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807
쿠우웅–!! 끼기긱-!
점점 더 거칠어지는 기운과 소음들·
이걸 들으면서 많은 생각이 오간다·
내기로 만들어진 소용돌이의 크기는 상당히 거대했다·
“히익-!”
폭풍 속 빠져나온 검강이 무인에게 향하고·
그걸 보자마자 손을 뻗어 사내를 잡아당겼다·
콰각-!
사내가 피한 자리에 진득한 검상이 남는다· 간신히 구해진 사내가 거친 숨을 흘렸다·
“가 감사···감사합니다·”
인사에 대답은 하지 않고 우선 기운부터 풀었다·
우우웅–!!
후우욱-!
진동과 함께 뿜어져 나온 열기가 주변을 감싼다·
혹여 돌풍이 바깥으로 나갈까 진즉 다른 이들이 막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는 역부족이었다·
하여 힘을 써서 기막을 치니 그제야 진동이 덜하다·
하지만 바깥으로 나가는 진동이 사라졌을 뿐· 내부의 감각은 여전했다·
키긱-! 콰드드득-!!
지면이 파괴되며 여기저기 기운이 흩뿌려진다·
보기만 해도 거칠기 짝이 없는 광경·
대련이라 보기엔 과했고· 실전이라 보기엔 애매한 무언가·
살기는 없으나 투기는 난무하는 전투였다·
기운은 또 어찌나 강한지·
‘···쓰읍·’
기껏 쳐둔 막이 재빨리 흔들리는 게 느껴질 지경·
버티자면 한식경도 제대로 못 버틸 수준이다·
스으으-!
기막을 치기 위해 쓴 내기가 너무도 빨리 소모 되고 있다·
덕분에 기운을 좀 더 담아 보완한 후 즉시 옆을 쳐다봤다·
거기엔 벙찐 표정으로 같이 저 꼴을 지켜보는 열투전검이 있었는데· 나는 그를 보며 인상을 찡그린 채 물었다·
“뭐해· 설명 좀 해달라니까?”
“아 아! 그 그것이·”
내 말에 열투전검이 당황한 눈으로 설명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이어진 설명은 이랬다·
******************
우선 예상대로 자리를 뜬 다음 즉시 균열이 벌어졌다고 한다·
맹 측 놈들은 처음엔 합심하는 듯 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다툼의 불씨가 터졌다고·
-뭐? 왜 선배가 부대주를 한다는 겁니까?
-당연히 내가 하는 게 맞지· 내가 이곳 청룡대 출신이니까·
-말 같잖은 소리-! 기껏 단합하자 말 해놓고 대주는 자기가 하겠다고? 거기다 뭐? 청룡대?
다툼이 번지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곳에 온 게 아니꼽다고 한들 명예를 원하는 무인들· 특히 자리에 민감한 맹의 무인들인 만큼 이보다 더 예민한 사항은 없을 테니 말이다·
-여기서 청룡대가 왜 나옵니까? 어차피 차출되어서 온 양반이 말입니다·
-뭐 이 새끼야···? 이 새끼가 지금 말을-!
-그렇게 잘난 인간이었으면 차출이 아니라 진즉 조장 자리에나 올랐겠지요· 그걸 못 해서 만년 대원으로 사시던 분이 부대주라니· 간이 너무 크잖습니까·
-하하· 이제는 하다 하다 철룡대 새끼한테까지 이딴 소리를 듣네? 어이가 없어서·
-틀린 말이 없잖아·
-없잖아? 아는 반말이고 새끼야·
-어차피 계급도 없다는데· 내가 선배 취급을 해줘야겠어?
대화가 이어질수록 감정은 격해진다·
애당초 차출당해서 온 입장들이니 모두 감정이 좋을 리 없었고· 작은 균열에도 벌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맞는 말이지· 청룡대가 뭐· 뭐 어쨌는데? 청룡대가 대단한들 당신까지 대단한 줄 알아?
-저번에 들어보니 저 인간· 조장 자리를 두고 제 후배 놈한테 박살이 났다더니· 아 그래서 지금 여기 있는 거네·
-그게 사실이오?
-비룡대에 있는 친구 놈에게 내 똑똑히 들었소·
-하· 어쩐지 대단하신 청룡대원께서 왜 여기 계신가 했더니만 자리 싸움에서 쫓겨난 거네· 근데 뭐 잘난 듯 어깨를 올려 올리긴? 쪽팔린 줄 알아야지·
-이 새끼들이 진짜–!!
스릉-!
다툼 끝은 역시 발검·
당장이라도 피 터지게 싸울 듯 서로 긴장감이 극도로 올라갔다·
-칼을 뽑아? 어디 뒤지게 싸워보자 이거야?
