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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Evolving Space Monster Chapter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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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47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예, 옙! 적이 너무 강력하여····」
“빌어먹을! 겨우 한 척인데 그걸 못 이긴다고!”
「히익?! 죄, 죄송합니다!」
 
제이콥의 불호령에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남자가 몸을 바짝 움츠렸다·
 
‘불과 한 척 때문에 관문도시가 붕괴 위험이라니!’
 
슈퍼무기라 해도 단독으로 우주요새를 격파하는 경우는 드물다· 높은 화력, 뛰어난 전장 장악력을 지녔다고 해도 곁에서 지원해 줄 함대가 없다면 그저 커다란 표적에 불과하다·
 
그런데 지금 요새와 함대를 박살내는 존재는 단 하나였다· 하물며 슈퍼무기도 아니었다·
 
제이콥은 홀로그램 좌측에 출력 중인 영상을 노려봤다·
 
아군 함선이 촬영 중인 영상에는 검은색 함선이 찍혀 있었다· 외형을 봤을 때, 스타유니언의 구축함으로 추정되었지만, 성능은 구축함 수준이 아니었다·
 
적이 방금 아군 진형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다른 함선을 사정없이 들이받았다· 충돌한 배는 그대로 폭발하며 산산조각이 났다·
 
하나 정작 들이받은 흑색 구축함은 멀쩡했다· 놈은 어떠한 손상도 없이 폭발을 빠져나와 붉은색 어뢰를 사방으로 쏟아냈다·
 
스타유니언은 전투 중 충각 전술을 종종 사용한다· 그래서인지 함선의 전면부가 두껍고 방어력이 높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함선을 무한정 들이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두세 번 이상 충돌하면 스타유니언의 배라 해도 전면부에 심각한 손상을 입는다·
 
그런데 영상 속의 구축함은 그 상식을 벗어났다· 벌써 수백 척을 파괴했음에도 아무런 손상도 입지 않았다· 마치 선체의 외벽이 스스로 회복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함선이 살아있는 게 아닌 이상, 손상된 부분이 재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그게 가능했다면 스타유니언은 진작 우주의 지배자가 됐을 것이다·
 
따라서 저 흑색 구축함이 말도 안 되게 튼튼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먼 거리에서 요격해 격추시키면 되지 않나!”
「이미 시도해봤습니다만, 공격이 맞지를 않습니다· 아무래도 정체불명의 방어막이 있는 게····」
 
불행히도 저 말은 사실이었다·
 
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던 전함들이 여러 차례 사격했으나, 단 한 발도 맞추지 못했다· 열선이 구축함 근처에만 가면 방향이 뒤틀렸기 때문이다· 그 탓에 목표물과 가까이 있던 아군 함선들이 피해를 봤다·
 
‘최근 미친 안드로이드들이 플라즈마 에너지를 조작하는 드론을 개발했다고 하더니 사실이었나?’
 
얼마 전, 첩보원들이 스타유니언에서 대(對) 플라즈마 병기가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보아하니 그 말이 사실이었던 것 같다· 적 구축함은 스타유니언이 개발한 신병기가 분명했다·
 
‘역겨운 깡통놈들! 순순히 평화협정을 맺을 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늘, 역시 꿍꿍이가 있었어·’
 
메가콥 CEO가 스타유니언과의 협정을 추진했을 때부터 이렇게 될 것이라 짐작했었다· 저 사악한 기계들이 분명히 배신할 것이라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저 구축함, 필시 프로토타입이겠지·’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웃스페이서와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이곳에 투입한 것 같았다· 필시 성계 밖 어딘가에 구축함을 관찰하는 함대가 대기 중일 터·
 
‘···저 구축함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복잡한 상황에 제이콥은 두통을 느꼈지만, 그렇다고 시간을 계속 끌 수는 없었다·
 
