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83
교육을 하는 것·
살아가는 것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사람은 교육을 받아야 제대로 된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건 사람이 아니라 악마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죄질이 더 나쁜 군단장이라면·
-이런다고 어떠한 정보라도 말할 것 같나···?
군단장이 뭔가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는게 있었다·
지금 내가 이러는 이유는 고문을 통해 정보를 얻어내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냥 하는겁니다·”
고문을 하는 취미는 없지만 군단장에게 신성 마법을 사용하면 신성과 관련된 마법을 사용하는 것에 있어 조금 더 전문적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홀리 체인으로 계속해서 군단장의 몸을 조이고 있는 것이고·
꾸욱-·
군단장이 말을 하면 할수록 군단장을 감싼 홀리 체인은 군단장의 몸을 점점 파고 들어간다·
절대로 빠져나오지 않을 것처럼·
고문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군단장에게 신성 관련 마법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마법적 성취는 즐기는 편이었다·
하루종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뜻·
쿵-!!
하지만 이 놀이도 계속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아직 상황이 정리된 것은 아니니까·
군단장이 얼마나 뭉쳐서 왔는지 모르기에 이 군단장에게만 할애할 시간이 없다고 해야하나·
“그러면 나중에 봅시다·”
그렇게 말을 하고 나는 자리를 떠났다·
계속해서 붙잡아두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풀어준다는 말은 전혀 아니었으니·
[홀리 체인]
[홀리 체인]
홀리 체인을 여러번 사용해 중첩해두고 잠시 시야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슬슬 쿠틀루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난 악마들이 내가 있는 곳으로 올 차례이니·
-공격하라···!
늙어서 그런지 말을 길게 늘어뜨리는 군단장과 함께 수많은 악마들이 성지로 침입했다·
하지만 성지는 성지·
악마들이 아무리 뚫고 들어온다고 해도 성지의 성스러운 기운에 의해 막히기 마련·
화아악-!
악마들의 피부가 익어 고기 굽는 냄새가 계속해서 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진격하라···!
뒤에 있는 군단장이 꽤나 강력한 놈인지 악마들은 자신의 목숨도 생각하지 않고 불나방처럼 성지로 몸을 들이밀고 있었다·
그러자 점점 뚫리는 성스러운 공간·
‘이게 뚫리네·’
신실할배에게 설명을 듣기로는 악마가 수만마리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면 뚫릴 일이 전혀 없다던데·
아무래도 그 말이 잘못된 것 같았다·
아니면 신실할배가 성지에 있을 때 성지가 더욱 강화되던가·
-지금이라도 짐에게 용서를 구하거라···
그틈을 타 홀리 체인에 묶여 누워있던 군단장이 사과를 요구했다·
아무래도 저 악마들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 믿는 모양·
하지만 나는 그런 희망을 깨부수는 것을 좋아한다·
“아··· 사과·”
-그래 사과 말이다·
“싫은데요·”
그렇게 말을 하고 곧바로 마법을 전개했다·
[홀리 차르봄바]
홀리 차르봄바를 사용해 그대로 달려오던 악마를 덮어버린다·
하지만 한번만 사용한 것은 아니었다·
총 다섯방·
원래라면 다섯번보다 더 많이 사용했겠지만 이곳은 성력이 넘치는 성지·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지 모르기에 이정도로만 확인을 해보기로 했다·
[홀리 차르봄바]
[홀리 차르봄바]
[홀리 차르봄바]
[홀리 차르봄바]
이렇게 마법을 사용하자 문득 드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성지를 이렇게 부숴도 되는건가?’
