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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Chapter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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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5

# 65 

키라 라벤타· 19세· 무직·

이안의 눈앞에 타나난 마법사의 스펙을 말하자면 그랬다·

그런데 무직이라니? 그녀는 마법사가 아닌가?

아니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키라 라벤타는··· 사기꾼이었다·

키라 라벤타· 19세· 사기꾼·

이게 그녀의 진짜 스펙이었다·

그녀는 전쟁고아 출신이다·

전쟁이 일상인 시대이니만큼 세상에는 전쟁고아들이 널리고 널렸다· 대부분의 전쟁고아들은 성인이 되기 전에 숨을 거둔다·

운이 좋다면 마음씨 착한 이웃을 만나거나 수도원과 연줄 있는 사람을 만나 목숨을 건지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열에 아홉은 굶어 죽거나 짐승의 밥이 되어버리고 만다·

부모가 없던 키라 역시 평범한 전쟁고아처럼 금방 죽어버릴 운명이었다·

하지만 지나가던 떠돌이 여행자가 그녀의 운명을 바꾸었다·

‘아니 이 도둑년이!’

   ‘죄 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

아사 직전의 키라는 길 가던 여행자를 보고 말 그대로 눈이 돌아가서 도둑질을 시도했다·

기술도 뭣도 없었지만 굶어 죽기 일보직전인 상황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고 7세 키라 어린이의 목숨을 건 인생 최초의 소매치기는···

처참하게 실패로 돌아갔다· 

‘누가 건방지게 도둑질 같은 걸 하래!’

   ‘죄송합니다···! 다신 안 하겠습니다··!’

   ‘너 같은 어린애는 당연히 구걸을 해야지!’

   ‘··· 구걸!’

키라가 도둑질을 시도한 사람은 남쪽에서 건너온 어느 광대였다·

그는 외국인이었고 이교도였으며 떠돌이에 생산적인 일이라고는 눈곱만큼도 할 줄 모르는 딴따라였다·

‘안 되겠다· 날 따라와라! 내가 구걸의 정수를 보여주마!’

   ‘네··· 넵!’

무슨 바람이 불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광대는 키라를 거두어 자신의 기술을 조금씩 가르쳤다·

고아 어린이가 불쌍해 보였을 수도 있고 이교도의 관습을 따랐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혼자 돌아다니기 심심해서 심심풀이로 키라를 길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건 별 문제가 아니었는데·

키라에게는 광대에게서 버림받지 않을 만큼 흥미로운 재주가 있었다·

‘오! 너 손재주가 제법 좋구나!’

   ‘헤헤·’

키라의 손은 무척 빠르고 정확했다·

얼마나 빨랐나면 눈보다 빨랐다·

사기 도박같은 어둠의 길로 빠져들었다면 정마담 뺨치는 타짜가 됐겠지만 그녀를 가르친 사람은 선량한 이교도 광대였다·

이교도 광대는 키라에게 ‘음식 구걸하는 법’을 중점적으로 가르쳤다·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소리치기 멋있는 척 허세 부리기 별 것 아닌 일도 과장되게 말하기 등등···

대중들이 즐거워하고 기꺼이 음식을 적선할만한 방법을 가르친 것이다·

키라와 광대는 제국을 떠돌며 신기한 재주를 보여주며 밥을 빌어먹었다·

비록 벌이는 하찮았고 배불리 먹는 날보다 굶는 날이 더 많았지만···

길 위에서 키라는 행복했다·

차가운 비를 맞으며 죽을 날만을 기다리던 고아 시절과 달리· 그녀의 옆자리를 따뜻하게 지켜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키라 역시 사람이었기에 다른 사람의 인생을 부러워한 적은 있었다·

‘아저씨· 저 사람 옷차림은 우리랑 비슷한데 왜 사람들이 고개 숙이는 거야?’

   ‘쉿! 저 사람은 마법사야!’

   ‘마법사?’

