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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the Academy Romantic Phantom Thief Chapter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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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2

“너는 대체 무엇을 찾아 헤매고 있는 거니?”

단도직입적인 물음과 함께 나를 지그시 응시하는 그녀의 눈동자엔 내게서 대답을 듣고야 말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 눈빛을 확인한 순간 그녀에게 모든 걸 끝까지 숨길 수는 없음을 깨달았다.

그럴 수밖에. 샤론은 평생을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찾아 헤맸다.

   그런데 본의 아니게 내가 그와 관련된 단서를 먼저 언급해버렸으니 그녀로서도 애가 타는 게 당연했다.

문제는 이걸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설명해줘야 할지 막막했다는 점이다.

   워낙 생뚱맞은 곳까지 전부 복잡하게 얽혀있는 탓에 이야기를 완벽하게 풀어내기 위해선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이야기해야 할 판이다.

그걸 언제 다 일일이 설명한단 말인가? 지금부터 밤새 떠들어대도 모든 걸 알려주긴 힘들 텐데.

게다가 다른 건 그렇다 쳐도 내 출신에 대해선 밝히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었다.

   현실의 지구에서 살아가다 만화 속 세상에 빙의했다는 걸 얘기하라고? 그건 곧 너를 비롯한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만들어진 가짜라고 말하는 꼴이나 다름없지 않나.

나는 이곳이 좋다. 최근 들어 온갖 수난을 겪고 있지만 지금의 삶에도 매우 만족 중이다.

그러니까 굳이 불편한 진실을 억지로 드러내고 싶지 않다. 그걸 샤론한테 알려주는 건 더더욱.

그리고 이 세계가 가짜라고 누가 확신할 수 있겠는가? 이미 원작의 흐름과는 전혀 달라진 이 세계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만화 속 세계관과 비슷할 뿐 전혀 다른 세상일지도 모르는 법이다.

“크로. 난 괜찮으니까 전부 얘기해줘.”

내가 망설이고 있다는 걸 깨달은 걸까 샤론은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며 내게 요구했다.

“···알았어.”

고민 끝에 선택을 내렸다. 샤론이 이 모든 일의 중심에 서 있단 걸 깨달은 이상 그녀에게도 알 권리가 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빙의했다는 사실 하나만을 제외한 나머지를 전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속으로만 눌러 담아왔던 생각을 입 밖으로 표현하니 나 역시 그간 놓쳤던 사소한 점들을 새삼 다시금 깨닫게 되기도 하였다.

샤론은 내 얘기에 경청하며 의문이 들 때마다 즉시 적극적으로 묻기도 하며 우리의 대화는 한참이나 계속 이어졌다.

중간중간 커피와 차로 피곤한 정신을 일깨우며 밤을 꼬박 새워가면서까지 그녀에게 모든 것을 얘기해주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원래의 목적도 잊고 친구와 수다를 떨듯 내가 겪어온 무용담을 자랑하며 추억을 공유하는 느낌이 되어버렸다.

그러다 깨닫고 말았다. 샤론은 여신님에 이어 두 번째로 나에 대해 가장 깊게 알고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어느샌가 그녀는 나의 출신을 제외한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 어쩌다 보니 너무 길어졌네.”

설명이 모두 끝났을 땐 창문 너머로 새벽녘의 눈 부신 햇살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샤론은 한동안 눈을 감은 채 생각을 정리하는 것처럼 조용히 앉아 있었다.

   가련히 앉아있는 그녀에게로 햇살이 내려앉은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아무 생각도 못 하고 시선을 뺏긴 채 멍하니 바라보고 말았다.

마침내 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를 담아내는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마주하자 심장이 거칠게 쿵쾅대기 시작했다.

‘···어라?’

갑자기 왜 이러지?

   뭔가 이러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인데.

“먼저 알려줘서 고마워. 그리고 많이 고생했겠구나.”

나는 고개를 휘휘 내저으며 쓸데없는 상념을 서둘러 지워냈다.

   지금은 이런 감정에 휘둘릴 때가 아니다. 당장 언제 예언된 비참한 최후가 찾아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럴 여유가 어디 있냐고.

막말로 연애질도 일단 살아남아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아무래도 밤새 샤론과 단둘이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며 함께 있다 보니 내적 친밀감이 확 가까워진 것이 원인인 모양이다.

너무 과민 반응하지 말자.

   까놓고 말해서 두근거림을 느낀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잖아? 율리아를 처음 봤을 때나 레이첼이 조신해졌을 때도 똑같이 이랬었다. 내 심장 녀석은 이성과 조금만 가까워져도 늘 야단법석이었으니까.

더 깊게 생각하지 않기 위해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때? 좀 도움이 된 것 같아? 혹시 내가 얘기한 내용이랑 관련해서 알고 있는 정보라던가.”

내 물음에 샤론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음···. 애매하네. 확실히 내 목표랑 관련된 것 같긴 한데 뭔가 떠오를 듯하면서도 아닌 느낌이랄까.”

약간 아쉽긴 했으나 사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답변이었다.

