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8
계획대로 전투가 벌어지자 전황은 굉장히 편하게 흘러갔다·
중간중간 나오는 트롤이 문제기는 했지만 그런 트롤들은 내가 [차르봄바]로 한번에 정리를 해주고 있었고·
중간중간 다른 모험가들이 휘말릴 뻔 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휘말리지 않았으니 괜찮다고 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조금 의아한 것이 있었다·
‘··트롤이 왜 이렇게 많이 나오지·’
물론 트롤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트롤이 나오는 빈도 수가 굉장히 높았다·
마치 누군가 고의로 이쪽으로 몰고 있는 것 마냥·
그렇기에 의심이 절로 갔지만··· 지금은 의심을 하는 것보다는 지금 눈앞에 닥친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먼저였다·
[뇌전]
요즘 항상 든든하게 사용하는 마법이었다·
사용하기에 따라 어떻게든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기에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그런 생각을 하며 전장을 조율하기 시작했다·
‘여기서는···’
마음만 같아서는 [어스퀘이크]를 사용하고 싶기는 했지만 그걸 사용했다가는 아군도 휘말릴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다·
다른 마법을 사용하기로 했지·
[라이트닝 체인]
[중력탄]
동시에 두개의 마법을 사용했다·
그러자 전장에 있는 마물들이 한곳으로 모이며 그대로 [라이트닝 체인]에 엮여 감전이 되기 시작했다·
파지직-
그대로 감전이 되고는 바닥에 쓰러지기 시작하는 마물들·
바닥에 쓰러진 마물들은 다른 모험가들이 깔끔하게 도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내가 양념을 쳐놓고 모험가들이 처리하는 식이라고 해야하나·
이 계획까지 말한 적은 없었지만 다들 모험가로 많이 살아왔는지 말을 하지 않아도 지금 상황에 맞춰 행동을 하고 있었다·
하르츠는 내가 [절대 정신]을 걸어줘서인지 흥분하지 않고 천천히 마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효율적으로 도륙하고 있다고 해야하나·
서걱·
곳곳에서 살벌한 소리가 계속해서 났다·
하지만 딱히 무섭지는 않았다·
뭐 일단은 같이 일을 하고 있으니까·
지금 이런 것을 일을 하다가 발생하는 것으로 봐야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얼마나 마물을 정리했을까·
크르륵···
마지막 남은 마물까지 정리를 완료했다·
그러자 전장에 남은 것은 마물들의 시체와 모험가들밖에 없었다·
냄새가 굉장히 지독했다·
샤워를 해도 어지간해서는 빠지지 않을 것 같다고 해야하나·
나중에 돌아가면서 [정화]를 사용하면 될 것 같았다·
지금은 정화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냄새가 배길 것이 분명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나도 천천히 걸어갔다·
“아 다들 수고하셨어요·”
다들 고생을 했기에 이렇게 말을 해주면 겉으로는 아닐지 몰라도 기뻐할 것이 분명했다·
만약 기뻐하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인사를 한 것으로 치면 되니까·
그렇게 말을 하자 대검을 든 남자는-
“흥 나는 간다· 너도 가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고·”
그대로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부끄러워하는 것이 티가 났다·
아마 나에게 그런 말을 들은 것이 부끄러운 것이겠지·
이세계의 모험가들은 다른 사람에게 칭찬을 하는 것에 있어 굉장히 야박하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풍조가 깔려있었다·
그렇기에 내가 일부러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을 하고 다니는 것도 있었고·
“음 그러면 나도 이만 가야겠군!”
하르츠도 그런 말을 하며 몸에 묻은 피와 살점을 간단히 닦아내더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도 어차피 가야하는 길은 같았기에 그 뒤를 따랐고·
*
짹짹-
걷다보니 어느새 아침이 됐다·
아까 헤어지는 분위기이기는 했지만 어차피 다들 가는 길은 같았다·
그렇기에 다같이 움직이게 됐고·
저 모험가들 입장에서도 내가 같이 움직이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하암···”
걷다보니 하품이 절로 나왔다·
하품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지루했으니까·
이럴 때는 갤러리를 보는 것이 제일 편했다·
불과 몇시간 전까지 싸우느라 피로가 누적이 되었기에 다른 짓을 하면서라도 잠을 깨야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갤러리를 켰다·
오늘도 갤러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오늘자 좆된 사람이면 개추 ㅋㅋㅋㅋㅋㅋ][4]
[다른건 모르겠고 왜 오늘은 배급 없냐?][0]
[지금 쿠론툼 좆됐네 ㅋㅋㅋ][26]
대충 글의 제목만 읽고 있었는데 뭔가 섬뜩한 제목이 있었다·
그렇기에 바로 클릭을 해봤다·
[작성자:수수깡]
[제목:지금 쿠론툼 좆됐네 ㅋㅋㅋ]
[내용:(사진)지금 시체들 존나 습격하는 중 ㅅㅂㅋㅋ 나는 대피해야해서 질문 못 받는다]
“···?”
