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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the Academy Romantic Phantom Thief Chapter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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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3

-율리아 그레이스

   -레이첼 스칼렛

   -샤론 혼시아

   -크로 모리스

우리 팀원이 적힌 명단을 물끄러미 살펴보았다.

“뭐해? 거기 멍하니 서 있지 말고 빨리 따라와.”

   “알았어.”

사실 어쩌다 이렇게 모이게 된 건지 지금까지도 의문이다. 원작에선 정말로 아무런 접점도 없는 조합인데.

율리아는 주인공의 바로 옆에서 지탱해주는 주연.

   레이첼은 등장할 때마다 큰 존재감을 보여주며 주인공 일행을 돕는 조연.

   샤론은 스쳐 지나가듯 잠깐 등장할 뿐인 같은 반 출신의 단역.

그리고 나는 그마저도 없었던 자리 채우기용에 불과한 엑스트라.

한 명씩 놓고 비교해도 이렇게 접점이 없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다. 그런데 조별 과제라는 사소한 계기로 모여서 지금까지도 인연이 유지된다는 게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언제까지 이어질까···?’

문득 드는 궁금증.

과연 이 환상의 4인조가 언제까지 쭉 유지될 수 있을까.

   원작에선 학년이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반이 달라지고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주인공과 율리아는 졸업반까지 쭉 같은 반을 유지하지만 나머지도 전부 그러리란 법은 없다.

   당장 레이첼만 하더라도 2학년 때는 다른 반으로 갈라서게 되고 샤론이랑 나는 어떻게 되는지조차 분명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따져도 네 명이 전부 같은 반으로 진급하진 않을 것이다.

본인의 진로와 마법 특성에 맞춰서 선택하는 거니까.

   물론 나는 그에 관해선 별다른 생각이 없는 상태지만.

“크로?”

   “어 어?”

율리아의 목소리에 뒤늦게 상념에서 벗어났다.

   피식 코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 레이첼.

“어휴. 또 정신 못 차리고 멍청하게 있는 것 좀 봐. 너 시험 때도 이러면 진짜 가만 안 둔다?”

   “그럴 일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럼 걱정이 안 되게 잘하던가!”

한창 레이첼과 티격태격하던 와중 샤론이 내게 성큼 다가오며 물었다.

“컨디션 많이 안 좋아?”

   “어? 아니야. 그냥···.”

말을 전부 끝맺을 수 없었다.

대뜸 코앞으로 다가온 샤론이 예고도 없이 불쑥 내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댔기 때문이다.

“다행히 열은 안 나네.”

   “······.”

순간 너무 당황해서 말도 제대로 튀어나오지 않았다.

   내가 넋을 놓은 사이에 아무렇지 않은 듯이 다시 걸음을 내딛는 샤론.

방금 뭐지? 내가 이상한 건가?

다행히 그 상황을 지켜보던 두 사람도 나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와···. 뭐냐? 설마 둘이 사귀냐?”

   “절대 아니거든.”

   “순간 잘못 본 건 줄 알았네. 원래 쟤가 저렇게 대담한 스타일이었나?”

그러게나 말이다. 손으로 열을 재는 것쯤이야 별일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평소에 항상 조용하던 샤론이 먼저 이성에게 스킨십하니까 살짝 놀라고 말았다.

율리아는 빤히 샤론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평소처럼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냥 크로가 걱정돼서 그런 거겠지.”

   “하긴. 저 얼음 공주가 이런 얼빵한 녀석을 좋아할 리가.”

어이. 그게 무슨 뜻이냐?

   당사자가 대놓고 바로 옆에 있는데 너무한 거 아니냐고.

아무튼 율리아의 말대로다. 고작 열 재는 행동 따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거야말로 이상한 마음이 있는 거겠지.

막말로 저렇게 행동한 사람이 샤론이 아니라 레이첼이었다면?

   오해할 필요도 없이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겼을 것이다. 원래 천성이 털털한데다 부끄럼 없는 애니까.

[후후. 바로 이거다···. 내가 바라왔던 그림이!]

‘여신님은 제발 조용히 계세요.’

그래. 내가 괜히 과민 반응하는 것도 전부 이 여신님 탓이다.

   머릿속으로 맨날 가스라이팅을 해대니 나도 모르게 그런 쪽으로만 자꾸 생각이 뻗치는 거야.

지금이라도 전부 털어내야 한다.

   이런 쓸데없는 것보다도 당장은 코앞에 닥친 시험이 더 중요하니까.

 

   ***

 

   우리는 차례에 맞춰 시험장 입구까지 도착했다.

“이번 타임 A조 맞나?”

   “네.”

   “너희는 3번 게이트에서 시작한다.”

아카데미 부지 구석에 존재하는 커다란 건물. 이곳은 건물 전체가 오로지 시험을 위해서 만들어진 일종의 세트장과 같다.

협동이라는 큰 틀을 제외하면 시험은 매번 달라지는데 시험장 안에 들어선 뒤에야 규칙을 확인할 수 있다.

시험관의 안내에 따라 3번 게이트로 이동해 안에 들어갔다.

   안으로 조심스레 들어가자 작은 테이블과 그 위에 이번 시험에 관한 규칙 설명서가 적혀 있었다.

우선 한 명씩 차례대로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았다.

