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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the Academy Romantic Phantom Thief Chapter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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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49

문밖에 있는 인물의 정체를 깨닫자마자 머릿속이 어지러워졌다.

지나 그레인저? 얘가 왜 지금 여기에 있는 거지?

   생뚱맞게 전혀 관련 없는···.

아니 그게 아니구나.

생각해 보니 관련이 있었다. 지나와 집행부와의 연결 고리는 분명 존재했다.

애초에 지난번 내가 여기에 방문했던 이유 자체가 그녀 때문이었잖은가.

   엄밀히 따지면 나는 옆에 있다가 같이 끌려온 들러리일 뿐 실제 집행부의 초대를 받았던 당사자는 내가 아니라 지나였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던가.

‘드래곤 소환.’

중간시험의 마지막 테스트. 지나가 우리 팀을 이기려고 억지로 무리하게 힘을 끌어쓴 결과 불완전하게나마 드래곤을 소환했으나 그 반작용을 버티지 못하고 폭주했던 사건이 있었다.

형식적으로는 시험장이 파손되는 등의 이유로 인해 마법의 위험성을 확인하러 집행자가 파견되었다고 했지만 그 속에 숨겨진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지.

바로 드라칸의 존재 때문이다.

드라칸. 원작에서 등장하는 정체불명인 악의 집단.

   그들에 대해 자세히 알려진 건 단 하나 조직의 궁극적 목표가 ‘드래곤의 재림’이라는 것.

아직 인간의 시대가 도래하기 전 신화의 시대 당시 중간계의 중심이 되어 세상을 수호했던 초월적 존재 드래곤. 이미 어딘가로 떠나버린 옛 시대의 주인을 그리워하는 이상한 족속들.

재림이란 표현은 다소 뭉뚱그려 포괄적인 느낌을 준다.

   쉽게 말해 ‘드래곤’이라는 존재이기만 하면 그 외에는 아무 상관 없다는 뜻이다.

진짜 몇천 년 전의 드래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든 드래곤의 알을 찾아 부화시키든 아니면 어떤 방법으로인가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든.

드라칸은 말 그대로 온갖 방법을 동원하며 드래곤과 만나려 한다.

   그 과정이 어떠하냐는 중요하지 않다. 만약 드래곤의 뼛조각 한 조각을 얻기 위해 수만 명의 목숨을 바쳐야 한다면 거리낌 없이 행하는 놈들이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집행부로선 가장 경계해야 할 제1순위 척결 대상인 것이다.

   드래곤이란 존재 자체가 신비 그 자체다 보니 녀석들이 드래곤을 재림시키겠다며 저지르는 온갖 악행도 자연스레 신비와 관련될 수밖에 없으니까.

따라서 지나가 왜 이곳에 있느냐에 관한 답은 매우 간단했다.

지난번에 마력으로만 겨우 실루엣을 띤 반투명한 드래곤과 달리 며칠 전 그녀가 소환해낸 드래곤은 훨씬 정교한 구조와 물질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드래곤에 환장하는 덕후 놈들에겐 지나의 마법이야말로 완벽한 열쇠처럼 보이겠지.

‘잠깐. 그럼 드라칸이 움직이기 시작한 건가···?’

불쑥 의문이 떠올랐으나 쉽게 답을 속단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많았다.

일단 드라칸은 내가 원작 지식을 활용해 방해해두긴 했었다. 놈들의 소통 체계를 교란하여 작전을 꼬이게 유도했었지. 내 노림수대로 잘 흘러갔다면 놈들은 최소한 향후 1~2년 동안은 움직이지 못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서 안심하기엔 모자랐다.

   사실 내가 괴도로 활동하며 이미 원작의 내용과는 너무 달라져 버리고 말았으니까. 지금에 이르러선 세계관만 같을 뿐 전개되는 흐름은 완전히 별개의 세상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당장 원작에선 주인공인 레이어드와 메인 히로인이나 다름없던 율리아가 지금 세상에선 딱히 말도 안 섞는 데면데면한 관계로 좀처럼 발전되질 않고 있잖는가.

이유야 당연히 나 때문이겠지. 원작에 없던 이레귤러인 내가 율리아와 붙어 다니다 보니 시작부터 완전히 꼬여버린 것이다.

물론 이 세상에서도 레이어드는 나름대로 주인공으로서 여러 사건에 휘말리며 착실히 성장 중이겠지만 내가 중심이 되어 벌어지고 있는 현재의 이야기와는 한참 멀리 동떨어지고 말았다.

그러므로 드라칸 역시 원작처럼 최후반부가 되어서야 기어 나올 거라고 속단할 수 없었다.

집행부는 지나를 가리켜 피보호자라고 했다.

   즉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고 지정해둔 것이다. 지난번처럼 단순히 경고만 주는 수준이 아니라 훨씬 더 본격적인 대처였다.

드라칸이 움직이기 시작한 걸까?

   만약 그렇다면 놈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지?

   믿고 있던 원작에서의 방법마저 통하지 않게 바뀌었다면 대체 무슨 수로···.

“뭔가를 굉장히 골똘히 생각하시는군요.”

   “···흠.”

깜짝이야.

   나도 모르게 소리 지를 뻔하다가 겨우 입 안으로 되삼켰다.

