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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Chapter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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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6

# 56

사연은 이해했다·

요정 여왕이라는 자가 어디 노벨피아에서 보이는 집착물 여주처럼 죽어서도 남작의 시체를 지키고 싶어 했다는 사실은 말이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다·

“검 하나 구경하기 더럽게 힘드네·”

이안은 툴툴댔다·

만약 마법 검이라는 물건이 남작의 시체와 함께 봉해졌다면 상황은 무척 골치 아파질 것이다·

무리해서 관을 건드리면 요정 여왕의 저주를 받게 될지도 몰랐으니·

하지만 다행이도 상황은 이안에게 유리했다·

“저건 것 같은데?”

묘지 한켠에는 커다란 벽화와 함께 남작이 살아생전에 썼을 법한 물건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다·

이안은 저런 광경을 현대에서 몇 번이나 본 적 있다·

‘박물관··· 이군·’

민속 박물관에서 옛날 사람들 물건을 전시해둔 거랑 똑같았다·

이 묘를 만든 사람들이 큐레이터인 건 아니고 죽은 이를 칭송하고 기릴 목적이 강했다는 뜻이다·

괴물의 목을 베는 남작과 그를 올려다보는 요정 여왕의 벽화가 보인다·

“이건가?”

   “이거 같은데?”

   “이거겠죠?”

이안은 남작의 무구를 천천히 훑어보았다·

남작이 살아생전 지니고 다니던 검 갑옷 옷 보석 등등·

전부 세월의 흐름 앞에 삭아서 형편없이 낡아빠진 고물들이었다·

“···”

이안은 쓰레기로 변한 고대 무구들을 보며 혀를 찼다·

아니 게임에서는 고대 무덤에서 개쩌는 무기들을 루팅하던데· 실제로 와본 무덤에는 그냥 쓰레기들만 가득했다· 역시 게임은 게임이라고나 할까·

남작이 쓸 때는 개쩌는 무기였을지 몰라도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 없던 것이다·

다만 장검이나 갑옷 말고 멀쩡한 무기 하나가 있었다·

“··· 단검?”

이안이 갸웃하자 벨렌카가 무슨 소릴 하느냐는 듯 한 소리 했다·

“저게 어딜 봐서 단검이냐?”

   “짧잖아· 그럼 단검이지·”

   “자세히 봐라· 저건 글라디우스 정도이지 않나·”

이안은 다시 검을 살펴봤다·

근데 다시 봐도 짧은 건 짧은 거였다·

저것은 글라디우스라 불리는 고대인들의 검과 유사했는데 그 길이가 단검마냥 짧은 것이 특징이었다·

고대 황금 제국에서는 널찍한 타워 실드와 글라디우스를 표준 무장으로 삼았다·

아마 저 검은 글라디우스를 모델로 만들어져서 칼날이 무척 짧은 듯했다·

“너무 짧지 않나?”

벨렌카는 별 것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뭐 고대에는 제련 기술이 부족했으니까·”

   “···?”

기술이 부족하단 소리를··· 니들이 하는 거니?

사실 커다란 방패와 함께 쓰는 무기라서 길이가 짧은 것뿐이었다· 전신을 가리는 타워 실드만 해도 다루기 벅찬데 검까지 길면 도저히 싸울 수가 없었던 것·

그러나 고대의 무기나 기술에 대해 무지한 벨렌카와 이안이 그런 사실까지 알 수는 없었다·

“네가 받기로 한 검 아닌가?”

   “그래·”

   “그럼 짧은 편이 좋을 거다· 길면 다루기 거추장스럽고 무겁기만 하지·”

   “니가 쓰는 검은 뭔데?”

   “난 갑옷을 입었지 않나·”

갑옷의 방어력이 올라갈수록 양손 무기를 쓰기 편해진다· 방패 없이도 충분한 방어력이 나오니 그걸 공격력으로 전환하는 느낌이었다·

전신갑옷을 입은 벨렌카는 ‘롱소드’라 불리는 긴 장검을 즐겨 휘둘렀다· 딱 봐도 한손으로는 도저히 다룰 수 없을 만큼 기다란 검이 바로 롱소드다· 롱소드는 양손 무기라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만난 소드 마스터 살바도르도 양손검을 휘둘렀지· 그것도 갑옷도 안 입고· 여러모로 참 대단한 늙은이였다·

“마법사가 무기 욕심을 내나?”

