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3
돈타스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였다·
과연 무슨 상태일까·
너무 심한 상처를 입은 것이면 안될텐데·
혹자는 이렇게 말을 할 수도 있다·
모험을 하다 만난 인연이라고 하더라도 엄청난 접점이 있는 것은 아닐텐데 걱정을 너무 하는 것이 아니냐·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소중한 인연이었다·
거지 생활만 하던 이세계에 와서 거의 처음으로 사귄 동료였다·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바이올렛의 뒤를 최대한 빠른 속도로 따라갔다·
그리고 잠시 후·
“여기야 돈타스가 있는 곳·”
“후우···”
약간 긴장이 됐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돈타스가 누워있을지·
그렇게 생각하며 문을 두드렸다·
똑똑·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누군가 문을 열어준다·
“들어가자·”
“네·”
그렇게 나와 바이올렛은 돈타스가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무슨 일로 왔어 마법사 양반·”
침대에 누워있는 돈타스를 볼 수 있었다·
앉아서 기계적 장치를 이용해 문을 열어준 것이었다·
예전에 대장장이였다고 하다니 확실히 대단한 솜씨였다·
그런 생각을 하며 돈타스에게 다가갔다·
“···많이 다치셨다면서요·”
“뭐· 조금 다치기는 했지·”
돈타스는 평소에 다친 것으로는 그렇게 엄살을 부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
굉장히 많이 다쳤다는 뜻이었다·
그렇기에 조급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잠시만요·”
원래는 동의를 구하고 몸을 살피겠지만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었다·
조금 마음이 급했으니까·
[뇌전]
뇌전을 사용해 전기를 몸 이곳저곳으로 흘려보내며 몸에서 이상한 부분을 찾아낸다·
파지직-
그렇게 얼마나 찾았을까·
“···다리가··”
어쩐지 우리가 왔는데도 계속해서 일어나지 않고 있더니·
다리가 절단되어 있었다·
깔끔하게 절단이 되었으면 그나마 괜찮을텐데 고의로 보기 흉하게 다리를 잘라놨다·
마치 나보고 보라는 것처럼·
“···하·”
열이 났다·
원래 같으면 이런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겠지만 지금은 유지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당장 그 도적을 잡아서 죽이고 싶은 마음뿐·
하지만 마음만으로는 죽일 수 없었다·
그렇기에 일단은 힐을 하기로 했다·
원래 다른 사람에게 힐을 사용하는 것은 나에게도 부담이 꽤 되는 일이기에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돈타스에게는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힐]
방금 뇌전으로 몸의 구조를 다 파악했고 예전에도 몸 구조를 파악한 적이 있었기에 그다지 어려움은 없었다·
우웅-
돈타스의 다리가 생겨나는 소리가 들린다·
원래는 절단된 다리를 들고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기는 한데 잘린 모양을 보니 다리가 있어도 붙이기 힘들 것 같았기에 아예 재생을 시킨 것이었다·
“···항상 신세만 져서 미안하네 마법사 양반·”
돈타스가 나에게 사과를 한다·
하지만 사과를 받을 생각 따위는 없었다·
애초에 돈타스가 나에게 잘못을 한 것이 없기도 하고·
그렇기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돈타스 씨가 저한테 사과하실 필요는 없죠· 애초에 돈타스 씨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그래도· 고맙다· 평생 불구로 살아갈 줄 알았는데·”
돈타스도 내가 돈타스에게 힐을 사용해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 것이다·
마법사들 중 힐을 사용할 수 있는 마법사는 극소수·
극소수의 마법사 중에서도 남에게 힐을 사용해주는 마법사는 거의 없었다·
굉장히 무리가 가는 작업이었으니까·
“다른 분도 아니고 돈타스 씨인데 해드려야죠· 저랑 모험 같이 가주신 분인데·”
그렇게 말을 하면서 긴장을 풀어주고 있자 어느새 다리가 모두 생성이 완료됐다·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기는 했다·
다리가 없어졌다가 다시 생기는 기분이라니·
“새로 생긴 다리여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실거에요· 예전에 팔 재생했을 때처럼요·”
“알겠다· 고맙네 마법사 양반·”
돈타스에게 있어서 나는 스쳐 지나가는 인연일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소중했다·
그렇기에 이렇게 힐을 해주는 것이었고·
그런 생각을 하며 작별 인사를 했다·
할 일이 많았으니까·
“그러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 몸조리 잘하세요·”
“알겠네· 자네도 조심하고·”
“넵·”
“난쟁아 잘 있어~”
바이올렛은 어느 상황이든지 항상 장난스러웠다·
그렇기에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주는 느낌이 있었다·
그렇게 문을 열고 나갔다·
“그러면 저는 먼저 가볼게요 다음에 만나서 밥이라도 먹죠·”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생각보다 용의주도하더라·”
“당연하죠·”
애초에 그런 상대에게 내가 당할리가 없었다·
그때와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달랐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마법을 사용했다·
[헤이스트]
몸을 빠르게 만들고 해야할 일을 시작했다·
일단 먼저 가야할 곳은 아멜리아의 잡화점·
가서 일단 가지고 있는 우유통을 다 팔고 지금 가진 완드에 마법적 효과를 부여할 수 있는지 물어봐야 했다·
마음만 같아서는 준비도 하지 않고 바로 잡으러 가고 싶기는 했는데 준비를 하고 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복수심에 눈에 뒤집혀 가서 죽는다면 그거야말로 개죽음이니까·
적당히 준비를 하고 가는 것이 낫다·
애초에 탈옥을 했으면 이것저것 준비를 많이 해놨다는 소리일테니·
타다닥·
빠르게 걸음을 옮겨 이동한다·
그러자 어느새 아멜리아의 잡화점 앞에 도착했다·
문을 바로 열고 들어간다·
그러자-
“앗··! 안녕하세요오··”
“안녕하세요· 혹시 이것도 매입하시나요?”
