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66
문이 굉장히 묵직한 것 같았다·
마나로 감지했을 때도 굉장히 거대한 것 같기는 했는데 이렇게 직접 느끼니 뭔가 달랐다·
“그럼 들어가시죠·”
“네·”
종업원의 안내에 따라 안으로 들어가자 굉장히 큰 공간이 있었다·
그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고·
약간 바 같은 느낌이었다·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는 형식도 그러했고·
“그러면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종업원은 그렇게 말을 하며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자리를 떠났다·
아마 종업원의 역할은 여기까지인 모양·
그렇기에 나도 고개를 살짝 숙이고 근처에 있는 자리에 앉았다·
바 느낌이기에 앞에는 사람이 있었다·
가만히 앉아서 잠시 멍하게 있자 앞에 있던 바텐더로 보이는 여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떤 음식으로 드시겠어요?”
“정확히 어떤 음식이 있는지 몰라서 메뉴를 알려주면 좋을 것 같네요·”
“아 네·”
바텐더는 그렇게 말을 하고 주위에 놓인 메뉴판을 나에게 건넸다·
메뉴판을 확인하자-
‘··난리났네·’
메뉴가 참 가관이었다·
살면서 먹을 기회도 없던 것들이 즐비하다고 해야하나·
사람을 이렇게까지 조리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수준의 메뉴였다·
그런 생각을 하며 메뉴판의 뒷편을 확인했다·
그러자 등장하는 새로운 메뉴·
‘마물 고기도 있네?’
마물 고기도 있었다·
마물의 부산물은 활용도가 높지만 특정 마물을 제외하면 마물의 고기는 정말 맛이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물의 피에 흐르는 마나가 워낙 독해서 고기가 맛이 없어진다고 해야하나·
약간 궁금했다·
마물은 어떤 마물인지·
“저기 여기 있는 마물 고기는 정확히 어떤 부위인가요?”
“마물이 매일매일 들어오는게 아니라서 랜덤으로 나오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음 그러면 이걸로 하나 주세요·”
“진짜요··?”
“네·”
“씁·· 알겠습니다·”
바텐더는 굉장히 고민하는 듯한 얼굴을 하더니 이내 메뉴판을 다시 돌려받고는 한쪽 구석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온갖 소스 냄새가 흘러나오는 것을 보니 아마 저곳에서 조리를 하는 모양·
‘마물 고기는 좀 귀한데·’
개인적으로 마물의 고기를 먹어본 적은 없다·
마물의 고기가 워낙 맛이 없다는 인식이 강하기도 하고 거지때는 마물을 구경하지도 못했다·
애초에 나는 룩펠턴에서 거지 생활을 했다·
어지간하면 ‘마물’과 전혀 만날 일이 없다는 뜻·
그렇기에 약간 기대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맛이 없는 것도 잘 먹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싼 음식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니까·
툭툭·
그렇게 테이블에 손가락을 툭툭치며 기다리고 있자-
끼익-·
구석의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아까 본 바텐더가 등장했다·
양손에는 뚜껑으로 덮인 음식을 들고 있었다·
아마 요리의 정체를 비밀로 하기 위해 덮고 있는 모양·
아니면 온기가 날아가지 않게 하기 위함이거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조심스럽게 음식을 가져다주는 바텐더·
‘원래 바텐더가 음식도 가져다주나?’
약간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상관이 없기는 했다·
바텐더가 서빙을 할 수도 있는거지·
누가 서빙을 하는지는 딱히 중요하지 않다·
“여기 있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며 음식을 내려놓는 바텐더·
“감사합니다·”
가볍게 감사인사를 하고 앞에 놓인 그릇을 응시했다·
과연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솔직히 말해서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이상한게 들어있을 수도 있으니·
혹시 모르기에 술식을 전개해놓기로 했다·
마법사는 항상 모든 위험에 대비를 해야하니·
[베리어]
[마법쉴드]
이중 보호막을 만들어 음식을 감싼다·
이렇게 만들면 안에 뭐가 있든지 적어도 위험할 일은 없겠지·
[그래비티]
마법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뚜껑을 연다·
그러자 눈에 들어오는 뚜껑 안의 내용물·
치이익-!
열기를 머금고 있는 고기였다·
스테이크로 보는 것이 맞겠지·
하지만 나는 보이는 것에 속지 않는다·
무슨 고기인지를 신경쓰지·
그렇게 생각하며 술식을 전개했다·
[메모리]
우웅-·
마나가 움직이며 눈앞에 있는 고기의 정체를 알려준다·
고기의 정체는 바로-
“리자드맨?”
“아 맞습니다·”
리자드맨이었다·
도마뱀을 닮은 놈인데 마물 주제에 팔과 다리가 달려있어 리자드맨이라고 부른다·
그나저나 궁금한 것이 있었다·
‘리자드맨을 요리하는게 가능한가?’
이게 굉장히 궁금했다·
내가 알기로는 리자드맨의 고기는 정말 맛이 없다고 들었으니까·
문득 조리 방법이 궁금해졌다·
그렇기에 메모리를 조금 더 사용해 조리 방법을 확인했다·
그러자 드러나는 조리 방법·
‘···왜 건전하지?’
