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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Chapter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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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64

딜링의 스페셜리스트 마법사들의 (입)딜은 무시무시했다·

가장 말단인 하인들은 물론 병사와 기사들· 심지어 영주 행세를 하는 남작 대리까지 꼼짝도 못하게 만들었으니까!

하지만···

“귓구멍이 막혔나? 잉리언을 데려오라니까!”

“막히셨나봐요!”

“막히셨나보네요~”

마법사의 딜링은 물리 데미지보다는 정신 데미지에 가까웠다·

마법사들이 쫑알쫑알 떠드는 내용은 분명 듣기 괴롭다·

하지만 뒤집어 말하면 그냥 괴로울 뿐이다·

말에는 물리적인 강제성이 없다·

즉 듣는 상대가 눈과 귀를 꾹 닫고 방어 모드로 전환하면 뚫을 힘이 없다는 뜻이다·

“이 빌어먹을 사생아···”

“안톤· 그만해요·”

딜링의 수위가 점점 올라가려 하자 헤르타가 안톤을 진정시켰다·

아무리 마법사들에게 명분이 있다고 해도 선을 넘는 짓까진 허용되지 않았다·

항의 수준을 넘어서는 욕설은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 수 있었다·

‘여기까지 말했는데도 버티는 건가요?’

헤르타는 남작 대리를 지그시 살펴보았다·

겉으로 드러난 표정 변화는 거의 없다·

용기가 있고 배짱이 넘치는 성격이리라·

이안이 그랬던 것처럼 헤르타 역시 남작 대리를 높게 평가했다·

··· 정작 남작 대리는 뇌정지가 온 상황이었지만 말이다·

‘뭐 뭘 어떻게 해야···!’

남작 대리가 입을 꾹 다물고 있을 무렵·

어떤 마법사가 묵직한 한 마디를 던졌다·

“말로 해선 못 알아먹는 녀석이군·”

지금껏 말을 아끼던 마법사 카를이었다·

“곧 죽어도 잉리언을 내놓지 않겠다는 녀석한테 무슨 말을 더 하겠나·”

공교롭게도 남작 대리는 마법사들에게 상당히 성가신 상대였다·

남작 대리가 아닌 남작 본인이었다면 마법사들의 절륜한 딜링을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내 땅에서 내 자리가 위험해질만한 상황이니까!

그러나 상대는 매우 귀찮게도 남작 ‘대리’였다·

아무리 답답하게 굴어도 작위를 빼앗기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응~ 마법사들 말 무시할 거야~ 난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면 그만이야~’

남작 대리의 마인드가 눈에 보이는 듯했다·

잃을 것 없는 놈이 이렇게 무서운 거다·

“어이· 꼬마· 대답해라· 대체 잉리언을 왜 붙잡은 거냐?”

카를이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남작 대리는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그 자는 내 땅에서 나를 기만했소·”

“어떻게?”

“이 땅에 악운이 드리웠으니 하늘의 분노를 풀기 위한 의식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소·”

“··· 그래서?”

“의식을 위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금전을 요구했소·”

이안은 속으로 잉리언을 욕했다·

으이구· 그럼 그렇지·

얼굴빛이 좋지 않으니 부적을 써야 한다고 사기 치는 선무당들이랑 다를 게 뭔데?

“잉리언 그 개-새끼·”

“안톤!”

헤르타는 황급히 안톤의 입을 막았지만·

사실 마법사들은 다 비슷비슷한 생각을 떠올리는 중이었다·

아무리 상대가 젊은 귀족이라도 그렇지···

뭐? 악운이 꼈으니 해결하게 돈을 내놓으라고?

그딴 게 마법사?!

“··· 자업자득 아니야?”

크리서스가 중얼거렸지만 이안은 못 들은 척 했다·

잉리언이 나쁜 놈이네요~ 라고 결론을 내려버리면 마법사-어벤져스가 어셈블한 이유가 없지 않은가?