뭔가 이상했다·
분명 저번에는 침입을 안한다고 했지 않은가·
그런데 왜 침입을 한다는 말인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기에 댓글을 확인했다·
L:아니 ㄹㅇ 진짜 망했네
ㄴ:저거 어케 막음 ㅋㅋㅋㅋㅋㅋㅋ
L:쿠론툼 망하면 장비 가격 존나 비싸지는데 시발 어떻게든 좀 막아봐 무친련들아
ㄴ:ㄹㅇ 모험가들 장비 수급 쿠론툼에서 다 하는데 시체군단 습격에반데
L:요즘 마물들 싹 다 정리한다고 강한 인원들 다 사이드로 빠져있을 때 들어오냐 ㅋㅋ
ㄴ:진짜 얍삽한 새끼들임
ㄴ:ㄹㅇ 남자답게 당당하게 싸우지 무슨 기습이여
ㄴ:그나저나 코코낸내가 안온다고 하지 않았냐?
ㄴ:너는 네크로맨서를 믿냐 ㅋㅋㅋㅋㅋ
ㄴ:믿을게 따로 있지 네크로맨서를 믿냐고 아 ㅋㅋ
내가 사람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네크로맨서들은 잘 믿지 못한다·
그·· 뭐라고 해야할까·
사람 자체가 조금 음침하다고 해야할까·
뭔가 불길한 기분이었다·
그렇기에 코코낸내의 말을 신뢰하고 있지는 않았는데 이렇게 습격을 하다니·
조금 놀랐다·
‘···빨리 가야겠네·’
솔직히 말해서 쿠론툼은 나에게 있어서는 딱히 상관없는 곳이었다·
내가 사는 곳은 바루크니까·
하지만 쿠론툼이 망하고 다른 도시들도 망하면 결국에는 바루크가 타겟이 된다·
그렇기에 나도 돕는 것이 맞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다른 댓글들도 확인을 했다·
L코코낸내:아니 ㅋㅋ 사람이 하는 말을 너무 순진하게 믿네 ㅋㅋ
ㄴ코코낸내:존나 귀엽다 ㄹㅇ
ㄴ:미친련인가 진짜
ㄴ:아니 네크로맨서들도 쿠론툼에서 재료 수급 많이 하는데 이렇게 해도 되는거임? 생각이 있는건가
ㄴ코코낸내:ㅋㅋ 마음대로 생각하셈
ㄴ코코낸내:그럼 나는 이만 가봄 ㅂㅂ
ㄴ:미친년이네 진짜
ㄴ:이게 맞냐
ㄴ:뭐하는 새끼임 ㄹㅇ
L:쿠론툼 안 살고 룩펠턴 살아서 좆도 상관없는 사람이면 개추 ㅋㅋ
ㄴ:개추를 벅벅
ㄴ:쿠론툼 망하면 결국 너네 차례인데 왜 좋아하고 있음 ㅋㅋ
ㄴ:ㄹㅇㅋㅋ 왜 좋아하는거임
ㄴ:능지가 보이기는 하네
L페루스:간만에 조금 쉴 수 있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ㄴ페루스:골치아프군·
사진으로 보기에는 군단이 굉장히 많았다·
중간중간 트롤으로 만든 군단들도 있었고·
솔직히 말하자면 쿠론툼이 못 막아낼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쿠론툼이 그렇게 약한 곳도 아니고 모험가들이 넘쳐나는 곳이니까·
막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의심스러운 것이 있었다·
‘··굳이 습격할 이유는 없을텐데·’
물론 정말로 간단하게 화가 나서 그랬다- 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내 직감은 다른 것을 가리키고 있었다·
‘코코낸내’에게 다른 속셈이 있다고·
그렇기에 이런 짓을 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혈혈단신으로 쿠론툼을 습격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하며 갤러리에 글을 작성할까 하다가-
‘···아니다·’
굳이 여지를 남길 필요는 없었다·
코코낸내가 뭔가 수상하다는 글을 남기면 경계가 짙어질테니까·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알아보기로 했다·
과연 뭘 노리고 있는지·
하지만 그 전에-
-크르···륵···
눈앞에 나타난 시체 군단부터 처리를 해야할 것 같았다·
시체 군단을 본 순간 든 생각은 하나였다·
이건 혼자서 조종할 수 있는 양이 아니라고·
물론 코코낸내가 정말 대단한 네크로맨서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여기에도 이렇게 많은 시체군단이 있는 것이 말이 되지 않았다·
“아 골치아프네···”
골치가 아프다고 생각을 하고 있자 옆에 있던 하르츠는 벌써부터 검을 움켜쥐고 있었다·
적들이 공격을 하면 바로 베어넘길 요량같았다·
그렇기에 나도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피곤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싸우지 않을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마법을 시전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그때·
시체군단은 우리를 공격하지 않고 지나쳐갔다·
마치 다른 목적이 있는 것처럼·
‘놔둘까 말까·’
고민이 됐다·
우리를 공격하지는 않았기에 굳이 벌집을 건드릴 필요가 없기는 한데·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던 그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 상황을 해결할 좋은 방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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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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