   ‘그래· 우리랑 다르게 저 사람들이 보여주는 기적은 진짜야· 우리 같은 눈속임이 아니라!’

키라는 반짝이는 눈으로 [마법사]라는 존재를 바라보았다·

행색은 비슷하지만 떠돌이란 처지는 똑같았지만·

광대와 마법사는 전혀 다른 대접을 받았다·

광대는 경멸을 받고 아주 잘해줘야 밥이나 빌어먹는 반면·

마법사는 신분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두려움과 존경을 받았다·

‘아저씨· 우리 마법사 흉내나 내볼까?’

   ‘키라!’

   ‘어차피 겉모습은 비슷한데 잘만 속이면 우리도 맛있는 밥 먹을 수···’

   ‘조용히 해! 누가 듣는다고!’

그날 광대는 처음으로 키라에게 손찌검을 했다·

다급하게 아이를 때린 광대도 얻어맞은 키라도·

서로에게 충격이었다·

그러나 메시지는 틀림없이 전해졌다·

마법사 흉내는 금기였다·

‘우린 절대··· 마법사 흉내를 내서는 안 된다·’

   ‘죄 죄송해요· 저는 그냥···’

   ‘걸렸다간 끔찍하게 살해당할 거야· 아니 살해당하는 걸 감사하게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지···’

광대는 침착하게 마법사 흉내를 내다 걸린 사람이 맞이하는 최후에 대해 설명했다·

키라는 마법사 흉내의 위험을 이해했다· 어째서 광대가 발작적으로 반응했는지 역시 이해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작은 의심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다·

그냥 눈 딱 감고 마법사 흉내를 내면 안 되나? 모두를 속인다면 아무 문제없는 거잖아·

마법사의 권위 권력 이름에서 나오는 두려움을 손에 넣고 싶지 않나?

떠돌이의 삶을 살던 키라에게· 

[마법사]란 이름은 동경이자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이상이었다·

그녀도 마법사가 될 수 있다면···!

그날 이후 키라는 혼자서 광대 몰래 마법사 흉내를 연습했다·

철없는 반항이었지만·

그녀는 마법사 흉내를 낼 때 행복했다·

광대는 절대 얻을 수 없는 막대한 권력을 휘두르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키라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일이 일어났다·

차가운 비가 내리던 밤 키라와 광대는 도적의 습격을 받았다·

‘아저씨!’

   ‘도 도망쳐라! 키라!’

손때 묻은 공연용 도구가 진흙탕 속에 처박혔다·

도적들은 광대의 도구들을 발로 차고 부수며 욕설을 지껄였다·

‘뭐야? 이 쓰레기들은?’

   ‘쳇· 쓸모 있는 건 하나도 없군! 떠돌이 거지 놈이!’

   ‘저 계집년이라도 잡아다 팔아보자고·’

광대는 시간을 벌어보겠다며 맨손으로 도적을 붙잡았다·

하지만 시간을 벌긴 무슨·

도적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칼로 광대를 쑤셨다· 외국 출신의 이교도 광대 따윈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죽일 수 있었다·

광대가 죽어간다·

키라는 죽어가는 광대의 모습을 바라보며··· 어떤 이상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우리한테 힘이 있었다면 저런 꼴을 당했을까?

진작 마법사 흉내를 내며 돈을 모았다면··· 미래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키라는 그때 처음으로 스승이자 아버지로 모시던 광대의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했다·

진작 마법사 흉내를 냈어야 했다·

그러한 생각이 끓어오른 바로 그 순간·

키라는 아주 강렬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그녀를 지배한 감정의 이름은··· 바로 분노였다·

그녀는 광대의 최후를 똑똑히 기억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은 그대로 분노가 되고 광기가 되었다·

키라는 얼마 전에 스쳐 지나간 용병 무리를 떠올리고 그쪽 방향으로 무작정 뛰었다·

‘계집이 도망친다!’

   ‘쫓아!’