최대한 빠르게 생각을 정리한 그는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지원 나가는 함선들의 무장을 전부 구형 미사일 무기로 변경하라· 플라즈마를 왜곡시키는 에너지장을 무효화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지원 병력에 기가크래커도 투입하도록·”
「예?」
 
기가크래커라는 단어에 부하의 얼굴에 당혹감이 깃들었다·
 
「제, 제이콥님! 기가크래커의 이온캐논은 너무 강력합니다! 도시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그 부분은 걱정할 것 없다· 견제를 위해 배치하는 것이니·”
 
제이콥도 기가크래커를 가동시킬 생각은 없었다· 그가 중요하게 여기는 자산이 저 관문도시에 있기 때문이다·
 
아웃스페이서 기생충을 확보한 부하는 아직 관문도시를 떠나지 않았다· 살아 있는 기생충은 대(對) 아웃스페이서용 무기 개발에 꼭 필요한 자산이다·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어차피 저쪽도 신무기를 실험하기 위해 벌인 일이다·’
 
분명 기가크래커 2척을 보면 물릴 것이다· 귀한 프로토타입을 잃긴 싫을 테니까·
 
「크흠, 지금 바로 기가크래커에 연락하겠습니다·」
“음·”
 
제이콥의 명령을 받은 부하가 기가크래커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동안 다른 함선들은 계속 흑색 구축함을 상대하며 시간을 벌었다·
 
약 20분 후,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지도에 슈퍼무기를 뜻하는 마크 2개가 떠올랐다·
 
기가크래커가 도착하자 흑색 구축함이 반응을 보였다· 아군과 교전 중이던 적이 빠르게 후퇴하기 시작했다·
 
「놈이 물러납니다!」
‘역시 예상대로인가·’
 
함선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허겁지겁 도망치는 적· 그 모습을 본 제이콥과 부하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들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추격대를 보내···어?」
 
도망치는 줄 알았던 구축함이 방향을 틀더니 관문도시로 향했다· 그리고 그대로 도시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 버러지 같은 로봇 새끼들이 끝까지!”
 
적의 의도는 명확했다· 기가크래커와 직접 맞서는 건 안 되니 관문도시와 그 안의 거주민을 인질로 잡는 것이다·
 
「어, 어떻게 합니까?」
“····”
 
제이콥은 대답하는 대신 단말기를 조작했다·
 
짧은 메시지 하나가 현재 그의 가장 중요한 자산, 블레어에게 날아갔다· 기가크래커의 공격이 곧 시작될 것이니 당장 관문도시를 벗어나라고 말이다·
 
 

 
 
‘너무 과했나?’
 
‘악몽의 지평선’을 사용한 이후, 구축함 이상급만 얼추 40에서 50척 정도 부셨을까? 거기에 추가로 우주요새 하나를 초토화시켰다·
 
적지 않은 손해를 봤으니 약이 바짝 올랐을 거라고 짐작했지만, 설마 슈퍼무기까지 꺼낼 줄은 몰랐다·
 
나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함대 뒤편 저 멀리서 막대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소행성 정도는 쉽게 쪼개버리는 이온캐논을 장착한 절대 병기, 기가크래커· 메가콥 세인트케이가 보유한 슈퍼무기 2척이 이곳에 있다·
 
‘기가크래커가 둘이나 있다니· 역시 메가콥의 핵심 성계라 이건가·’
 
게임에서도 NEO-3 성계는 메가콥의 요지 중 하나였다· 메가콥의 중요 성계 순위를 매기자면 1위가 태양계, NEO-3이 대략 4, 5위쯤 된다·
 
설정상으로도 역사가 깊은 무기 생산지다 보니 여러 가문과 관련이 깊다· 노블캐피탈 세인트케이도 그 중 하나다· 놈들은 슈퍼무기에 특화된 노블캐피탈· 주인이 아니더라도 관심을 갖는 게 당연하다·
 
