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0
사실 내가 이런 짓을 한 이유는 간단하다·
이렇게 계속해서 가만히 있다가는 갉아먹혀서 결국 죽는 쪽은 내가 될 것 같았으니까·
판을 뒤집어버리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 중 최선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잠시 후·
쾅-!
쾅-!
쾅-!
쾅-!
하늘에서 차르봄바가 계속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발한발이 강력한 위력을 담고 있었다·
아무리 흑마법사라고 해도 무시를 하기 힘들 정도로·
이정도로면 무차별적 사격을 가한다면 숨어있는 흑마법사라고 하더라도 튀어나오기 마련·
원래 바퀴벌레를 잡을 때도 바퀴벌레가 숨어있을 것 같은 곳을 초토화 시키지 않던가·
그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었다·
‘조금 환경이 파괴되기는 하네·‘
어쩔 수 없었다·
환경보다는 내 목숨이 훨씬 중요하니까·
자연을 지킨다고 나를 지켜주는 것도 아니고·
그런 생각을 하며 파괴시키고 있던 그때·
-크르륵···
어디선가 기괴한 소리와 함께 마나가 격동하는 것이 느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방금 들린 기괴한 소리를 찾아야한다고·
초토화된 주변을 확인하며 어딘가에 있을 기괴한 소리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끄르륵···
분명 차르봄바로 주위를 초토화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땅에 숨어 기회를 엿보고 있다니·
음흉하기 그지없었다·
저런 행동을 방지하기 위해 숨을 곳을 없애버린 것인데 그걸 꾸역꾸역 숨을만한 곳을 찾아대다니·
어떻게 보면 대단한 집념이었다·
-크르륵···
어디선가 나를 급습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존재를 막기 위해 베리어를 계속해서 겹쳐놓는다·
그 누구도 습격하지 못하게·
일말의 기회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저런 존재들은 잠시만 방심해도 그대로 물어뜯기 위해 돌진하는 습성을 가진 존재들이니까·
그렇기에 베리어를 최대한 많이 두르고 계속해서 마나의 흐름을 읽는다·
그러자-
쿵쿵-!
쿵쿵-!
땅에서 마나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살면서 이런 상대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다·
중세는 이렇게 숨어서 싸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으니까·
죽어도 명예롭게 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명예롭게 죽는 것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땅에 잠수를 하고 있었으니까·
‘잠수가 아니라 잠토인가?’
어쨌든·
잠수준비를 하고 있는 어떠한 존재를 보니 원래 세계에서 봤던 어떤 게시글이 생각난다·
그런 잡다한 생각을 치우고 땅에 들어가있는 존재의 마나가 느껴질 때마다 그대로 마법을 사용한다·
[어스퀘이크]
콰광-!
땅에 있는 무언가를 끄집어올릴 때는 어스퀘이크만한 마법이 없었다·
아예 땅은 흔들어버리니까·
아주 적합한 마법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렇게 두더지 잡기를 하고 있던 도중·
저 멀리서 엄청난 마나의 흐름이 느껴졌다·
이정도 마나의 흐름이라면 군단장이 틀림없었다·
‘···뭐지?’
이게 무슨 일이라는 말인가·
나는 분명 흑마법사를 상대하고 있던 것 같은데 군단장이 오다니·
조금 혼란스러웠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던 도중·
꿍-!
땅이 흔들리며 순간적으로 균형이 무너졌다·
그 순간 땅에서 솟아나오는 정체불명의 존재·
어릴 적 게임에서 많이 보던 캐릭터와 비슷하게 생겼다·
그걸 통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나를 공격한 존재가 여행자라고·
그렇지 않고서야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와 똑같은 외형을 가진 마물을 만들어낼 수는 없었다·
퍽-!
땅에서 솟아오른 마물은 그대로 주먹을 나에게 내질렀다·
쨍-!
나를 감싸고 있던 베리어가 속절없이 깨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워낙 베리어를 많이 감싸서 그런가 마물이 아무리 주먹질을 해도 베리어가 전부 깨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마물을 조종하는 술사가 당황한 것 같다고 느껴진 그때·
[랫 스피어]
랫 스피어를 사용해 그대로 마물의 모든 곳을 헤집는다·
이번에는 막히는 것없이 부드럽게 랫 스피어가 움직이며 마물의 몸을 난도질한다·
그러자 문득 생각나는 한 남자·
‘··이걸 어떻게 버틴건지·’
나는 아직도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인간의 상식을 벗어난 괴물이라는 생각을 하며 그대로 마물을 곤죽으로 만들고 다가오는 군단장을 상대할 준비를 했다·
아직까지 흑마법사가 어디에 숨어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눈앞에 있는 군단장을 처치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이번에도 훔쳐가려고 대기타는 중인가?’
