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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Chapter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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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2

# 142

불쌍한 주아빌 용병단은 악마술사 발터에게 사기를 당했다·

마법사인 이안은 발터의 사기 방식을 단번에 이해했다·

이안도 이 업계에서는 동업자(···)이기 때문이었다·

뭐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했다·

교육이라고는 학교 문턱도 못 밟아본 무식한 용병들이 마법사가 작정하고 펼치는 눈속임으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는가?

심지어 발터는 진짜로 악마와 접촉하던 악마술사였으니·

용병들 입장에서는 어디까지가 사기인지 절대 구분할 수 없었다·

다행이도 이건 이안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논리였다·

용병들이 발터의 사기를 눈치 채지 못한 것처럼···

이안의 사기 역시 똑같이 눈치 채지 못한다!

비가 그친 뒤· 저녁·

이안은 상자를 모아다 단상을 만들게 한 뒤 그 위로 올라가 외쳤다·

“용병들은 들어라!”

주아빌 용병단의 용병들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이안의 앞으로 집합했다·

이안이 그들의 잃어버린 영혼(?)을 되찾아준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내 오늘 이곳을 둘러본 결과 도처에 도사리는 사악한 기운을 감지했노라!”

“오오···!”

“역시 마법사님이셔!”

“어쩐지 잠자리가 사납더라니!”

용병들은 순식간에 이안의 연설에 빠져들었다·

이안 에레디스 레이븐·

이제는 프로 선동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대중들을 현혹시키는(···) 연설에 능해진 마법사다·

순진한 용병들의 정신을 쏙 빼놓는 일이야 이젠 식은 죽 먹기다·

“확실히 말은 잘 한단 말이지·”

벨렌카와 키라는 단상 뒤에서 이안의 연설을 지켜보았다·

벨렌카는 갈수록 늘어나는 이안의 연설 실력을 두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법사에게는 정확한 발음과 커다란 목소리가 필요하다· 마도 언어가 신비와의 소통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발음이 좋고 성량이 뛰어나니 자연스럽게 보통 사람을 상대로도 설득력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렇게 보면 참 멋있는데 말이야·”

평소에 이상한 헛소리를 하고 다녀서 문제지만·

단상 위에서 연설··· 아니 마법사-행동을 하는 이안은 벨렌카가 보기에도 꽤나 매력적이다·

“··· 이안이 멋지긴 하지·”

벨렌카는 키라의 빨개진 귀를 쳐다봤다·

“키라· 아까 천막에서 무슨 일 있던···”

“아 아니!?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냥 조사만 하다 나온 건데?!”

“···?”

벨렌카는 고개를 갸웃했다·

평소에 롱소드로 사람을 썰고 다녀서 그렇지 벨렌카에게는 여고생과 같은 섬세한 감수성이 있긴 했다·

뭔가··· 좀 수상한데?

벨렌카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굳이 따져 묻지는 않았다·

이안과 키라는 마법사고 벨렌카가 모르는 영역을 다루는 일이 많으니까·

그녀가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겠지·

두 사람이 잡담을 하는 동안 이안은 더욱 격정적인 목소리로 소리쳤다·

“나는 이 주변을 떠돌던 사악한 악마를 발견했다! 그리고 지금! 그 악마를 퇴치할 것이다!”

“오오오오!”

용병들은 기대감으로 폭발할 것 같은 눈으로 이안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 이안은 정말 대단한 마법사였다·

소나기가 쏟아지는 날 화염의 창으로 악마술사를 불태워버린 마법사!

사람도 우습게 태워 죽이는 마법사가 지금 악마를 때려잡는다고 선언했다!

‘어쩌면···!’

‘우리 영혼을 되찾아주실 거야!’

사악한 악마술사에게 영혼을 빼앗긴(?) 용병들은 이제 이안에게 의지하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이 작업은 아주 위험하다· 하지만···”

“하지만?”

“너희들의 진심으로 염원한다면 사악한 악마로부터 너희의 영혼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이안이 손짓하자 주아빌이 어떤 상자를 가져왔다·

상자 안에는 악마술사 발터가 쓰던 소지품들이 들어 있었다·

이안이 미리 분류한 물품들로 모두 악마에 의한 오염이 의심되는 물건들이었다·

저런 걸 내버려두면 키라처럼 마법적으로 민감한 자들이 홀려버릴 위험이 있었다·

“불을 붙여라!”

“넵!”

