 계속해서 주먹을 내지르자-
‘저런 기술은 어떻게 만들었지·’
주먹의 위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계속해서 때릴수록 주먹의 위력이 강해지는 기술인 것 같았다·
원리는 잘 모르겠다·
무투가에 대해서 공부해본 적이 없으니까·
그런 생각도 잠시 이때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마나를 집중해 술식을 순식간에 만들었다·
[랫 스피어]
바늘 같은 크기의 창이 허공에 나타난다·
이 모습이 내가 마법명을 랫 스피어라고 지은 이유이다·
생쥐처럼 적에게 파고들어 공격하라고·
그렇게 허공에 나타난 [랫 스피어]는 그대로 바르바토스에게 날아가-
푹-!
푹-!
푹-!
몸 곳곳을 뚫으면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바르바토스의 가죽은 어지간한 오우거보다 훨씬 단단했다·
하지만 랫 스피어 앞에서는 무력했다·
크기를 작게 줄인 대신 위력을 대폭 올렸으니까·
대인전 전용 마법이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바르바토스의 몸을 뚫는 것으로는 유의미한 피해를 입힐 수 없다·
상대가 사람이나 마물이라면 모를까·
[홀리]
순식간에 신성한 빛을 만들어 랫 스피어에 입힌다·
우웅-!
그러자 은은하게 빛나는 랫 스피어·
그렇게 홀리를 입힌 랫 스피어는 그대로 바르바토스의 몸통을 다시 꿰뚫기 시작했다·
푹-!
푹-!
몸통을 꿰뚫고 지나간 자리에는 신성력이 남아 지속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바르바토스의 몸을 꿰뚫는 랫 스피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신성력이 엮여 마치 바르바토스가 사슬에 묶인 것 같은 효과를 줬다·
‘··잠시만·’
생각해보니 신성한 마법으로 사슬을 만들지 못한다는 말은 없었다·
그렇기에 즉석에서 사용해보기로 했다·
기존 체인 라이트닝의 술식에 [홀리]를 섞어-
[홀리 체인]
바르바토스의 몸통을 꿰뚫고 남긴 신성한 잔해를 이어붙여 마법을 사용한다·
그러자-
캉-!
랫 스피어가 꿰뚫고 지나간 자리가 그대로 사슬이 되어 기껏 일어서 바르바토스를 다시 쓰러뜨렸다·
그리고 이때·
“씨발 다구리 쳐!!!!”
“조져 그냥!!”
주변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던 다른 모험가들이 달려와 바르바토스를 뒤지게 패기 시작했다·
바르바토스가 반격을 할 기회를 엿보고 있을 것 같기는 했지만 그건 옆에 있는 신실할배와 다른 성직자들이 막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럼 이제부터 할 일은 간단했다·
바르바토스를 뒤지게 패는 것·
*
그렇게 얼마나 비르바토스를 때렸을까·
-······휼륭하구나·
바르바토스가 나지막히 한마디를 내뱉었다·
하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주변에 있는 모험가들은 계속해서 바르바토스를 공격하고 있었다·
아마 아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쓰러진 것이 상당히 분했던 모양·
그런 생각을 하던 그때·
-다음에 보자 어린 마법사여···
그렇게 말을 하자 바르바토스의 몸이 갑자기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
이쯤되면 눈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눈치를 챌 수 있었다·
이 새끼 도망가려 한다고·
단체로 맞다보니 드디어 정신이 든 것 같았다·
하지만 이대로 보내줄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홀리 소드]
푹-!