“날 업신여기고 그런 유언비어를 퍼뜨린 게 틀림없었소· 그래서 그자를 감금한 것이오·”

빈센츠 남작(대리)의 설명은 충분히 논리적이었다·

그러나 카를을 납득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마법사 부르기]가 끝난 뒤에 내쫓았어야지·”

“···”

“마법사에게 멋대로 손을 대다니·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짓이다· 애송이·”

그렇다·

제국에는 [마법사 부르기]라는 아름답고도 괴상망측한 전통이 있었다·

일단 상대에게 모욕 한 사발을 끼얹은 뒤·

상대가 제대로 된 마법사라면 사과를 하고 아니면 내쫓아버리는 전통이었다·

만일 빈센츠 남작이 잉리언을 사기꾼이라 판단했다면 마법사를 내쫓아버려야 옳았다·

그 이상의 조치는 너무 과한 대응이다·

이는 마법사들이 귀족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규칙이었다·

혹시라도 이상한 트집을 잡혀서 감금당하지 않기 위해 만든 규칙인 것이다·

귀족들이 마법사를 붙잡기 시작하면 마법사들은 여행을 다니기 어려울 뿐더러 심하면 강제로 귀족을 위해 봉사하게 될지도 몰랐다·

키라와 (자칭)다몬 남작이 그랬다·

마법사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 산적이 마법사인 키라를 억지로 감금하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키라가 가짜 마법사여서 다행이지·

진짜 마법사를 구금했다면 이곳과 같은 난리가 났을 것이다·

“잉리언에 대해서는 우리가 사과하마· 보상도 챙겨줄 테니 풀어주어라·”

마법사 카를이 근엄하게 말했다·

마법사들도 엄청나게 양보한 것이다· 잉리언이 사고를 쳤다는 자각이 확실했으니까·

이안은 당연히 빈센츠 남작이 제안을 받아들일 줄 알았다·

그런데···

“나는 이 땅의 주인이오· 그런데 당신들이 뭐라고 나한테 명령질이지?”

빈센츠 남작은 마법사들의 호의를 냅다 발로 까버렸다·

‘왜 저러지?’

이안은 황당하다기 보다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

카를의 제안은 충분히 합리적이다·

그런데 저걸 걷어찬다?

빈센츠 남작이 그렇게 빠가란 말인가?

‘··· 그건 아닐 것 같은데·’

이미 이안은 빈센츠 남작의 말투에서는 충분한 지성을 느꼈다·

사리분멸을 못하는 멍청이었다면 마법사들이 입딜을 쏟아낼 때 자기도 칼을 뽑아버렸겠지·

“··· 제안을 거절하겠단 말이냐?”

카를이 짙은 눈썹을 꿈틀대며 물었다·

빈센츠 남작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대답했다·

“물론이오· 내 땅에서 벌어진 일은 내게 처리할 권리가 있소·”

충분히 맞는 말이었다·

저자가 ‘진짜’ 빈센츠 남작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당신은 남작 ‘대리’잖아요?”

헤르타가 따져 묻자 빈센츠 남작은 입을 다물었다·

반박이 불가능한 팩트였다·

“그렇다면 재판의 권리 역시 진짜 남작님에게 있겠죠!”

헤르타는 빈센츠 남작에게 대놓고 삿대질을 하며 외쳤다·

“그멜린 백작에게 정식으로 항의를 하겠습니다· 백작의 사람이 도착하기 전까지 잉리언 교수님을 풀어주길 기대하죠!”

“···”

헤르타가 등을 휙 돌렸다·

이안을 비롯한 다른 마법사들도 그녀의 뒤를 졸졸 따라갔다·

빈센츠 남작은 끝까지 말이 없었다·

마법사들이 성을 빠져나갈 때까지·

줄곧·

#

[협박으로 잉리언을 구출하기] 작전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상대가 생각보다 더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가는 길에 잉리언의 얼굴을 보았다는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일까·

간만에 만난 잉리언 교수의 얼굴은···

너무 탱글탱글했다·

“자네들! 헤르타! 카를! 이안!”