본론을 바로 꺼낸다·
아공간에 넣어놨던 그리핀의 우유를 꺼내 건넨다·
그러자-
“오오··· 이거 그리핀의 젖이네요오··? 이거 구하기가 정말 어려울텐데··”
“제가 얻는 곳이 따로 있어서요·”
집에 그리핀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말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허가를 받지 않고 키우고 있었으니까·
허가증을 받는 것은 매우 귀찮은 작업이었다·
잘 허락을 해주지도 않고·
“으음··· 당연히 매입하죠··!”
“한병당 얼마에 매입하시는지 먼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에에··? 한병만 있으신거 아니었어요··?”
“여기 더 있어요·”
30병 정도가 더 있었다·
그렇기에 가지고 있던 그리핀의 우유를 모두 꺼낸다·
그러자-
“히익···!”
눈을 빛내며 그리핀의 우유를 살펴보는 아멜리아·
누가봐도 관심이 매우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팔릴 것 같은 느낌·
그렇게 아멜리아를 지켜보고 있자-
“큼큼 30병 한번에 매입에 백금화 한개 어떠신가요오··?”
백금화 하나라니·
내가 고생고생을 하며 번 돈이 백금화 하나 반 정도였는데·
고작 그리핀의 젖을 짰다고 해서 이렇게 많은 금액을 벌 수 있다니·
명백히 이상한 상황·
그렇기에 물었다·
“··원래 이정도로 비싼가요? 그리핀의 젖이 이렇게 비싸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원래 비싸요··! 애초에 그리핀의 젖을 짜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보니·· 사육된 그리핀도 하루에 한번 넘게 젖을 짜면 반항하구··”
“···음·”
집에 있는 그리핀이 조금 불쌍해졌다·
하지만 자기가 선택한 삶이 아니겠는가·
나에게 죽든지 아니면 잡혀서 젖을 짜이든지·
그리핀이 선택을 한 결과였다·
그런 생각을 하며 말을 했다·
“그러면 혹시 이 완드에··· 그리핀의 젖을 이용해서 강화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말을 하며 아공간에서 완드를 꺼내 건네준다·
그러자-
“으음··· 그리핀의 젖을 이런 곳에 쓰기는 너무 아까운데요오··”
“··그래요?”
“네에 그리핀의 젖에는 진한 마력이 담겨있어서 보통 최상급 무기에 사용되는 편이에요·”
그리핀의 젖을 무한하게 생산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루에 세번씩 젖을 짜인 그리핀이 대단한거지 앞으로는 그렇게 짜지 못할 가능성이 있었으니까·
‘··그러면 이게 좋겠네·’
딱 좋을 것 같은 방법이 생각났다·
“그러면 한병만 이 완드에 사용해주세요·”
“그으·· 저도 이쪽 분야를 전문적으로 하는건 아닌데요오·· 여태까지 말을 해드리기는 했지마안··”
“그래도 할 줄은 아시는거죠?”
“그렇기는 하죠··?”
“그러면 해주세요·”
완드를 강화하는 것은 필요한 작업이었다·
완드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법의 위력이 강해지고 술식의 전개가 빨라지는데·
당분간은 사용할 완드이기에 한병 정도는 투자를 할만했다·
그렇게 말을 하자 아멜리아는 조심스럽게 그리핀의 젖을 가져가더니-
우웅-!
허공에 그리핀의 젖을 뿌렸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허공에 멈추는 그리핀의 젖·
그리고는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아멜리아·
그리고 잠시 후·
그리핀의 젖이 완드에 달라붙는다·
천천히 흡수가 된다·
그렇게 흡수를 하던 완드는-
그리핀의 젖을 모두 흡수하고는 다시 아멜리아의 손으로 돌아갔다·
“다 됐어요오··”
이제 준비는 다 됐다·
돈타스를 습격한 산적을 찾으러 갈 차례·
“감사합니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문을 열자-
“돈 주세요오···!”
강화비를 요구하는 아멜리아·
‘아 맞다·’
원래 강화에도 돈이 드는 것은 국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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