차가운 비를 맞으며 키라는 이를 악물었다·

지금껏 혼자서 마법사 흉내를 내던 기억들이 차례차례 떠올랐다·

그녀가 준비한 연기는 완벽했다·

광대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단번에 인정할 만큼 그녀는 뛰어난 배우였으니·

‘응?’

   ‘이봐· 저기 뭐가 오는데?’

그렇게 어느 용병 무리와 마주쳤을 때·

그녀의 광기가 폭발했다·

‘야 이 새끼들아아아아!’

   ‘뭐 뭐야?’

   ‘미친년인가?’

용병들은 난데없이 소리를 지르는 키라를 보고 얼어붙었다·

온갖 괴물과 초인적 존재들이 판치는 세상이다 보니 비상식적인 존재를 만나면 긴장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키라는 빗물을 뚝뚝 흘리며 소리쳤다·

‘나는 마법사! 마법사 키라 라벤타다!’

   ‘마법사···?’

키라는 광대에게서 배운 하찮은 눈속임을 펼쳐보였다·

허공에 화약가루를 뿌려 폭발시키는 수동 폭죽 기술이었다·

‘허어억!’

   ‘마 마법사다!’

용병들은 즉시 키라를 마법사라고 이해했다·

12살이나 됐을법한 앳된 외모 손끝에서 튀어나오는 폭발·

그리고 분노와 광기로 물든 눈동자까지!

누가 봐도 키라는 무시무시한 마법사였던 것이다!

‘곧 도적놈들이 들이닥칠 거다! 날 도와 놈들과 싸워라!’

   ‘네? 가 갑자기 그런 말을 해도···’

   ‘꾸물대지 말고 무기를 뽑으라니까!’

   ‘에이 싯팔 모르겠다! 얘들아! 준비해라!’

뒤이어 벌어진 전투는 용병들의 시시한 승리로 끝이 났다·

마법사님이 말한 ‘도적놈들’은 꼴랑 네 명이었다·

어째서 마법사가 저리도 호들갑을 떨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

‘··· 도와줘서 고맙군·’

키라는 싸늘한 시체가 되어버린 도적들을 내려다보았다·

고작 저 정도의·

저 정도밖에 되지 않는 놈들이었는데···

‘별 것도 아니었는데요 뭐·’

싸움은 끝났고 그녀는 살아남았다·

광대에게 배운 얄팍한 연기력과 거짓말로 목숨을 연명한 것이다·

‘그럼 이만···’

무대가 끝났으니 그녀는 광대의 뜻을 따라 마법사 흉내를 그만 두어야 했다·

이것은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위험천만한 도박이었다·

실패하면 사망하는·

목숨을 내놓고 벌이는 공연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키라는 연기를 차마 그만두지 못했다·

‘아! 마법사님! 저희랑 같이 가시지 않겠습니까?’

   ‘··· 응?’

태어나 처음으로 받아보는 깍듯한 존대에 키라는 조금 당황했다·

광대와 함께 있을 때 그녀는 그저 딴따라의 딸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험한 세상을 혼자서 돌아다니는· 그것도 기묘한 마법을 펼치는 신비로운 10대 소녀의 키라는···

누구도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무시무시한 마법사였다·

[마법사]라는 이름은 어린 키라에게 너무나 달콤했다·

‘··· 잠깐이라면야·’

   ‘캬! 감사합니다요! 마법사님!’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연기를 해보자·

키라는 생각했다·

이 험한 세상에 적응할 때까지· 한 사람의 배우로 완벽한 공연을 해낼 때까지만···

그때까지만 이 달콤한 거짓말을 계속 해보자·

그렇게 키라는 마법사가 되었다·

··· 비록 사기꾼이었지만 말이다·

   #

   키라의 마법사 코스프레는 의외로 걸리지 않고 오래갔다·

광대에게서 배운 풍부한 연기력과 재빠른 손기술로 펼치는 속임수가 결합된 결과였다·

그녀는 일부러 번화한 도시를 피해 인구가 적은 시골 영지만을 전전했다·

이유는 당연히··· 사기꾼임이 들통날까봐였다·

고대 황금제국 시절에는 키라와 같은 가짜 마법사들이 판을 쳤다·

얼마나 가짜 마법사들이 많았으면 [마법사 부르기]같은 괴상한 관습이 만들어졌겠는가·

지금도 어디 가서 ‘나 마법사요~’하고 말하면 의심부터 날아오는 것이 기본이었다·

진짜 마법사 맞아? 사기꾼이 아니라?

