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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Chapter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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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3

이안은 산티아고 기사단과 일행을 서로 소개시켜주었다·

“성 산티아고 기사단의 부단장· 디히트리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디히트리는 여전히 눈빛이 똘망똘망했다·

“부단장이요? 동료들의 신뢰를 받나봅니다· 경·”

“하하! 그건 아닙니다! 제 선배 기사들이 전부 탈퇴해서 저만 남았거든요!”

“아하··· 낙담이 크시겠네요·”

이안은 디히트리의 선배들이 부상이나 사망으로 빠져나갔다고 생각했다·

“네? 아뇨! 오히려 축하할 일입니다!”

“···?”

“전부 좋은 주군을 구해서 일하고 있으니까요·”

선배 기사들은 부상 탈퇴가 아니라 취뽀에 성공해서 귀족 밑에서 월급을 타먹고 있었다·

확실히 축하할만한 일이었다·

“그럼 이제 디히트리 경 차례겠네요?”

“아닙니다! 이 땅에 악이 득실대는데 제가 어찌 일신의 안위를 생각하겠습니까!”

“···”

생각해도 괜찮은 거 아닌가?

저 정도 커리어를 쌓았으면 취업은 100% 보장될 텐데·

이안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디히트리는 거짓말을 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눈동자가 호수처럼 맑고 투명했다는 것이다·

“오호· 저 기사는 정말이지 신앙심이 깊군· 기사의 귀감이라 할 만하겠어·”

“좀··· 이상하지 않나?”

“이상하다니· 뭐가 말이냐? 이안·”

이안은 맑은 눈의 광인 디히트리 경이 조금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RPG게임마냥 경험치 파밍이 되는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제국을 떠돌며 몬스터와 맞서 싸운다는 게 보통 마인드로 가능한 짓인가? 전혀 아니었다·

디히트리 경은 집도 없고 아내도 없고 섬기는 주군도 없이 그저 신의 뜻에 따라 검을 휘두르는 기사였다·

살바도르 경이야 은퇴 하고 할 일이 없으니까 소일거리 삼아(?) 괴물을 사냥한다고 쳐도·

디히트리 경은 저게 본업이었다·

제정신으로는 해내기 어려운 짓이었다·

“보기 드물게 신실한 자다·”

“그건 그렇지만···”

벨렌카는 디히트리 경의 의로운 기사도를 높게 평가했다·

이안도 비슷한 생각이긴 했다·

이상한 사람이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다·

“이안· 당신의 곁에 나란히 서서 싸울 날이 올 거라 믿었습니다·”

“···”

“위대한 하늘을 찬양하라! 하하하하!”

호탕한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다·

살바도르는 이안 일행과 악수를 나누었다·

“나는 살바도르일세· 보잘 것 없는 노인이지·”

마리아는 살바도르를 몰랐고 키라는 들어 만 본 적 있었으며 벨렌카는 슈퍼-스타를 만난 소녀 팬 같은 표정을 지었다·

“선생님이 그럼 ‘하얀 늑대’ 살바도르?”

“허허· 낯 간지러운 별명이지· 마법사 아가씨·”

“저는 마법사가···”

키라는 그 유명한 소드 마스터에게까지 거짓말을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아주 잠깐 떠올렸다·

하지만 이내 키라는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마법사 키라입니다· 선생님·”

키라는 이안에게 마로니우스 어의 기초를 배운 진짜 마법사다·

비록 풋내기지만 남에게 자신을 마법사라고 떳떳하게 소개할 정도는 됐다·

“소드 마스터?”

마리아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녀는 살바도르의 명성을 들었을 만큼 나이가 많지도 소식의 왕래가 많은 마을에서 자란 것도 아니었다·

반면 벨렌카는 누가 봐도 기대감으로 부푼 얼굴로 살바도르의 손을 맞잡았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살바도르 경!”

“허허· 나도 반갑네·”

반대로 살바도르는 벨렌카를 제일 귀찮게 여겼다·

벨렌카와 같은 반응은 너무 많이 보았던 것이다!

“역시 소드 마스터! 저게 강자의 고고함인가!”

“그냥 널 귀찮아하는 것 같은데···”

“아냐! 살바도르 경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

후욱 후욱·

이안은 열심히 육수를 우리는(?) 벨렌카가 신기했다·

쟤는 돈이랑 장신구 말고는 다 무덤덤한 애가 아니었나?

“저분은 살아있는 전설이란 말이다!”