   “전혀·”

이안은 그렇게 말하며 짧은 검을 뽑았다·

눈으로 봤을 땐 짧아보였지만 실제로 뽑으니 생각보다 짧진 않았다· 길이는 50~60센티 사이 정도· 이 정도만 해도 사람 죽이는 데는 충분하다·

“오오· 그 검은···?”

검을 뽑자마자 잉리언이 감탄했다·

신비로운 보물이라는 소문은 들었어도 실제로 어떨 지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잉리언이 실제로 본 마법검은 확실히 인간의 지성을 벗어난 존재의 입김이 닿은 듯한 물건이었다·

검신을 타고 알 수 없는 힘이 흐르는데···

“무슨 마법이 걸린 것 같긴 하네·”

이안은 조심스럽게 칼날을 매만졌다·

뜨거운 혹은 차가운 기운이 느껴진다·

예전에 루시가 들려줬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마법검 아노리실· 태양과 달의 힘을 담아 만든 검이라고 했던가·

“어때? 이안? 뭘 좀 알겠어?”

루시가 질문했지만 이안은 침묵했다·

무슨 신비가 잠들어 있는지 잘 모르겠기 때문이었다·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라 시간을 두고 관찰하며 천천히 밝혀내야 할 신비였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힘을 끌어낼 수 있는지는 대충 감이 왔다·

“[끓어올라라·]”

이안이 마로니우스 어로 말하자 검에 잠든 신비가 반응했다·

마법검의 칼날이 서서히 달아오르며 뜨거운 아지랑이가 피어오른 것이다·

이안이 가죽조각을 가져다대자 가죽은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타들어갔다·

“오오!”

   “어떻게 했어?! 이안!”

잉리언과 루시가 거의 동시에 감탄했다·

루시는 그렇다 치고 저 인간은 왜 저렇게 호들갑인지·

“전에 말했잖아· 태양과 달의 힘으로 만든 검이라고?”

   “응 응!”

   “그래서 태양의 신비를 이끌어내듯이 써봤는데 대충 작동은 하네·”

루시는 ‘역시 그럴 줄 알았어!’라며 뛸 듯이 기뻐했다·

사실 그녀도 마법 검이 작동할지 안 할지 몰랐다· 그런 건 사제의 기록에 적혀있지 않았다· 

그래서 가짜이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진짜였다·

그러나 잉리언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흠· 원리는 알겠지만 그렇게 쓰는 물건이 아닌 것 같네만?”

이름 없는 마법사가 말했다면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 찐따 새끼야·’라고 한 소리 들었을법한 소리였다·

하지만 잉리언은 제국 마법 대학의 교수다·

뛰어난 마법사의 의견이니 거기에 싫은 소리를 던지는 사람은 없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건 불의 신비가 아니라 태양의 신비니까요·”

이안이 순순히 긍정해주자 잉리언은 빵긋 웃었다·

에레디스의 제자라고 하더니· 참 싸가지가 충만한 마법사이지 않은가!

노인이 되면 자기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법이었다·

잉리언의 말을 무시하지 않았다는 점만으로도 잉리언은 이안을 고평가했다·

마법사는 원래 싸가지 없는 걸 자랑으로 생각하는 족속이니까·

“그래· 자네가 쓴 방법은 불의 신비를 다루는 방법처럼 보이는군· 하지만 전승에 의하면 태양의 힘으로 벼려진 검이라고 하니 더 제대로 다루는 방법이 있을 걸세·”

   “그건 차차 연구해봐야죠·”

이안은 얼마간 마법검을 가지고 놀았다·

태양과 달의 힘이라는 거창한 힘은 이끌어낼 수 없었지만 대신 열기와 냉기라는 그 하위 속성을 발현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칼날을 뜨겁게 혹은 차갑게 만들 수는 있었던 것이다·

‘무슨· 라이터도 아니고·’

그러니까 루시한테 받은 마법 검은··· 판타지틱한 라이터였다·

불을 붙이거나 얼음을 얼릴 때는 쓸모가 있지만 딱 거기까지·

그러나 풋내기 마법사인 이안에게는 유용하게 써먹을 여지가 많았는데 냉기와 열기처럼 날씨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신비는 주변 조건이 맞을 때나 불러낼 수 있었다·

