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65
사실 이 세상에는 수상한 것이 정말 많다·
길을 지나가다 보면 보이는게 전부 수상하다고 해야하나·
애초에 마나가 존재하는 곳이다보니 생전 상상하지도 못했던 것들이 요상한 상태로 등장한다고 해야하나·
기존의 상식으로 예측을 하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 있는 것도 말만 들었지 생전 처음 봤다·
우웅-·
그런 생각을 하며 마나가 흘러나오는 돌에 마나를 역으로 집어넣어본다·
어떠한 반응이 일어날지 궁금했으니까·
그러자-
펑-!
생각보다 큰 소리를 내며 마나가 흘러나오는 돌이 폭발했다·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폭발하다니·
어떤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했는데 터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우웅-·
아공간에 터진 돌의 파편을 집어넣는다·
나중에 연구를 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
마나가 흘러나오는 돌은 생각보다 희귀했으니·
그렇다고 해서 엄청나게 귀중히 모실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정리를 하고 주위를 더 자세히 조사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까·’
남는게 시간이다·
꼼꼼하게 조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
그렇기에 쥐잡듯이 얼마나 조사를 했을까·
시간이 많이 지난듯한 느낌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으려나···”
시간이 얼마나 지났으려나·
기대하며 시간을 확인했고-
“···아·”
겨우 한시간이 지난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금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한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니·
체감상으로는 거의 여섯시간 넘게 지난 것 같은데·
좌절감을 느끼며 잠시 아공간에서 의자를 꺼내 앉았다·
찍찍-!
주변에서 작게 들리는 쥐의 울음소리·
평소라면 바로 죽였겠지만 지금은 딱히 뭐를 건들고 싶지 않았다·
가만히 앉아 주변을 관망하고 싶은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동화]
주변 환경에 동화되는 마법을 사용해 주변에 녹아든다·
이렇게 하면 혹시라도 발견되는 것이 있을수도 있으니까·
사악-·
이렇게 동화된 상태에서는 움직이면 안된다·
물론 조금씩 움직이는 것은 괜찮기는 하지만·
어쨌든 지금 중요한건 이게 아니었다·
주변을 관찰하는 것·
할 일이 없어서 지금 이러고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새야하는 밤이었다·
그동안 주위를 둘러보는 것도 괜찮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술식을 전개했다·
[천리안]
천리안을 사용해 주변을 확인했다·
하지만 딱히 걸리는 것은 없었다·
당연했다·
애초에 내가 한번씩 싹 훑은 곳이었으니까·
느긋하게 자리에 앉아 주위를 관망하면 된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사람들이 거리를 지나가기 시작했다·
적은 숫자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많은 숫자는 아니었다·
밤에 돌아다닐만한 인원·
딱 그정도라고 해야하나·
그렇기에 딱히 의심을 하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여기는 밤에 돌아다녀도 되나보네·’
바루크도 밤에 돌아다닐 수 있기는 하지만 어지간하면 나가지 않는다·
밤에 나가면 괜히 시비가 걸릴 수도 있으니까·
위험하기도 하고·
바루크가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정말 무법지대인 곳도 많았다·
그렇기에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 바루크에 투자를 해달라고 한 것이고·
“크아 진짜 맛있네·”
“야밤에 먹는게 별미기는 하지·”
어딘가에 있던 건물에서 나온 두명의 남자가 감탄사를 연발하며 움직이고 있었다·
어디에서 나왔나 확인해보니 내가 있는 곳에서부터 1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나온 것으로 보였다·
내가 에렌부르크에 대해 잘 모르기만 하지만 저 건물에 먹을 것을 판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는데·
‘수상하네·’
뭔가 수상한 냄새가 폴폴 풍겼다·
그렇기에 위장을 하던 것을 풀고 방금 남자들이 나온 건물로 향했다·
걷다보니 주변이 습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가 오나?’
비가 올때 항상 이런 습한 느낌이 들던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비가 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인가 비가 오기 전의 느낌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아까 남자들이 나온 곳 앞에 도착했다·
문을 두드린다·
똑똑-·
간결하게 문을 두드리자-
끼익-!
문이 열린다·
마법적인 장치가 있는 것은 아니고 한 덩치하는 대머리가 문을 열어줬다·
아마 문을 지키고 있는 사람인모양·
가볍게 손을 흔들어 인사해주고 조금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등장하는 익숙한 분위기·
곳곳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렸다·
“으하하!!!”
“거기서 패를 그렇게 두면 어떡하나 이 친구!”
굉장히 밝아보이는 얼굴을 한 사람들이 다같이 술을 마시면 재밌게 놀고 있었다·
조금 당황스러웠다·
굉장히 음침하고 어둡게 노는 사람들이 모여있을 줄 알고 싱글벙글하며 이 건물로 온 것인데 막상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건전했다·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며 자연스럽게 구석에 앉았다·
그러자 다가오는 종업원·
“뭘로 드릴까요?”