-씨발 그래· 어차피 계급장도 없고 뒤도 없다는데 한 번 젖혀 봐? 선배고 나발이고 저 새끼 어깨 올라간 거 예전부터 보기 싫었어·
-망할 새끼들이 진짜! 선배가 만만해? 진짜 다 뒤지고 싶어?
-선배는 무슨 옘병할 선배야· 진급 심사는 맨날 떨어져 사급은 올라가지도 못하는 놈이-!!
감정이 터진 듯 사내들은 이를 악물며 전투태세에 돌입한다·
딱 봐도 얼마 지나지 않아 싸움판이 벌어질 광경·
그런 상황에 건너편 지원자들은 그걸 가만히 보며 혀를 차기 바빴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벌써 균열이라니· 대단들 하군·
-···명색에 무림맹 무인들이라더니· 뭔가 실망스럽구려·
뭐 얼마나 지났다고 저 꼴일까· 무인들의 표정엔 실망감이 얼핏 스쳤다·
그래도 나름 무림맹이다·
아무리 차출된 인원들이 왔다고 하나· 저런 느낌은 아닐 거란 기대감이 있었는데·
그 기대감이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하여 더 고민이다·
-···저런 이들 중에 부대주가 나와도 되는 거요?
분명 말로는 이쪽에서 한 명 맹 측에서 한 명 총 두 명의 부대주를 뽑을 거라 했다·
하면 저 중에서도 부대주가 나와야 한다는 말인데·
-이해가 잘 안 가는 일이오·
무인들은 그 말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경지는 물론이고 저 꼬라지면 자신들이 상사로 모실 수 있겠는가·
-구태여 저런 이들에게서도 한 명을 뽑아야 하오···? 나는 성왕을···아니 대주의 뜻을 이해하기 어렵소·
의문이 뒤따르는 결정들·
그건 말을 뱉은 사내뿐 아니라 이곳에 모인 모든 이들이 그랬지만·
그런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 또한 있었다·
-이해가 가지 않는 건 마찬가지이나 그래도 뜻이 있지 않으시겠소·
-맞소· 다른 이도 아니고 그라면····
-···끙·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에 사내는 침음을 삼키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맞다·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하나 이런 일을 벌인 게 다름아닌 성왕이라면·
참혹한 습격 속 제 몸을 불살라 사람들을 구하려 했던 그라면···무언가 뜻이 분명 있겠지·
-본래 천재란 남들은 이해하지 못할 이들이라 하였소· 그건 대주께서도 마찬가지겠지·
-암· 그렇고말고·
정작 본인들도 나고 자란 세가나 문파에서 천재 소리를 듣던 양반들임을 잊었는지 각자 끌끌 거리며 웃기 바쁘다·
한쪽은 투기를 떠나 살기까지 나오고 있었는데· 참 분위기가 상반된 게 나쁘지 않다 싶을 즈음·
-하면 이쪽도 정해야 하지 않겠소?
-무얼···? 아· 부대주 자리를 말입니까?
-그렇소· 어찌 되었든 대주께서 정하라 한 것이라면 우선 정해야 하니 말이오·
뭐가 됐든 부대주는 정해야 한다·
그걸 위해 다른 무리도 저리 피 터지게 싸우는 거 아니겠는가·
그런 만큼 이쪽도 어떻게든 정해야 했으나·
-우리야 뭐· 이미 정해진 거 아니겠소·
그다지 걱정될 건 없었다·
-하기야 그렇지· 우리에겐 저분이 있으니 말이오·
말을 따라 한곳에 시선이 몰린다· 시선의 끝엔 한 여인이 있었다·
백발을 한 졸려보이는 여인· 감히 쳐다만 보는 것도 쉽지 않은 수준의 외형·
현 검왕의 딸이자 현재 하남에서 점점 이름값이 올라가고 있는 존재였다·
검무희 남궁비아·
그녀가 몰려든 시선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구태여 부대주를 정할 것이라면···· 당장은 실력으로 하는 게 맞지 않겠소·
-맞소· 다른 것도 아닌 대주를 상대로 승리를 했다면 명분도 충분하니 말이오·
-허? 은랑검을 이겼다고? 그 소문이 사실이었소?
-아 비탄오섬· 맞군···그대는 다음날 합격했으니 보지 못하셨겠구려·
-그럴수가···! 하면 저 젊은 여인이 철룡대주를 정녕···?