이안은 윤기가 좔좔 흐르는 잉리언의 얼굴을 보며 또 다시 속으로 욕을 했다·

저 영감탱이· 감옥에서 얼마나 잘 처먹은 거야·

[탱글-잉리언]으로 남캠 방송을 켜도 위화감이 없을 수준이었다·

“어이! 노친네!”

쾅!

안톤은 다짜고짜 감옥 문을 발로 차며 소리를 질렀다·

하여튼 기대에서 벗어나질 않는 새끼였다·

“당신 하나 구하려고 마법사 다섯이 모였어! 다섯이! 이게 얼마나 낭비인지 알기나 해!”

“아니··· 그···”

잉리언은 식은땀을 뻘뻘 흘리다 말했다·

“우선 미안하고··· 자세한 이야기는 제국 대학 마법학부랑 상담하게나· 난 몰루는 일···”

“엿같은 늙은이!”

쾅! 쾅!

잉리언은 귀신같이 대학-방패 뒤로 몸을 숨겼다·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언젠가 저 인간이 칼침에 맞았다는 소식이 들려와도 그러려니 할 자신이 생겼다·

“이안 군! 그래서 날 언제 풀어주겠다는 건가?”

“저도 몰루는 일인데요·”

“아아아아···!”

잉리언이 고개를 푹 숙였다·

때깔은 참 고와보이긴 해도 나름 마음고생을 앓았을 잉리언이다·

당장 귀족에게 사로잡혔는데 걱정을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헤르타만이 유일하게 잉리언을 위로했다·

“너무 걱정 마세요· 교수님· 저희가 어떻게든 해드릴게요·”

“헤르타···! 역시 자네밖에 없어!”

카를은 냉혹하게 등을 돌렸다·

“나가지·”

“벌써요?”

“숨이 붙어 있는 걸 확인했잖나· 시간 낭비할 필요 없어·”

맞는 말이긴 했다·

하루라도 빨리 잉리언을 빼낼 방법을 궁리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다·

이안은 마법사들과 함께 마을 주점으로 돌아갔다·

다른 동료들은 이미 식사 중이었다·

이안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마법사들과 의논했다·

“이렇게 된 이상 실력 행사에 들어갑니다·”

헤르타가 대표로 발언했다·

그녀의 의견에 반대하는 마법사는 없었다·이안이 손을 들었다·

“실력 행사라면 어느 정도인가요?”

아무리 이안이 마법사 노릇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해도 경력으로만 따지면 눈앞의 마법사들이 훨씬 대단하다·

이안은 마법사들의 ‘실력 행사’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아직 감을 잡지 못했다·

혼자였다면 대충 해냈겠지만 여럿이니 합을 맞춰야 하지 않겠나·

그때 크리서스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사 사람은 죽이면 안 돼!”

“???”

그게 무슨···

이안은 못 미덥다는 눈으로 크리서스를 쳐다봤다·

“당연히 안 죽이죠· 누굴 살인마로 보는 거예요?”

헤르타도 카를도 비슷한 표정이었다·

크리서스는 너무 억울했다!

“야! 니가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까먹었어?!”

아무 짓도 안 했는데요·

이안은 당당하게 생각했다·

애초에 음침하게 사역마로 이안을 감시하던 크리서스가 잘못한 거다·

하지만 크리서스는 이안한테 죽을 뻔 했다는 사실만 기억했다·

“엿 같은 소린 집어 치워· 크리서스· 얘가 사람을 죽여 봤을 것 같냐?”

“? 날 죽일 뻔 했는데요?”

“그건 니가 멋대로 겁을 먹은 거고· 겁쟁이 년아· 저 애새끼가 사람을 죽여 봤을 리가 없잖아·”

크리서스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아니 진짜로 쟤가 나한테 불덩이를 내밀었는데···

“실력 행사는 각자 자신 있는 마법으로 발휘하는 걸로 해요·”

헤르타가 말했다·

“마법사들이 이렇게 화가 났다 정도의 느낌을 주는 걸 목표로 합시다·”

헤르타가 바라는 [실력 행사]란 그런 것이었다·

마법사들은 빈센츠 남작 대리가 볼 수 있는 곳에서 열심히 마법 쇼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어그로가 끌리고-

대중들에게 공개적으로 [마법사들이 이만큼 화가 났다!]를 어필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마법 쇼의 가장 큰 이득은 바로 입소문이다·

[귀족이 마법사를 감금했다]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멀리 퍼져나가지 않지만·

[마법사들이 분노해서 날뛴다!]라는 이야기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퍼져나간다·

개-쩌는 이야깃거리니까!

