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95
그렇게 바이올렛이 마부를 조금 심문해 쓰러져있는 산적과 무슨 사이인지 물어봤다·
대답은 예상한 것처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얻기 위해서였고·
“에휴··· 계속 운전해라·”
“··네?”
“운전하라고· 우리가 운전하리?”
“히익··!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자 마부가 다시 말의 고삐를 잡고 마차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었다·
마부가 우리를 배신하려고 했다지만 나와 바이올렛은 마차를 모는 법을 배운 적이 없으니까·
그리고 마부가 우리를 다시 배신한다고 해도 어차피 이길 자신이 있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렇게 마부에게 고삐를 맡기고 편안하게 가고 있는 것이었고·
‘···피곤했나보네·’
바이올렛은 피곤했는지 내 어깨에 기대 잠을 자고 있었다·
벽은 딱딱하니 자연스럽게 내 어깨에 기대게 된 것이겠지·
‘갤질 좀 하다가 자야겠다·’
나도 갤질을 좀 하다가 자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바이올렛이 일어날 때까지는 깨어있어야 했으니까·
둘다 자고 있으면 마부가 도망갈 수도 있다·
그렇기에 교대로 자는 것이 필요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갤러리를 켜 개념글을 확인했다·
과연 내가 갤러리를 보지 않은 사이 어떤 개념글이 올라왔을까·
개념글에 올라가는 기준이 은근 까다롭다보니 재밌는 개념글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거 먼저 봐야겠네·’
다른 것들에 비해 추천을 많이 받은 글이 하나 있었다·
그렇기에 그 글을 먼저 확인했다·
[작성자:에요오]
[제목:아니 길가는데 이 새끼 뭐냐···? jpg]
[내용:(사진)아니 에렌부르크에서 벤시가루 구하러 가는데 이 새끼 갑자기 폭탄 터트리는데???]
L:미친 새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뭐하는 새끼냐 저건
ㄴ:아무리 화나도 무슨 폭탄을 떨어뜨리냐
ㄴ:어이가 없네 ㅋㅋ
L:저기 몽환의 절벽 아님?
ㄴ에요오:ㅇㅇ
ㄴ:아니 시발 그러면 벤시들 사냥터에 폭탄 떨구고 간거임?
ㄴ에요오:그런 것 같음 ㅋㅋ
ㄴ:시발 레전드네 ㅋㅋㅋㅋㅋㅋㅋ
L:이건 진짜 마법사 평균 ㅋㅋ
ㄴ불법죽어라:내가 보기에 이건 성직자가 한거임 ㅇㅇ
ㄴ:법사 새끼 성직자한테 떠넘기는거 봐라 ㅋㅋ
ㄴ:ㄹㅇ 좀 추하네··
ㄴ:근데 저기 좀 무섭기는 함 ㅋㅋ
ㄴ:저기서 죽은 사람 많지 않나 그러면 잘한거지
L:정보)폭탄을 터트린 곳은 몽환의 절벽이라는 곳으로 벤시의 가루를 얻기 위해 완전히 토벌을 하지 않는 곳이다·
ㄴ:정보는 개추야
ㄴ:이런 정보는 몰랐네 ㅋㅋ
ㄴ:땡큐
‘···이거 난가?’
몽환의 절벽에서 폭탄을 터트린 사람·
그럴만한 사람이 딱히 없을 것 같았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나밖에 없다고 해야하나·
그렇기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 [홀리 차르봄바]를 사용한 것인데 그걸 봤다니·
다행히도 내 얼굴을 보지는 못한 것 같았다·
마법이 사용되는 것만 본 것 같았지·
그렇기에 다행이었다·
‘괜히 들켰으면 조금 그렇지·’
몽환의 절벽이 무너진 것을 나에게 보상을 하라고 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된다면 조금 억울했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었으니까·
절벽을 조심스럽게 빠져나가려고 했는데 벤시가 못 나가게 하는데 어쩌라는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잘못이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댓글을 이어서 더 확인했다·
L:역시 화끈함은 마법사햄 ㅋㅋ
ㄴ:이건 화끈한게 아니라 좀 병신 아니냐
ㄴ:어허
ㄴ:원래 병신 = 마법사라서 맞는 말임 ㅇㅇ··
ㄴ:마법사 못해서 뿔난 애들 잔뜩 보이네 ㅋㅋ
ㄴ쿠틀루:마법사 애들 조금 싸가지 없기는 함
ㄴ:역시 일침은 무투가 햄 ㅋㅋ
L:아오
ㄴ:아카
ㄴ:『무라사키』
ㄴ:시발 ㅋㅋ 이 새끼들 몇년전 드립을 아직까지 쓰고있냐
ㄴ:재밌잖아 한잔해~
확실히 마법사는 하고 싶음에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았다·
이렇게들 질투를 하다니·
“에휴·”
마법사는 선택받은 사람만 할 수 있는 직업이다·
그렇기에 열등감을 가지는 것도 이해를 하지만···
저렇게 댓글을 다니 조금 열이 받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렇기에 댓글을 작성했다·
L진짜씹거지임:마법사 꿈꾸다가 흑화한 애들 보이네··
그렇게 댓글을 작성하고 다른 개념글을 확인하기 시작한다·
[작성자:배고파]
[제목:오늘자 본인 좆되는 무술 배웠다]
[내용:산에서 버섯 주워먹다가 잘못 먹어서 배탈났는데 길가던 무술고수 햄이 살려주심 ㅋㅋ]
L:그래서 무슨 무술임
ㄴ배고파:나도 잘 모르는데
ㄴ배고파:예전부터 있던 무술이라는데
ㄴ:그러면 오늘 만들었겠냐?
