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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Chapter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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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90

이안이 아무리 잘난 마법사라고 해도 땅에서 음식이 샘솟게 하는 마법은 알지 못했다·

이안의 동료들이 알았다면 ‘뭐? 이안도 못한다고? 말도 안 돼!’라고 깜짝 놀랐을만한 이야기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이안은 마법사이지 신이 아니다·

심지어 스승님에게 마법사로 인정받은 지 얼마 안 된 새파랗게 젊은 마법사다·

그러니 부족한 식량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마니가 도와준다면 한 숨 돌릴 텐데·’

이안은 초목술사 마니의 도움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녀가 작물을 빠르게 자라나게 한다면 영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마니는 아직 오지 않았고 그 전까지는 이안이 어떻게든 식량을 구해야 했다·

‘헌터 스팅레이··· 아쉽게 됐군·’

이안은 고래만한 크기의 괴수 시체를 떠올리며 입맛을 다셨다·

그걸 해체해서 가져올 수 있었다면 영지 살림에 도움이 됐을 텐데·

하지만 이미 헌터 스팅레이는 어촌 사람들에게 넘겨줘버렸다·

버스는 떠났다·

이안은 다른 방식으로 머리를 굴려야 했다·

“걱정이 많아 보이십니다· 주인님·”

루이스가 유창한 제국어로 이안의 안부를 물었다·

어째 전에 봤을 때보다 발음이 더 좋아진 것 같았다·

거의 키라와 비비는 배우급 발성에 이안은 새삼스럽게 감탄했다·

아니 늑대인간 주제에 목소리가 왜 저렇게 좋은 거야·

“그래· 영지 걱정 때문에 머릿속이 엉망이구나·”

“너무 심려 마십쇼· 다 잘 풀리지 않겠습니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격려에 이안은 그만 감동의 눈물을 흘릴 뻔했다·

늑대인간 루이스는 어지간한 인간-부관보다 쓸모가 많았다·

“루이스· 듣자하니 외부인들이 탈리안의 사냥감을 훔쳐가려 했다던데·”

이안은 수적 대장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말했다·

중세 시대의 토지는 전부가 영주의 것이다·

정확히는 황제가 영주에게 땅을 빌려주면 그 땅을 다시 기사와 백성들에게 빌려주는 시스템이었다·

때문에 광산은 물론 강과 숲 따위의 비 농경 토지 역시 모두 영주의 소유물이다·

광질을 하는 것도 강에서 물고기를 잡는 것도 숲에서 사냥을 하는 것도···

모두 영주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오·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몇 번 있었지요·”

루이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시대의 도둑들은 남의 영지에서 도둑질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유야 당연히 자기네 영지에서는 도망칠 구멍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웃 영지에서 사냥감을 슬쩍 한 뒤 존나게 도망쳐서 우리 영주님 뒤로 쏙 숨어버리면·

이웃 영지의 영주는 그 범죄자를 처벌할 방법이 딱히 없었다·

영지의 사법권은 그 영지의 영주가 가지고 있으니까!

게다가 탈리안처럼 치안이 느슨한 지역은 도둑이 들기 딱 좋았다·

루이스와 다몬이 탈리안의 치안을 담당하기 전까지 탈리안 영지는 도둑들에게 맛집으로 소문이 나있었다·

“하지만 불한당들은 저와 다몬 남작이 전부 처리했습니다·”

“이웃 영주들에게서 사과가 온 적은?”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이안은 양심의 가책이 싹 사라졌다·

그래· 여기는 야만과 혼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가 아니라 중세 판타지 시대·

음식이 있으면 입에 먼저 넣는 놈이 임자다·

“··· 제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그 불한당들은 이웃 영주들이 보낸 용병···”

“알고 있다·”

이안은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수상할 정도로 도둑들이 자주 찾아오는데· 잡아도잡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찾아온 놈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도둑을 보낸 자들은 아마도 탈리안의 이웃 영주들일 것이다·

그들의 입장에서 탈리안이 망하면 무조건 좋았다·

이웃 영주의 힘이 약해지는데 웃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안은 이웃 영주들이 써먹은 그 방법을 그대로 이용할 생각이었다·

“루이스· 가서 늑대들을 모아라·”

“사슴 사냥입니까? 아니면··· 인간 사냥?”

“물론 사슴 쪽이다·”

이안은 루이스를 시켜 늑대를 통솔하게 했다·

“[아우우우우!]”

늑대인간의 하울링 소리에 맞춰 야생의 늑대들이 모여들었다·

이안은 모은 늑대들을 쪼개어 이웃 영지의 숲으로 보냈다·

“보이는 사냥감은 한 마리도 빼놓지 말고 모두 탈리안으로 데려와라·”

“명을 따르겠습니다· 주인님· 헌데···”

“뭐냐·”

루이스는 이안의 계획을 이해하고 시행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늑대들이 조직적으로 사냥감을 훔쳐가면 사람들은 반드시 수상함을 느낄 겁니다·”

“뭐· 그렇겠지·”

이웃 영주들이 바보도 아니고·

늑대들이 떼로 우르르 몰려와 숲을 털어가면 당연히 의심을 살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흑마법사로 고발당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당연한 일이다·

이웃 영지의 마법사가 늑대를 조종해서 우리 영지의 사냥감을 훔쳐간다?

