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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Chapter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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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1

“뭐라고?”

황금률 연구회의 수장·

집정관 안티오스는 난데없는 보고에 당황했다·

“발터 회원이 당했다고?”

[예· 집정관님·]

악마술사 발터는 안티오스의 명령을 받고 호박석을 캐내는 임무를 맡은 흑마법사다·

간단하다면 간단한 임무라서 정기 보고만 받고 넘어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발터의 소식이 뚝 끊겼다·

안티오스는 사람을 보내서 발터의 행방을 수색했고 그 결과 저런 괴상망측한 보고를 받았던 것이다·

[도망친 코볼트 잔당을 찾아내어 심문해본 결과···]

흑마법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검은 머리의 마법사가 발터를 해쳤다고···]

“검은 머리의 마법사라니·”

보고를 올린 마법사도 황당해했지만 안티오스 역시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검은 머리의 마법사라면 황금률 연구회의 흑마법사가 아닌가?

황금률 연구회에는 검은 머리의 마법사가 많았다·

옛 황금 제국의 유지를 잇는다는 이유로 정통 황금 제국인의 피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검은 머리카락이 제국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이유도 한 몫 했다·

핍박을 당하는 자들은 언제나 힘을 원하기 마련이었으니까·

[게다가 그자는 저희 창고까지 털어서 저장된 호박석과 태피스트리까지 훔쳐갔다고···]

“아니 어떤 삶아 죽일 녀석이!”

안티오스는 황금률 연구회가 입은 피해에 대해 들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황금률 연구회는 비밀 조직이다·

가뜩이나 신규 회원(?)을 모집하기도 어려운데 대외활동까지 방해를 받았으니 화가 날 수밖에 없는 것!

“··· 일단 알겠소· 교황의 기사를 조심하고 잠복하여 상황을 살피도록 하시오·”

[명을 따르겠습니다·]

연락을 끝마친 안티오스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지금과 같은 상황을 언젠가 겪어본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천법사 베르톨트·

그 강령술사가 보고한 바에 따르면 그의 활동은 르샤흐 경과 마법사 이안에게 방해를 받았다고 했다·

‘마법사 이안이라고?’

‘네! 검은 머리의 황금 제국인이었습니다!’

기억이 난다·

마법사 이안· 맨손으로 번개의 창을 만들어 베르톨트를 무찌른 마법사·

안티오스는 지도를 가져와 사건이 일어난 지점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제국 중앙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경로였다·

“···?”

지도를 쳐다보던 안티오스는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경로 끝에 위치한 장소가 어째 낯이 익은 것 같은데···?

“통발 작전?”

안티오스의 시선은 [빈센츠 남작령]에서 멈춰 섰다·

저곳은 변형술사 카렌네가 ‘통발 작전’을 수행하는 장소였다·

바로 그때였다·

[집정관!]

악마의 거울에서 여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 카렌네·”

변형술사 카렌네였다·

카렌네는 몸뚱이를 잃어버렸는지 웬 청년의 몸에 기생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작전은 어떻게 됐고?”

[내 꼬라지를 좀 봐! 좆됐어! 시발!]

“···”

안티오스는 카렌네의 걸쭉한 욕설에 잠시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녀의 말대로 작전은 좆 된 게 틀림없었다·

[펜타곤이 개처럼 뚜들겨 맞고 쫓겨났어! 시발! 마법사들 중에 야만인의 주술을 할 줄 아는 새끼가 섞여 있었던 거야!]

안티오스는 얼마간 아파오는 머리를 짚었다·

핏 로드 펜타곤이 개처럼 두들겨 맞았다고?

심지어 야만인의 주술로 악마를 쫓아냈다고?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확실한가? 카렌네· 여긴 신성 제국이지 북부 식민지가 아닌···”

[시발! 날 보고도 모르겠어? 망했다고! 쫄딱 망했어!]

흥분한 카렌네가 빠르게 지껄였다·

[이안! 마법사 이안이라는 놈이 무슨 북부인의 주술을 배워가지고 왔어!]

“··· 카렌네· 방금 이안이라고···”

[그래! 이안! 까마귀를 데리고 다니고 지 대가리도 까마귀처럼 새까만 자식!]