교통이 망해버린 신성 제국에서 펼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여론전이다·

마법사들이 마법 쇼까지 펼쳐가며 압박을 하면 남작 대리고 뭐고 부담감을 어마어마하게 느낄 것이다·

그멜린 백작이 호다닥 달려오는 건 두말할 것 없다·

“이안· 이안은 이런 일 처음이죠?”

이안은 잠시 생각했다·

사람들 앞에서 마법을 쓰는 일은 셀 수 없이 많이 경험했다·

하지만 이렇게 단체로 모여서 마법을 쓰는 건 처음이었다·

“네· 처음입니다·”

이안의 대답에 헤르타는 방긋 웃었다·

‘귀여워라·’

헤르타의 눈에 이안은 햇병아리 마법사였다·

스무 살은 자기가 어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회 전체로 보면 즉시 애기 취급당하는 나이다·

딱 봐도 젊어 보이는·

아니 어려 보이는 이안의 얼굴에 헤르타는 당연히 이안이 ‘마법사 경험’이 부족한 마법사일 것이라 판단했다·

“너무 긴장하지 말아요· 암영술은 모르지만 그래도 제가 참관해줄게요·”

“??? 감사합니다?”

이안은 헤르타가 무슨 소릴 하는지 몰랐지만 일단 고맙다고 말했다·

암영술도 모르면서 왜 이안의 마법을 참관하겠다는 거지?

‘마법사의 전통인가?’

이안은 헤르타의 제안이 일종의 학술 교류라고 생각했다·

서로의 마법을 관찰하며 깨달음을 얻는 마법사의 전통(아님)!

“저··· 헤르타님·”

“어머· 누나라고 부르세요· 이안·”

이안은 즉시 호칭을 변경했다·

누나 호소인이었던(···) 에레디스와 달리 헤르타는 진짜로 누나뻘의 나이다·

“네· 헤르타 누나·”

“어머·”

“? 왜 그러세요?”

“아뇨· 좋아서요· 계속 말하세요· 이안·”

이상한 사람·

이안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태연하게 말했다·

“저도 누나가 마법을 쓸 때 참관해도 되나요?”

“물론이죠! 그런데···”

헤르타가 고개를 갸웃했다·

“전 대기술사인데· 이안은 바람의 마법을 쓸 줄 아시나요?”

‘헤르타도 그냥 구경하러 오잖아요·’

아마도 헤르타는 숙련된 마법사로서 이안을 도울 생각 같았다·

그러니 역으로 이안에게 도움을 받을 일이 없다고 판단한 것·

하지만 헤르타의 예상과 달리 이안은 바람의 마법을 쓸 줄 알았다·

심지어 실력이 수준급이다·

이안은 4레벨의 대기술사다·

“네· 그럭저럭 쓸 줄 알아요·”

헤르타는 묘한 눈으로 이안을 쳐다보며 말했다·

“하지만 분명 화염술을 보조 학파로 배웠다고 하지 않았나요?”

“화염술도 쓸 줄 알죠·”

“암영술을 전공하면서 화염술이랑 대기술을 둘 다 익혔다구요?”

“네·”

암영술 화염술 대기술·

모두 4레벨이다·

헤르타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것 말고 다른 마법은 배운 적 있나요?”

“대지술이랑 냉기술이랑 수기술이랑 소환술이요·”

“···”

갑자기 어색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이안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귀신이 지나갔나?’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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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중세 판타지의 마법사가 되었다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bsurd adventure story of Ian, a wizard in a medieval fantas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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