주아빌이 횃불을 쥐었다·악마술사의 물품을 불태우는 작업은 중세인들에게 무척 두려운 일이다·

현대인 중에도 ‘무당의 유품을 태울 건데 불붙일 사람?’이라고 물어보면 슬금슬금 물러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인데·

하물며 진짜 악마를 다루던 마법사의 물건을 불태우는 일이라니!

하지만 주아빌은 용감무쌍하게 횃불을 잡았다·

이안이 미리 ‘괜찮을 거다’라는 말을 들려주었기 때문이었다·

주아빌은 젊은 마법사의 말을 바보처럼 신뢰했다·

화르르륵!

악마술사의 소지품이 활활 타올랐다·

검은 그으름이 솟구치자 용병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불이 붙자 이안은 마도 언어로 소리쳤다·

“[어둠이여!]”

“···?”

그리고 이안이 내뱉은 마도 언어는·

옆에서 구경하던 키라에게 낯선 당혹감을 안겨주었다·

아니 악마를 퇴치한다고 말하지 않았어? 이안?

그런데 왜 갑자기 어둠을···?

그렇다·

이 자리에서 마로니우스 어를 알아듣는 사람은 키라 한 사람밖에 없었다·

키라는 이안에게 마로니우스 어의 기초를 교육받았고 ‘어둠’은 키라가 알고 있는 단어였다·

때문에 키라는 저 시커먼 덩어리가 이안이 불러낸 어둠의 신비란 걸 잘 알았다·

[안녕! 이안!]

[좋은 밤이야!]

어둠은 평소처럼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이안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시커먼 어둠의 모습은···

용병들에겐 마치 이안을 집어 삼키러 다가오는 악마처럼 보였다···!

“아 악마다! 악마가 나타났다아아아!”

“마법사님! 위험합니다!!!”

“???”

키라의 동공이 지진 난 것 마냥 흔들렸다·

어둠을 불러다 놓고 악마처럼 연출하다니···

저건 그냥 사기 아닌가?!

진짜 악마와의 대결을 기대하던 키라이기에 당혹감이 두 배가 된 것!

“모습을 드러냈구나! 이 악마야!”

“오오오!”

이안이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자신이 불러낸 어둠에게(···) 일갈했다·

그걸 지켜보던 키라는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그러나 키라 딱 한 사람만 몰입하지 못했을 뿐·

이 자리의 모든 사람들이 이안이 불러낸 악마(?)를 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저게 말로만 듣던 악마인가!”

··· 심지어 벨렌카까지도·

키라는 잠시 짜게 식은 눈으로 벨렌카를 쳐다봤다·

응··· 벨렌카는 마도 언어를 모르니까··· 어쩔 수 없지만···

[오늘은 왜 부른 거야? 이안?]

“사악한 악마야!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니다!!!”

[응? 뭐라고?]

“네놈이 훔쳐간 영혼을 토해두고 순순히 지옥으로 돌아가라!!!”

[와! 오늘은 소리 지르기 놀이 하는 거야?]

어둠의 신비는 이안이 뭔 개-짓거리를 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마냥 좋다고 이안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흉내 냈다·

시커먼 어둠이 목소리를 내듯 입을 뻐끔거렸다·

이안은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마법을 사용했다·

“[바람이여!]”

휘이이이잉!

어둠의 덩어리가 입을 뻐끔대자 강한 돌풍이 불어 닥친다!

“히이이익!”

“아 악마가···! 화를 내고 있어···!”

용병들은 그 소스라치게 끔찍한 모습을 보며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악마(?)는 거대하고 강력해 보인다·

이안처럼 작은 마법사는 한 입에 삼켜버릴 만큼···!

그러나·

이안은 당당하게 악마와 맞섰다·

용병들은 이안이 보여주는 놀라운 용기에 감탄과 경외를 아끼지 않았다·

와· 저렇게 용감한 사람이 있다니···!

저게 바로 마법사인가!

“악마여!”

이안의 망토가 바람에 흩날렸다·

이안은 단호하게 지팡이를 휘두르며 커다란 목소리로 외쳤다·

“네가 있던 지옥으로 돌아가라!!!”

또한 이안은 마로니우스 어로 힘차게 소리쳤다!

“[오늘 나와줘서 고마워! 여기까지만 놀고 다음에 또 보자!]”

[에··· 벌써?]

“[잘 때 또 보면 되잖아!]”

[응! 그럼 이안이 잘 때 또 놀러갈게!]

··· 대화 내용은 평범하게 하찮다·

하지만 용병들은 마로니우스 어를 모른다·

“디아 – 오르도 – 그라하!”

“!!!”

