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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Chapter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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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5

# 45

군대에 여단장과 남단장이 있듯(아님)·

기사 중에는 여기사와 남기사가 있다·

여기사의 존재 자체는 이상하지 않았다· 여기는 중세 판타지 세계고 여자라고 기사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안이 놀란 이유는 ‘그’ 흑기사가 여자였기 때문이다· 

백작군의 중앙을 무너뜨리고 적진으로 돌격하여 백작을 살해한 어마어마한 무력의 소유자!

··· 근데 왜 여자지? 

딱히 이안이 성차별을 하는 건 아니었다· 생물학적인 특징이 그렇다· 남성이 여성보다 근력이 강하고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건 과학적인 팩트다· 

피지컬 활용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직업이 기사고 그런데 기사 중에 특출난 활약을 보인 이가 여자고· 그것도 엄청나게 잘 싸웠다면 감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 멀리 프랑스의 유명 라이트노벨의 주인공 [잔 다르크]가 그런 캐릭터이긴 했다· 

음침 거유 미소녀 주인공이 신의 선택을 받아 영국군을 쓸어버린다는 그런 내용의 라노벨이었는데· 

작가가··· 지구라는 작자라나· 뭐라나· 

공신력이 철철 넘쳐흐르는 작가의 네임 밸류 덕분에 그 말도 안 되는 내용의 라노벨은 [역사]라고 불리며 학교에서 교육하기까지 했다·

아무튼· 

이안은 잔 다르크의 존재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개연성을 밥 말아 먹은 지구 작가는 심심하면 미친 무리수의 설정을 남발해대는데· 

금발 미소녀 여기사가 활약하는 세계쯤이야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지· 

··· 문제는 그 세계가 자신의 눈앞에 펼쳐져 있다는 점이지만· 

이안은 두 손을 모아 금발 미소녀 기사의 명복을 빌어주었다· 

살아 있었다면 자초지종이라도 들어보았을 텐데· 이미 죽어버렸으니 조금 아쉬울 따름·

··· 이라고 생각하던 무렵이었다· 

“쿨럭·”

   “???”

흑기사가 물을 한 움큼 뱉어내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이안은 깜짝 놀랐다· 

시체가 기침을 한다!

“··· 아니 아니지·”

이안은 정신을 차렸다· 시체처럼 보이지만 시체가 아니었잖아· 

흑기사는 살아 있었다· 

아직까지는· 

강물을 전부 뱉어내게 만들지 않는다면 진짜로 죽어버릴 것이다· 

이안은 즉시 행동에 나섰다·

흑기사의 가슴 위로 손을 올린 이안은 힘차게 복부를 압박하여 뱃속에 들어 있던 강물을 토해내게 만들었다·

흑기사를 살리면서 이안은 생각했다· 

이거 괜히 살리는 거 아닌가?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올 때의 마음가짐이 다르다고· 이안이 목숨을 구해준 건 고맙게 생각할지 몰라도 루시를 다시 납치하려 들지도 몰랐다·

하지만 쓸데없는 고민이었다· 해결책은 너무나 단순했으니까·

이안은 줄을 꺼내 흑기사의 손발을 묶었다·

야외 구속 플레이··· 는 아니고 이러면 움직이지 못할 게 뻔했으니까·

설마 근력으로 구속을 끊어내고 그런 인간의 탈을 쓴 오우거는 아니겠지·

얼마 지나지 않아 흑기사는 정신을 차렸다· 

“일어났나?”

   “···?”

흑기사는 상황 파악이 잘 되지 않는지 묶인 손발과 이안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다··· 

갑자기 소리를 빽 질렀다· 

“너··· 너! 내 내 갑옷은···!”

   “벗겼는데?”

   “!!!”

이안은 갑옷을 입힌 편이 나았을까 잠시 고민했다· 

흑기사의 몰골이 조금···

아니 많이 야했기 때문이다· 

민소매나 다름없는 짧고 얇은 천 옷 상의와 마찬가지로 얇은 천 바지·

그런데 둘 다 물에 푹 젖어서 속살이 민망한 수준으로 다 비쳤다·

가슴을 칭칭 감은 천과 아랫도리의 속옷을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안이 유혹에 약한 타입이었다면 충동적으로 흑기사에게 손을 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안은 성유진이 아니었다·

“널 믿을 수가 없어서 무장 해제 시켰다·”

이안의 설명은 논리적으로는 납득이 갔지만 감성적으로는 아니었다· 

흑기사의 얼굴이 터질 듯이 붉게 달아올랐다· 자기가 어떤 꼴을 하고 있는지 본인도 아는 것이다· 

“이 이런 꼴을 적에게 보이다니···!”