솔직히 말해서 굉장히 수상한 약물이라도 음식에 사용할 줄 알았는데 메모리에는 요리사가 열심히 요리를 하는 장면만 보였다·
인육을 파는 것만 제외한다면 손님 입장에서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식당이었다·
일단 그건 그거고·
눈앞에 있는 스테이크를 먹어도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달그락-·
나이프를 집고 스테이크를 썰기 시작한다·
이런 기본 예법은 예전에 실비아에게 배웠다·
물론 그때도 나이프를 사용하는 법을 알고 있기는 했지만 자세히는 몰랐으니·
그런 생각을 하며 스테이크를 썰었다·
서걱·
굉장히 부드럽게 잘리는 스테이크·
한점 잘라 그대로 입에 넣는다·
그러자 느껴지는 맛·
맛은 간단했다·
일반적인 스테이크의 맛은 아니었다·
굉장히 흥미로운 맛이 난다고 해야하나·
‘··이게 무슨 맛이지·’
독특한 향신료를 넣은 느낌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맛이 날리가 없었으니·
한점 더 썰어 입에 넣는다·
그러자 입에서 녹는 스테이크·
서걱·
계속해서 스테이크를 잘라 입에 넣자 어느새 스테이크는 끝이 났다·
그제서야 스테이크의 맛을 알 수 있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초코를 치즈와 섞어 파워에이드에 듬뿍 적신 느낌이었다·
한마디로 괴상하다는 뜻·
“음···”
이렇게 괴상한 맛이 나는 음식을 먹을 줄은 몰랐는데·
적잖이 당황하고 있던 그때·
앞에 있던 바텐더가 조심스럽게 나에게 물었다·
“혹시··· 음식은 입에 맞으신가요?”
“맛있는데요?”
“다행이네요·”
맛있기는 했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당황해서 그렇지·
그런 생각을 하며 스테이크를 하나 더 주문했다·
“똑같은 걸로 하나 더 주세요·”
“하나 더요··?”
“네 혹시 안되나요?”
“안되는건 아닌데··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며 바텐더는 후다닥 한쪽 구석으로 달려갔다·
바텐더도 보냈고 배도 부르겠다 이제 주변을 조사할 차례였다·
[천리안]
천리안을 사용해 주변을 살펴본다·
이 마법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각도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든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수준이 비슷한 마법사가 아니면 알아차리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도 하고·
우웅-·
천리안을 통해 지하를 전체적으로 살펴봤다·
아까는 문에 설치되어 있는 온갖 마도구들 때문에 실패했는데 안에 들어오니 확실히 간섭이 덜했다·
그렇게 주변을 꼼꼼히 살펴보자 중간중간 하얀 가루를 흡입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참 알뜰하게도 나쁜 짓을 하네·’
마약을 하면서 인육을 먹는다?
이건 굉장히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어쨌든 저건 내가 신경쓸 이유가 없었다·
그렇기에 주변을 최대한 살펴보고 있던 그때·
벽에 조그맣게 있는 구멍이 보였다·
코앞에서 확인한다고 해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구멍·
‘저기도 한번 확인해봐야겠네·’
구멍이 이렇게 뚫려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렇기에 천리안에 할당되는 마나를 조금 더 늘려 구멍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 구멍의 끝에는-
“아 답답해 뒤지겠네·”
“진짜로··· 이짓도 얼마 못한다니까·”
“하암··· 집 가고 싶네·”
젊은 남자들이 얼굴에 마도구를 장착하고 어떤 가스를 구멍으로 집어넣고 있었다·
많이 해본 듯 나태한 모습·
좋은 가스가 아닌 것은 분명했다·
‘좋은거면 진작에 말을 했겠지·’
일단 저 가스가 무엇인지 확인을 하는게 좋아보였다·
그렇기에-
[일루전]
마법을 사용한다·
어지간한 실력을 가진 마법사가 아니라면 환영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겠지·
그렇게 환영을 만들고-
[순간이동]
곧장 순간이동을 사용했다·
순간이동을 자신이 가본 곳이나 눈에 닿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물론 너무 멀면 불가능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
“그래서 내가 어제- 씨발 뭐야 이거!!”
“네? 히익···!!!”
호들갑을 떨려는 두 남자에게 그대로 제압한다·
[수면]
괜히 큰소리가 나서 좋을 것이 없으니까·
그렇게 두놈을 제압하고 아공간에 넣어놨던 밧줄을 이용해 둘을 묶고 다시 깨웠다·
그러자 이번에는 조용히 하는 두사람·
“···그 갑자기 어쩐 일로··?”
선임으로 보이는 사람이 말을 꺼낸다·
어찌저찌 입을 놀려 상황을 타개하려는 모양·
하지만 내 목표는 하나밖에 없었다·
바로 가스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
“자 선임이 모범을 보입시다·”
그렇게 말을 하고 구멍을 향해 발사되던 가스를 그대로 선임에게 발사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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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저 피디픽이었습니까?
지금 알았어요 ㄷㄷ
다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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