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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the Academy Romantic Phantom Thief Chapter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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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82

체육 대회 보상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었다.

“···수학여행지 선택권?”

얼마 뒤에 있을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면 수학여행 일정이 잡혀 있었다.

   아직까지 목적지가 공개되지 않아 궁금해하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그걸 이번에 우승 상품으로 내건 것이다.

확실히 예상했던 것보다도 특별한 보상이긴 했다.

   아무리 봐도 체육 선생님의 권력으로는 불가능한 수준인데 어떻게 된 건가 했더니 교장 선생님께 읍소하여 가까스로 얻어냈다고 하더라.

아무튼 그 덕분에 학창 시절 최대 이벤트라 불리는 수학여행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이 권력은 생각보다 매우 강력했다.

   어느 정도냐면 그 뒤부터 다른 반 아이들이 슬쩍 우리에게 다가와 특정 여행지를 추천하며 슬쩍 로비를 넣을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문제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거다. 우리가 최대한 빨리 정해야 교사진도 사전 답사를 비롯해 일정을 짤 수 있다 보니 사실상 오늘 안에 목적지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따라서 쉬는 시간에 한자리에 모여 수학여행지를 정하는 회의가 시작되었다.

“자 일단 후보지를 받겠습니다. 자유롭게 생각나는 대로 말해주세요.”

율리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마구 쏟아지는 각양각색의 장소들. 특별한 제한조차 걸려있지 않은 완전 자유다 보니 허무맹랑한 후보지도 간간이 등장했다.

이를테면.

“남극은 좀···.”

“그··· 얘들아? 우리 수학여행 일정 3박 4일인 거 알고 있지? 다른 대륙은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아직 민간 항공이 보편화되기 전이다 보니 브리튼 밖으로 나가는 유일한 방법은 배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비행기보다 훨씬 시간도 오래 걸리기에 다른 대륙으로 나가면 이동하는 데만 3박 4일 이상이 소요되겠지.

다른 방법이 없는 건 아닌데 결국 상황은 비슷했다.

마도공학 열차는 배보다 더 빠르긴 한데 아직 유럽 내부에만 철로가 깔려 있었다.

또한 마법 아카데미끼리 비상시 사용 가능한 텔레포트 마법진이 존재하지만 결국 아카데미도 유럽 내에만 존재하는 상황이다.

   애초에 마법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이 아니라 쇠퇴하는 중이니 다른 대륙에 굳이 아카데미를 세울 이유가 없긴 했다.

결국 여행지는 유럽 내에서만 정해야 했고 그렇게 한계선이 정해지니 의견은 생각보다 쉽게 하나로 일치되었다.

“그럼 한 곳밖에 없지.”

   “음. 역시 그렇지.”

로마 알프스 베네치아 등등 여러 굵직한 위상을 자랑하는 지역도 등장했으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그곳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율리아는 마지막으로 정리하며 말했다.

“이렇게 해서 1학년 수학여행지는 파리로 결정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에펠탑을 보러 가게 생겼다.

 

   ***

 

   수학여행 장소를 정하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다.

그러고 보면 나는 아직 외국에서 제대로 활동해본 적이 없었구나.

   괴도 레이븐의 이름이 제법 알려졌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브리타니아 내에서만 한정된 얘기였다.

파리에 갔을 때도 예언의 마녀를 만나기 위해서였을 뿐 일반 사람들의 앞에 서서 정체를 드러낸 적은 없었으니까.

예언의 마녀가 보였던 반응을 생각하면 내 존재가 아예 안 알려진 건 아닌 듯하지만 기껏해야 이웃 나라에서 활개 치는 특이한 도둑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언제까지고 그렇게 남아있을 수야 없는 노릇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시대가 펼쳐질 텐데 좁은 물에서만 놀 수는 없지 않겠는가.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 괴도의 악명을 떨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공간적인 제약을 극복하지 않으면 괴도의 세계화도 불가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번에 천년 진주를 찾으러 갈 때만 해도 다음 날의 일정을 맞추느라 개고생하지 않았던가. 그래서야 어디서든 신출귀몰하는 괴도의 신비로운 이미지와 전혀 매칭되질 않는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전 세계적인 괴도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기에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거듭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기에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렇게 간추려낸 두 가지 수단이 마법과 마도공학이었다.

   과학이 충분히 발전해 초음속 전용기가 개발된다면 참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건 불가능할 테니 그나마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이 남은 둘뿐인 것이다.

마법이란 신비로운 힘에 불가능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다만 그에 맞는 마력과 주문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현재 내 수준으로서는 아직 한참 모자라는 게 사실이다.

그러므로 마법을 이용할 거라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수적이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마녀이려나. 그녀라면 무언가 방법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로 마도공학. 사실 이건 뭐라 속단할 수가 없는 게 이 분야에 대해선 내가 아는 것이 전혀 없다 보니 과연 어디까지 실현 가능한지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일단 열차의 기술력만 봤을 때는 지금 시대를 한참 앞서는 오버 테크놀로지임은 확실했다.