설마·
사람이라면 그러지는 않겠지·
만약 이번에도 그런다면··· 지옥 끝까지 쫓아갈 생각이 있었다·
내가 아는 그 흑마법사라면 어디로든지 도망갈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였으니까·
쿵-!
쿵-!
내가 있는 곳을 향해 다가오는 군단장·
엄청난 마나가 느껴졌다·
하지만···
‘··뭐지?’
그렇게 강해보이지는 않았다·
예전에는 안드로말리우스를 보면 목숨을 걸어야 할 것처럼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런 감정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이런 기시감이 드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다 마침내 그 이유를 알아냈다·
‘내가 너무 강해졌네·’
예전과는 달리 내가 너무 강해졌다·
허세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예전에는 지금과 비교하면 하룻강아지나 다름없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안드로말리우스 정도의 수준에도 고전을 했던 것이고·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랫 스피어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바르바토스도 생각보다 쉽게 잡았는데 이렇게 약한 군단장을 잡는데 얼마나 걸리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눈앞에 있는 군단장이 입을 열었다·
-내 양식이 되어라·
확실히 바르바토스보다는 약한 존재인지 말하는 것에 별 힘이 없었다·
바르바토스가 등장해서 말을 했을 때는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죽으려고 하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바르바토스를 잡은 것은 굉장히 운이 좋았던 것 같았다·
악마 특유의 오만함·
그것을 버리지 못해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으니까·
내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기는 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자 눈앞에 있는 군단장이 입을 쩍 벌리며 나에게 다가왔다·
아마도 한입에 나를 씹어먹으려는 모양·
“에휴·”
한숨을 푹 내쉬며 술식을 전개했다·
[랫 스피어]
이정도 수준한테는 [홀리]를 덧붙일 필요도 없었다·
랫 스피어만 사용해도 충분했지·
우웅-
허공에 나타난 조그만한 창은 그대로 군단장에게 날아가 군단장의 몸을 헤집기 시작했다·
아마 뇌까지 헤집고 있지 않을까·
그 증거로 눈앞에 있는 군단장은 말 그대로-
-끄아아악···!
죽으려고 하고 있었다·
랫 스피어가 주는 고통이 상상을 초월하는 모양·
‘음?’
그나저나 신기한 점이 있었다·
원래 이렇게까지 하면 마물은 죽기 마련인데 눈앞에 있는 군단장은 고통스러워하지 죽으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런 경우는 보통 하나였다·
심장을 다른 곳에 놓고 온 경우·
‘··군단장들이 그런 짓을 할 이유가 없는데·’
군단장의 입장에서는 굳이 심장을 다른 곳에 놓아 다른 존재들이 계속해서 심장을 노리려는 것에 신경을 쓸 바에 차라리 자신이 제일 믿을 수 있고 그 어디보다 안전한 공간인 자신의 몸속에 넣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있는 군단장의 반응을 보니 심장을 다른 곳에 두고온 것이 분명했다·
“귀찮게 진짜·”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눈앞에 있는 군단장을 고문해야했다·
군단장이라고 고문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오히려 고통을 더 잘 느낀다·
군단장이면 누군가에게 맞을 일이 거의 없으니까·
고통에 내성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술식을 전개했다·
일단 군단장을 포획하는 것이 먼저일 것 같았으니·
[홀리 체인]
신성한 사슬을 만들어내 랫 스피어가 뚫은 구멍 사이사이로 사슬을 통과시켜 그대로 군단장을 묶는다·
부정한 존재들에게는 아마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일 것이다·
그 증거로 군단장의 피부가 계속해서 타들어가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구속을 완료하고 군단장에게 물었다·
“여기로 누가 데려왔는지 빨리 말 좀 해주세요·”
시간을 끌 생각은 없었다·
여기서 대답을 하지 않으면 몸에 있는 모든 부위를 해체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묻자-
-흑마법사 그년이 나를 여기로 데려왔다· 심장을 어디서 구했는지··· 내 목숨을 가지고 협박을 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아·”
뭐지·
생각보다 너무 답변을 잘해주는데·
군단장이나 되어서 이렇게 술술 정보를 불다니·
이건 군단장 탈락이었다·
치익-!
-끄아아악···! 왜 왜 그러는가···! 분명 묻는 말에 대답을 했거늘···!
“리더는 입이 가벼우면 안되는데 너무 가벼워·”
그렇게 군단장을 족치며 여러가지 정보를 더 얻어냈다·
일단 그 흑마법사는 내가 아는 그 여자가 맞았다·
한편으로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여자가 맞다니·
그나저나 가장 중요한 흑마법사의 위치를 군단장도 모르고 있었다·
어이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주위를 쓱 둘러보고 있던 그때·
쿵-!
뒤에서 무언가가 날아와 내 뒤통수를 가격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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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데 다들 애인들과 벚꽃놀이 다녀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저도 애인없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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