키라 역시 무수한 의심의 시선을 받았지만 탁월한 연기력과 손기술로 무사히 넘어갔다·

그러나 결코 한 군데 오래 머무르진 않았는데 진짜로 마법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오면 대처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올해로 7년차·

프로 – 사기꾼이 다 되어가는 키라는 주변이 심상치 않자 눈치껏 산속으로 피신을 갔다·

마법사는 전쟁의 또 다른 이름이다·

전쟁이 있는 곳에 마법사가 있으며 마법사가 가장 이름을 무시무시하게 떨치는 곳이 바로 전장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주변이 시끌시끌했다·

(이전)탈리안 남작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결정적이었다·

‘이건··· 각이다!’

무슨 각? 빤쓰런 각·

고작 폭죽이나 뿅뿅 쏘면서 코스프레나 할 줄 아는 키라는 전쟁터에 끌려가는 즉시 밑천이 드러나게 된다·

키라가 사기꾼임이 밝혀졌을 순간 지금껏 키라를 극진히 모시던 귀족들의 심정을 서술하시오(4점)·

그래서 키라는 빛보다 빠른 속도로 런(Run)을 했다·

어디로? 산골짜기로·

그런데 그녀가 도망친 산골짜기는···

자칭 다몬 남작이라는 도적놈의 소굴이었다···

‘··· 이런 썅·’

도적 소굴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간 다 큰 처녀가 ‘어머 죄송해요~ 잘못 왔네요~’라며 되돌아갈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만··· 이제 그만 해야 하는데···’

키라는 자연스럽게 마법사 코스프레를 시작했다·

생존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마법사? 하하하하! 이거 운이 아주 좋군!’

   ‘···’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우리 영지를 위해 일해 주시오!’

키라는 마법사란 억압받는 존재가 아니며 이런 식으로 마법사를 협박하면 큰일날 줄 알아라! ··· 라고 소리칠 수 없었다·

상대는 무식한 도적놈이었다· 까딱 잘못하다간 칼침이 날아올지도 몰랐다·

무엇보다 그녀는 진짜 마법사가 아니었다· 결정적인 순간을 뒤집을 만한 마법이 없었다·

그래서 키라는 존버를 선택했다·

적당한 기회가 찾아오면 도망칠 생각이었는데·

상황이 꼬여도 단단히 꼬였다·

다몬 남작이 세금을 걷는다며 키라를 끌고 왔는데···

하필 여행자 중에 마법사란 놈이 섞여 있었다!

“마법사라! 그쪽이 진짜 마법사라면 내 친구와도 아는 사이겠군?”

‘몰라 미친놈아!’

이름이 이안 에레디스? 뭐야· 너는·

진짜 마법사라면 고작 도적놈들한테 삥뜯기지 말라고!

키라는 불안해 미칠 것 같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마법사 코스프레를 그만둘 수는 없었다·

쇼는 계속되어야 하니까·

잇츠 키라 타임·

그녀는 도도한 표정으로 걸어 나오며 말했다·

“이안? 이안이라고? 그런 개뼈다귀같은 이름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데!”

   “오오! 키라님!”

   “역시 대마법사님이셔!”

키라가 앙칼지게 소리치자 도적들이 신이 나서 환호했다·

우리의 개쩌는 마법사님을 보라고! 말 한 마디로 듣보잡 이안을 개뼈다귀로 만드셨다!

