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6
아멜리아의 잡화점에 도착해 문을 열자 아멜리아는 부산스럽게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조심스럽게 말을 걸려던 그 순간·
갑자기 내 쪽을 돌아보는 아멜리아·
그리고는 내 손에 있는 심장을 빤히 쳐다본다·
“그거 어디서 나셨어요··?”
“그냥 뭐·· 길 가다가 주웠어요·”
아멜리아와 조금 친해진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아직 모든 비밀을 말할 정도의 상대는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었고·
그렇게 말을 하자 아멜리아가 나의 입장도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의자를 꺼내줬다·
“자자 이야기 한번 해보시죠··!”
아멜리아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굉장히 좋은 물건인 것 같다고 해야하나·
아멜리아가 이번만큼 좋은 반응을 보인 적은 없었기에 약간 흥분되는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선 적이 없기도 하고·
흥분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과연 어떤 말을 해줄까·
혹시 모르기에 일단 내가 작성한 아주 옛날 게시글에 들어가 이 심장의 사진을 찍어놓고 수정을 한다·
갤러리를 이용하는 방법 중에 하나였다·
원하는 사진을 이렇게 수정을 이용해 게시글 하나에 저장할 수 있다·
물론 다른 갤럼에게 들키면 위험하기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뒤져보는 사람은 없으니까·
“혹시 이것도 완드 강화에 사용할 수 있나요?”
이게 제일 궁금했다·
완드 강화에 사용할 수 있는지·
더 좋은 완드를 사용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으니까·
그렇게 물어보자-
“가능해요··! 이 심장을 매개체로 완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딱 보니까 악마와 계약을 한 사람의 심장같은데·· 지금 쓰고 계신 완드보다 효율이 훨씬 좋아요··!”
“오·”
꽤나 긍정적인 답변이었다·
긍정적으로 답변을 하지 않아도 받아들일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말을 해주다니·
그렇다면 이제 나의 선택은 간단했다·
“완드로 만들어주세요·”
“엣 저는 그런거 못 만드는데요·”
“아·”
맞다·
아멜리아는 일단 잡화점을 운영하는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마법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기에 완드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했었는데·
“이런거 만드시려면 그·· 에렌부르크 아세요··? 거기로 가시는게 제일 빠를거에요· 제가 편지 써드릴테니까아·· 거기가서 제련 부탁하시면 될 것 같아요오··”
“이런 걸 받아도 될지 모르겠네요· 제가 해드린 것도 없는데·”
그렇게 말을 하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강하게 부정을 하는 아멜리아·
“아니에요오··! 그리핀의 젖만 해도 엄청난 도움이 되거든요··”
그리핀의 젖이 확실히 귀한 것이기는 한 것 같았다·
이렇게 말을 하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자 아멜리아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런데 이거·· 이대로 놔두시면 큰일나요··!”
“큰일이요?”
“네에· 일단 악마와 계약을 했으니까·· 계약자의 심장이 이리저리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면 힘들어질 거예요··”
“음···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일단 이런 것은 아멜리아가 굉장히 잘 아는 편이었기에 아멜리아에게 물어보는 편이 나았다·
나도 어지간한 지식은 모두 습득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악마와 관련된 지식은 전무했으니까·
애초에 그런 서적을 구하기도 힘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아멜리아가 조심스럽게 나에게 제안했다·
“그러면·· 저한테 잠시 맡겨두시면 제가 위치를 들키지 않게 하는 도구를 좀 만들어드릴게요··!”
“그러시면 저야 좋죠·”
내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었다·
애초에 완드를 바꾸는 것이 지금 당장 급한 것도 아니었고·
그렇기에 허공에 들고 있던 심장을 아멜리아에게 건넸다·
우웅-
공중에서 미약한 진동을 뿜어내고 있는 심장·
여전히 위험한 느낌이 물씬 풍겼다·
“그러면 하루 뒤에 오시면 제가 바로 만들어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아멜리아에게 인사를 하고 나는 아멜리아의 잡화점을 빠져나갔다·
아멜리아가 도망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고작 저거 가지고 도망칠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아멜리아의 잡화점을 빠져나갔다·
*
“요즘은 어떠려나·”
요즘 워낙 바빠서 쿠론툼의 근황을 자세히 확인을 하지 못했는데·
분명 큰일이 났다는 소식은 들었기에 갤러리에 검색을 돌렸다·
그러자 나오는 글들·
가장 믿음직한 갤럼의 글에 들어가 확인한다·
[작성자:소식전달]
[제목:오늘자 쿠론툼 근황···jpg]
[내용:(사진)(사진)(사진) 대마법사와서 상황이 종료됐음 ㅇㅇ·· 그런데 중요한 점은 군단장이 도망갔다는 점임·
그러니까 혹시 만나서 죽을 것 같으면 갤러리에 위치라도 뿌리고 가라·
그래야 도움되니까]
“··냉철하네·”
아무리 나라고 하더라도 저렇게 냉철하게 답변을 하지는 않는데·
냉철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을 하며 댓글을 확인했다·
L:아니 레전드네 ㅅㅂㅋㅋ
L:대마법사 와서 도망간거임? 시발 ㅋㅋㅋㅋㅋㅋ
ㄴ:미친 쫄보새끼네
L:그래서 직접 본 대마법사 어떰? 존나 쎄냐
ㄴ소식전달:그냥 사람아님
ㄴ:사람아니야··
ㄴ:대마법사 달 정도면 사람 아니기는 함 ㅋㅋ
ㄴ:아 ㅋㅋ 사람은 대마법사 못한다고
L:그나저나 저거 악마 얼굴임?