도망을 치려는 바르바토스의 몸통에 거대한 칼을 꽂는다·
그러자 버둥거리기 시작하는 바르바토스·
그런데 그때·
-그만하거라···
바르바토스가 평온하게 말을 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평온한 ‘척’ 말을 하고 있었다·
굉장히 당황을 한 것이 틀림없었다·
모험가들을 학살하고 생명을 흡수할 생각에 신났을텐데 지금은 고작 짓밟아죽일 수 있는 모험가들에게 단체로 맞고 있으니·
하지만 저렇게 화가 났다고 해서 바르바토스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바르바토스가 도망치게 못하게 최대한 붙잡고 있던 그때·
-다음에 보도록 하지···
갑작스러운 마나의 흐름과 함께 바르바토스의 모습이 작아지기 시작한다·
이것이 뜻하는 것은 하나였다·
바르바토스가 손해를 감수하고 이 자리에서 도망치겠다는 뜻·
아까는 간을 봤다면 이번에는 진심을 다해 도망치려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마법을 사용하려던 그때·
펄럭-!
순식간에 바르바토스가 작은 참새로 변해 도망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속도는 일반적인 속도가 아니었다·
엄청난 속도·
말이 달리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였다·
[뇌전]
치지직-!
뇌전을 사용해 허공에 떠있는 바르바토스를 계속해서 맞추기 시작한다·
하지만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날아다니는 새를 맞추는 것은 어지간한 범인이 아니면 쉽지 않은 일이었으니까·
그렇게 바르바토스가 사정거리에서 거의 멀어지던 그때·
[뇌전]
다시 한번 뇌전을 사용했다·
파지직-!
여러 갈래로 퍼져나가는 뇌전·
그렇게 퍼져나가는 뇌전 중 하나가 그대로 새로 변한 바르바토스에게 적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러지지 않고 계속해서 날아가는 바르바토스·
“···진짜 추하네·”
등장은 그렇게 멋있게 해놓고 저렇게 추하게 도망가다니·
나 같았으면 죽는 한이 있어도 싸우지는···· 않았을 것 같긴 한데·
어쨌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바르바토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 중요하지·
‘못 잡은게 조금 그렇기는 한데·’
잡았으면 좋았을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다·
바르바토스라는 군단장을 이렇게 쉽게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으니까·
숨겨두고 있는 최후의 수가 있을 것이다·
‘우리를 너무 물로 본거지·’
전장에 있는 존재들을 너무 하찮게 보던 것도 바르바토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던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
“아씨 죽였어야 했는데·”
쿠틀루가 몸을 풀며 나에게 다가왔다·
“그러게요·”
“그래도 뭐 그렇게 패놨으면 다음부터는 함부로 오지는 못하겠지·”
“그쵸· 그나저나 수고하셨어요·”
처음에는 쿠틀루를 지능이 없고 싸울 줄만 아는 무뇌 무투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생각이 좀 달라졌다·
그래도 생각은 있는 사람이구나- 라고·
이정도면 무투가 중 상위 1%라고 할 수 있었다·
“근데 아까 그건 뭐냐? 처음 보는 마법인데·”
“제가 만든 마법인데 알려드릴까요?”
“그런걸 어떻게 해 내가·”
그렇게 말을 나누다보니 문득 궁금한 것이 있었다·
아까 잡몹들을 일일히 잡는 것을 보며 생각난 궁금증이었다·
“혹시 광역으로 공격할 수 있는 기술은 없으세요?”
내가 만약 무투가가 됐으면 온갖 애니에서 나오는 기술들을 좀 따라해봤을 것 같은데·
그렇게 묻자 쿠틀루는 허허- 웃으며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나도 그런거 한번 생각해보기는 했는데 그렇게 쉽지는 않더라· 생각한 기술 중에 마나를 손에 구처럼 모아서 내지르는걸 생각해보기는 했는데···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어서 사용하기는 조금 그래·”
뭐지·
방금 내가 제대로 들은게 맞는건가·
마나를 손에 구 모양으로 모아서 내지른다니·
노란 머리 닌자가 생각나는 기술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
“한번 보여줄테니까 마법사의 시선에서 평가 좀 해줘· 제대로 하고 있는게 맞나 조금 궁금했거든·”
“네·”
쿠틀루는 그렇게 말하며 손에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쿠틀루의 손에 나타난 구 모양의 마나 덩어리·
끊임없이 회전을 하고 있었다·
“···멋있는데요?”
멋있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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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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