제국의 흔한 기사와 마찬가지로 벨렌카 역시 침대에서 [소드 마스터 살바도르 경의 활약]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란 아이였다·

살바도르 경의 이야기는 제국에서 아주 유명했는데 음유시인과 일대기 작가들이 살바도르 경의 이야기를 국밥 우리듯 푹푹 우려내서 퍼뜨렸기 때문이었다·

현대였다면 저작권 침해로 싸이버-렉카들을 싸그리 고소할 수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여긴 저작권 개념이 없는 중세시대였다·

살바도르 경이 자길 이야깃거리로 만든 음유시인을 죽여 버리고 싶어 한다는 건 비밀 아닌 비밀이었다·

“살바도르 경· 벨렌카는 어때보이나요?”

“뭐· 괜찮은 친구지· 젊고 날렵하고 눈빛이 살아있어· 아가씨라는 점이 유일한 흠이지·”

살바도르는 냉정하게 벨렌카를 평가했다·

그는 온갖 기사들을 만나보았기에 벨렌카의 무력을 특별취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성이라 부족한 근력에 대한 지적을 했을 정도·

“벨렌카는 영감님을 존경하는 것 같던데···”

“허허· 과분한 관심일세·”

이안도 알아먹을만한 대답이었다·

‘귀찮게 하지 마라~’라는 뜻·

하여튼 자길 내세우는 걸 싫어하는 노인네였다·

하지만 이안은 그래도 살바도르가 자기 실력을 선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벨렌카도 저렇게 기대하고 있고·

솔직히 이안도 살바도르의 실력이 궁금하긴 했다·

예전에 만티코어를 상대로 잘 싸우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그건 괴수와의 싸움이지 않은가?

“영감님· 혹시 벨렌카한테 한 수 가르쳐줄 생각 없으신가요?”

“어이구· 내 요즘 무릎이 쑤셔서···”

대련해줄 생각이 없다 이건가?

하지만 이안에게는 살바도르를 꿰어낼 만한 미끼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타카리온이 차기작을 집필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황금 손가락의 차기작?!”

“완성되면 가장 먼저 저한테 보여준다고 했는데··· 어쩌면 영감님 손녀분도 참 좋아하실 것 같은데···”

“뭐?! 걘 복음서 같은 거 안 읽어!”

“크흠· 살바도르?”

“··· 라고 말할 뻔했지만 내 요즘 깜빡깜빡해서···! 내 손녀딸은 복음서가 없어서 못 읽지!”

가까스로 세계관(···)을 지켜낸 살바도르는 민망한지 허허 웃으며 이안의 어깨를 두드렸다·

“젊은 기사에게 가르침을 주는 건 이 노인네의 유일한 낙이지!”

“하하· 다행이군요!”

이후 살바도르는 정말로 벨렌카와 대련을 해주었다·

“한 수 부탁드립니다!”

“허허· 살살 와주게나·”

대련 결과·

살바도르의 압승···!

구경을 하던 이안도 감탄할 정도였다·

분명 벨렌카도 엄청난 실력의 기사인데·

살바도르를 상대로는 몇 합을 채 버티지도 못하고 무너져버린 것이다!

“와· 영감님 강하네요·”

“허허· 대련이라서 그렇네· 실전이었다면 또 모르지·”

몸을 푸는 살바도르를 보며 이안은 확신했다·

저 노인은 분명 훌륭한 전력이 되어줄 것이다·

“이안!”

“아까웠어· 벨렌카·”

이안은 벨렌카가 낙담할까봐 가볍게 위로를 건넸다·

“이안! 전에 했던 말 취소해라!”

“···? 뭘 취소해?”

“살바도르 경이 날 귀찮아한다는 말 말이다!”

벨렌카는 승패와 관계없이 그저 살바도르가 대련을 해줬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쁜 모양이었다·

“저렇게 친절하고 성실한 분이 날 귀찮아 할 리가 없지 않은가!”

“···”

아니 그건·

이안은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에 닿았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굳이 냉혹한 말로 벨렌카의 동심(?)을 짓밟고 싶지 않았다·

이안은 T인 인간이 아니었으니까·

“그러네· 살바도르 경 대단해~”

“후후· 당연히 대단한 분이지!”

뭔가 좀 이상했지만 아무튼 벨렌카의 사기가 올라갔다·

좋은 게 좋은 거였다·

#

다음 날부터 이안은 다시금 여정 준비를 시작했다·

이안은 가장 먼저 코스부터 설정했다·

“탈리안 영지를 경유할 수 있을까요?”