괜히 부쉈다가 내가 다 물어내줘야 할 것 같은데·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악마를 처치하기 위한 행동이라면 하느님도 이해를 해주실 것 같았다·
“갓 블레스·”
그렇게 간단하게 하늘에 묵념을 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잠시 후·
화아아아악-·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
눈을 감고 추가적으로 마법을 사용하고 있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눈을 다쳤을 확률이 굉장히 높았다·
자칫하면 실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마법이었으니까·
‘혹시라도 이 빛을 봐서 실명됐으면·· 조금 미안하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은 언제나 존재하는 법·
그렇게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던 그때·
드디어 전장에 있던 빛이 걷혔다·
그리고 드러나는 것은 휑한 전장·
“···좀 심했나·”
악마들이 너무 많아보이기에 조금 노력을 하기는 했는데 이렇게까지 모든 것이 파괴되다니·
생각했던 것보다 위력이 훨씬 강해졌다·
아무리 성지에서 사용을 했다고 해도 그렇지·
‘완드는 사용하지 말걸 그랬네·’
혹시 몰라 마지막에 다급하게 완드를 꺼내 위력을 추가했는데 이렇게 엄청난 위력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애초에 성지에서 공격적인 마법을 사용해본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
꿈틀-·
근처에서 꿈틀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직 살아있는 생명체가 있는 모양·
곧바로 다가가 꿈틀거리는 소리의 정체를 확인하자-
-···죽여라·
아까 홀리 체인으로 붙잡아놨던 군단장이었다·
조금 당황스러웠다·
아직 살아있다니·
물론 심장이 다른 곳에 있기에 아직 살아있는게 당연하기는 하지만 이정도로 극심한 피해를 입으면 곧바로 회복을 하지는 못한다·
수년간 요양을 하는게 정석적이라고 해야하나·
그런데 이렇게 바로 말까지 꺼내다니·
‘··연구할 가치가 있네·’
연구를 할 가치가 있는 악마였다·
이렇게 생명력이 질긴 악마 그러니까 군단장은 처음 본다·
집에 데려다놓으면 요긴하게 사용가능할 것 같고·
“자자 착하지·”
군단장을 들어 주머니에 넣는다·
홀리 차르봄바에 의해 몸의 대부분이 파괴된 상태이기에 이제 남은 부분은 손가락 하나 정도였다·
나는 그걸 챙긴 것이고·
‘어떻게 이야기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손가락밖에 없는데 어떻게 이야기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악마만의 방법이 있지 않을까·
악마와 인간의 구조는 매우 다르니까·
물론 전체적인 구조는 비슷하기는 하지만 세부적인건 완전히 다르다·
저번에 악마의 몸을 훑어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었다·
-지금··· 뭐하는건가···
군단장이 뭐라고 항변을 하려는 것 같았지만 간단하게 무시했다·
패배자의 말을 들어줄 필요는 없었다·
나는 승자·
군단장은 패자·
패자는 승자의 말을 듣는 것이 당연하다·
“잠시 가만히 있으세요· 다른 곳도 보고 와야하니까·”
홀리 차르봄바를 통해 성지가 많이 파괴되었기에 중간중간 다친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지금 내 주머니에 있는 군단장과 같은 존재들을 수집하자는 목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뚜벅뚜벅-·
슬슬 다친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일단 내가 한 일이기에 보이는 사람마다 치료를 해주고 있었다·
그러자 다들 뭔가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기는 했지만··· 부담스러웠기에 빠르게 자리를 떴다·
그렇게 치료를 하며 돌아다니고 있던 그때·
“어 뭐야· 왔냐·”
“안녕하세요·”
쿠틀루가 바닥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다·
어디 그렇게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왜 저런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어디 아프세요?”
“어디 아픈건 아닌데 일어나기 귀찮아서·”
일어나기 귀찮아서 이 더러운 곳에 누워있다니·
정말 쿠틀루답다고 할 수 있었다·
“이해합니다·”
“···이걸 이해한다고?”
“여태껏 봐온 시간이 있으니까요·”
“고맙다·”
딱히 긍정적인 시간이 없기는 했지만 굳이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괜히 말을 꺼내 사이를 망칠 이유는 없었으니·
쿠틀루와 나의 사이는 딱 이정도가 적절했다·
여기서 더 친해지면 쿠틀루를 닮을수도 있었다·
옛말에 근묵자흑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하며 걸음을 더 옮겼다·
뚜벅뚜벅-·
그렇게 얼마나 걸어다녔을까·
성지가 이제 슬슬 진정이 된 것이 느껴졌다·
다른 군단장들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심장을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모양·
내 주머니에 있는 놈이 특별한 놈이었다는 생각을 하며 성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천리안]
천리안을 이용해 성지 전체를 확인하자 성지에 있는 신성력의 절반 정도가 날아갔고 성지도 4분의 1 이상이 증발했다·
그야말로 엄청난 피해·
“쿠틀루님은 정말 강하네···”
역시 쿠틀루의 힘은 아무도 당해낼 수 없었다·
혼자서 이렇게 성지를 파괴하다니·
물론 성지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행동이겠지만·
눈물을 머금고 신실할배에게 알려줘야 할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걸어가고 있던 그때·
“···이게 무슨 일인가·”
신실할배가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났다·
굉장히 열심히 싸우고 온 모양·
하지만 비통스럽게도 진실을 알려줘야 했다·
“저는 잘 모르는데··· 일어나니 성지가 이렇게 변해있더라구요· 누군가 강한 힘을 사용한 것 같은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고 하품을 했다·
뭐··· 뒷일은 쿠틀루가 알아서 해주겠지·
나는 쿠틀루를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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