은랑검을 이긴 남궁가의 여식·
시험대에 있었던 사건은 하남에 스멀스멀 소문을 내고 있었고· 그걸 직접 목도한 이들은 하나같이 남궁비아를 부대주자리에 올리는 데 찬성하고 있었다·
대주를 이겨낼 실력이라면 그게 명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여 모두가 남궁비아를 부대주에 올리며 평화롭게 얘기를 끝내고자 하는데·
-왜요?
이에 목소리가 하나 끼어들었다·
그 소리에 모두의 눈빛이 향하고·
저벅·
-엇···!
-으음?
목소리의 주인은 시선을 받으면서도 천천히 걸음을 내걸어 갔다·
발걸음이 닫을 때마다 금빛의 머리칼이 찰랑인다·
안 그래도 힐끔힐끔 시선을 끄는 여인이다·
남궁비아의 소문 때문에 비교적 적은 관심을 받고 있으나· 아름다움으로는 밀리지 않을 여인·
삼존자의 일인이자 전전대 맹주인 검존· 그의 후인으로 알려진 섬월검 위설아였다·
뚜벅·
걸음을 나아가 끝끝내 남궁비아 앞에 선 위설아가 주변에 물었다·
-왜 언니가 부대주를 해야 하죠?
어째서 남궁비아가 부대주를 해야 하는가·
의문이 가득한 물음에 다른 이들은 입을 열 수 없었다·
명분이 충분하다· 실력으로도 괜찮지 않은가·
우선 뽑자면 검무희가 맞다· 등등
내뱉을 얘기는 수두룩히 있었으나 입은 더없이 무거웠다·
말을 물은 위설아의 목소리가 너무나 차가웠던 탓이다·
그렇게 다들 말을 하지 못하고 있을 즈음·
-설아·
남궁비아가 문득 위설아를 부른다·
그 말에 위설아의 고개가 남궁비아에게 향했다·
-네 언니·
-하고 싶어?
부대주를 하고 싶으냐· 그런 물음에 위설아가 답한다·
-네·
단호한 목소리였다·
-혹여 이걸 얻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기꺼이 따를 수도 있어요·
이어진 말은 주변에 반응으로 이어진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기꺼이 따른다·
이 말인즉슨 전투로 정하고자 한다면 그 또한 괜찮다는 뜻이었고·
무인들에겐 내가 당신들보다 강하다는 자신감의 대답이기도 했다·
그 탓에 말을 이해한 이들의 표정이 순식간에 구겨진다·
분위기에 변동이 생겼다·
혹여 이 말을 시발점으로 이쪽에서도 불씨가 터지진 않을까·
이를 걱정스럽게 보던 찰나·
-···그래도 상관 없어·
놀랍게도 남궁비아는 별로 상관없다는 듯 위설아에게 말했다·
부대주 자리를 누가 하든 상관없다고 말이다·
다만·
-···누가 하든···강하다면 상관없어·
말을 뱉는 남궁비아의 눈빛에 의미심장한 기운이 돋는다·
-그 사람을 지킬 만큼 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상관없어·
느긋하던 목소리에 은연중 힘이 실리고·
보통 여성보다 낮은 음색을 지닌 남궁비아의 어투에 어쩐지 긴장감이 퍼져나갔다·
-그 말은···?
-근데·
남궁비아의 눈빛이 위설아를 짧게 훑고 지난다· 그 다음·
-아직 설아는 아니야·
-···
-설아는 나보다 약하잖아· 그러니까 내가 해야 해·
이어 덤덤히 남궁비아가 말을 뱉어냈다·
-····
그 직후·
스릉-!
위설아가 즉시 검을 뽑아 들며 이 사건이 발발하게 됐다·
******************
“···그래서· 저렇게 싸우기 시작했다고?”
“···예·”
“돌겠네·”
사건의 발단을 듣고 내가 할 수 있는 반응은 몇 존재하지 않았다·
솔직히 싸울 거라고 생각은 했다·
맹쪽 놈들은 치고받으라고 만들고 간 것도 있고 이쪽도 뭐 다툼이 있기야 할 거로 생각했는데·
‘설마 저 둘이 싸울 줄이야·’
하필이면 남궁비아와 위설아가 저리 싸울 줄은 몰랐던 부분이다·
그것도 저렇게 진심으로 말이다·
콰드드득–!!!
깡-! 깡-! 끼기긱-!
서로 색이 다른 검강이 초에 수십 단위로 맞붙는다·
불씨는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충격으로 인한 파동은 풍압을 일으키기 바빴다·
그 모습은 마치 폭풍과 같을 지경이다·
‘···저걸 어쩐다·’
다른 무인들은 경악한 듯 광경을 보기 바빴다·
설마하니 어린 여인 둘이서 저 지경을 만들지는 몰랐던 모양이다·
끼기긱-!
