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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the Academy Romantic Phantom Thief Chapter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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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2

소생의 진주.

지니고만 있어도 활력이 차오른다는 전설이 깃든 신비로운 보석.

   더불어 이번 카지노의 경매장에서 야심 차게 준비했던 하이라이트 매물이었다.

그런 보물을 삼엄한 경비마저 뚫고서 훔칠 인물은 딱 한 명뿐.

괴도 레이븐은 또다시 유유히 보석을 훔쳐 달아났다.

   중요한 건 그 방법이 무엇이냐는 거겠지.

“경계는 완벽했어. 경찰들이 교대하며 한시도 진주에서 눈을 안 뗐다고.”

가젯의 필사적인 주장도 지금 상황에선 한낱 변명에 불과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정확히 어떻게 사라진 건지도 보셨겠군요.”

이미 괴도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은 채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추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최소한 어떤 트릭을 이용해 진주를 훔쳐 간 건지라도 밝혀야만 했다.

셜록은 침착하게 정보를 모으며 추리를 시작하였다.

“갑자기 사라졌어. 증발한 것처럼.”

   “흠···.”

   “바로 앞에서 봤던 나도 황당해.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한 거지?”

역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능성은 마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마력 탐지기가 역시나 발목을 붙잡는다. 차라리 탐지기가 없었다면 속 편하게 마법 탓이라 치부하며 넘기면 그만일 텐데.

이쯤 되면 비현실적이더라도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레이븐은 마력 탐지기를 무시할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선 가장 그럴듯한 추측이다. 어떻게 가능하냐는 아직 전혀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가장 쉽고 간단한 접근법이리라.

다른 한 가지도 존재한다.

레이븐은 마법을 사용한 게 아니다.

   이건 첫 번째와 달리 어렵고 험난한 길이다. 직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절로 고개를 내저을 수밖에 없는 얘기였다.

그렇지만 아예 무시해선 안 되는 것도 사실이다.

   모두가 당연하단 듯이 괴도를 마법사라고 여긴다. 막상 그는 본인 스스로 자신이 마법사라고 밝힌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레이븐의 범죄 트릭은 일반적인 마법과 결이 상당히 다르다.

   그것은 말하자면 마법보다는 ‘마술’에 가까웠다.

지금 역시 마찬가지다. 분명 모두가 보는 앞에서 떡하니 있던 진주가 순식간에 증발이라도 한 듯이 사라져버렸다. 이게 마술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그렇다 해서 손 놓고 포기할 수야 없는 법.

   셜록은 차근차근 제일 무난한 선택지부터 하나씩 줄여나가기로 했다.

“진주가 사라진 타이밍은 정확히 언제죠?”

   “경매를 시작하기 위해 덮개로 덮은 채 무대에 올라갈 때였어요.”

누가 듣더라도 가장 의심스러운 순간이다.

   아무리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었다고 해도 덮개로 가려진 순간에는 진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으니까.

“그걸 들고 가던 사람은요?”

   “이미 확인은 끝냈어요. 애초에 내 부하가 카지노 직원으로 위장해서 들고 갔던 거니까.”

   “제가 얘기를 나눠볼 수 있을까요?”

진주를 무대로 옮기던 사람은 가젯이 신임하는 부하 경찰.

   하지만 셜록은 꿋꿋하게 그 남자를 직접 만나보기를 요구했다.

“그러시죠.”

가젯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셜록의 요구에 순순히 응해주었다.

   곧 부름을 받은 경찰이 뒤에서 부랴부랴 뛰어와 상관에게 경례했다.

“부르셨습니까. 팀장님.”

   “아 별 건 아니고. 잠깐 이 아가씨 대화에 어울려 줘.”

   “알겠습니다.”

셜록은 즉시 머뭇거리지 않고 경찰에게 질문을 쏟아부었다.

“무대 뒤에서도 계속 진주를 관리하고 계셨나요? 혹시 오늘 어딘가를 갔다 왔다거나 누군가를 만난 적이 있나요? 옮길 때 뭔가 이상한 점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질문에 당황하면서도 부하 경찰은 성실히 질문에 답해주었다.

   취조 끝에 셜록이 내린 결론은 무혐의 즉 완전히 무고한 사람이었다.

쐐기를 박듯 가젯이 부하를 노려보며 물었다.

“너 변장한 괴도거나 괴도랑 한패냐?”

   “아니라니까요! 전 정말 억울합니다!”

   “봤죠? 얘는 아니라네요.”

   “으아악!”

굳이 뺨을 꼬집으면서까지 변장이 아니란 것을 보여준 가젯은 부하를 돌려보냈다.

이걸로 첫 번째 의혹은 해결됐고 그렇다면 다음은···.

“처음부터 진주가 가짜였을 확률은요?”

   “아마 그건 아닐 겁니다. 경매 직전에 유물 감별사가 직접 확인했을 때 분명 진품이었으니까요.”

   “그 유물 감별사가 변장한 괴도일 가능성도 있겠죠.”

가젯은 머리가 어지러워짐을 느꼈다.

그렇게까지 가야 하나? 하긴 이렇게 꼼꼼하게 따지니 자신들은 발견하지 못했던 괴도의 트릭을 찾아냈던 거겠지.

당장 엊그제 예고장을 해석할 때만 생각해도···.

   어우. 상상만으로 정신이 아찔해져 서둘러 머리를 휘저으며 기억을 떨쳐버렸다.

“알겠습니다. 유물 감별사를 여기로 불러오죠.”

잠시 후 순박하게 생긴 유물 감별사가 경찰의 요구에 따라 현장에 출석했다.

