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4
그렇게 돈을 지불하고 나는 완드를 다시 아공간에 넣었다·
완드를 들고 다녀서 좋을 것은 없었으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나 마법사요- 하고 광고를 하고 다니는 꼴이기도 했고·
원래 마법사의 강점은 상대방이 내가 마법사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을 때 나온다·
그런 생각을 하며 마법을 사용했다·
[메모리]
일단 이 일대의 기억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산적이 어디로 갔는지 추적을 해야겠지·
그렇게 메모리를 사용해 일대의 기억을 확인했다·
조금 버거운 작업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산적을 잡는 것이 먼저였으니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얼마나 기억을 확인했을까·
“···찾았다·”
이 근처를 지나간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누군가 쫓아오는 것처럼 황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더니 움직이는 산적·
도망가는 곳을 자세히 지켜본다·
산적은 주변에 있는 주민을 죽이고는 옷을 뺏어입었다·
남루한 행색·
하지만 얼굴에 있는 흉흉한 살기는 숨길 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하수도로 향한다·
‘하수도 오랜만이네·’
예전에 이상한 마물을 처치한 이후로는 가본 적이 없는데·
묘한 떨림을 느끼며 하수도를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하수도에서 느껴지는 진득한 피냄새가 느껴졌다·
원래 하수도가 더럽다고는 하지만 더러운 냄새가 나지 이렇게 피냄새가 나지는 않는다·
“여기 있구나·”
어딘가에서 듣고 있을지 모르는 산적을 향해 말을 했다·
그렇게 생각하며 마법을 사용했다·
[추적]
주변에 있는 피 하나하나에 모두 추적을 사용한다·
그러자 모든 피가 모이는 곳이 있었다·
그렇기에 바로 그곳으로 향했다·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베리어를 두르고 걸음을 옮겼다·
내 목표는 산적을 죽이는 것·
역으로 내가 당하면 안되지 않겠는가·
터벅터벅·
하수도를 거침없이 걸어간다·
중간중간에 피가 흩뿌려진 곳도 있었다·
아마 여기서 살고 있는 노숙자를 모두 죽인 것이겠지·
이유는 딱히 모른다·
‘··사람 죽이는걸 좋아하나·’
사람 죽이는 것을 좋아하는 인간이라면 더더욱 이 세상에 남겨두면 안됐다·
세상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인간이니까·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막혀있네·”
길이 막혀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원래 문이 있었는데 그 문이 부서지고 잔해가 입구를 막고 있었다·
저번에 왔었기에 알 수 있었다·
이건 고의로 막아놓은 것이다·
[스트렝스]
마법을 사용하고 주먹에 힘을 모은다·
그리고-
쾅-!
한번에 부서지는 잔해더미·
잔해더미를 헤치고 안으로 들어서자 여태껏 추적을 해온 피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잔인하네·”
잔인했다·
고의로 시체를 훼손한 것처럼 시체가 모두 이상한 모양으로 전시가 되어있다고 해야하나·
조금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저번에 봤을 때는 이렇게 잔인한 느낌은 아니었는데·
영주의 감옥에 갇힌 동안 많은 심경의 변화가 있던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금 마법을 사용했다·
[메모리]
주변의 기억을 읽는다·
산적이 하수도에 들어와 살고있던 노숙자를 모두 잔인하게 죽이고 한곳으로 몰아넣는 기억·
불쾌한 기억이었다·
이유도 모르겠고·
불만이 있으면 나를 찾아오면 될텐데·
조금 짜증이 난다는 생각을 하며 걸음을 더 옮겼다·
그리고 그때·
후웅-
나를 향해 날아오는 비수·
하지만 피하지 않았다·
베리어가 있으니까·
그리고 갑작스럽게 날아오는 비수를 피할만큼 반응속도가 뛰어난 것도 아니었으니까·
쨍-!
베리어에 부딪힌 비수는 그대로 베리어를 뚫었다·
‘··뭐지?’