검은 머리의 마법사 이안·

안티오스는 책상 위에 놓인 지도를 흘낏 쳐다봤다·

악마술사 발터·

천법사 베르톨트·

그리고 변형술사 카렌네·

연구회가 준비한 계획이 모두 이안이라는 녀석에게 방해를 받았다·

‘··· 설마·’

안티오스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마법사 이안이라는 녀석은···

지금 황금률 연구회의 위대한 계획을 분쇄하기 위해 돌아다니고 있단 말인가?!

‘···’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가 됐다·

이안은 모종의 이유로 황금률 연구회에 원한을 품은 마법사이다(흑마법사 모임이니 무슨 원한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흑마법사에 대한 타는 복수심으로 황금률 연구회의 이름이 들리는 장소를 모조리 파괴하고 있던 것!

하지만 안티오스는 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그건 편리한 결론일 뿐 섣부른 판단이었다·

‘아니 그건 아니야···’

그가 살해한 인간들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혹시나 살아남은 아기가 커서 복수를 시작한 건가? 라는 웹소설 도입부 같은 상상까지 떠올렸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건 좀 아니었다·

마법사 이안이 정말로 흑마법사를 사냥하고 싶었다면 르샤흐 경과 함께 베르톨트의 뒤를 쫓았어야 했다·

좋은 기회가 눈앞에 있었음에도 이안은 빈센츠 남작령으로 이동했다·

‘이안은 통발 작전에 이끌려서 찾아온 거다·’

‘아마도 배후에 있는 건··· 빌어 처먹을 시공술사 놈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마법사 이안과 접촉해봐야겠군·’

안티오스는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일단은 말이다·

“카렌네· 그 몸은?”

[아! 소개가 늦었네! 여긴 내 남편! 그멜린 백작의 아들이야!]

[히익···!]

카렌네의 몸(?)이 죽어가는 소리를 냈다·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안티오스는 호기심을 느꼈다·

“그멜린 백작의 아들? 그럼 작위 계승자가 아닌가?”

[아··· 뭐· 그렇겠지?]

‘생각보다 괜찮은데?’

의외의 보고에 안티오스는 기분이 살짝 나아졌다·

통발 작전이 실패한 건 화가 나는 상황이지만·

백작의 아들을 납치해온 건 황금률 연구회 입장에서 매우 좋은 부분이었다·

몸값 협상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사악한 마법으로 세뇌하여 작위 계승을 노려볼 수도 있다·

“몸을 회복할 수단은 준비해놓을 테니 추적에 주의해서 복귀하도록 하게·”

[알겠어· 그런데 그 이안이라는 마법사 말이야···]

“그 얘긴 천천히 하지· 나는 가볼 데가 있네·”

[응? 집정관· 어딜 가?]

안티오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라즈를 들릴 생각이네·”

[아라즈? 거긴 왜···]

“마법사들에게 숙제거리를 던져줄 생각이네·”

황금률 연구회·

그리고 안티오스가 바라는 것은 바로 거대한 혼돈이다·

모든 변화는 혼돈 속에서 태어난다·

황금률 연구회가 원하는 변화를 위해서는 개개인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혼돈이 필요했다·

흑마법사의 숫자가 늘어나고 마법사의 숫자가 줄어들면···

제국의 귀족들은 좋든 싫든 흑마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전쟁과 같은 혼돈의 폭풍이 불어 닥친다면 더더욱·

“지금쯤이면 이미 시작됐겠군·”

딱!

안티오스가 손가락을 튕기자·

은신처 안으로 마법사가 걸어 들어왔다·

“이야기는 끝났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라라벨·”

시공술사 라라벨·

그녀는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리 준비한 마법진으로 안티오스를 데려갔다·

바로 공간 이동의 마법진이다·

“이번 계획은 부디 성공하길 바라·”

공간 이동 마법진을 작동시키며 라라벨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물론이지·”

안티오스는 눈을 감았다·

지금까지는 운이 나빠서 실패했지만 이번 작전은 달랐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설령 이안이라는 녀석이 정말로 흑마법사 사냥꾼이라서 아라즈까지 쫓아와서 안티오스의 계획을 방해해도 괜찮았다·

고작 마법사 한 놈이 훼방을 놓는다고 막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으니까·

안티오스는 눈을 떴다·

크오오오오오오!

피를 차갑게 얼어붙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괴수의 울음소리가 전신을 두드린다·

“내가 왔소· 프레디우스·”

[늦었구나! 마법사! 내 시간을 낭비시킨 대가는 보물로 갚아야 할 것이야!]