정신을 차리니 나를 빤히 쳐다보는 캐서린의 시선이 상당히 부담스러워 슬쩍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말처럼 너무 깊은 생각에 잠겨서 순간적으로 현실을 깜빡 잊고 말았다.

“제 말씀이 가볍게 들려서 무시하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남은 이야기는 다음에 마저 할 테니 그만 나가주시길 바랍니다. 방금 들으셨다시피 급한 용무가 있어서 바로 가봐야 하거든요.”

나는 살짝 고민하다 일단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에선 억지를 부리면서 더 앉아있어 봤자 정보를 캐내긴커녕 상대의 반감만 살 뿐이리라.

   오늘 만남으로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관계를 이어나가야 할 게 확실한 이상 그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봤자 좋을 게 없다.

어차피 드라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들 지나에게 있어서 여기보다 안전한 장소는 찾기 어려울 테니까. 마음 같아선 내가 지켜주겠다며 나서고 싶지만 내 마술은 누군가를 지키는 데 특화되지 않았다. 그보다는 집행자들의 본거지인 이곳에 있는 편이 훨씬 안전하겠지.

“알겠네. 그럼 다음에 불러주길 기다리고 있겠네.”

   “네. 조심히 들어가시길.”

형식적인 인사를 주고받은 뒤 그대로 집행 본부를 나섰다.

   아쉽게도 가는 길에 지나의 얼굴을 마주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아까 문틈으로 살짝 봤을 때 멀쩡히 서 있던 걸 보면 상처는 거의 나은 모양이다. 다음에 만나면 꼭 고맙다고 말해야겠네.

“······.”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꽤 무거웠다.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가 지금 이렇게 갑자기 튀어나올 줄이야. 잊고 있던 방학 숙제를 개학식 하루 전에 떠올려버린 기분이었다.

이렇게 된 이상 주말은 느긋하게 보내겠다던 기존의 계획도 철회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당장 어느 정도 의문은 풀렸으나 결국 해결된 문제는 하나도 없구나.

   재단은 간첩들의 뒤통수를 맞은 현재 상태에서 다시 일으킬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었고 지나는 갑작스레 닥쳐온 드라칸이라는 위기로 인해 집행부에 갇혀버린 상황.

커다란 고비를 넘기니 그 뒤에 훨씬 거대한 태산이 떡하니 버티고 있잖아.

   솔직히 말하면 수학여행이 끝나고 돌아올 때 거의 다 끝났겠거니 한숨을 흘렸었는데 오늘 단 하루 만에 다시 쌓여버린 문제들은 산더미처럼 느껴졌다.

[천천히 하나씩 해결해나가면 된다.]

꽤 오랜만에 들려오는 여신님의 목소리.

반가움도 잠시 불쑥 떠오른 아이러니함에 순간 헛웃음이 튀어나올 뻔했다.

   그 무엇보다 가장 막막하고 거대한 문제의 제공 당사자가 그런 말을 하니 참 심경이 복잡미묘하달까.

“···그래요. 그렇게 얘기해주시니 참 고맙네요.”

나는 심란한 마음을 숨기며 일부러 장난스레 비꼬듯 덧붙였다.

“이왕이면 좀 더 현실적인 도움을 주면 좋겠지만요. 보니까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태양신이 저랑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권능을 팍팍 선물해줬던데요? 거의 초월자급이었잖아요. 진짜 죽는 줄 알았다고요.”

[그건 결코 좋은 게 아니다. 인간이 받아들일 수 있는 신의 권능은 한정되어 있어. 태양신은 자기 목적을 위해 제 사도를 이용한 것뿐이야. 그 아이가 감당해야 할 대가는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즉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치 이상의 권능을 억지로 쑤셔 넣었다는 건가?

   하긴 하양이나 기관장처럼 태생이 초월자인 것도 아닌데 그만한 힘을 가진다는 건 좀 이상하지.

음. 그렇게 따지니까 지나가 얼마나 사기적인 재능을 갖췄는지 실감이 나네.

   단순히 재능만으로 초월자와 잠깐이나마 비볐다는 거잖아. 물론 기관장이 도중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결국 백작한테 죽었겠지만.

“그런데 백작한테도 아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그 콧수염 난 징글징글한 아저씨 보고···.”

[내 눈에는 그 어떤 인간도 갓난아이에 불과하단다. 물론 저마다 귀여움의 차이는 있지만. 당연히 나한테는 네가 제일 귀엽단다. 아가야.]

“···음. 그래요.”

이걸 좋아해야 하는 건지 괜히 쑥스러움에 머리를 긁적이며 말끝을 흐렸다.

그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앞에 산적한 문제들이 많더라도 결국 여신님의 말대로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 내가 제일 먼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답은 어렵지 않게 튀어나왔다.

일단 못다 푼 상황부터 확실하게 끝맺는 것이 바람직하겠지.

   결론을 내리고서 나는 곧장 목적지를 바꿔 걸음을 옮겼다.

내 손에는 어젯밤 샤론이 건네주었던 그녀의 집 주소가 적힌 쪽지가 들려 있었다.

   드디어 그녀에게 궁금한 모든 의문을 물어볼 시간이 찾아왔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부터 최대한 열심히 써볼게용!

독짜님들 모두 뮹뮹에게 기운을 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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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the Academy Romantic Phantom Thief

Became the Academy Romantic Phantom Thief

Score 8
Status: Ongoing
Every night, ordinary extras at the academy act as phantom thieves while hiding their ident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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