키라가 다짜고짜 이안을 디스하자·

이안을 따르는 사람들은 불안에 빠졌다···

“이안·”

벨렌카는 늘씬한 체형의 붉은 머리 마법사를 바라보며 눈을 찌푸렸다·

“상대는 보통이 아닌 것 같은데·”

벨렌카의 반응은 지극히 정상이었다·

이안이 극혐하는 부분이지만 마법사는 괴팍할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다·

초면부터 다짜고짜 디스를 박는 마법사?

와··· 실력이 어마어마하나보다!

라고 생각할 여지가 충분한 것·

“그러게· 저 마법사 좀 치는 것 같은데?”

이안 역시 키라라는 마법사를 고평가했는데·

다른 건 몰라도 에레디스라는 이름을 듣고도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점이 놀라웠다·

자랑은 아니지만 에레디스는 꽤 유명한 마법사다·

그것도 전쟁터에서 가장 뜨겁게 활약하는 화염술사다·

에레디스라는 이름만 들어도 PTSD를 호소하는 병사들이 널리고 널렸다·

그런데 에레디스의 제자임을 밝혔는데 저렇게 태연하다니···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 점은 확인했다·

하지만 이안은 순순히 항복할 생각이 없었다·

아무리 수세에 몰렸다 할지라도 마법 실력은 보여주어야 최소한의 대접은 받을 수 있다·

이쪽이 괜찮은 마법사임을 보여주며 협상에 나설 생각·

서로를 존중하는 마법사의 아름다운 관습이 발휘되어야 할 타이밍이었다·

‘아직 해가 밝아서 암영술은 불가능하고·’

이안은 쨍하게 빛나는 태양을 보며 생각했다·

억지로 어둠을 불러내면 나오기야 하겠지만 기분이 상해서 며칠 동안 이안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 확률이 높았다·

허세 한 번 떠는 대가로는 비싸다·

대신 공기가 따뜻하고 또 지형이 가파른 산지이니···

“[바람이여·]”

이안은 지팡이를 내밀며 마도 언어를 내뱉었다·

“[내게로!]”

활용하기 가장 적절한 마법을 골라내는 것 역시 마법사의 능력이다·

이안은 대기술을 선택했고 그 선택은 적절했다·

“오···!”

   “회오리바람이다!”

이안이 바람을 호출하자 이안 일행을 주위로 거친 회오리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도적들은 입을 떡 벌리고 이안의 대기술을 바라보았다·

“세상에···”

   “저 마법사 대단하잖아!”

대부분의 도적들은 태어나서 대규모 마법을 지금 처음 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키라는 지금껏 한 번도 대규모 마법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떠냐! 이 도적놈들아!”

   “이분이 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마법사 레이븐님이시다!”

탈리안의 용병들이 신이 나서 외쳤다·

이안이 개쩌는 마법을 보여주는 거야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이안을 향한 강한 믿음이 있었다·

탈리안의 용병들이 도발하자 도적들은 움찔했다·

조금 쫄리기도 하면서도 괜히 패배하는 기분이 들었던 것···!

“흐 흥! 웃기고 있군! 고작 저런 것도 마법이라고 부리는 거냐!”

참지 못한 도적 한 놈이 소리쳤다·

기세의 문제였고 자존심의 문제였다·

‘우린 개쩌는 마법사가 있는데 너흰 없지? 그래도 한 판 붙으실?’이라는 탈리안 용병들의 도발에 대한 대답이기도 했다·

“와아아아아!”

   “그래! 우리한테는 키라님이 계신다!”

   “키라! 키라! 키라!”

   “가서 본때를 보여주세요오오오!”

지축을 뒤흔드는 함성소리가 메아리쳤다·

그 거대한 응원 속에·

사기꾼 키라 라벤타가 한 걸음 성큼 나아갔다···!

‘제발 닥쳐줘···! 개새끼들아!’

그녀의 처절한 본심은 아무도 몰랐지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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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중세 판타지의 마법사가 되었다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bsurd adventure story of Ian, a wizard in a medieval fantas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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