이를테면 겨울철에는 냉기의 신비가 곧잘 응답하고 뜨거운 여름날은 화염의 신비가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이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유용함을 생각하면 실망스러웠다·

겨울에 냉기를 여름에 열기를 불러내서 뭐할 건가· 

하지만 마법검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랐다·

여름에 얼음을 만들고 겨울에 불씨를 만드는 등 진짜 마법사스러운 짓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냉기술 혹은 화염술에 통달한 마법사들은 이안이 마법검을 빌려야 해낼 수 있는 일들을 어렵지 않게 해낸다·

그러나 이안의 마법 성취는 아직 높지 않다·

한 마디로 쪼렙한테나 유용한 아이템을 쪼렙이 먹은 상황이었다·

이럴 때는 한 마디 해줘야 한다·

‘운이 좋군·’

이안이 히죽 웃었다·

기분 나쁜 미소를 짓는 마법사의 곁으로 루시가 살짝 다가왔다·

이안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라면 저 미소가 사악하다고 생각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루시는 아니었다·

꽤 오랜 시간 이안과 함께한 그녀는 이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보고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대충 이해하고 있었다·

저건 새로운 신비를 만나서 짓는 순수한 미소였다·

남들이야 불길하고 재수 없는 마법사의 모습이라 깔지도 모르지만···

루시는 그저 이안의 기쁨을 공감할 뿐이었다·

“이안· 검은 마음에 들어?”

   “어· 음· 당연하지·”

이안은 표정관리를 했다·

아무리 선물이라도 루시한테는 중요한 물건일 텐데· 대놓고 좋아할 수는 없었다·

“그래? 다행이네·”

루시가 장난스럽게 이안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폭 찔렀다·

“전에도 약속했지만 그건 네 거야· 이안·”

   “그래· 고맙다·”

   “천만에· 지금까지 네가 날 얼마나 많이 도와줬는데·”

루시는 확실히 약속을 지켰다·

탈리안의 보물을 이안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약속이 지켜졌다는 건···

‘드디어 끝났네·’

이안과의 작별이 머지않았다는 뜻·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루시는 조금 울적해졌지만 겉으로 티를 내진 않았다·

이안에게는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었으니까·

“나가자· 이안·”

이안 일행은 탈리안 남작의 묘를 빠져나왔다·

어느 새 해는 세상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이안은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

   그날 이안 일행은 빠르게 저녁을 준비했다·

너무 많은 일들을 겪어서 피곤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아아· 배고프다·”

   “식사를 준비하겠습니다· 주인님·”

저녁을 준비했다 라고 표현은 했지만 사실 이안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그건 벨렌카나 루시도 마찬가지였는데 산 아래에는 루시가 데려온 노예를 비롯한 하인들이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저런 것들을 남작의 묘지까지 데려갈 수 없으니 밑에 놓아둔 것이라고·

“이안! 밥 먹자!”

   “어· 그래·”

배가 많이 고플 텐데 이안은 심드렁했다·

루시는 그런 이안이 신기했다·

“이안은 배 안 고파?”

   “고픈데·”

   “별로 안 기뻐보여서·”

루시는 이안의 반응이 이해되지 않았다·

루시들이 묘지 던전 안에서 개고생을 하는 동안 루시의 하인들은 짐승을 사냥하고 반죽을 굽는 등 야외에서는 맛보기 힘든 진수성찬을 준비했다·

산딸기 소스를 곁들인 산비둘기 파이 통째로 노릇노릇하게 구운 산토끼 구이 곡물을 개어 만든 스프와 고소한 버터까지·

작정하고 만든 만큼 엄청 맛있겠는데?

하지만 이안은 진한 빠-다 향이 풍기는 서양풍 식탁을 보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서양 요리도 하루 이틀이지·

아니 여러분들· 제가 유럽 여행을 갔는데요· 한 10년 정도는 재밌었거든요? 