ㄴ:ㄹㅇㅋㅋ
ㄴ:일침 시원하고
L:이 새끼 예전에 피싸는거 보고 비호감 됐는데 꾸준히 글쓰네
ㄴ:ㄹㅇ
ㄴ:피 존나 싸는거 극혐이기는 했음
ㄴ:짜증났지 ㄹㅇ
L쿠틀루:나도 무술 가르쳐주셈
ㄴ배고파:님은 그냥 인간병기잖아요
ㄴ:고닉 새끼들 좆목하네 ㅋㅋ
ㄴ:ㄴ너도 고닉이다 게이야
ㄴ:ㅋㅋㅋㅋㅋㅋㅋㅋ
ㄴ:고닉이 고닉을 저격하는 진귀한 광경···
ㄴ:애초에 갤러리에 유동이 없잖아 ㅋㅋㅋㅋ
아 참고로 갤러리에는 유동이 없다·
예전부터 말했던 것인데 갤러리에는 고닉들밖에 없었다·
애초에 유동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다들 조심해서 글을 작성하기는 했다·
이상하게 글을 작성하면 그 뒤로는 갤러리를 이용하는 것에 있어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마법을 사용해 마부와 우리가 있는 곳의 공간을 가렸다·
‘안에서 보이니까 뭐··’
안에서는 보이지만 밖에서는 안쪽이 보이지 않는 구조로 마법을 사용했다·
예전에 아카데미에서 배운 마법이었다·
교도소에서 감시를 할 때 이런 방식으로 감시를 한다고 들었다·
‘따로 명칭이 있었는데·’
예전에 배웠는데 그때는 기억력이 매우 좋은 편이 아니었기에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이세계에 와서 기억력이 이상할 정도로 좋아진 것이지 원래 세계·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그럭저럭 기억하는 정도였다·
어쨌든·
그걸 설치했기에 마부는 우리의 눈치를 보면서 안전하게 운전을 할 것이다·
“안에서는 보이니까 이상한 곳으로 가지마세요· 저는 딱히 상관 안하기는 하는데··· 옆에 있는 분이 꽤 다혈질이어서요·”
그렇게 말을 하자 테스트를 하는 듯 나를 향해 조심스럽게 가운데손가락을 올리는 마부·
그러자 드는 생각·
‘··미쳤나?’
아까 그렇게 호되게 당해놓고 저런 짓을 할 생각이 있다니·
어이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마부의 가운데 손가락을 잘라줬다·
서걱-!
“끄아악··! 끄으윽···”
“보인다고 했는데 왜 그런 짓을 하시는거지· 진짜 이해가 안되네·”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대체 왜 저런 짓을 한다는 말인가·
“구라일 줄 알았는데·· 끄으윽···”
“지능이 돌고래 수준도 안되는 것 같네···”
아니다·
방금 말은 돌고래에게 실례다·
닭대가리 정도가 적절할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도 한숨자기로 했다·
그렇기에 눈을 감았고-
“아씨·”
다시 눈이 저절로 떠졌다·
이유는 별거 없었다·
“···교도소 그거 이름이 뭐더라·”
기억이 나지 않았다·
분명 기억이 날락말락한데··· 그 생각이 계속해서 나서 잠을 자지 못할 것 같았다·
그렇기에 갤러리를 켜 글을 작성했다·
[작성자:진짜씹거지임]
[제목:아니 이거 뭐라고 함?]
[내용:교도소에서 사방 감시하는걸 뭐라고 함?]
그렇게 글을 등록하고 잠시 후·
댓글이 달리는 것을 확인했다·
L:아니 마법사라는 새끼가 그것도 모름? ㅋㅋ
ㄴ:마법사는 그냥 재능빨이라니까 ㅋㅋ
ㄴ:또또 길거리 무투가들 몰려왔네
ㄴ:선넘지마셈 아무리 빡대가리라고 해도 무투가는 안함
ㄴ:ㅈㅅㅈㅅ
L:파놉티콘
“아·”
드디어 원하는 대답이 있었다·
저 대답을 보자 뭔가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기억을 해내서 기분이 좋다고 해야하나·
ㄴ진짜씹거지임:ㄳㄳ
고맙다는 댓글을 남기고 나는 이후로 갤질을 이어서 하며 바이올렛이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파놉티콘을 활용한 마법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마부가 또 이상한 짓을 할지 모르니까·
그렇기에 갤질을 하면서 시간을 얼마나 보냈을까·
“으음···”
바이올렛이 일어나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기에 바이올렛에게 말을 했다·
“··이제 저도 좀 잘게요···”
그렇게 말을 하고 나는 벽에 기대 잠에 들었다·
바이올렛에게 기대 잠을 자는 것을 조금 부끄러웠으니까·
생전 여자친구라고는 한명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여자와 이렇게 있는 것이 조금 부담이 됐다·
스승님도 아니고·
*
“으음···”
그렇게 잠에서 깨 일어나자 바이올렛이 실뜨기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일어났어?”
“넵·”
분명 잘때는 벽에 기대서 자고 있었는데 일어나보니 어느새 바이올렛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자고 있었다·
그렇기에 빠르게 일어나 마부를 확인했다·
“말이 지쳤더라고· 그래서 잠시 쉬고 있는 중이었어·”
말이 지치다니·
이런·
어쩐지 마부가 누워있더라니·
“잠시만요·”
이렇게 놔둘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이제 마부와 말이 일할 시간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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