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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Chapter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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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6

# 86

기생충의 마법에서 해방된 드보시 남작은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건강을 회복했다·

사실 큰 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그냥 체력이 많이 빠졌던 것뿐이니 편하게 쉬고 잘 먹으니 자연스럽게 회복이 된 것이다·

멀쩡하던 시절에는 늑대 사냥도 곧잘 즐길 정도로 정정한 인간이었으니 자연적인 회복능력만으로도 금세 병상에서 뛰쳐나왔다·

몇 달 만에 남작은 드보시 홀에 사람들을 모았다·

원래 남작 밑에서 일하던 신하들은 물론 남작을 치료하기 위해 모였던 성직자들· 그냥 지나가다 들린 손님· 거기에 이안 일행까지 더해져서 상당히 복작였다·

남작은 지금껏 자신을 보살펴준 하인들과 끝까지 충성을 다한 가신들을 거듭 칭찬했다·

“자네들과 같은 충신들이 내 곁에 있어 얼마나 기쁜지 모르네·”

   “과 과찬이십니다! 각하!”

이안이 보기에는 그냥 입에 발린 소리였지만 하인들이 느끼는 감동의 무게는 남달랐다·

무려 귀족이 직접 내리는 칭찬이다!

아내 남편 자식은 물론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다녀도 모자랄 영광!

물론 립서비스 뒤에 따라올 보수를 기대하며 기뻐하는 걸지도 몰랐다· 죽다 살아난 남작은 이번 일을 기억하기 위해 반드시 돈을 뿌릴 것이다·

사악한 마법사의 계략에 남작이 무너질 뻔한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며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일이 없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나를 위해 멀리서 찾아와주다니· 그 선한 마음이 하늘에 닿을 정도요·”

   “각하를 보살피신 하늘의 은혜가 아니겠습니까·”

성직자들은 허허 웃으며 남작의 감사 인사를 들었다·

사실 성직자들이 몰려와서 한 일은··· 없다·

그냥 지들끼리 기도하고 밥 먹고 떠들던 게 전부다·

딱 한 가지· 남작의 방 앞을 점령하고 수상한 사람이 드나들지 못하게 했다는 점이 유일한 공이다·

하지만 드보시 남작은 성직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 했다·

왜? 죽다 살아난 이유는 하늘의 보살핌이 있었으니까!

성직자들을 통해 대신 하늘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부탁해야했던 것이다·

이제 성직자들은 집에 돌아가며 넉넉한 기도비(?)를 챙겨 돌아갈 것이다·

지금껏 기도해준 값 + 하늘에 드릴 성사를 치룰 값이었다·

달려와서 밥만 먹어도 돈이 나오니 아주 개꿀이 따로 없다·

이래서 신앙심 없는 자들이 성직에 몸 담구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마법사 이안· 마법사 키라·”

이안과 키라가 모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마물을 부리는 사악한 마법사를 추적해 없애고 드보시 남작을 살린 주인공이 바로 두 마법사였다·

마법사들의 공을 의심하는 자는 이곳에 없다·

“몇 번을 감사해도 모자라네· 젊은 친구들· 자네들은 내 생명의 은인이야·”

키라가 오만한 표정으로 한 발 나서며 말했다·

“고마워할 것 없어요· 그놈이 먼저 내 신경을 긁어서 복수해준 것뿐이니까·”

도도한 키라의 목소리에 사람들은 감탄했다·

키라는 거대한 신비를 목격했고 살아남았다·

인간의 인지를 뛰어넘는 존재와 접촉한 자는 그 영혼의 빛이 바뀌는 법이다·

키라 본인은 몰랐지만 그녀의 눈동자에는 기이한 광기와 같은 신비한 빛이 조금씩 새어나왔다·

키라가 근본이 없는 마법사라서 그렇다·

마로니우스 어를 익혀 그녀가 체험한 신비를 언어로 정제할 줄 알았다면 신체의 변화가 없겠지만·

그녀는 순수 100% 재능으로만 마법에 입문했기에 몸에서 발현되는 신비를 통제할 줄 몰랐다·

“역시 키라님이야···!”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니까!”

사람들이 속삭였다·

특히나 이안이 어둠 마법을 부리며 꼬장을 부렸을 때 키라에게 도움을 받았던 신하들은 그 신뢰도가 하늘을 뚫을 수준이었다·

이안도 한 마디 했다·

“뭐· 별 거 아니었습니다· 제가 한 일도 얼마 없는데요· 뭐·”

진짜였다·

화염 폭풍 스크롤을 저항하고 나니 제라드가 상황을 정리해버렸다·

그러나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다·

이안이 극한의 겸손을 떨고 있다고 생각한 것!