“물론 가능하지·”

길다면 긴 여행길이다· 탈리안에서 중간 보급을 받는다면 역시나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안은 보급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루시와 탈리안 영지가 무사한 지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그럼 탈리안을 들린 뒤에 아라즈 공작을 뵙도록 하세·”

이안 일행은 물론 잉리언과 살바도르까지 동행하는 여행길이었다· 그 길이는 결코 짧다고 볼 수 없었다·

“배를 타고 올라가는 편이 낫겠군·”

살바도르가 그렇게 제안했다·

이 중세 판타지 세계에서 배는 이동에 있어서 만능 치트키에 가까웠다·

괜히 대도시가 해안가를 따라 발전하는 게 아니다·

배의 물류 운송 능력은 도로 하나 제대로 못 까는 중세인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것이었다·

“좋습니다·”

이안은 선선히 살바도르의 계획에 동의했다·

기사단을 비롯한 이안 일행을 한꺼번에 실어 나르는데 물길만한 게 없었다·

이안은 그멜린 백작에게 배의 징발권을 받아낸 뒤 가까운 나루터로 이동했다·

“잠깐! 거기 배의 선장· 우리를 좀 태워주시오!”

“??? 뉘신데 갑자기?”

“우린 백작의 명령을 수행 중이오!”

살바도르가 징발권을 내밀자 선장은 즉시 머리를 조아렸다·

그는 배를 몰며 무역을 하는 무역 상인이었다·

그리고 상인은 언제나 귀족의 좋은 물주였다···

“아이고! 나리! 살려주십쇼!”

“허허· 우린 강도가 아닐세·”

선장은 살바도르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귀족이 어떤 놈들인가!

평민들을 일개 NPC 취급하고 심심하면 막타를 쳐서 돈과 경험치를 토해내게 하는 무지막지한 놈들이 아닌가!

귀족들은 이 중세 시대가 즐거울 거다·

뭐든 지들 꼴리는 대로 할 수 있으니까!

‘잔인한 놈들···!’

상인은 살바도르의 잔인무도(?)한 패악질에 치를 떨었다·

당장은 배를 태워달라고 부탁할 뿐이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면 가진 화물을 전부 내놓으라고 협박할지도 모른다·

아니 반드시 그럴 것이다!

그멜린 백작이 발급한 ‘징발권’이란 그런 것이었다·

원래는 상대의 물건을 정중하게 빌려 쓰는 권리에 대한 문서지만 실상은 상대에게 어떠한 피해를 입혀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문서에 가까웠다·

“아이고! 나 죽네!”

“???”

상인은 죽어라고 소리를 지르며 땡깡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이안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저렇게 우릴 태워주기 싫은가?

“동네 사람들~ 나 너무 억울하오~!”

“허허· 이거 참···”

상인이 죽어라 소리를 지르자 어촌의 주민들이 하나 둘씩 얼굴을 내밀었다·

대부분이 전투와 관계없는 평민들이지만 그래도 뱃일을 하는 거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낚시용 창이나 그물 따위를 든 채 이안 일행을 응시했다·

어지간한 일행이라면 꼬리를 말았을 법한 모습이다·

중세의 기사는 전투 기계가 맞지만 그래봤자 일개 인간이다·

저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싸움을 벌인다는 건 무모한 짓이다·

도의적으로도 맞지 않고 말이다·

“이안 군· 분위기가 상당히 험악한데··· 뱃길은 포기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네·”

“흠···”

살바도르의 말이 맞았다·

힘으로 배를 빼앗으려고 하면 칼부림까지 날만한 분위기였다·

‘이상한데?’

하지만 이안은 저런 뱃사람들의 반응이 이해되지 않았다·

여긴 명백히 그멜린 백작의 영향권이다·

백작의 이름으로 발행된 징발권을 제시했는데 협력하기는커녕 반항을 하다니?

“저흴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군요·”

“그냥 백작의 이름을 팔아서 밀어붙이면···”

잉리언이 그렇게 말하자마자 성 산티아고 기사단이 잉리언을 지그-시 쳐다봤다·

잉리언은 식은땀을 삐질 흘렸다·

“··· 크흠· 그러면 안 되겠지! 아무렴!”

성 산티아고 기사단이 함께하는 이상 강압적인 폭력은 절대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이안은 어깨를 으쓱했다·

마법사에게는 폭력 말고도 유용한 수단이 얼마든지 있다·

이안은 쌓인 상자 위로 올라갔다·

“잠시 제 말 좀 들어 보십쇼!”

“···?”

“저는 마법사 이안이라고 합니다!”

이안의 말이 끝나자마자 놀라운 반응이 돌아왔다·

“마법사?”

“지금 분명 마법사라고···!”

아까까지 적대적이었던 어촌 주민들이 갑자기 이안의 주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안은 고개를 갸웃했다·

“아이고 마법사님! 저희 좀 살려 주십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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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중세 판타지의 마법사가 되었다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bsurd adventure story of Ian, a wizard in a medieval fantas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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