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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Chapter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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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5

# 155

이안은 파엘을·

아니 이름 모를 강령술사를 노려보았다·

저 녀석이 이번 사건의 원흉이었다·

에릭을 살해하고 마리아에게 누명을 씌운 장본인 말이다·

‘··· 하지만 어째서?’

여기서부터는 전부 추측의 영역이다·

하지만 묘하게도 이안은 자신의 생각이 정답일 것이라 확신했다·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냥 마법사의 직감이었다·

“너는··· 처음부터 마리아를 노리고 일을 꾸몄어·”

파엘(가칭)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띤 채 이안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마법사?”

이안은 잠시 마리아를 쳐다봤다·

파엘을 찢어 죽일 듯한 눈빛으로 노려보는 마리아를·

짚이는 건 딱 하나다·

“마리아의 외모에 끌린 거다·”

“큭 하하하하! 걸작이군! 마법사! 내가 고작 계집년 하나의 외모에 혹해서 일을 벌렸다? 이따위 번거로운 짓을?”

“번거롭지 않으면 의미가 없었다·”

이안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바라는 건··· 마리아의 복종이었으니까·”

“···”

“누가 봐도 의심스러운 상황이었지· 모두가 마리아가 살인자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처형을 당할 뻔했어·”

파엘은 이 상황을 조작한 흑막이다·

그렇다는 건 파엘은 처음부터 마리아가 사형대에 오르도록 유도했다는 뜻이다·

어째서 그런 번거로운 짓을 벌였을까?

단순히 마리아를 죽여 버리고 싶어서?

언데드 소환수를 부리는 강령술사가?

“너는··· 마리아를 ‘버림받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던 거다·”

파엘의 목적은 마리아의 살해가 아니다·

마리아의 ‘사회적’ 살해다·

“마리아는 강령술의 재능을 타고난 여자다· 미래의 강령술사 꿈나무라는 거지·”

“···”

“하지만 마리아가 강령술을 배운다 해도 스승의 뜻대로 움직여준다는 확신은 없지·”

제자는 스승이 닦아놓은 길을 따라 걷는다·

그러나 반드시 똑같은 길을 가라는 법은 없다·

··· 특히나 스승이 나아가는 방향이 피비린내 나고 끔찍한 길이라면 더더욱·

“너는 [황금률 연구회]의 마법사 아닌가?”

파엘은 짙은 미소를 지었다·

긍정의 의미나 다름없었다·

“정답이다· 르샤흐가 알려주던가?”

“너무 뻔하잖아· 이 근처를 돌아다니는· 그것도 이딴 개짓거리를 벌이는 흑마법사라면·”

황금률 연구회의 마법사밖에 없다·

-라는 게 이안의 결론이었다·

그리고 그 결론은 정답이었다·

파엘은 과장된 몸짓으로 어릿광대마냥 절을 올렸다·

“그럼 정식으로 소개하지· 나는 [황금률 연구회]의 강령술사· [천법사] 베르톨트다·”

이안은 파엘··· 아니 ‘베르톨트’의 자기소개를 한 귀로 듣고 흘렸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천법사는 또 뭔데 이 씹덕아?

하지만 의외의 곳에서 엉뚱한 반응이 튀어나왔다·

“··· 천법사 베르톨트!”

바로 르샤흐 경이었다·

르샤흐 경은 베르톨트라는 이름을 알고 있었다·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그런 건가·

천법사 베르톨트란 무협지의 별호와 같은 건가!

무협지 특 – 별호가 나오면 일단 놀라는 척을 해야 함·

클리셰는 못 참지~

“천법사 베르톨트!”

이안도 르샤흐 경을 따라 외쳤다·

그러자 베르톨트가 음침하게 웃었다·

“흐흐··· 이제 알겠나? 네가 어떤 마법사를 눈앞에 두고 있는지!”

“천법사 베르톨트!”

“그래! 바로 나다!”

“그렇지! 니가 바로 베르톨트다!”

“···?”

베르톨트는 이안이 기-묘한 반응에 잠시 말을 멈췄다·

아주 대답은 기똥차게 하고 있는데···

어째 뭔가 시원찮은 느낌이···

“이봐· 너 내가 뭘 하는 마법사인 줄은 알고는 있나?”

이안은 당당하게 대답했다·

“물론! 넌 천법사 베르톨트다!”

어쩐지 느낌이 싸하다·

“··· 그거 말고!”

“그럼 아무것도 모르는데?”

“···”

베르톨트의 혈압이 급상승했다·

저 새끼··· 날 전혀 모르면서 주둥이만 나불나불!

“니가 뭐하는 새낀지 알아서 뭐하게! 뒤에서 음흉한 짓이나 꾸미는 주제에!”

이안은 베르톨트를 향해 삿대질을 했다·

“내가 아는 베르톨트는 어느 소녀에게 누명을 씌워 사회적 죽음으로 몰아넣으려는 음습한 새끼다! 세상에서 고립되고 버려져야만! 니가 원하는 방식으로 마리아를 교육할 수 있으니까!”