“쉽네. 한마디로 서바이벌이란 거잖아.”

레이첼의 한 줄 요약대로였다. 현재 시험장에 있는 경쟁자를 쓰러트리고 최후까지 살아남는 팀 서바이벌 형식.

따라서 같이 들어가서 경쟁하는 동급생의 수준이 어떻냐에 따라 성적도 달라지는 상대 평가인 셈이었다. 물론 서바이벌 순위가 무조건 성적대로 가는 건 아니지만 반영 비율이 높은 건 어쩔 수 없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따지자면 우리 팀은 상당히 이득이라고 봐야 하려나?

내 나름대로 환상의 4인조라 부르고는 있지만 사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우리 팀의 수준은 평균을 월등히 상회하고 있으니 말이다.

율리아야 말할 필요도 없는 팔방미인 우수생

   레이첼은 이론이 살짝 뒤처질 뿐 실전에선 누구 못지않은 스페셜리스트.

   샤론은 정확한 실력까진 파악하긴 힘들어도 주인공을 대련에서 이긴 걸 보면 절대 약하진 않을 테고.

마지막으로 나 역시 그동안의 보석 흡수를 통해 상당한 성장을 이룬 상태니까.

즉 팀원 한 명 한 명이 전부 다른 팀에 가면 에이스를 맡아도 충분할 만큼의 실력을 보유했다는 뜻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기대하기엔 섣불렀다.

몇 번이나 말했듯 이번 시험은 협동심을 첫째로 보니까.

   아무리 순위가 높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팀 내적으로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점수를 왕창 깎아 먹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할까?”

   “뭘 어렵게 생각해. 그냥 길 따라가면서 마주칠 때마다 족치면 되지.”

   “음. 그건 너무 단순하지 않아? 크로는 어떻게 생각해?”

율리아가 내 의견을 물었다.

“글쎄. 레이첼 말대로 정면 돌파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그런가?”

준비 시간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 당장 움직여야 하는데 굳이 너무 복잡한 전략을 짤 필요까진 없어 보였다.

“전투에서 어떤 식으로 할지 포지션만 대충 정하면 될 거 같아.”

   “좋은 의견이야. 그럼 포지션은 어떻게 짤까?”

이번에는 샤론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레이첼이 전위. 율리아가 후위. 나머지 둘은 중위.”

   “오케이. 간단하고 좋네.”

   “알았어. 그럼 출발해보자.”

생각보다 빠르게 작전 타임을 끝내고 출발할 수 있었다.

너무 대충 정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곱씹어보니 가장 적절한 포지션 분배였다.

우리 중에서 순수 전투력이 제일 높은 레이첼이 최전방에서 화력을 담당.

   서포팅 능력에 특화된 율리아가 후방에서 지원. 전투보다는 유틸리티에 강점이 있는 내가 두 사람을 받쳐줄 수 있도록 중간에 배치.

능력이 베일에 싸여있는 샤론을 제외한다면 이보다 완벽한 포지션은 없으리라.

“그나저나 시험장 겁나 잘 만들었네.”

   “응. 진짜 동굴 속에 있는 것만 같아.”

두 사람이 말한 대로 시험장은 분명 건물 내부일 텐데도 감쪽같이 자연 속의 동굴처럼 꾸며져 있었다.

이 정도 퀄리티라면 분명 마법의 도움을 받은 거겠지. 순수 노동력으로 만들었다면 당장 할리우드에서 스카우트해도 모자랄 수준이었다. 아 지금은 아직 할리우드가 없나?

아무튼 단순히 외견뿐 아니라 냄새나 기온 같은 것들도 전부 완벽해서 진짜 동굴에 있는 것처럼 몰입된다.

“완전히 미로네.”

   “이대로 적들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고 끝나진 않겠지?”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당연히 전투가 많을수록 무조건 좋다.

반대로 최대한 전투를 피하고 오랫동안 살아남아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도 전략이 될 수야 있겠지만 그건 상대적으로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선택할 방법이지 우리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쉿. 발소리야.”

   “사자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레이첼. 호랑이야.”

내 말은 가뿐하게 무시당해버렸다. 우리가 먼저 상대의 존재를 파악한 만큼 그러한 이점을 살려 기습 공격하기로 했다.

벽 뒤에서 숨죽이고 기다리니 서서히 커지는 발소리와 함께 도란도란 들려오는 대화.

쟤네는 경계심도 없나? 저렇게 대놓고 기척을 드러내면서 돌아다니다니.

   우리도 저렇게까지 떠들지는 않았는데. 우리보다 전력이 뛰어나 자신감이 넘친다기보단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들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뭐 이해는 간다. 이번이 아카데미 입학 후에 치르는 첫 시험이지 않은가.

   중등부를 졸업한 게 아니라면 처음이니 해맬 수도 있지.

안타까운 점은 시험관이 그런 사정을 일일이 봐줄 리 없다는 것뿐.

거의 다 왔다.

셋.

   둘···.

“간다!”

우리의 템포보다 반 발자국 빠르게 레이첼이 기습을 감행했다.

“어? 잠깐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하나

고 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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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the Academy Romantic Phantom Thief

Became the Academy Romantic Phantom Thief

Score 8
Status: Ongoing
Every night, ordinary extras at the academy act as phantom thieves while hiding their ident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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