“마법사가 저 정도 겸손이라니···!”

   “자기절제가 대단한 마법사가 분명하오!”

   “클레릭이란 소문이 있던데 성서의 말씀을 아주 착실하게 따르는 모양이오·”

모두가 이안의 겸손을 칭찬할 때 유일하게 당황한 사람이 한 명 있었다·

키라였다·

키라는 뜨악한 표정으로 이안을 쳐다봤다·

야! 너 혼자 겸손을 떨면 먼저 지른 나는 뭐가 돼?!

이안은 씩 웃으며 미소로 대답했다·

글쎄· 대마법사?

키라 성격에 대마법사 코스프레보다는 겸손한 마법사 쪽이 훨씬 잘 어울렸다· 하지만 그녀는 반쯤 관성으로 오만한 발언을 질러버린 것·

히잉···

키라는 아주 잠깐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순식간에 도도한 화염술사와 같은 표정을 지었다·

좋든 싫든 RP는 계속되어야 했다·

“남작님? 나 다리 아픈데 여기서 계속 서 있어야 돼요?”

키라가 천연덕스럽게 묻자 드보시 남작이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었다·

키라는 나름대로 싸가지 없게 말하고 싶었지만 키라는··· 쓸데없이 외모가 출중했다·

이안이 똑같이 ‘어이 남작 나 계속 서 있어야 됨?’하고 물었다면 즉시 싸가지 없는 마법사가 됐겠지만···

키라가 말하니 뭔가 귀여워 보였던 것!

“키라 공은 뭔가···”

   “크흠· 저희 조카딸을 보는 것 같군요·”

   “···?”

이안은 삼촌 미소를 짓는 가신들을 보며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여기선 싸가지 없다고 생각하라고···!

“손님을 너무 오래 세워두었군· 오늘은 이만 파하고 연회장에서 다시 보지!”

   #

   남작도 살렸겠다· 이안은 드보시 성을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사람들은 이안을 놓아주질 않았다·

성직자들부터 시작해서 남작 본인은 물론 남작의 두 부인조차 거의 매일 이안을 찾아대며 자꾸만 붙어 있으려 하던 것·

“이안 공! 우리 교구에 아주 신실한 주교님이 계신데 그분께 이안 공을 소개하면 어떨지···”

   “그래· 자네가 보기에 드보시 성은 어떤가? 자네에게 드보시의 현자 자리를 주고 싶은데···”

   “이안· 제 딸과 만나보시겠습니까?”

   “마법사 이안! 제 아들이 사과를 하고 싶다고···!”

이안은 정말이지 먹음직스러운(?) 인재였다·

젊은 미혼에 벌써 출중한 마법 실력을 갖추었다·

어디 길바닥에서 굴러먹던 근본 없는 마법사도 아니라 무려 [드라왈드의 샛별]이라 불리는 위대한 화염술사 에레디스 만스칼의 하나뿐인 제자였다·

심지어 신실한 천신교 신자에 하늘의 기적을 직접 행했을 정도로 재능 있는 클레릭이기도 했다·

일단 데려가면 무조건 쓸데가 넘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안에게 더럽게 달라붙었고·

‘제발 꺼져 이 새끼들아···’

이안의 괴팍함 수치는 날로 상승 중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챌린지 때문에 정신이 없는데· 주변에서는 내 신하가 돼라 주교님을 섬겨라 내 딸이랑 결혼해라 따위의 말들을 쉼 없이 쏟아내니 정신이 나갈 것 같던 것·

이안은 혼자 방에서 마법진을 그리고 있었다·

아노리실에 바람의 눈동자를 더해보려 했던 것·

‘태양과 달의 신비···는 원래 아노리실에 담겨 있고·’

이안은 진 아노리실을 만들기 위한 재료들을 생각해보았다·

창공 구름 바람 별 태양 달·

전부 하늘과 관련된 신비다·

좀 확장해서 생각하면 우주와 맞닿아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즉 아노리실에 소우주와 같은 힘들을 쑤셔 박아야 진 아노리실이 만들어진다는 뜻인데···

‘··· 신비를 엄청나게 찾아야겠네·’

바람의 신비가 담긴 물건은 제라드가 물어다(?)줬지만·

나머지 신비들은 이안이 발로 뛰며 직접 찾아야 했다·

또 신비의 힘을 결합하는 것도 문제였다·

챌린지는 ‘신비의 힘을 모으세용~’ 하고 존나 간단하게 설명했지만·

그걸 직접 합쳐야 하는 이안은 끙끙 앓으며 적절한 마법을 생각해내야 했던 것·

‘바람과 태양이 동시에 응답할만한 문장···’