영주 입장에서는 뚜껑이 열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여기서 암살자를 보낸다거나 똑같이 마법사를 고용해서 맞대응을 하면 그건 하수의 판단이다·

그러면 일종의 ‘쌍방폭행’이 되기 때문이었다·

폭력으로 대응하는 순간 영지전의 일부로 취급이 되기에 외부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었다·

진짜 고수의 판단은 상대 마법사를 ‘흑마법사’로 교단에 고발하는 것이다·

흑마법사는 천신교 교단의 발작버튼이다·

그런데 뭐? 귀족이 흑마법사의 뒷배가 되어 이웃 영지의 사냥감을 훔친다고?

너 파문!

이야기가 교황의 귀에 들어가는 즉시 파문-빔이 날아온다·

그러면 땅의 주인(이안의 경우 루시)에게는 죽음의 이지선다가 펼쳐진다·

자신이 고용한 마법사를 흑마법사라고 인정하고 사죄-도게자 하기·

vs

걍 조까고 세상과 전쟁하기·

당연하지만 99%의 경우 그냥 교황한테 사과하고 마법사의 목을 치는 걸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막대한 손해배상은 덤으로 따라오고 말이다·

따라서 이안이 벌이는 짓은 어떤 의미에서 굉장히 위험천만한 짓이었다·

소환술 자체는 중립적인 마법이지만 소환수로 인간을 공격하면 그건 빼박 흑마법사 행동이다·

루이스가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그 부분이었다·

“인간들은 저라는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주인님·”

이안이 루이스를 시켜 사냥감을 훔쳐오게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발작을 일으킬 성직자가 널리고 널렸다·

하지만 이안은 태연하게 웃었다·

“세상이 뭐라 하든 나는 네가 독실한 천신교 신자임을 안다· 루이스·”

“··· 주인님·”

루이스는 감명을 받은 눈으로 이안을 바라보았다·

이안은 지금 몬스터가 인간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신하가 주군의 명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중요한 건 스토리텔링이란다· 루이스·”

“··· 전 무식해서 마법에 대한 건 모릅니다· 주인님·”

루이스는 이안이 마법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착각했다·

하지만 이건 마법 이야기가 아니다·

“이건··· 음· 일종의 여론전이지·”

“여론전··· 어려운 단어군요·”

이안은 그렇게 판단했다·

아니 실제로 이건 여론전이 맞았다·

[이안이 사냥감을 훔쳐갔다]라는 결과를 두고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리는 게임 말이다·

‘날 흑마법사로 고발한다고?’

이안은 씩 웃으며 말했다·

“루이스· 가서 키라한테 편지 한 통 써서 보내라고 말해둬라·”

“편지··· 말씀이십니까?”

이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받는 사람은 [푸른 열쇠 수도원]의 이실라· 그리고··· 타카리온·”

이안이 하는 짓은 중세의 상도덕에 어긋나는 행동이 맞긴 했다·

몬스터를 부려서 이웃 영지의 사냥감을 훔쳐오다니! 이 어찌 천벌 받을!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이안은 어떻게든 식량을 만들어야만 했다·

난민들이 죄다 굶어 죽는 꼴을 보지 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이안은 그런 사정을 이실라와 타카리온에게 잘 설명하기로 했다·

중세의 수도사들·

특히나 복음서를 출판하는 수도사들은 현대의 언론사와 유사한 소프트-파워를 뿜어낼 수 있었다·

이안이 나쁜 짓을 한 건 맞지만···

일개 시골 영주들이 대체 무슨 수로 이안을 고발한단 말인가?

그것도 인기 복음서 작가인 [황금 손가락]과 친구를 먹은 마법사를!

“나에게는 친구가 많단다· 루이스· 특히나 천신교와 관련된 일이라면 날 도와줄 사람들이 꽤 많지·”

“오···”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이안에게서는 마법사의 총명함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래서 루이스는 이안을 100% 신뢰했다·

“그럼 몰이를 시작하겠습니다·”

루이스는 이안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늑대를 이끌고 떠났다·

이안은 흡족하게 웃었다·

나중에 걸리면(아마 반드시 걸리겠지만) 주변 영주들과의 관계가 나락으로 떨어지겠지만·

뭐 어쩌겠나·

이미 저쪽에서 먼저 도둑을 보낸 전과가 있기도 했고· 탈리안이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방관하던 놈들이니 이제 와서 관계가 나빠진다고 쫄릴 것도 없었다·

‘그럼 연막이나 좀 쳐야겠군·’

이안은 마법사 행동을 준비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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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중세 판타지의 마법사가 되었다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bsurd adventure story of Ian, a wizard in a medieval fantas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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