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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the Academy Romantic Phantom Thief Chapter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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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54

마도공학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그 질문에 기관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넌 이미 답을 알고 있어.”

   “···제가 답을 알고 있다고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었다. 하지만 그의 반응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정말 그렇게 확신하는 듯했다.

“오퍼레이터한테 대부분의 설명은 들었겠지.”

   “그 사람한테 들은 건 맞지만···. 아주 기본적인 얘기밖에 못 들었어요.”

   “아니. 그는 모든 걸 얘기해주었다. 그 정보를 네가 하나로 결합하지 못했을 뿐.”

저렇게까지 말하는 걸 보면 정말 내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걸까.

나는 눈가를 찌푸리며 오퍼레이터와 나눴던 대화를 회상하였다.

   벌써 꽤 시간이 지난 터라 완벽하게 전부 떠올리진 못했지만 대강의 흐름 정도는 기억해낼 수 있었다.

그는 다짜고짜 마도공학이 세계를 멸망시킬 위험성을 지녔다고 말하면서 마도공학 기술의 원리를 간단하게 설명해주었다.

마법사의 캐스팅이 아니라 태엽의 운동 에너지를 통해 작동하는 마법.

   그 과정을 실현하기 위해 하양이의 힘 즉 시간의 권능이 필요했다는 것 역시도.

하지만 마도공학에 관한 정보는 그게 끝이었다. 그 이후로 진행된 얘기는 거울 세계에 갇혀있는 소녀를 죽여야 한다는 주제로 휙 넘어가 버렸으니까.

나는 아직도 여전히 왜 하양이가 죽어야만 하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

기억을 되새겨봐도 역시 전혀 모르겠다. 끝내 혼자서 답을 찾아내길 포기하고서 그에게 조금은 미심쩍은 투로 되물었다.

“정말 제가 답을 이미 알고 있다고요?”

   “그래. 넌 이미 퍼즐 조각을 전부 모았어.”

   “···하지만 전혀 감이 잡히질 않는걸요. 직접 알려줄 순 없는 건가요?”

기관장은 나와 정확히 눈을 맞춘 채 씩 웃어 보였다.

“물론 가능하지. 모든 걸 알려줄 순 없겠지만.”

   “기관장 씨도 뭔가 제약이 있나 보네요.”

   “흠. 제약이라고 할지 아니면 한계라고 해야 할지.”

한계? 그게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도 전에 기관장의 말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아무튼 그렇게 부탁하니 무시할 수는 없지. 마도공학이 무엇인지 자네의 의문을 해소시켜주겠네.”

드디어.

   열차에 올라탄 순간부터 각오는 되어 있었다. 어떤 진실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마도공학의 작동 원리는 태엽의 시간을 가속하는 거다. 그리고 그 힘은 거울 세계에 갇힌 시간의 초월자로부터 비롯된 신의 권능이지.”

여기까지는 이미 오퍼레이터에게 들어서 알고 있던 내용이다.

“그렇다면 시간의 권능을 사용하는 대가는 무엇일까?”

   “대가···?”

   “모든 힘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 설령 그게 신의 권능이라 할지라도 사용하는 주체가 중간계의 법칙에 얽매이는 존재라면 예외일 순 없지. 자네 역시 신의 사도이니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텐데.”

···확실히 그 말대로다.

   신에게 선택받았다고 해서 무적의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당장 나만 하더라도 여신님의 힘을 사용하기 위해선 보석을 모아야만 하는 것처럼.

그토록 강해 보였던 백작 역시 힘의 한계가 존재했으며 다른 초월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신은 전능할지 몰라도 신의 권속은 전능하지 않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었기에 오히려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것이다.

하양이의 권능 역시도 어떤 제약이 있으리란 것을.

   아무런 조건도 없이 시간을 조종한다는 압도적인 권능을 마구 휘두르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대가가 바로 세계의 멸망이다. 마도공학 기술은 쓰면 쓸수록 다시 말해 시간의 권능을 사용할수록 세계의 인과율은 뒤틀어지고 멸망이란 최후에 다다를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거지.”

시간을 가속하거나 되돌리는 능력. 그렇게나 사기적인 권능을 이용하는 데엔 그만큼 막대한 대가를 지급해야만 했다.

‘우리가 죽여야 하는 소녀는 시간의 권능을 지닌 초월자입니다.’

불현듯 오퍼레이터의 덤덤히 읊조리는 그 목소리가 귓가를 스쳐 지나갔다.

이제야 의문 한 가지가 완전히 해결되었다. 동시에 왜 기관장이 내게 이미 답을 알고 있다고 말한 건지도.

마도공학을 쓸수록 세계의 멸망이 앞당겨진다.

   그 이유는 기술의 원천인 시간 가속이 인과율을 뒤틀 만큼 강력한 능력이어서.

그렇다면 세계의 멸망을 막는 방법도 매우 간단했다.

   프랑켄 박사에게 협조해 자신의 힘을 나누어준 초월자 소녀를 죽이면 되는 것이다. 하양이가 사라지면 시간 가속의 권능 역시 사라져버릴 테니.