흑기사는 수치심으로 얼룩진 표정으로 이안을 노려보다 치욕스럽다는듯 한 마디를 내뱉었다· 

“큭 죽여라!”

   “???”

이안은 귀를 의심했다·

설마 ‘그 대사’를 내뱉은 건가?

무슨 창작물 세계의 여기사들과 보이지 않는 칼라로 연결된 것도 아니고· 중세 판타지 세계에서 여기사가 ‘큭 죽여라’라고 지껄이는 광경을 실시간으로 직감하게 될 줄은 몰랐다·

포로로 붙잡혔을 때 반드시 말해야하는 여기사의 규범집 같은 게 있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신기한 건 신기한 거고·

“내가 왜?”

   “왜라니··· 그렇다면··· 설마!”

흑기사는 경악한 표정으로 이안을 쳐다봤다·

이안은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대체 뭘 상상하는 건데·

“혹시 내가 왜 널 살렸는지 아직 이해가 안 되니? 물이 덜 빠졌어?”

   “그 그야 당연히···”

흑기사는 고개를 푹 숙이며 빨개진 얼굴로 중얼거렸다·

“나를 모욕하려고···”

   “···”

대체 어느 부분에서 헛다리를 짚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안은 흑기사를 모욕하거나 욕보일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아닌데· 그냥 죽어가니까 살려준 건데·”

   “··· 날 모욕할 생각이 없다고?”

   “아니 뭐·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옷을 벗겨···”

   “하 하지 마라! 미친 놈아!”

이안은 흑기사를 보며 혀를 쯧쯧 찼다·

저거 저거· 겉은 멀쩡했는데 속은 완전 이상하구만!

그러나 이안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 흑기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가?’

절대 들켜서는 안 될 수치스러운 모습을 적에게 보여주었는데··· 

   돌아오는 반응이 조롱도 아니고 경멸도 아니고·

   저렇게 태연한 모습이라니?

   ‘마법사··· 라서 그런 건가?’

   흑기사는 고개를 저었다·

   저건 그녀를 방심시키려는 마법사의 수작일지도 몰랐다·

   일단 안심시켜 기분을 높은 곳으로 올려둔 뒤 추락시키며 즐기는 사악한 방식!

   아직 이안을 완전히 믿지 못하는 흑기사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외쳤다·

   “지금 날 능멸하는 건가! 비록 죄악을 범했다 한들 나는 명예로운 기사다! 네 그 비열한 조롱을 규탄한다!”

흑기사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안이 그녀를 조롱하고 있던 것이라면 어떤 반응이 돌아올 것이다·

그런데 이안의 반응은··· 정말이지 예측불가였다·

“죄? 무슨 죄? 아· 나랑 싸웠던 거?”

   “···?”

이건 또 무슨 참신한 개소리인지·

흑기사는 화가 난다기보다는 어처구니가 없어서 반문했다·

“너··· 몰라서 묻는 거냐· 아니면 또 나를 조롱하는 거냐·”

   “뭐가·”

   “넌 기사로서 적과 대적한 사실이 죄가 될 거라고 생각하나?”

어라?

이안은 고개를 갸웃했다·

폭력을 죄악으로 여기는 현대와 달리 이 중세 판타지 세계에서 폭력은 그냥 숨 쉬듯 자연스럽게 행해지는 행위였다·

현대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 꼬맹이가 과자를 훔치다 걸려도 ‘응 촉법이라 처벌 못 하죠? 열 받죠? 때리고 싶죠?’라며 개깝칠 수 있지만·

중세 판타지 세계에서 그딴 짓을 하면 스트레이트로 강냉이를 털어버리고 난 뒤 주위 사람들의 박수를 받을 것이다·

‘오! 무지한 어린 아이를 참교육 해주시다니· 이 어찌 명예로운 분인가!’라면서·

요컨대 폭력은 비열하고 불합리하지만 않으면 눈감아주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물론 천신교 사제들은 사랑의 말씀이니 어쩌니 하면서 폭력을 배척하는 분위기가 있긴 했지만·대부분의 중세인들은 폭력이 죄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 죄 얘기는 왜 꺼낸 건데?”