그래서 이안은 몇 번이나 마법진을 그렸다 지웠다 했다· 아노리실에 바람의 힘을 더해보려 궁리한 결과였다·

바람의 신비와 태양 혹은 달의 신비를 동시에 불러내야 했는데···

적당한 문장이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

[친애하는 바람과 태양에게· 서면으로 인사드리기는 처음입니다· 저는 마법사 이안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두 분의 화합을 위해 자리를 마련하고자···]

북북·

이안은 애써 그린 마법진을 찍찍 없애버렸다·

사람을 상대하느라 받았던 스트레스가 폭발할 것만 같았다!

“아니! 내가 왜! 작문 같은 걸 해야 하냐고!”

난 이과생이었어 이 새끼들아!

마법사면 마법사답게 술식 계산이나 시켜달라고!

고속 연산! 다중 술식 계산!

내가 왜! 편지 쓰기나 해야 하는 건데! 저런 건 더러운 문과생들한테 시키라고!!!

똑똑·

“마법사님· 마넷입니다· 잠시 들어가도···”

   “저리 꺼져!!!”

마넷은 세레나 부인의 딸이었다·

계속 결혼 각을 보겠다며 이안의 수발을 들러 찾아왔는데· 이안은 지겨울 따름·

이안은 고함을 질러서 마넷을 쫓아버리고 다시 마법진에 정신을 집중했다·

[제목 : 혹시 정모 하고 싶은 신비 있냐?]

[나 마법사 이안인데· 바람이랑 태양이랑 정모 한 번 열고 싶은데 나오고 싶은 신비 있냐? 있으면 개추 좀· 일단 나부터·]

“··· 개 씨발·”

이건 좀 아닌가·

몇 번을 해봐도 마법은 더럽게 어려웠다!

“이안· 방에서 혼자 뭐해?”

   “아오· 또 누구야? 빨리 안 꺼져?”

   “싫은데? 내가 왜?”

벌컥·

멋대로 문이 열리더니 키라가 들어왔다·

손에는 쟁반이· 거기에 향긋한 빵과 말린 과일들이 올라가 있었다·

오· 마침 출출했는데·

키라는 문을 닫자마자 작게 숨을 내쉬었다·

“··· 미안· 내가 방해했지? 금방 나갈게···”

   “? 나간다고? 놀러온 거 아니었어?”

   “그 그랬는데· 바빠 보이길래···”

이중인격자처럼 구는 키라를 보니 상황이 이해됐다·

밖에서 마넷을 만나고 마법사 행동을 했던 것·

“아· 그럼 이거 마넷이?”

   “응··· 그냥 돌아가길래 내가 전해준다고 했어·”

오· 나중에 고맙다고 해야지·

라고 생각한 이안은 3초 만에 기억을 까먹었다· 마법진에 정신이 팔려서이다·

키라는 침대에 걸터앉아 조용히 빵을 오물거렸다·

이안이 진지하게 마법진을 그리는 모습은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다! 환상의 이안 쑈! 신비님들을 찐하게 제대로 모십니다! 너만 오면 GO!]

무슨 내용인지는 몰랐지만·

온갖 문자를 능숙하게 다루며 마법진을 채워 넣는 모습을 보니···

‘··· 멋있네· 정말·’

키라는 자기도 모르게 배시시 웃었다·

저런 재능 넘치는 마법사를 구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니·

살면서 했던 행동 중에 가장 훌륭한 행동이 아니었을까·

가짜 마법사· 사기꾼이던 키라에게도 나름의 쓸모가 있었다니 그저 하늘의 은혜에 감사할 따름·

“후우· 더 했다간 성질 버리겠네·”

   “그만 하는 거야?”

   “나중에 하려고·”

대단한 마법사인 척 가짜 표정이나 짓고 다니는 그녀와 달리 이안은 그 시간 동안 마법진을 그리며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키라는 이안을 보며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다·

우연히 인연이 닿아 목숨을 구해졌지만·

라라벨과 싸울 때 그 빚을 어느 정도 갚은 것 같아서·

이젠 미련 없이 떠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안·”

   “응?”

   “나 슬슬 떠나려고·”

   “···?”

마법사 키라가 작별을 고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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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Became a Medieval Fantasy Wizard

중세 판타지의 마법사가 되었다
Score 8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The absurd adventure story of Ian, a wizard in a medieval fantas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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