   뒤이어선 아까의 경찰 때와 똑같은 세세한 취조가 이어졌다. 하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별다른 특이한 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

“다음은 또 뭡니까?”

적어도 가젯의 머리엔 더 이상 떠오르는 트릭조차 없었다.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귀찮게 갈 필요 없이 가장 쉬운 답이 떡하니 나와 있지 않은가.

“어차피 마법을 이용한 걸 텐데 이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런 식으로 단정 지으면 안 돼요.”

무작정 이거겠거니 어림짐작해봤자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적어도 마법이라고 판단을 내릴 때도 그만한 근거가 확실하게 받쳐주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수사는 지지부진했다. 억지로나마 의심 정황을 내놓아도 금새 논파 되거나 아예 현실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연스레 셜록의 머릿속엔 자꾸만 아까의 사내가 일렁거렸다.

아르센 뤼팽. 그 사내가 너무나 수상했다.

   물론 그는 알리바이가 완벽했기에 범인으로 지목하긴 불가능했다.

증거라고 해봤자 자신의 직감이 전부. 지금 상황에서 그 남자는 아무 상관 없는 제삼자에 불과했다.

“아무래도 오늘 역시 허탕인 거 같군.”

담배를 태우면서 씁쓸하게 중얼거리는 가젯.

현재 사건이 일어났던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을 용의자로 간주하여 수사에 착수했지만 역시 그들에게도 아무런 정황을 찾아낼 수 없었다.

애초에 누군가 도둑질을 했다면 그 물건이 품에 있어야 정상인데 아무리 샅샅이 뒤져도 진주는 발견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언제까지고 무고한 시민들을 붙잡아 놓을 수도 없는 노릇.

   결국 오늘의 수사는 여기서 마무리될 듯 보였다.

“팀장님. 어떻게 할까요?”

   “신분만 확인한 다음 전부 보내. 나중에 수사 관련으로 따로 연락드릴 수도 있다 얘기하고.”

   “네. 알겠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잡으려고 애를 쓰는데 막상 날이 지날수록 녀석과의 격차는 커져만 가는 듯하다.

이제는 아예 괴도의 얼굴조차 보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해버렸으니.

돌이켜봐도 어이가 없는 상황에 가젯은 한숨에 가까운 실소를 흘렸다.

   이대로면 집행자에게 수사권을 뺏기는 것도 당연하겠군. 그야말로 경찰로서 수치이지 않은가.

이 담배만 다 태우고 돌아가자.

위잉! 위잉!

그 순간 건물의 안쪽에서 갑자기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가젯은 놀랄 틈도 없이 허둥지둥 담배를 끄고 경매장 안쪽으로 뛰쳐들어갔다.

“무슨 일이야!?”

   “죄송해요. 제 마력에 반응한 거 같네요.”

칠흑 같은 어둠 가운데 에메랄드빛의 눈동자가 선명한 빛을 내뿜었다.

‘저건···.’

분명 지난번 밤에 봤던 그 빛과 똑같았다.

   그때의 마법을 사용하는 건가?

현장 주변에 있던 경찰들도 넋을 놓은 채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야 당연했다. 평범한 사람은 살면서 마법을 구경할 기회가 흔치 않으니까.

곧 땅에 그려진 마법진으로부터 초록색 빛이 아지랑이처럼 새어 나왔다.

   매우 기묘하면서도 경외감을 일으키는 장면.

이 자리엔 오직 셜록과 가젯만이 저 마법의 정체를 알고 있다.

   며칠 전 괴도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산처럼 많은 책을 쌓아놓고 사용했던 마법.

모든 마법사는 저마다의 특징을 지닌 독자적 마법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걸 흔히 ‘개성 마법’이라 부르는데 그것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마법사의 실력을 판가름할 수 있다고.

셜록의 마법은 바로 ‘관측’이었다.

소녀는 커다란 마법진에 속한 공간을 유심히 느꼈다. 빛나는 초록색 눈동자로 모든 풍경을 눈에 담으며 작은 토씨 하나 놓치지 않고 관측해나갔다.

물론 마법은 만능의 도구가 아니다. 그냥 쓰기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 기적 또한 아니었다.

그것은 말하자면 마력이란 에너지를 소모해 세상의 근원적 영역에 손을 뻗는 것과 같다.

   즉 마법은 일종의 비틀림이었다.

호흡을 내쉰 셜록은 이내 천천히 눈을 감았다.

어둠으로 텅 빈 공간. 자신이 관측한 모든 요소를 하나씩 어둠 속에 하나씩 채워나갔다.

   당연히 있어야 할 물건을 제자리에 놓는 것처럼. 그렇게 차근차근 줄여나가 최후에 끝까지 남는 한 가지.

그 즉시 셜록은 눈을 뜨며 중얼거렸다.

“찾았다.”

즉시 마법진이 사라지며 마법의 발동도 끝이 났다.

   어느샌가 얼굴에 식은땀이 잔뜩 흘러내린 소녀.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게 발걸음을 내디뎌 발견했던 그것을 향해 다가간다.

구석에 떨어져 있던 그것은 언뜻 보기엔 아무것도 아닌 쓰레기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게 바로 이번 사건을 해결시켜줄 유일한 열쇠였다.

그것은 작은 붕대 조각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범인은 바로 아무무였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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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me the Academy Romantic Phantom Thief

Became the Academy Romantic Phantom Thief

Score 8
Status: Ongoing
Every night, ordinary extras at the academy act as phantom thieves while hiding their ident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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