   “···”

흑기사는 말을 잇지 못했다·

자기 입으로 자기 죄를 고백하는 행위가 쉬울 리 없었다·

그래서 이안에게 설명하기보다 그냥 침묵하는 쪽을 선택했다·

이안은 어깨를 으쓱했다·

“싱겁네·”

   #

   이안은 흑기사를 데리고 야영지로 돌아갔다·

불가에서 이안을 기다리던 루시는 낯선 여자와 함께 나타난 이안을 쳐다보며 경악했다·

“뭐 뭐야! 물 뜨러 간다고 안 그랬어???”

   “어·”

   “그럼 저 여자는 뭔데!”

   “강에서 건졌어·”

   “???”

강에서 여자를 건져 올려? 그럼 저 여자는 강의 정령이냐?

루시는 따져 묻고 싶은 게 많았지만 꾹 참고 이안의 설명을 기다렸다·

이안이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루시는 저 여자가 흑기사라는 것을 이해했다·

“··· 그 흑기사구나·”

루시는 차분한 눈으로 흑기사를 바라보았다·

의외로 침착한 반응에 이안은 조금 놀랐다·

백작군을 무너뜨린 흑기사를 미워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괜찮아?”

   “뭐가·”

   “내가 흑기사를 데려온 거·”

이안의 물음에 루시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이안도 생각이 있으니까 살려온 거겠지· 아마 설득해서 전향시키려는 목적 아니야?”

   “···”

사실 눈앞에 쓰러진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던 이안이다·

의외로 말이 통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자유 기사를 상대로 화를 낼 정도로 어리석진 않아·”

   “오···”

이안은 루시의 귀족다운 모습에 감탄했다·

귀족에게 덕은 중요한 미덕이다· 덕이 있어야 부하들이 모인다· 계약이 아닌 진심으로 충성을 바치는 기사를 얻기 위해서는 관용의 미덕을 보여야 했다·

“일단 우리가 사로잡았으니 적대하진 않을 거야·”

   “어째서?”

   “목숨을 빚졌으니까·”

루시의 말대로였다·

흑기사는 루시를 보고도 아주 얌전히 포로의 역할을 수행했다·

“···”

루시를 보고 어깨를 움찔 하고 떠는 것도 포로 역할의 일부일 것이라 생각했다·

“꼴이 말이 아니군· 흑기사·”

   “··· 큭·”

그러나 이어지는 루시의 말에 흑기사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얼굴을 붉혔다·

“남장을 한 채로 검을 휘두르다니··· 스릴을 즐기는 타입인가봐?”

   “큭!”

루시가 매섭게 매도하자 흑기사는 정말 혀 깨물고 뒤질 것같은 표정을 지었다·

“???”

상황 파악이 안 되는 사람은 이안 혼자였다·

“뭔데 저러는 거야?”

   “뭐가?”

루시는 이안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눈치 채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무리 산 속에서 수련만 하다 나온 마법사라도··· 일반적인 상식은 있지 않나?!

“너··· 쟬 봐도 아무 생각이 안 들어?”

   “··· 옷을 좀 입혀야겠다?”

   “아니 남자 옷을 입었잖아!”

   “아·”

   그제야 수수께끼가 풀렸다·

   흑기사가 죄가 어쩌고 하는 말을 했던 것도· 루시가 흑기사를 경멸했던 것도·

   전부 흑기사가 남장을 했기 때문이었다·

   유니섹스가 보편화된 현대사회와 달리 이 중세 판타지 세계에는 ‘남자옷’과 ‘여자옷’이 철저하게 정해져 있었다·

남자가 여자옷을· 여자가 남자옷을 입는 건 죄악이었다·

   이 부분은 현대인들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여자의 남성복 착용은 인정해주는 분위기지만 남자의 여성복 착용은··· 좀 그렇지 않은가?