이게 가능한건가·
베리어를 바로 뚫는게·
내가 사용하는 베리어가 뚫린 적이 거의 없는데·
베리어를 여러겹으로 해놨기에 망정이지 한겹으로만 해놨으면 낭패를 볼 뻔했다·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비수가 날아온 방향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아 골치아프네·”
악마의 의식을 진행한 흔적이 있었다·
아카데미에서 읽은 책 중에 세상에는 악마를 숭배하는 집단이 많다고 하더니·
여기서 악마의 의식을 진행할 줄이야·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나타나는 산적·
“으흐흐···”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며 얼굴을 드러내는 산적·
그런데··· 뭔가 굉장히 불쾌했다·
저번에 본 얼굴과 매우 다르다고 해야하나·
느껴지는 마나도 달랐다·
‘··이건 누가봐도 그거네·’
누가봐도 악마와 계약을 했다·
그게 아니고서야 저번과는 사뭇 다른 이 분위기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렇게 판단한 순간-
[다크 스피어]
어둠의 창을 허공에 소환해 그대로 산적에게 꽂았다·
푸욱·
다크 스피어가 배를 관통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실 웃는 산적·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그렇기에 아공간에 넣어놨던 완드를 꺼냈다·
마법의 위력이 조금 더 강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나가 더 빠르게 차기도 하고·
확실히 그리핀의 젖으로 강화를 한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그나저나·
‘··저런 상대는 좀 짜증나는데·’
적을 공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는 상처를 입은 기색이 없다·
아카데미에서 이런 경우에 대해 배웠었다·
“심장이 다른 곳에 있구나·”
심장을 매개체로 악마와 계약을 하고 심장은 다른 곳에 숨겨두는 형식·
심장만 파괴되지 않으면 악마와 계약한 사람은 어지간해서 죽지 않는다·
그만큼 사기적이기에 악마와 계약을 하려는 사람이 많은 것이고·
물론 72명 밖에 못하기는 하지만·
‘··72악마 중 누구지·’
애꾸눈의 산적이 강하기는 했었다·
그러다보니 악마의 눈길을 사로잡았겠지·
나에 대한 증오의 감정을 불태우고 있었을테고·
그런 생각을 하며 마법을 사용했다·
[메모리]
저 산적이 여기에 온지는 별로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심장을 이 근처에 숨겨놨을 확률이 높았다·
괜히 다른 곳에 했다가 도난이라도 당하면 그대로 생명이 저당잡히는 것이니·
이 근처의 기억을 읽는다·
그런데 그때·
쾅-!
엄청난 속도로 달려와 그대로 베리어에 주먹을 꽂는 상대·
베리어가 여러겹이 깨졌다·
나도 약간의 뒤로 물러났고·
“··여기서 그건 안되는데·”
여차하면 사용해도 되기는 하겠지만·· 그 짓을 하면 일단 하수도가 제기능을 상실한다·
그렇기에 ‘차르봄바’는 사용할 수 없었다·
예전의 차르봄바도 아니고 강화된 차르봄바다·
사용하면 하수도는 그야말로 마경이 될 것이 분명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술식을 전개했다·
[인페르노]
허공에 화염이 모이더니 그대로 상대를 불태웠다·
아무리 무적이라고 한들 몸이 불에 타고 있으면 움직이기가 어려울테니까·
화르륵-
하수도에 있는 가스가 약간 걸리기는 했지만 환기를 하는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지 연쇄적인 폭발을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불타는 산적을 구경하고 있자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모 게임의 불을 사용하는 챔피언과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으음·”
갑자기 들어온 주먹질에 긴장을 하기는 했었는데 완드를 사용하니 그다지 어려운 상대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벽히 이긴 것은 아니었다·
‘빨리 심장 찾아야지·’
심장을 찾아 빨리 파괴해야 한다·
상대를 불태우는 것도 마나를 소모하는 일이기에 영원히 불태울 수는 없었으니까·
그나저나·
“아 언제 찾냐·”
하수도는 굉장히 넓었다·
그리고 산적은 하수도에 들어온지 하루는 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 안 보이는 곳에 숨겨놨을 확률이 높았다·
“메모리도 사용 못하게 해놨네·”
일대의 기억을 읽는 메모리도 사용을 하지 못하게 했다·
마나를 고의로 어지럽혀서 기억을 흩뿌렸다고 해야하나·
이런 상황이 오자 조금 골치가 아팠다·
어디서부터 수색을 시작해야할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도중·
뒤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으흐흐···”
온몸이 불에 휩싸인 채 걸어오는 산적이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아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 이렇게 걸어오는 산적을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거 갤러리에 올리면 좋겠는데·’
갤러리에 올린다면 개념글을 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코스프레는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리고 요즘 개념글을 가지 못해 조금 가고싶기도 했고·
그런 생각을 하며 사진을 찍어 갤러리에 올렸다·
[작성자:진짜씹거지임]
[제목:길가다가 코스프레 한 사람 봤다···jpg]
[내용:(사진) ㄹㅇ 브랜드 그 자체임 ㄷㄷ 지리더라]
그렇게 글을 올리고 천천히 악마의 심장을 찾아나섰다·
인페르노의 마나 소모량이 꽤 높은 편이기는 하지만 내 마나가 회복되는 속도도 빨랐으니까·
앞으로 한시간 정도는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디 있으려나·”
바닥을 들춰보기도 하고 이곳저곳을 확인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악마의 심장·
슬슬 마나도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기에 인페르노의 사용을 중단했다·
그러자 금새 꺼지는 불길·
“···”
산적은 더이상 웃지 않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그냥 그림 그릴게요·
손이 근질근질하네···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다음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