게다가 최근에는 메가콥이 아웃스페이서의 대침공을 받고 있다· 이권을 위해 에저튼에게 기가크래커를 빌려주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에저튼은 그 슈퍼무기를 자신들의 밥줄에 배치한 거고·
 
‘맨몸이면 몰라도 지금 상태로는 기가크래커를 상대하기 힘들어·’
 
에너지 조작 능력이 있긴 하나, 이걸로 초대형 이온캐논을 막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슬슬 물러날까·’
 
지금쯤이면 PS-111의 작업도 끝났을 터· 굳이 슈퍼무기와 싸울 필요 없다·
 
나는 곧바로 전장에서 이탈해 관문도시로 향했다· 아무리 내가 미워도 우주요새까지 날려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 기가크래커를 사용하지는 않을 터·
 
빠르게 가속한 나는 부서진 우주요새 내부로 진입했다·
 
내가 아까 날뛴 여파로 인해 돔 내부는 엉망이었다· 인공 하늘을 조성하는 패널들이 망가져서 상당 부분이 어둠에 잠겼고, 아래에는 화마에 휩싸인 도시가 있었다·
 
활활 타오르는 건물들 위로 각양각색의 배들이 바삐 움직인다· 성계 진입을 위해 방문했다가 전투에 휘말린 자들이다·
 
‘애들이 있는 곳은···저쪽인가·’
 
불타는 도시의 중앙으로 날아가려던 그때, 침식한 배의 후면에서 둔탁한 충격이 느껴졌다·
 
‘어뢰?’
 
나를 따라 쫓아온 함선들이 멀리서 어뢰를 날려대고 있다·
 
보통 메가콥은 플라즈마 무기를 즐겨 쓰고, 스타유니언은 드론형 어뢰를 주로 쓴다· 다만 둘 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세력답게 상황에 따라서는 반대편의 무기를 제한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저들이 발사한 어뢰는 제어 컴퓨터를 제거한 물건· 유도 기능이 없는 단순 거대 포탄이라 보면 된다· 에너지 계열의 무기가 통하지 않으니까 교체한 것이리라·
 
‘뭐 이제 와서 꺼내 봐야 소용없지만·’
 
나는 반격하지 않고 비행에만 집중했다· 수백 발에 달하는 어뢰가 배를 계속 때렸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이곳을 떠나기 전에 버릴 생각이니까·
 
그렇게 행정 관련 시설이 밀집해 있는 중앙구역에 도착한 나는 괴물의 촉수로 파장을 흩뿌렸다· 어디 있는지 응답하라고 말이다·
 
그러자 가까운 곳에 있는 거대 빌딩 지하에서 익숙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내 파장을 접한 아드하이가 ‘드래곤 파워’를 살짝 방출해서 신호를 줬다·
 
‘저기구나·’
 
나는 그대로 빌딩 하단을 들이받았다·
 
제아무리 우월한 기술력으로 지어진 건축물이라 해도 수백m 크기의 물체와 충돌하고도 무사할 수는 없다· 거대 빌딩은 조금도 버티지 못하고 폭삭 주저앉았다· 건물의 부서진 잔해가 배 위에 고스란히 쌓였다·
 
무너져 내린 건물 밖, 나를 쫓던 함선들이 가까이 오는 것이 느껴진다· 놈들은 공격을 멈춘 채 빌딩의 폐허 위에 떠 있었다·
 
‘당혹스럽겠지·’
 
자신들을 학살하던 적이 난데없이 건물을 들이받고 추락했다· 이해가 안 가는 게 당연하다·
 
이쪽이 다시 날뛸 것을 우려한 건지 놈들은 섣불리 접근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주변을 배회했다·
 
‘지금이 기회야·’
 
나는 악몽의 지평선을 해제했다· 배와 연결되어 있던 침식 촉수가 분리되고, 내 몸이 에너지장의 효과로 붕 떠올랐다· 그와 동시에 선체 전체에 넓게 퍼져 있던 감각도 끊겼다·
 
