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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Chapter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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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

# 6

“짠!”

에레디스는 이안을 착지시켰다· 거대한 바람을 불러와 쿠션처럼 활용한 것이다· 

제자의 표정을 본 그녀는 작게 미소 지었다·

어리둥절해하지만 무언가를 골똘히 고민하는 표정· 

단순히 짜릿한 경험을 끝낸 뒤에 지을만한 표정이 아니다· 

“뭔가 깨달았구나?”

이안은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바람이··· 마로니우스 어를 썼어요·”

에레디스는 기분 좋게 웃었다· 

마로니우스 어는 대마법사가 고안해낸 위대한 마도 언어다· 그 실체를 목격했으니 놀랐을 법도 하다· 

“그게 바로 마법의 첫 걸음이야·”

   “첫 걸음?”

   “마법사는 대자연의 신비와 소통하며 그들의 힘을 빌리지· 언어는 인간과 자연을 잇는 징검다리고·”

이안이 6년간 마로니우스 어만을 죽어라 공부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마법은 의사소통· 

대자연과 소통하여 그들의 힘을 빌리는 것이 바로 마법이다· 

그런데 이안이 말실수를 하여 엉뚱한 부탁을 해버리면? 혹은 그들을 화나게 만들면?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그래서 마로니우스 어를 완벽하게 다룰 때까지 대자연과 소통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바람의 목소리는 어땠니?”

이안은 방금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드높은 하늘과 자유롭게 흩날리는 수만 갈래의 바람· 

“자유로웠어요·”

에레디스가 끄덕였다· 

바람은 자유로운 원소다· 

“신비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을 ‘입문’이라 부르지·”

에레디스는 제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제 성인이 다 되 가는 제자지만 아직 그녀의 눈에는 어리게만 보일 뿐이다· 

“대기술에 입문한 걸 축하한다·”

   #

   마법사는 만물과 소통할 수 있다· 

신비한 마도 언어 마로니우스 어 덕분이다· 

마법사가 신비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부터가 ‘입문’으로 치는데 풋내기 마법사들은 세상을 돌아다니며 온갖 신비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본인에게 맞는 마법이 무엇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친숙한 신비가 다르다·

누구는 대기술에 누구는 대지술에 친숙하다·

냉기술 수기술 화염술은 물론 소환술 변환술 변형술 창조술 강령술 시공술 등등의 온갖 마법 학파마다 본인 적성이 다 다르니 직접 입문해서 체험해보는 수밖에 없다·

“다음은 대지술이야·”

에레디스는 이안을 깊은 동굴로 안내했다· 

대지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깊은 땅 속에 파묻히는 게 제일이다· 하지만 이안을 산채로 묻어버리면 생매장이 되어버리니 차선책으로 동굴을 선택한 것이다· 

“대지술부터는 입문 난이도가 살짝 높단다·”

에레디스가 설명했다· 

“대지의 목소리를 들어 보려고 노력해보렴·”

   “네· 스승님·”

   “하지만 무리할 필요는 없어· 이미 넌 대기술에 입문했으니 대기술사가 되면 그만이니까·”

제자를 아끼는 마음에 해본 소리지만 마법은 다양하게 배울수록 좋다· 

한 가지 마법만 다루는 마법사와 열 가지 마법을 다루는 마법사 중 누가 더 대우를 받는지는 뻔하지 않는가· 

이안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제 발로 깊은 동굴로 들어갔다· 

‘더럽게 무섭네·’

대기술을 배울 때도 그렇고· 

마법사는 기본적으로 겁이 없어야 했다· 과연 이안이 고소공포증이 있었다면 대기술을 배울 수 있었을까? 

마찬가지로 동굴의 음침함과 답답함을 견디지 못한다면 대지술사가 될 수 없었다· 

이안은 집중을 위해 횃불까지 꺼버리고 대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 그리하여 흐르는 것은] 

   [움직이지 않는다 하여 흐른다 볼 수 없으니] 

   [단단히 굳은 것과 차이가 없다 하였다] 

‘뭐래는 거야?’