위설아가 허리를 틀며 검을 휘두른다·
회전을 더한 검날이 거대한 검강을 일으키고· 더불어 금빛 어검은 쉴 틈 없이 남궁비아를 압박하기 바쁘다·
그걸 보며 눈이 살짝 커졌다·
‘어검의 수가 늘었는데?’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두어 개가 늘었다·
이 짧은 사이에 경지가 늘었다는 건가?
‘저 정도 속도면····’
몇 년 뒤엔 정말 전생에 신검을 따라잡을지 모르겠다·
신검이 사용하던 어검의 개수는 못 해도 수십 개·
단일 전은 물론 무수한 어검으로 마인을 대량 학살하던 모습이 은연중 스쳤다·
그리고·
파지지직—!!!!
그런 위설아의 어검에 맞서듯 뇌기가 사방에서 쏘아졌다·
퉁-!
어검을 부수지는 못해도 방향을 틀어 공격을 회피한다·
발끝에 쏘아내 보법을 엉키게 만들기까지 했다·
쿠릉-!
큰 괴음이 들린다·
마치 번개가 치기 직전의 전조와 같다·
그런 소음의 중심지는 바로 남궁비아의 검·
검강에 사무친 뇌기가 저리 큰 소리를 냈다·
얼마나 압축을 강하게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뇌기를 남궁비아는 망설임 없이 위설아에게 쏘아냈다·
콰르르릉—!!!
“으헉!”
“조심해!”
일검에 벼락이 쏟아진다·
만들어진 뇌기가 바닥을 휩쓸었다·
그걸본 위설아에 몸에 기운이 스민다·
금빛을 휘감은 위설아는 순식간에 몸을 쏘아냈고 빛줄기가 터지듯 재빠른 속력으로 벼락을 피해냈다·
다만·
“···!”
벼락과 함께 남궁비아도 이동했다·
시선을 끌어놓은 남궁비아가 위설아의 품에 파고든다·
그 모습에 급히 위설아가 검을 들지만·
쾅-!
“윽!”
그보다 먼저 남궁비아의 발이 위설아의 복부에 꽂혔다·
‘허초·’
검으로 상단을 노리는 듯하더니 발로 공격할 줄이야·
상황판단의 차이였다·
공격이 들어간 위설아가 저 멀리 날아간다·
얼핏 보면 남궁비아의 공격이 완벽한 성공 같았다·
하나·
“···”
남궁비아는 문득 인상을 찌푸리며 배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발로 위설아를 차버리던 순간 위설아 또한 남궁비아를 공격했다·
급히 행한 것이라 충격은 적었을 테지만 짧은 틈에 확연한 반응 속도다·
화아아아–!
잠시 공세가 멈추며 풍압 또한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한다·
그 짧은 사이에 폭풍을 겪은 이들은 하나같이 경악에 차야 했다·
“···방금 뭘 본 거지?”
“이 무슨 격렬한····”
자신들이 무얼 봤는지 이해조차 가질 않는 눈치들·
아무래도 두 사람이 궤가 다름을 인지한 듯 보였다·
“쿨럭·”
흙 먼지가 사라지며 위설아가 헛기침을 토해냈다· 그녀는 이미 자세를 잡고 서있었다·
한 번 날아가긴 했으나 눈에는 여전히 투기가 그득한 건 덤·
“···후우·”
아직 더 할 작정인지 숨을 고르며 검을 움켜든다·
그걸 보며 내가 이마를 문질러야 했다·
‘아직 내상도 다 안 나았을 텐데·’
완치에 가깝다고 해도 여전히 아픈 건 똑같을 터·
근데도 저러고 있는 게 어이가 없었다·
‘실수했다·’
그래 이건 내 실수다·
저 두 사람이 싸울 거라 예상 못 했다는 건 그저 변명이다·
적어도 인지는 하고 있어야 했다·
다른 게 급해 잠시 잊고 있었을 뿐이다·
“쓰읍·”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이라도 말리는 게 낫지 않을까?
‘그래 저건 좀 그렇지·’
아무래도 말려야겠다·
저대로 뒀다간 큰일이 날 게 뻔하다·
그리 확신하며 움직이려고 하지만·
-···말리지···마·
-말리지 마세요·
“···”
-말리면···미워할 거야···· 오늘은····
-평생···은 아니고···· 며칠 공자님을 안 볼 거예요····
위설아와 남궁비아가 내게 똑같은 전음을 보내왔다·
상당히 미묘한 협박과 함께 말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늦어서 죄송합니다···!!
다음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