“······.”

충격적이어서 믿기 힘든 진실이었다.

   사실 처음부터 이미 들었던 내용이었으나 지금에 와서야 완벽히 깨닫고 만 것이다.

세계가 멸망하지 않기 위해선 하양이가 죽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이 명제에 차마 반박할 내용조차 떠오르지 않는단 것이 제일 괴로웠다. 이대로라면 다른 방법 따윈 없이 무조건 하양이를 죽여야만 하는 상황이었으니까.

그런 내 반응을 보고 기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 깨달았나 보군. 그게 바로 그 아이가 죽어야 하는 이유다.”

   “···무언가 다른 방법은 없는 건가요?”

질문을 꺼내면서도 나 스스로 그런 게 있을 리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오퍼레이터가 말하길 마도공학회는 마도공학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한하고 통제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마도공학의 산물은 이미 전 세계 곳곳에 퍼져 다양한 일에 활용되고 있다. 제아무리 학회가 열심히 마도공학 발명품들을 수거해 파괴한다고 하더라도 분명 모두 다 없애긴 힘들 것이다.

이 세상에 단 하나라도 발명품이 남아있다면 세계 멸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오르게 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하양이를 죽여 기술의 근원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뿐.

오로지 세계를 구하기 위해 마도공학회를 설립한 오퍼레이터마저 시간의 초월자를 죽이는 것 말곤 다른 방법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다른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까?

   정말 전에 결심한 대로 하양이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는 걸까?

“글쎄.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지.”

그때 옆에서 들려온 뜻밖의 대답에 나는 모든 생각을 중지하고 기관장을 바라보았다.

“방법이 있다는 건가요···!?”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지. 있다는 건 아니야. 사실 나는 여태껏 쭉 없다고 생각해왔어. 하지만 네가 나타나면서부터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지.”

그가 가리킨 손가락의 끝에 있던 존재는 바로 나였다.

   그 손가락을 멍하니 보고 있자 기관장이 이어서 말했다.

“시간의 권능에 구애받지 않는 유일한 존재. 중간계의 법칙에서 자유로운 이방인. 인과율을 뒤틀 수 있는 인간이 있다면 그건 오로지 너뿐이다.”

나는 이 세계에서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그렇기에 이 세계의 굴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오퍼레이터가 나한테 하양이의 처치를 부탁한 이유기도 했다. 그는 나한텐 시간의 권능이 통하지 않을 거라 얘기했었다.

하지만 곧이어 한 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전 그 아이한테 도움을 받은 적이 있어요. 시간의 권능도 통했고요.”

샤론의 삼격 필살을 막아냈던 것이 바로 그 덕분이었지 않은가.

“잘 생각해봐. 그때 시간의 권능이 정말로 너를 대상으로 시전되었나?”

   “그건···.”

아니었다. 시간이 정지한 건 엄연히 내게 날아오던 필살 탄환이었지 나는 총알이 멈춰있던 와중에도 멀쩡히 움직일 수 있었으니까.

“착각해선 안 돼. 네가 중간계의 법칙을 무시할 수 있다는 건 엄밀히 말해 가능성의 이야기다.”

   “가능성의 이야기요?”

   “지금 네가 마법을 배우고 신의 사도로 선택된 것처럼 기본적으로는 이 세계에 법칙 아래서 살아가지만 너는 필요할 때 그런 굴레들을 모두 깨트려버릴 잠재력을 가진 거지.”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었지만 즉 평상시엔 일반인과 다름없다가 특별한 상황에선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단 뜻인가?

“잠깐···. 그러면 혹시 예언으로 점지된 운명도 피할 수 있는 건가요?”

   “그 예언을 한 녀석이 중간계의 법칙 아래 있다면 당연히.”

신을 제외한 이 땅의 모든 존재는 중간계의 법칙에 따라야만 한다.

   예언의 마녀 역시 마찬가지. 즉 나는 그녀가 한 예언을 회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것이다.

이전 아일랜드에서 고민했던 오이디푸스의 예언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가슴 속에 쌓여있던 묵은 때가 깨끗이 씻겨나가는 것처럼 엄청난 안도감을 느꼈다.

“말했지만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다. 그리고 예언된 운명은 웬만하면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진다.”

   “그래도 피할 수 있다는 거잖아요. 설령 0.1%라 하더라도 그 가능성만으로 충분해요.”

   “···그래. 가능성이 있다는 건 그만큼 중요하다. 그러니 너라면 그 아이를 죽이지 않아도 되는 미래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어.”

아무리 희박한 확률이라도. 불가능해 보이는 허황된 꿈일지라도.

그게 존재한다는 걸 깨달은 이상 절대 놓치지 않겠다.

   반드시 낚아채 실현해내고 말 것이다.

0.1%의 미래.

괴도의 이름으로 훔쳐주마.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독짜님들의 마음..

뮹뮹의 이름으로 훔쳐주겠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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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the Academy Romantic Phantom Thief

Became the Academy Romantic Phantom Thief

Score 8
Status: Ongoing
Every night, ordinary extras at the academy act as phantom thieves while hiding their ident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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