침식이 해제된 배는 그저 함선처럼 생긴 쓰레기에 불과하다·
 
물론 밖에 있는 적들은 그 사실을 모르겠지만·
 
‘그럼 시작해볼까·’
 
나는 세 개의 머리를 모두 바닥으로 향하고 입을 벌렸다· 오랜만에 ‘산성 진균샘’이 활약할 차례다·
 
목 안쪽에 위치한 기관이 생성한 녹색 구체가 바닥으로 쏟아졌다·
 
‘뒤틀린 혐오체’가 적용되면서 ‘위대한 감염체’의 특성이 변경되었다· 강화 대상으로 지정했던 산성 진균샘 같은 특성들도 그 추가 효과가 전부 해제되었다· 브레스 대신 진균 덩어리가 생성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도 바닥을 녹이는 것 정도는 쉬운 일이지·’
 
세 개의 입이 뿜어낸 산성 덩어리로 인해 큼지막한 구멍이 생겼다· 그 아래에 내가 무너트린 건물 잔해가 보였다·
 
몇 차례 더 진균을 분출하자 지하로 이어지는 넓고 깊은 구멍이 마련되었다·
 
[즈즈 즈즈(그럼 갈까?)]
「응·」
 
옆에서 바닥이 녹는 걸 구경하던 26호가 폴짝 뛰어서 내 머리 위에 올라탔다· 나는 에너지장으로 몸을 띄워서 녀석과 함께 구멍 아래로 내려갔다·
 
여러 층을 지나 지하 밑바닥에 도착하니 망가진 선로와 반쯤 무너진 터널이 보였다· 이곳은 건물 아래를 지나는 지하철의 터널이다· 그곳에서 익숙한 얼굴들이 우리를 반겼다·
 
「큰어른」「어서 와」
“고생하셨습니다·”
“원하는 건 얻었어?”
 
내 질문에 날개를 단 뮤턴트 스크리머 PS-111이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리켰다·
 
“모든 데이터를 보조 뇌에 복사했고, 어디로 가야할지도 이미 확인했습니다·”
“잘됐네· 그럼 바로 거기로 가면 되나?”
“예·”
「기다림」「지루해」「빨리」「가자」
 
그때 아드하이가 내게 다가와 머리를 살짝 갖다 댔다· 혹시나 해서 PS-111 호위 역할로 붙여줬는데, 그게 꽤 따분했나보다·
 
“지금쯤이면 도착했겠지?”
“물론입니다·”
[즈 즈즈 즈즈즈즈(그래· 그럼 출발하자)]
 
나는 애들과 함께 터널을 따라 움직였다·
 
몇 분 후, 우리는 터널 한가운데서 멈춰 섰다·
 
여기가 목적지다· 아까 했던 것과 반대로 이번에는 천장에 구멍을 뚫을 시간이다·
 
천장에 산성 구체를 몇 번 쏘자 터널이 무너지며 주저앉았다·
 
「나도 도와줄게!」
「돌」「제거」「쉬워」
 
내가 하는 걸 본 26호와 아드하이도 각자의 능력을 사용해 무너진 잔해를 치우며 도와줬다·
 
얼마 안 지나 천장에 내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 생겼다· 그걸 타고 위로 쭉 올라갔다·
 
지상에 올라오자마자 보인 것은 무너진 건물 잔해, 사방에 가득 찬 검은 연기였다· 멀리서는 사람들의 비명 소리와 무언가가 불타 무너지는 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왔다·
 
그것들을 무시하고 상공에 무엇이 있는지부터 확인했다·
 
내 머리 바로 위에 구조선으로 개조한 군함 하나가 떠 있었다· 이사벨과 MPS들, 그리고 기생충에 감염된 선원들이 조종하는 에저튼의 구조선이다·
 
미리 얘기했던 대로 이사벨은 지정된 장소에서 격납고 문을 연 채 우리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우리는 조용히 날아올라 열려 있는 격납고 안으로 들어갔다· 거리에 있던 사람들 몇몇이 나를 봤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광기를 유발시키는 내 에너지장 때문에 정신이 나가버릴 테니까·
 