용병들은 이안의 마도 언어를 듣고 전율했다·

이안이 주문을 영창하자 악마의 거체가 녹아내리듯 사라지기 시작한 것!

“마 마법사님이···!”

“악마를 무찔렀다!”

용병들은 눈앞에서 벌어진 일을 믿을 수 없었다·

‘마법사님이 호통을 치자 숨어 있던 악마가 튀어나왔다!’

‘악마를 거세게 꾸짖자 놈이 성질을 부렸다!’

‘하지만 마법사님은 굴하지 않고 놈을 지옥 저 밑바닥으로 쫓아내버렸다!’

몇몇 용병들이 무릎을 꿇었다·

마치 이안의 머리 뒤로 후광이 비쳐 보이는 듯했다·

“아아···! 하늘이시여! 지금이 밤인 것이 너무나 한탄스럽습니다!”

“빛나는 태양이 이 모습을 보았어야 하는데!”

이안은 지팡이를 거두며 비장하게 말했다·

“다행이도 악마 놈이 순순히 물러났군·”

“···!”

용병들은 앞 다투어 이안의 발밑에 머리를 처박았다·

오체투지· 혹은 도게자·

딱히 대가리를 박을 필요는 없었지만 분위기상 박아야 할 것 같았다·

그야 지금의 이안은 성서에 등장하는 성인 그 자체였으니까···!

“너희의 영혼은 내가 다시 거두었다·”

이안이 인지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괜찮을 거다·”

“마 마법사님 만세! 만세!”

용병들은 이안이 보여준 퍼포먼스에 완전히 홀려버렸다·

어쩐지! 사람을 통째로 태워 죽이는 미친 실력을 뿜뿜 보여주더니!

악마조차 말로 꾸짖어 쫓아내시는구나!

“감사함다··· 정말 감사함다···!”

영혼을 되찾은 주아빌은 연신 이안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물론 정작 ‘영혼’이 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아무튼 되찾아서 기분은 좋았다!

이 분위기가 불편한 사람은 키라 딱 한 사람밖에 없었다·

“··· 저기 이안·”

키라는 이안을 몰래 불러다 질문했다·

“내가 보기에는··· 그냥 어둠을 불러다 없앤 것 같은데···”

“응?”

“저 사람들· 영혼을 돌려준 것 맞아?”

“아니?”

키라는 아주 잠깐 이안에게 실망할 뻔했다·

영혼을 돌려주지도 않고 악마를 내쫓았다고 사기를 치는 게 아닌가 싶어서였다·

“애초에 영혼을 빼앗긴 적이 없는데· 어떻게 돌려주겠어?”

“···?”

“악마술사 놈이 먼저 사기를 친 거야·”

이안이 설명했다·

악마술사가 용병들을 속여서 협박했고 이안은 똑같이 용병들을 속여서(···) 근심을 없애주었다는 것·

설명을 들은 키라는 굉장히 미묘한 표정이 됐다·

이안이 좋은 일을 한 건 맞긴 한데···

‘내가 예전에 하던 일이랑 다를 게 없는데···?’

전직 사기꾼은 고개를 갸웃했다·

이안은 뻔뻔하게 말했다·

“결과가 좋으면 됐지·”

딱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

다음 날·

태양이 높게 떠오르자 용병들의 사기도 덩달아 올라갔다·

나름 천신교 신자라서 태양 아래에서는 쓸데없이 용감해진다·

“나 영혼 있슴다· 지옥 안 감다···”

주아빌이 이안을 보자마자 히죽 웃으며 말했다·

이안은 별 생각 없이 주아빌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그래· 니가 행복한 걸 보니 나도 기쁘단다·

주아빌 용병단은 이안이 완전히 장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전에 용병단의 핵심 인물이던 사람들은 전부 악마술사 발터가 제거해버렸고·

남은 건 주아빌과 그 밑에서 개처럼 일하던 하급 단원밖에 없다·

“헤헤· 마법사님···”

용병들 중 나름 발언력이 있는 놈들이 아침부터 이안을 찾아왔다·

“그 악마술사가 캐던 보석 말입니다요···”

“그래· 보석·”

용병들이 이안을 찾아온 이유는 바로 죽은 악마술사의 유산을 찾기 위해서였다·

“저희가 길을 대충 알고 있는데··· 혹시 같이 가보시겠습니까?”

이안에게는 나쁠 게 전혀 없는 제안이었다·

“흠· 누가 자세히 말해보거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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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중세 판타지의 마법사가 되었다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bsurd adventure story of Ian, a wizard in a medieval fantas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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