근데 씨발 아무리 지나도 여행이 안 끝나요···

이안도 안다· 그는 여행자가 아니라 이곳의 주민이다· 민원센터가 있었다면 민원처리를 해줬을 것이란 뜻이다·

그러나 이안은 아직도 자신이 판타지 중세의 주민임이 실감나지 않았다·

언젠가 여행이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갈 법한 느낌·

익숙한 풍경과 익숙한 냄새와 익숙한 음식이 기다리는 그곳에 도착할 것만 같은 그런 느낌· 

어떤 의미에서 이안은 여행자가 맞았다·

신인지 뭔지의 농간으로 이상한 세계에 떨어진 낯선 세계에서 건너온 방랑자 말이다·

그렇다·

이안은 요즘에 새삼스러운 향수병에 빠져 있었다·

아니· 향수병이라고 말하면 너무 거창하고· 그냥 한국 음식이 그리웠다·

‘하아· 다 때려치우고 컵라면이나 빨고 싶다···’

국가는 음악과 종교뿐만 아니라 라면 역시 마약으로의 복용을 허락했다· 해외여행을 나갈 때마다 한국인들이 단체로 금단증세를 호소하는 것이 바로 그 증거다·

‘이럴 때는···’

이안은 마니가 작별인사로 선물해준 비장의 작물을 꺼냈다·

바로 고춧가루였다·

초목술사인 마니는 별 이상한 작물을 전부 수집해서 키웠는데 그 중에는 이안이 익히 알고 있는 고추도 있었다·

고추를 키우는 이유가 굉장히 황당했는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괴롭힐 때 써먹으려고 키우는 작물이라고···

이안이 고추를 발견하고 고춧가루를 요구하자 마니는 고개를 갸웃했다·

‘너도 괴롭히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게냐?’

아뇨? 제가 먹을 건데요?

라고 말했다간 주지 않을 것 같아서 호신용으로 쓰게 좀 나눠달라고 해서 얻어낸 물건이었다·

“뭐해? 이안?”

난데없이 이안이 스프와 고기에 빨간 가루를 뿌리자 모두가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

   “이게 뭔가?”

   “매운 가루요·”

잉리언이 마법사다운 호기심과 도전정신을 발휘하며 이안의 허락도 받지 않고 고춧가루를 찍어 먹었다·

“컥! 커억!”

잉리언이 갑자기 발작하자 루시는 깜짝 놀랐다·

“잉리언! 왜 그래요!”

   “컥! 도 독일세! 모두 조심하게!”

벨렌카마저 식탁에서 일어섰다·

이안은 어이가 없어서 잉리언을 쳐다봤다·

“멋대로 처먹어놓고는 뭔 지랄이에요· 그리고 독 아니에요·”

   “하 하지만 이 얼얼함은···! 마비독이···!”

   “독 아닙니다~”

이안은 태연하게 스프를 떠먹었다·

고춧가루 하나 들어갔을 뿐인데 맛이 확 바뀌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이안은 만족스럽게 끄덕였다· 역시 이 정도 자극은 있어야 음식이지!

이안이 아무렇지도 않자 나머지는 의심을 거두었다·

“나도··· 먹어봐도 돼?”

   “후회할 텐데·”

루시도 고춧가루를 손가락으로 찍어먹고는···

“캘록 캘록! 이게 독이 아니라고?!”

눈물을 줄줄 흘리며 이안을 원망스럽게 쳐다봤다·

이안은 혀를 쯧쯧 찼다·

이런 나약한 양놈들 같으니라고· 매일 빠-다같은 부드러운 음식만 먹으니 입맛이 응애가 되지·

후추도 맵다고 난리치는 중세인들에게 고추는 확실히 아직 일렀다·

딱 한 사람만 빼고·

“··· 특이하지만 나쁘지 않은데?”

벨렌카는 새빨개진 얼굴을 손부재칠하며 고춧가루가 뿌려진 고기를 잘라 먹었다·

이안은 그런 벨렌카를 보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샘솟았다·

[삐슝빠슝! 고춧가루를 처음 먹은 금발 누나의 반응은?!]

‘··· 쓰레기같군·’

이안이 고춧가루를 뿌린 덕분에 모두가 정신이 없어졌다·

그래서일까·

풀숲에 숨어 일행을 지켜보는 시선을 이안 일행은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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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중세 판타지의 마법사가 되었다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bsurd adventure story of Ian, a wizard in a medieval fantas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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