모두를 태운 구조선은 곧바로 출발했다· 빠르게 가속한 우주선은 도시를 탈출하는 배들 사이에 섞여 밖으로 빠져나갔다·
 
‘무사히 잘 끝난 것 같네·’
 
좁은 격납고 안에 엎드린 채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내 보조기관이 2개의 거대한 에너지 반응을 감지했다·
 
「이런! 모두 조심해!」
 
갑자기 선내 스피커로부터 이사벨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와 동시에 보조기관이 감지한 거대 에너지들이 구조선 근처를 지나쳤다·
 
이어서 우리가 떠나왔던 곳으로부터 어마어마한 에너지의 폭풍이 발생했다· 어찌나 강렬한지 턱 아래의 보조기관이 저릿하게 울릴 정도였다· 그 여파로 생성된 충격파가 배를 크게 뒤흔들었다·
 
‘설마?’
 
2개의 거대 에너지 반응, 그리고 강력한 대폭발· 프라임캐피탈 에저튼이 자기 도시를 향해 기가크래커를 쏜 거다· 겨우 나 하나를 죽이기 위해서 말이다·
 
‘이번에 적들을 좀 과하게 괴롭혔나 했는데····’
 
아무래도 내 생각이 맞나보다·
 
「큰애기야, 저기서 콰와앙 했어! 콰와앙!」
「저거」「나도」「충분히」「가능」
“이익보다 손해가 큰 비합리적 결정입니다· 장기적인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애들도 폭발을 느끼고 한마디씩 했다·
 
‘뭐 덕분에 내 흔적이 걸릴 확률은 없겠네·’
 
생각보다 저쪽이 격렬하게 반응하긴 했지만, 이렇게 된 것도 꽤 괜찮다·
 
곧 있으면 기생충을 심어둔 4위에게 우주도시가 날아간 사실이 전해질 거다· 왜 이렇게 됐는지 경위를 알아내기 전까지는 공습을 미루겠지· 그동안 방해 없이 성계 내부를 돌아다닐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이걸로 성계의 지배자가 어떤 성격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오만한데다가 자신이 당한 치욕은 절대로 잊지 않는 성격· 메가콥 상류층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 정보는 나중에 아웃스페이서와의 전쟁에서 써먹어야겠다·
 
“예상과 다르긴 해도 잘 끝난 것 같네· 이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해?”
“NOX-02입니다·”
 
녀석이 말한 행성은 나도 아는 장소다·
 
“거기에 연구기지가 있다고?”
“예· 피라 일레븐의 화물은 전부 그곳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내가 아는 그곳은 특수한 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일반적인 식민지와 모습이 많이 다르다· 굳이 따지자면 우주도시에 가까운 분위기라고 할까· 뮤턴트 스크리머 연구와 관련된 시설이 있을 만한 장소는 아니다·
 
‘아니면 반대로 그런 곳이니까 연구시설을 둔 건가?’
 
나 같은 랭커들은 거기에 뭔가가 있다고 생각 안 할 거다· 그렇게 보면 비밀스러운 연구를 진행하는데 최적의 장소일지도 모르겠다·
 
“흥미가 생기네· 거기로 가보자·”
“예· 동생님에게 얘기하겠습니다·”
 
그걸로 다음 목적지가 정해졌다·
 
우리가 갈 장소는 뮤턴트 스크리머의 비밀이 담긴 행성, NOX-0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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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an Evolving Space Monster

I Became an Evolving Space Monster

Score 9
Status: Ongoing Released: 2021
Lost in the vast expanse of space, trapped in the icy confines of a metal spacecraft, I was forced to face a horrifying truth. That I had transformed into a ruthless alien predator in a space survival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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