ㄴ소식전달:ㅇㅇ
ㄴ:ㅅㅂ 무슨 농약으로 세수했나 개빻았네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시발 존나 너무하네 ㅋㅋ
ㄴ:그라목손이라고 하네요~
어떤 대마법사가 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정리를 한 것 같았다·
비록 군단장이 도망가기는 했지만 도망간 이유가 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 향했다·
*
“···이게 들어오네요··”
솔직히 말해서 이런 귀한 재료가 들어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악마와 직접 계약을 한 사람의 심장·
애초에 악마의 심장은 찾기 엄청나게 어려운 곳에 있기에 이렇게 재료로 나오는 것도 희귀했다·
“··많이 컸네에·”
예전과 비교하면 매우 컸다고 할 수 있었다·
신체적인 의미가 아니라 실력적인 의미에서·
이렇게 급속도로 성장하는 사람은 유진의 스승정도밖에 본 적이 없는데·
“재능 있는 사람이 재능 있는 사람을 알아보는건가··”
그렇게 아멜리아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심장을 천천히 만지기 시작했다·
*
내가 집에 가지 않고 온 곳은 바로-
“··오랜만이네·”
나와 실비아가 살았던 집이었다·
그러니까 바루크 바깥에 있는 집·
솔직히 말해서 약간 긴장되는 감이 있었다·
여기에 다시 오는 것은 처음이었으니까·
긴장된다는 생각을 하며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엥?”
꿀잠을 자고 있는 낯선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익숙한 얼굴은 아니었다·
내가 한번 본 얼굴은 다 기억하는 편인데 기억에 없었으니까·
“··손님인가·”
일단 손님이 아닐 확률이 제일 높기는 하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이 집의 소유주는 실비아·
실비아가 집을 팔았을 가능성도 있었기에 한명을 깨워보기로 했다·
툭툭·
“저기요·”
“으음···”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
이 집에 대략 열다섯명 정도 있는 것 같은데··· 이걸 다 깨우기는 조금 그렇고·
‘··찾아갈 것만 찾아가자·’
내가 목표로 한 것만 찾으면 될 것 같았다·
예전에는 책에 관심이 별로 없었기에 책을 많이 읽지 않았는데 이제는 읽어야 할 것 같았다·
악마와 관련된 지식이 필요했으니까·
‘악마와 관련된 지식이 없으니까 너무 불편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기에 실비아의 집에 다시 온 것이었다·
‘조용히 하고 살펴야겠다·’
내가 아무리 성격이 조금 더럽다고는 해도 곤히 자고 있는 사람들을 죽일만큼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기도 하고·
그런 생각을 하며 집안을 돌아다니며 책을 가져왔다·
그런데-
‘··책이 너무 없는데·’
책이 많이 없어져있었다·
물론 중요한 책은 실비아가 챙겨가기는 했겠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책이 많이 없는 기분·
그런 생각을 하며 조심스럽게 책을 챙기고 있자-
“야 너 뭐냐?”
뒤에서 들리는 소리·
일단 대답을 해주는 것이 먼저인 것 같았다·
그렇기에 대답을 했다·
“책 챙기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그걸 왜 여기서 챙기냐고·”
“제가 살던 집이어서요·”
“내 집인데?”
“예?”
“뭐·”
뭐지·
실비아가 이 집을 팔았나·
그게 아니고서야 저렇게 당당하게 나올 수가 없는데·
그렇기에 물었다·
“여기 집 팔려서 이번에 입주하신 건가요?”
“아니?”
너무나도 당당하게 말하는 상대·
‘···?’
“그러면 무단점거 중이신거?”
“애초에 버려진 집인데 뭔 개소리야· 우리 아지트니까 빨리 기어나가라· 뒤지기 싫으면·”
그러니까 나는 무단점거를 한 사람들에게 쫓겨날 상황이었다·
원래 살고있던 집을 잠시 비웠다는 이유로·
그렇기에 주먹에 마나를 모았다·
그리고는-
딱-!
머리에 꿀밤을 먹여줬다·
그러자-
“끄으윽···”
머리가 찌끄러진채 바닥에 쓰러진 상대·
아무래도 이렇게 된 이상 조금 정리를 해야할 것 같았다·
보호 마법을 걸어두고 가지 않은 것이 조금 후회가 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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