이안의 말투는 개열받았지만 조목조목 정답만을 짚어내고 있었다·

그래서 베르톨트는 손을 부르르 떨었다·

그렇다· 베르톨트가 바라던 건 마리아의 사회적 고립·

사형수에 사악한 강령술사로 내몰린 마리아는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고 세상을 향한 증오심을 품을 것이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베르톨트가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내가 너의 강령술을 키워줄 수 있다·’

‘네 살인은 지극히 정당해· 널 괴롭히던 사람들에게 복수하고 싶지 않나?’

그러한 꼬드김에 넘어가지 않을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고립되어 죽음으로 내몰리던 마리아를 베르톨트만이 유일하게 긍정해주었으니까·

··· 그러나 베르톨트의 계획은 홀라당 엎어져버렸다·

마법사 이안이 그 추악한 진실을 밝혀버렸으니까·

“마리아는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이지· 황금률 연구회· 니들이 좋아서 환장하는 ‘황금 제국인’의 특징 말이야·”

“···”

“마리아를 트루-제국인 흑마법사로 키우려는 게 니들 목적이겠지· 안 그래?”

이안의 말투는 띠껍기 그지없었지만···

베르톨트는 짜증을 내는 대신 천천히 박수를 쳤다·

짝짝짝·

텅 빈 박수소리가 공허하게 메아리쳤다·

“완벽하군· 모든 게 네 말대로다· 이안 에레디스 레이븐·”

더는 발뺌할 방법이 없었다·

베르톨트는 깔끔하게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모든 게 들통 났으니 숨길 것도 없었다·

“마리아· 네게 짓궂은 장난을 친 점에 대해서는 사과하도록 하마·”

“··· 짓궂은 장난?”

마리아는 낯선 단어를 들은 아이처럼 멍하니 중얼거렸다·

베르톨트의 어메이징한 단어 선정에 충격을 받은 것이다·

“너에게 악의는 없었다· 단지 이 ‘신성 제국인’이라는 작자들이 얼마나 한심하고 멍청하며 줏대 없이 휘둘리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다·”

이안은 베르톨트의 말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줏대 없이 왔다 갔다 한 건 맞다· 오해를 하고 실수로 마리아를 사형시키려고 했던 것도 맞긴 하다·

그런데 그건··· 씨발 니가 의도한 거잖아요· 이 새끼야·

애초에 마법사가 작정하고 파놓은 계획을 시골 농부들이 논파하는 쪽이 더 이상한 거 아닌가?

베르톨트는 처음부터 마리아를 억까하려고 작정했고 성공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이안이 끼어들지만 않았다면 마리아는 무난하게 사형선고를 당했으리라·

그래놓고 뭐?

‘후후· 내 계획을 간파하지 못한 신성 제국인은 멍청한 거임~’이라고 지껄인 건가?

중2병에 찌든 새끼가 분명했다·

“마리아· 너는 이 멍청한 야만인의 후손과는 다르다· 네게는 고귀한 황금 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

“입- 닥쳐!!!”

더는 들어줄 수 없었다·

마리아는 주먹을 움켜쥔 채 목이 터져라 소리 질렀다·

“더는 한 마디도 지껄이지 마! 너는 너는 에릭을··· 에릭의 목숨을···! 니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어! 나도! 이 마을 사람들도! 전부 네 더러운 손에 놀아났다고···!”

“···”

“이 자리에서 맹세할게· 팔다리가 박살나고 심장이 뽑히는 한이 있더라도···”

마리아가 외쳤다·

“너희 강령술사들을 용서하지 않아! 절대로!”

마리아의 목소리가 사납게 법정을 할퀴었다·

작은 체구의 여자아이가 외친 목소리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크고 강렬한 목소리였다·

진실된 맹세가 담긴 외침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안은 베르톨트를 쳐다보며 히죽 웃었다·

“너 좆됐는데· 이제 어쩌냐·”

처음 계획과는 180도 달라진 상황·

베르톨트는 마리아의 황금률 연구회 가입을 원했다· 하지만 앞으로 그녀가 동료가 될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 그런가· 미움을 받아버렸군·”

베르톨트가 공허한 눈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 순간·

이안은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오싹한 감각을 느꼈다·

‘잠깐만· 저건···!’

살아있는 자라면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생물에게 있어 가장 끔찍한 감각·

죽음·

베르톨트의 주위로 스멀거리듯 죽음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 기현상에 가장 놀란 건 묘지기 죠셉이었다·

“말도 안 돼! 분명 방금 전까지 아무런 힘도 없었는데···!”

그러나 이안과 르샤흐 경은 단번에 진실을 꿰뚫어보았다·

시체···

“네? 네?!”

“저건 ‘파엘’도! ‘베르톨트’도 아니야!”

베르톨트와 가장 가까이 있던 벨렌카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하아아앗!”

벨렌카의 롱소드가 베르톨트의 목덜미를 부드럽게 통과했다·

그와 동시에 베르톨트의 대가리가 바닥을 뒹굴었다·

툭···

제 아무리 대단한 마법사도 목을 따면 죽는다·

마법에는 반드시 신비를 설득하는 ‘주문’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법사의 ‘주문’이 완성되기 전에 목을 따버리면 마법은 발동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마법사를 제대로 ‘죽였을 때’나 통하는 이야기다·

“조심해라! 이안! 베르톨트는 [천법사]다! 흔해빠진 강령술사와는 수준이 달라!”