   그래도 샤론의 존재 자체가 의문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은 확실했으니 실망하기엔 아직 일렀다.

“얘기를 다 듣고 나니까 뭘 해야 할지 알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기가 무섭게 샤론이 즉시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이제부터 나 혼자서가 아니라 둘이서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으니 상황도 훨씬 잘 풀려가겠지.

“지금 너의 운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줄 만한 사람이 아직 두 명이나 더 있잖니. 그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하는 게 최우선일 것 같네.”

두 명이나 있다고?

그녀의 말을 듣고 과연 그게 누구일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사실 내 예언에 관해 아는 인물 자체는 의외로 제법 있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당연히 여신님이었고 처음으로 나한테 이 주제를 꺼냈던 예언의 마녀도 있었다.

   시간의 여신도 아마 그에 관해 아는 눈치였으며 백작 역시 직접적으로 예언을 언급했었지.

그 외에도 확실하지는 않지만 운명의 여신의 사도인 빅토리아 공주나 백작의 직속 부하였던 줄리엣 역시 예언에 관해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정보를 아는 것과 그걸 나한테 알려주는 건 별개의 문제였다.

   그러한 점에서 여신님을 비롯한 신들은 인간의 운명에 관여할 수 없다고 했으니 제외해야 했다.

적대 관계였던 백작 쪽도 나한테 그걸 알려줄 이유가 전혀 없고. 마녀 역시 몇 번이나 추궁해봐도 얘기해주지 않았으니 기대는 접어야 하리라.

그렇게 하나씩 제외하다 보니 샤론이 가리킨 두 인물이 누구인지 어렵지 않게 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하양이와 기관장이구나.”

내 선택이 정답이라는 듯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도는 기본적으로 신의 대리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경우였다면 사도 역시 신과 똑같은 이유로 후보에서 제외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양이는 일반적이지 않은 특이 케이스였다. 거울 세계에 갇힌 그녀는 현재 시간의 여신과 연결되어 있지 않기에 신의 사도로서 지켜야 하는 제한에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기관장은 내게 직접 찾아오면 궁금한 걸 알려주겠다고 했으니 현시점에서 가장 믿을 만한 카드였다. 마도공학회 소속이자 초월자인 그라면 분명 많은 것을 알고 있겠지.

사실 샤론이 언급한 내용 자체는 그리 새롭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이제부터 어떻게 움직이면 될지 명확하게 정리해준 느낌이었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

“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이제 슬슬 가봐야 할 것 같아.”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샤론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좀 쉬었다 출발하는 게 어떠니? 잠도 못 자서 피곤할 텐데.”

   “비참한 최후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데 그럴 수는 없지.”

다음 목표를 설정한 이상 머뭇거릴 이유는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는 거야말로 내가 두 다리 쭉 뻗고 편히 잘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아니면 나랑 같이 갈래?”

내 제안이 뜻밖이었던 건지 살짝 눈을 크게 뜬 샤론은 이내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유를 설명하였다.

“안 돼. 하양이란 아이는 너만 만날 수 있고 기관장은 마도공학회 소속이라고 했잖니. 나랑 지금 마주쳐서 좋을 게 없을 거야.”

   “아···.”

그녀는 마도공학으로 만들어진 호문쿨루스.

   그 사실마저 전부 알려줬기에 샤론은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괜찮아?”

내심 언급을 피하고 있었으나 예상보다 무덤덤한 샤론의 반응을 보고 있자니 반사적으로 그런 물음이 튀어나왔다.

나는 바보인 건가? 가짜 세상이란 가능성을 밝히고 싶지 않아 빙의조차 숨겼는데 대놓고 그녀를 만들어진 가짜 생명체라고 말해버린 꼴이라니···.

샤론이 프랑켄 박사와 관련된 사실을 어떻게든 알고 싶어 했기에 얘기했지만 다시 생각하니 몹쓸 짓을 한 것 같아 후회가 밀려들던 와중.

그녀는 차분한 어조로 얘기했다.

“그건 어디까지나 백작의 주장일 뿐이지 확정된 건 아니잖니. 설령 그게 정말 사실이라 한들 달라지는 건 없어. 나는 변함없이 샤론 혼시아일 테니까.”

···너는 강하구나.

   그녀의 강인한 정신력에 감탄하면서도 나 자신에게 자책하게 되었다.

그래. 샤론이 사람이든 호문쿨루스든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녀는 변함없이 내 친구이자 라이벌인 샤론이다.

그 사실을 마음에 깊이 새긴 채 나는 그녀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집을 나섰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다들 호우 피해는 없으신가용..?

집 밖은 위험한 거에용..!! 다들 조심하세용!

그리고 파페포포님 욤욤잉님 후원 감사합니당..!!

최대한 매일매일 쓸 수 있게 노력할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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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the Academy Romantic Phantom Thief

Became the Academy Romantic Phantom Thief

Score 8
Status: Ongoing
Every night, ordinary extras at the academy act as phantom thieves while hiding their ident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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