“맥주 하나랑··· 제일 맛있는걸로 하나주세요·”
“알겠습니다!”
종업원은 주문을 받고 곧바로 사라졌다·
원래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이런 곳에서 다른 사람들이 밥을 먹고 있는 것을 보니 배고파졌다·
뭔가 먹고 싶어졌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그때·
“어이 로브 쓴 친구?”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나를 불렀다·
대답을 하지 않을까- 했지만 딱히 나쁜 사람도 아닌 것 같았기에 손을 살짝 흔들었다·
그러자 웃는 상대·
이곳은 굉장히 개방적인 곳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그때·
“음식 나왔습니다·”
음식이 나왔다는 말과 함께 맥주와 음식이 테이블에 세팅됐다·
굉장히 맛있어보이는 음식·
그대로 입에 집어넣으려던 그때·
“음?”
뭔가 싸한 느낌이 들었다·
고기가 너무 먹음직스럽다고 해야할까·
그렇기에 입에 고기를 넣기 전 조그만한 술식을 전개한다·
[메모리]
이 고기에 담긴 예전 기억을 읽어내는 마법이었다·
예전에도 한번 사용한 적이 있었다·
바루크에 누가 침입했는지 알기 위해 사용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메모리 마법을 사용하자 눈앞에 고기가 겪었던 예전 기억이 보인다·
그러자 드러나는 사실·
일단은 조심스럽게 고기를 내려놓고 맥주를 먼저 마신다·
“···흠·”
일단 저 고기는 절대 먹으면 안된다·
일반적인 고기가 아니니까·
인간의 고기였다·
그러니까 인육이라는 뜻·
솔직히 말해서 인육을 먹는 것에는 별 감흥이 없다·
거지 시절 더한 것도 먹는 놈들도 많이 봤으니까·
‘그래도 그때는 숨어서들 먹었는데·’
이곳은 숨기지도 않고 있다는 것이 괘씸했다·
인육을 먹는게 잘못된 것은 맞다·
하지만 적어도 숨어서 먹으면 괜찮은데 이놈들은 숨길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점이 괘씸하다는 것·
그렇기에 주위를 한번 훑어보기로 했다·
‘얘네들이 인육만 팔리가 없으니까·’
이렇게 당당하게 인육을 제공하는 것을 보니 인육만 있지는 않을 것 같았다·
다른 것들도 많을듯한 느낌·
그렇기에 주위에 마나를 퍼뜨렸다·
마도구가 있을수도 있기에 아주 정밀하게 마나를 퍼뜨렸다·
수준이 높은 마도구라고 하더라도 감지를 하기 힘들 정도로·
우웅-·
마나가 사방으로 퍼지며 주변의 모든 것을 감지하기 시작한다·
굉장히 빠르게 감지된다·
그렇게 감지를 한 결과 이 건물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알게됐다·
겉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작아보이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지하로 이어져있었다·
가끔씩 지하로 가는 손님이 보이기도 했고·
‘··보안이 살벌하네·’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했지만 이런 곳에 있어도 되나 싶은 수준의 마도구도 있었기에 더 자세히 파악하기는 힘들었다·
자칫하면 걸릴 것 같다고 해야하나·
이것도 조사를 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구린 냄새가 폴폴 났으니까·
일단 그걸 위해서는-
스윽·
지하로 내려가는 것이 먼저다·
그렇게 손을 들자 종업원이 후다닥 달려온다·
“어떤 일로 부르셨나요?”
“이런 고기 말고 더 제대로 된 고기 없나요?”
조금 더 고급진 고기가 있는지 조심스럽게 떠봤다·
이렇게 여유로운 척을 해야 지하로 데려가줄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여유롭게 말을 하자-
“아 고급진 고기 말입니까?”
종업원은 앞에 놓인 고기를 힐끗 보고는 어딘가로 가더니 다시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속삭인다·
“더 맛있는 고기를 파는 곳이 지하에 있는데··· 어떻게 한번 가시겠습니까?”
생각보다 시원한 대답·
로브를 고급져서 그런가 사람들이 로브를 뒤집어 쓴 나를 볼때마다 귀족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래서 오해를 하고 잘 대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 지금도 그것과 같은 경우겠지·
실비아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하며 종업원을 따라갔다·
뚜벅-·
뚜벅-·
그렇게 걸음을 옮겨 지하에 도착한다·
“잠시 등 좀 돌려주시겠습니까?”
“아 네·”
그렇게 등을 돌리고 잠시 있자-
쿠웅-!
묵직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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