검은 재앙이 날개를 펼치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으르렁댔다·

안티오스는 흑룡의 등에 올라탄 뒤 새까만 밤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

어쩌다보니 이안에게는 한동안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잉리언은 마법사-귀족 사이의 의리를 지킨다며 영지의 행정 업무를 어느 정도 도와주었다·

“이안 군! 자네도 심심하면 나랑 같이 서류 작업을···”

“안 해요· 안 해·”

잉리언은 행정 업무 때문에 바쁘다 쳐도 이안은 시간이 널널했다·

하지만 이안은 굳이 시간을 빼서 행정 업무를 하고 싶지 않았다·

이안은 전생에 이과생이었다·

그런데 중세의 행정 센터인 영주관의 업무를 보라고?

이안이 9급 공무원 출신이었다면 심심풀이로 잉리언을 도왔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과생이었던 이안은 행정의 행자도 모른다·

뭐? 이과생이었으니까 계산은 잘 하지 않냐고?

더러운 산수를 아름다운 수학과 동일취급하다니! 그런 불경한!

아무튼·

이안은 서류랑 씨름하는 시간에 마법 수련이나 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틈틈이 언덕을 올라 대지술 레벨을 올렸다·

대지의 기운이 충만한 곳이기에 대지술 수련에 제격인 곳이었다·

[Lv UP!] 

[스킬 : 대지술 – Lv 3] 

[당신은 꽤 괜찮은 대지술사다·]

‘오호·’

이안은 성장한 대지술 레벨을 훑어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의 [튀어 오르는 돌멩이(Lv2)]가 [암석의 파편(Lv3)]으로 교체됐다!]

이전의 전투에서 이안은 확실하게 느꼈다·

마법은 다양할수록 좋고 스킬 레벨은 높을수록 좋다·

특히나 스킬 레벨은 스킬 카드 마법의 위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에 신경을 써줘야 했다·

이안은 마법을 수련하는 한편 남는 시간에는 동료 마법사들의 공부를 살펴주었다·

“키라· 요즘 공부는 어때?”

“그럭저럭이네·”

“마리아는? 유령이 귀찮게 굴진 않아?”

“네에· 전에 주신 [아르카나 카드]를 유령들이 두려워한답니다·”

“다행이네·”

“후훗· 친절하신 분·”

“···”

벨렌카와 주아빌은 치안 유지를 위해서 매일 외출하고 있었다·

원래 재판을 봐주던 기사가 죽어버려서 벨렌카는 임시 재판관 업무까지 겸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안에게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자고 일어나니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굉장히 수상쩍은 편지였다·

펼쳐보니 역시나 음흉하기 짝이 없는 분이 보내신 편지였다·

[길손님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 좋은 일이 있을 것 – 제라드]

“아니· 무슨·”

시공술사 제라드의 편지였다·

내용이 부실하다 못해 허무할 정도였다·

길손님의 말을 귀담아 들어보라고?

‘스승님이 왜 시공술사를 싫어했는지 알겠군·’

스승인 에레디스는 제라드 얘기를 꺼낼 때마다 질색을 했다·

그땐 몰랐지만 겪어보니 알겠다·

시공술사들은 죄다 음흉한 놈들이다·

“이게 뭐냐고· 대체·”

다행이도(?) 이안의 호기심은 곧 해결됐다·

벨렌카가 손님이 찾아왔다고 보고한 것이다·

“이안· 손님이 오셨는데···”

“응?”

저건 또 무슨 신선한 반응·

벨렌카는 어쩔 줄 몰라 하는 목소리로 몸을 배배 꼬았다·

저러고 있으니까···

굉장히 소녀 같았다!

사람 머리를 뎅겅뎅겅 날려버리는 평소의 이미지와 전혀 매칭 되지 않는 모습·

“뭐· 황제라도 왔어?”

“아니· 그딴 놈은 알 바 아니고·”

“···”

벨렌카는 신성 제국 황제를 ‘그딴 놈’으로 일축했다·

벨렌카가 소녀소녀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마스터···”

“?”

“소드 마스터가 오셨어!”

“???”

이안은 서둘러 거리로 뛰쳐나갔다·

그곳에는 낯익은 전사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살바도르?”

“오! 이안 군!”

빈센츠 남작령을 방문한 손님들은·

바로 소드 마스터 살바도르와 성 산티아고 수도 기사단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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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중세 판타지의 마법사가 되었다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bsurd adventure story of Ian, a wizard in a medieval fantas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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