   그러나 기술의 창시자인 닥터 프랑켄이 잠적한 상태라 기술의 발전이 정체된 상황으로 알고 있다.

그나마 남은 지식을 최대한 끌어모아 만들어낸 마도공학 학회가 관리하고 있다지만 그 이상의 발전은 불가능한가 보다.

“흠···.”

나란히 놓고 비교하니 지금 당장 하나를 선택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우선 둘 다 염두에 두면서 천천히 해나가도 큰 문제 없으리라.

어차피 마도공학 학회와는 굳이 이번 일 때문이 아니더라도 관계를 쌓아나가려던 예정이었다. 기술을 잘 활용할 수만 있다면 여러모로 도움 될 부분이 많아 보이니까.

마도공학 쪽은 재단을 이용해 천천히 접근해보기로 한 뒤 우선 오랜만에 마녀를 만나러 그녀의 가게로 향했다.

“정말 너무하시네요. 본인이 필요할 때만 이렇게 찾아오시고.”

   “음···. 근데 원래 가게는 필요할 때 찾아오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제가 심심하단 말이에요. 평소에도 얼굴 좀 비춰주셔서 놀아주세요.”

너무 당당하게 요구하는 거 아닌가. 일단 적당히 호응해주면서 용건을 밝혔다.

“장거리 텔레포트요? 보통은 이동할 장소에 마법진을 그려두는 경우가 일반적이죠.”

어느 정도 예상했던 답변이었다. 실제로 아카데미끼리 연결한 방법도 마찬가지였고.

   마력의 소모가 크지 않고 주문의 난이도도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기에 가장 자주 활용되는 텔레포트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동할 두 지점에 같은 마법진이 그려져 있어야 하며 마력을 사용해 주문을 발동시켜줄 시전자가 양쪽 동시에 있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내가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다른 방법도 없는 건 아니에요. 좌표계 텔레포트라면 가능은 하겠죠.”

마법진을 이용하는 텔레포트와 달리 이동할 목적지의 좌표를 이용하는 텔레포트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이 좌표라는 것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위도와 경도로 결정되는 지리좌표가 아니다.

   대기 중에 퍼져있는 마력의 특성을 감지해 장소의 본질적 형상 즉 이데아를 파악해야 한다.

한마디로 더럽게 어렵다는 것이다.

애초에 마법이란 힘 자체가 영겁의 시간을 살아가는 드래곤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보니 고작해야 백 년밖에 살지 못하는 인간이 완벽히 이해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아카데미에서 배우는 마법진을 비롯한 수많은 개념도 드래곤의 마법을 인간이 이해하기 위해 최대한 쉽게 번역된 기초 강의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마법은 원시적일수록 어려운 대신 효과가 뛰어나다. 반면 체계화될수록 사용이 쉬워지는 대신 효과가 줄어드는 것이다.

“다른 방법은 없나요?”

   “바라는 게 많으시네요. 음···.”

마녀는 잠시 고민하다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면 제 빗자루라도 빌려드릴까요?”

   “오···.”

의외로 나쁘지 않을지도. 마녀가 타고 다니는 빗자루면 평범하진 않을 거 아니야.

“참고로 하루 대여비는···.”

   “패스할게요.”

아주 날강도나 다름없는 가격 책정에 고민 없이 거절해버렸다. 저 돈을 내고 괴도 짓을 하다간 얼마 안 가 파산해버리고 말 것이다.

그 뒤로도 몇 가지 아이디어가 더 나왔지만 대부분 현실성이 떨어지는 터무니없는 방법들이었다. 이론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현재의 나로선 마법을 이용해 공간적 제약을 없애기란 힘들 것 같다.

그렇다면 결국 남은 건 마도공학뿐인가.

나는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뤼팽 재단을 이용해 학회와 연결될 방법을 찾아다녔다.

   물론 실질적인 고생은 줄리엣을 비롯한 아래 직원들의 몫이었지만.

그래도 미안하지는 않았다. 고생하는 만큼 꼬박꼬박 월급 챙겨주고 있잖아.

“일은 좀 어떤가?”

   “바쁘니 말 걸지 마시죠.”

요즘 들어 줄리엣이 은근슬쩍 나를 밟고 올라오려 한다. 그만큼 내가 편해졌다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그러고 보니 줄리엣이 프랑크 왕국의 첩자였지.

   그럼 당연히 파리도 가봤겠지?

문득 떠오른 호기심에 그녀가 의심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물어보았다.

“일도 좋지만 가끔은 쉬어주기도 해야 한다네. 이를테면 여행이라던가.”

   “휴가나 주시고 그렇게 말씀하시죠.”

   “혹시 해외여행은 나가봤는가?”

내 질문에 살짝 멈칫한 줄리엣이 곧 입을 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피곤하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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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the Academy Romantic Phantom Thief

Became the Academy Romantic Phantom Thief

Score 8
Status: Ongoing
Every night, ordinary extras at the academy act as phantom thieves while hiding their ident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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