흑기사를 이안으로 바꿔서 비유하자면 이랬다·

평소 메이드를 동경하던 이안은 몰래 여장을 하고 메이드복 차림으로 메이드 카페에서 일을 하다가 손님한테 걸리고 말았다·

‘코이츠 www~ 남자 주제에 여· 자· 옷· 을 입고 있잖아~ 쵸 웃긴 www~’

   ‘히익~ 제송해요오옷~ 전 남자인데~ 여자 옷을 입었습니다~’

수치심을 이기지 못한 이안은 부끄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한다·

‘큭· 죽여주세요···’

“···”

그제야 이안은 흑기사의 처지가 이해됐다·

강제로 커밍아웃을 당한 셈이군· 불쌍하기도 해라·

만일 이안이었다면 그 자리에서 혀를 깨물었으리라·

“남장은 그쪽 취향인가? 아니면 뭔가 이유가 있어서?”

   “···”

   “뭐· 어차피 상관 없으려나· 곧 흑기사가 남장을 했다는 소문이 퍼질 테니?”

   “···!”

루시의 협박에 흑기사는 잔뜩 독이 오른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기사의 살기가 담긴 눈빛임에도 루시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 내 명예를 지켜줄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탈리안·”

   “명예? 돈 때문에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편력 기사에게 명예랄 게 있나? 수준이 도적 떼만도 못해 보이는데?”

   “뭐라?”

두 사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더 과열되기 전에 이안이 루시의 말을 끊었다·

“그만해· 루시· 너 지금 흥분했어·”

   “아니· 더 몰아붙여야 해· 약점을 잡은 지금···!”

루시가 더 소리치기 전에 이안은 루시의 어깨를 부드럽게 내리눌렀다·

루시가 얼굴을 살짝 붉혔다·

“남은 얘기는 내가 할 테니까 넌 가서 좀 쉬어· 쉬고 나면 좀 괜찮아질 거야·”

   “난 지금도 괜찮···”

그렇게 말하던 루시는 어느 새 자신의 손이 떨리고 있음을 자각했다·

이안의 말이 맞았다·

그녀는 지금 몰려 있었다·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겪고 모든 것들이 최악으로 치닫는 지금···

초조한 마음이 공격성으로 변하여 표출되는 것이었다·

“··· 미안·”

루시는 짧은 사과를 남기고 사라졌다·

이안은 터덜터덜 걸어가 흑기사의 옆자리에 앉았다·

“아아· 별 것도 아닌 일 가지고 시끄러웠네· 안 그래?”

이안의 말에 흑기사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나?”

   “어·”

   “··· 넌 천신교를 믿지 않나보군·”

흑기사의 말에 이안은 고개를 갸웃했다·

“아닌데? 믿는데?”

   “···?”

그러자 흑기사는 더더욱 어이가 없어졌다·

천신교를 믿는데 남장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저 놈 교리를 모르는 거 아니야? 패션 신자인가?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었다·

이어지는 이안의 말에 흑기사는 진심으로 할 말을 잃었다·

“거 시발 여자가 남장 좀 할 수도 있는 거지· 남자 새끼도 여장하고 돌아다니는 놈들이 널린 판에·”

   “나 남자가 여장을 한다고? 진짜로 본 건가?”

   “봤지 그럼·”

   “어째서? 대체 이유가 뭔가?”

   “무슨 게임 코스프레 한다던데·”

   “???”

흑기사는 이안의 말을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 

남자가 여장을 하고 돌아다닌다? 그것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지옥을 지상으로 옮긴 듯한 마경이 따로 없으리라·

하지만 현대인이던 이안에게 남장이니 여장이니 하는 건 중세인들처럼 철저하게 따질 일이 아니었다·

교황님도 동성애자한테 이쁜 사랑 하라고 말하는 시대에 사람인데· 무슨·

마법사의 말은 복잡했다· 전부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녀는 단 하나·

이안이 진심을 담아 말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히 이해했다·

“그러니까 너무 풀 죽지 말라는 거지· 고작 남장 걸린 것 가지고·”

   “···”

마법사라서 사고방식이 괴상한 것인가·

아니면 이안의 천성이 그런 것인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을 위로해주는 이안을 바라보는 기분은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넌 실력만큼이나 괴팍한 마법사군·”

   “아아· 그래· 그렇다 치자고·”

마법사 = 괴팍하단 말이 슬슬 질려가는 이안은 흑기사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했다·

흑기사는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3·12·29 – 이전 연재본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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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중세 판타지의 마법사가 되었다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bsurd adventure story of Ian, a wizard in a medieval fantas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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