대지는 엉뚱한 헛소리를 늘어놓았다· 대기의 목소리보다 훨씬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안의 대지술 적성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때 대지술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대지의 언어를 공부하여 의사소통의 정확성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는 말이다· 

[새로운 스킬 획득!]

[스킬 : 대지술] 

   [땅의 마법을 활용하는 능력이다] 

‘오·’

대지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생긴 스킬창· 

[보너스 스킬 포인트!]

[스킬 포인트를 투자하여 마법의 진행도를 높일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은 포인트 : 100] 

[*스킬 포인트는 신비를 수집하여 획득할 수 있다]

하지만 이안에게는 상태창이 있다· 

   스킬 포인트를 투자하면 마법의 숙련도가 높아지는 시스템이다· 

‘내가 누구? 치트 플레이어·’

이안은 대지술에 약간의 포인트를 투자했다· 

변화는 즉시 나타났다· 

[작은 인간이여] 

   [이 아래 용암이 흐르오] 

   [지진이 나면 분출될 것이니 조심하시오] 

훨씬 정확하고 또렷하게 들리는 목소리· 

이안은 깨달았다· 

아· 이게 마법이구나· 

신비와 대화하는 과정· 그것이 마법이다· 

대지술을 익힌 이안은 짐을 챙겨 밖으로 나가려 했다· 

‘잠깐만·’

그런데 기왕 마법을 익힌 거· 마법을 써서 나가보는 건 어떨까? 

이곳은 깊고 캄캄한 동굴· 횃불 없이는 나갈 수 없다· 

하지만 대지술을 이용해 땅에게 길을 안내해달라고 부탁하면?

‘해보자·’

입문은 에레디스가 유도해주지만 마법의 성취는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한다· 

이안도 이제 한 사람의 마법사이니 만물과 소통하며 마법적 성취를 늘려야 한다· 

“[대지여]·”

이안은 마도 언어를 영창했다·

6년간 갈고 닦은 마로니우스 어 실력이 그 빛을 발한다· 

[무슨 일인가· 작은 인간이여·]

‘된다!’

대지가 이안의 부름에 답했다· 

짜릿한 성취감에 이안은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나 바깥 간다]”

[밖? 밖이 무엇이지?]

“[동굴 밖]”

[동굴은 이곳인가? 하지만 밖이라니· 이해하기 어렵군·]

“[나가다]”

[걸어간다는 건가?]

‘··· 망할·’

소통 실패· 

이안은 뭐가 문제인지 단번에 깨달았다· 

대지는 안과 밖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안과 밖은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이기에 대지가 이해하기에는 지나치게 어려운 개념인 것이다· 

게다가 실전에서 써먹어 본 마로니우스 어는 상당히 문제가 많았다·  

마로니우스 어에는 조사가 없었다· 

조사의 역할은 마법사의 의지가 대신한다· 능숙한 마법사일수록 자신의 의지를 명확하게 전달할 줄 안다· 

하지만 풋내기 중의 풋내기인 이안은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어렵군·’

깨달음은 있었다· 

대지한테 길잡이를 시켜선 안 된다· 이 새끼는 온 세상이 자기 몸이랑 똑같아서 길을 물어보는 의미가 없었다· 

‘바람한테 물어볼까?’

이안은 바람에게 어떤 부탁을 해야 할지 생각했다· 

좁은 곳에서 넓은 곳으로 이동하고 싶다고 부탁할까? 

이건 제법 괜찮다· 하지만 이안은 곧바로 깊은 지하 동공으로 안내해버릴 위험성을 떠올렸다·

‘어렵군·’

마법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감이 잡힌다· 

의사소통 방식은 언어적인 감각이 필요하고 명령 내용은 코딩적인 감각이 필요했다· 

‘정확한 명령으로 변수를 차단하고 원하는 결과값을 얻는다···’

와! 코딩 맞잖아!

하지만 명령어를 하나도 모르니 말짱 꽝이다· 

‘일단 그냥 나가자·’

그래· 마법은 무슨 마법·

어이 이씨! 헛소리 말고 불이나 켜~ 

이안은 마법을 포기하고 횃불이나 붙였다· 

그때였다· 

[싫어!!!]

   [아파!!!]

‘개씹!’