르샤흐 경이 검을 뽑으며 마로니우스 어로 소리쳤다·

“[하늘이시여! 그대의 아이들을 보호하소서!]”

순간 어둠이 사라지며 한 줄기 달빛이 르샤흐 경 주변을 비추었다·

하늘이 르샤흐 경의 신성한 탄원을 받아들인 것이다·

동시에·

베르톨트를 휘감은 죽음의 신비가 폭발하듯 하늘로 솟구쳤다!

분명 목을 베었지만 베르톨트는 계속 움직인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처음부터 저건 시체였어!”

베르톨트는 훌륭한 강령술사다·

“파엘의 시체를 조종하는 베르톨트였다고!”

‘진짜’ 베르톨트는 어딘가에 숨어서 파엘의 시체를 조종하고 있을 것이다·

파엘의 시체에서 죽음의 신비가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도 단순했다·

베르톨트가 신비를 보내지 않았으니까···!

죽음의 신비는 진짜 베르톨트의 주변에만 맴돌고 있었을 테니까!

목이 잘린 베르톨트·

아니 파엘의 시체가 외쳤다·

[시시한 소꿉장난은 이제 끝이다! 마리아! 진정한 제국의 딸이여! 나는 힘으로라도 널 가지겠다!]

소용돌이치는 죽음의 신비는 끔찍하리만큼 불길하다·

불의 신비가 불길을 일으키고 바람의 신비가 강풍을 불러일으키듯·

··· 죽음의 신비는 생명 그 자체를 짓밟아 소멸시킬 수 있다·

겉보기로만 위험해 보이는 게 아니라 정말로 위험천만한 신비인 것이다!

‘보통 마법으로는 안 돼!’

이안은 정신을 바짝 차렸다·

베르톨트가 잔뜩 끌어 모은 죽음의 힘에 노출된다면 이안조차 생존을 보장할 수 없었다·

베르톨트가 모아둔 힘은 대단히 위험하다·

하지만 명백한 약점도 존재했다·

‘놈은 본체가 아니라 빙의체다·’

바로 힘을 다루는 존재가 시체에 빙의된 베르톨트라는 것·

저 시체만 없애버린다면 죽음의 신비는 구심점을 잃고 흩어질 것이다·

‘강하게 쏟아 붓는다!’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었다·

이안은 최대한 강력한 마법을 준비했다·

이안의 가장 강력한 마법이라면 당연 스킬 카드 마법이다·

“[뇌창이여!]”

[대기술 : 뇌창(Lv4)]

[타오르는 번개로 이루어진 창을 투척한다· 불안정한 번개의 힘이 모든 것을 튀겨버릴 것이다!]

파즈즈즈즈!

얼음신 흐룬달과 함께 만들어낸 8장의 스킬 카드 중 한 장·

대기술의 힘이 담긴 마법이 이안의 손끝에서 펼쳐졌다·

이안은 거대한 번개의 창을 손에 쥐었다·

마을 사람들도·

르샤흐 경과 마리아도·

심지어 베르톨트까지·

“뭐냐··· 저게?”

경악을 감추지 못한 채 이안의 마법을 바라보았다·

놀랄 만도 했다·

이안의 마법은··· 지금껏 어떠한 마법사도 경험해보지 못한 괴상망측한 마법이었으니까!

스킬 카드 체계의 마법은 이안과 흐룬달이 독자적으로 고안해낸 이 세계에는 없던 마법이다·

처음 보는 게 당연하다는 뜻이다·

“번개의 신비···? 하지만 하늘은 저렇게 조용한데···?!”

베르톨트는 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생전 처음 보는 마법을 분석하느라 바빴다·

그도 어쩔 수 없는 마법사인 것이다·

그리고 베르톨트가 뭐라고 생각하든 이안이 알 바 아니었다·

“베르톨트!”

이안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베르톨트를 향해 뇌창을 내리 꽂았다·

뇌창은 너무나 빨리· 그리고 순식간에 베르톨트를 덮쳤다·

베르톨트가 경악을 멈추기도 전에-

“사라져라!”

콰아아앙!

순수한 번개로 이루어진 창이 베르톨트의 정수리를 관통한다!

고막을 찢을 듯한 고성과 눈이 멀 듯한 광채가 주위를 휩쓸었다·

잠시 후·

“··· 하늘이시여·”

르샤흐 경은 시큰한 눈을 비비며 정면을 바라보았다·

이안의 뇌창은 베르톨트가 조종하던 시체를 새까맣게 태워버렸다·

사람 크기의 숯덩이가 된 시체가 천천히 허물어진다·

쿵·

이안은 쓰러진 시체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가 천법사래(웃음)·

강령술사 베르톨트· 의외로 별 거 아니었잖아?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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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중세 판타지의 마법사가 되었다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bsurd adventure story of Ian, a wizard in a medieval fantas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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