갑자기 들리는 가냘픈 비명소리· 

이안은 기겁해서 불을 꺼버렸다· 

‘뭐였지?’

아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안은 만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묵직한 대지의 목소리만 들릴 뿐· 방금 전에 들었던 이상한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착각인가?’

이안은 고개를 저었다· 무슨 놈의 착각이 그렇게 소름끼치는 목소리를 낸단 말인가· 

어쩔 수 없지· 

이안은 작정하고 양반다리· 아니 가부좌를 틀고 자리에 앉았다· 

온 정신을 집중하고 만물의 목소리를 듣는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안의 귓가에 새로운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여긴 조용해서 좋아·]

   [시끄러운 건 싫어·]

   [아픈 것도 싫어·]

아주아주 작은 목소리· 

불을 붙이지 않았다면 눈치 채지도 못했을 거다· 

뭔진 몰랐지만 일단 이안은 말을 붙여보기로 했다· 

“[안녕]?”

반응은 곧바로 돌아왔다· 

[뭐야? 뭐야!]

   [인간! 인간이야!]

   [안녕이래! 너무 귀엽다!]

“[너는 누구]?”

그러자 목소리가 속삭였다· 

[어둠!]

아· 어둠· 왜 이 당연한 걸 생각 못했지? 

캄캄한 동굴에서 대지 말고 있을만한 건 어둠밖에 없잖아· 

[새로운 스킬 획득!]

[스킬 : 암영술(暗影術)] 

   [어둠과 그림자 마법을 활용하는 능력이다] 

암영술이라· 스승님이 언급한 적 없는 학파다· 

‘운이 좋군·’

순전히 운으로 입문하게 된 학파· 나쁘지 않다· 없는 것보단 낫겠지 싶었다·

‘··· 어둠이라면?’

이안은 다시 한 번 마법 욕심이 났다· 

대지와 대기는 잘 몰라도 어둠이라면 어떤 부탁을 해야 할지 명확하다· 

“[빛! 어디?]”

바로 빛이 있는 곳을 물어보면 된다· 

[엑! 빛은 저기 있어!]

   [빛 싫어!]

마치 퀘스트 마커처럼 이안의 눈앞에 나타난 반짝이는 빛· 

저 끝에 빛이 있다는 뜻이다· 

‘이게 되네?’

처음으로 마로니우스 어를 통해 신비를 활용하는데 성공한 이안· 

기세를 몰아 이안은 다른 마법을 시험해봤다· 

“[땅 어디?]”

   [땅은 어디에나 있잖아!]

“[밟는다 걷는다]”

[아! 인간은 걷는구나!]

   [걷는 땅이면 여기 있어!]

어둠은 이안이 걸을 수 있는 땅을 따로 표시해주었다· 

‘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비정상적으로 두드러진 길이 나타났다· 

[새로운 스킬 획득!]

[암영술 – 암흑시야]

   [어둠 속에서도 대낮처럼 볼 수 있다·]

스킬창에 마법이 추가됐다· 

   이안이 직접 발견하고 사용해본 마법이다· 

“[감사!]”

이안은 어둠에게 감사를 전하고 어둠 속을 터벅터벅 걸어갔다· 

한참을 걷자 출구가 나타난다· 

‘빛···’

환한 빛이 이안을 반겨주었지만 왠지 기쁘지가 않다· 

오히려 어둠 속이 더 편안한 기분이다··· 

“이안!”

에레디스는 이안을 발견하고 달려가다 고개를 갸웃했다· 

“횃불은?”

   “안 썼어요·”

   “뭐? 그럼··· 설마 너 마법을 써서 나온 거니?”

에레디스는 곧바로 이안이 마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눈치 챘다· 

그녀는 감탄했다· 

대지술과 대기술만으로 동굴을 탈출하긴 어려웠을 텐데· 엊그제 입문한 주제에 마법 활용 능력이 대단···

“어둠한테서 암영술을 배웠거든요·”

   “뭐?!”

이번에는 경악했다· 

어둠? 그 소심하고 수줍음 많은 어둠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어떻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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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중세 판타지의 마법사가 되었다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bsurd adventure story of Ian, a wizard in a medieval fantas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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