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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apter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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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20

무림맹 사천지부 지부장실·

내부에선 지부장 목리선과 일청검이 한창 담화를 거듭한 직후였다·

“정보는 잘 받았소· 지부장의 도움으로 조사가 더 손쉽게 진행될 듯하오·”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욱 준비해 찾아뵙겠습니다·”

“마음만으로도 고맙소· 참으로 든든하게 느껴지오·”

“하하하····”

말을 뱉은 일청검은 지부장이 준 서찰을 품 안에 집어넣었다·

정보는 충분했다· 조사를 자세히 해놨는지 제대로 된 위치는 안 나와 있으나 목격된 장소 중 동일한 곳이 존재하니 그곳부터 수색하면 될듯하다·

애초에 문주를 포함한 문인들의 정보는 본맹에서 가져온 시점이다·

일청검은 수색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문제는·

‘성룡대가 얼마나 진행했을지·’

사흘가량 먼저 도착한 성룡대· 그들이 과연 얼마나 문제에 접근했는가· 그게 집중해야 할 관점이었다·

‘···성왕·’

떠올리기만 해도 인상이 절로 찌푸려진다·

그 망할 놈을 어떻게 해야 하지? 일청검은 갈리는 이를 억지로 참아냈다·

‘감히····’

꾸우욱-! 주먹이 말린다·

지난 사흘 전· 일청검은 자신이 겪었던 모욕을 떠올렸다·

사천행을 시작한 지 이틀 차가 됐을 무렵· 자신의 대원에게서 서찰을 받았다·

청룡대주와 청룡대는 한시 빨리 본맹으로 복귀하라는 명령서였다·

갑작스런 서찰에 일청검은 당황했으나 이에 오래 고민하지 않고 명령에 따라 본맹으로 복귀했다·

의심하기엔 서찰에 박힌 인장이 너무나 확실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맹의 인장은 귀물로 이루어져 있다·’

특유의 내기· 그걸 이용한다면 이것이 맹에서 온 서찰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었고·

그 탓에 일청검은 확신한 것이다·

이 서찰은 맹에서 온 게 맞으며 동시에 묵 책사가 보낸 서찰이 확실하다고 말이다·

의심은 거뒀다· 목적이 있어 시작한 동행이지만 그보다 맹의 뜻이 먼저였다·

하여 본맹에 돌아갔건만·

‘···예?’

일청검은 곧장 눈을 키웠다· 충격적인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명령서를 보낸 적이 없단 말씀이십니까?

묵연을 포함한 본맹의 이들중 그 누구도 일청검에게 명령을 보낸 적이 없다고 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귀물로 이루어진 인장까지 박혀 있었건만· 어찌 그럴 수 있는 거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하나·

‘설마·’

일청검은 이상하게도 범인을 떠올릴 수 있었다· 물증은 없으나 심증이 확고했다·

‘놈이다·’

이는 성왕· 그놈의 짓이다·

일청검은 그리 생각했다·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서찰을 받을 때 놈의 시선이· 떠나기 직전 마주했던 그놈의 웃음이· 뒤늦게 떠올라 일청검의 머리를 휘감았다·

‘그 새끼가···!’

성왕이 자신을 농락한 것인가· 이를 판단하며 일청검이 부서질 듯 이를 깨물었다·

하나 확신은 아니었고· 망설일 때도 아니었다·

우선은 청룡대를 끌고 급히 사천행을 택했다·

명령서 위조에 누군가 거짓으로 정보를 보낸 것이라면 임무를 일시 중단하고 계획을 변경하는 게 맞았으나· 일청검은 그러지 않았다·

아까도 말한 심증 때문이기도 했고· 더불어·

‘아직이다·’

이 사천행을 구태여 택한 이유가 있던 탓이다·

그걸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사천으로 다시 가고자 했다·

하여 평소 이동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였다·

대원들은 금방 체력적 한계에 닿았지만 일청검은 그걸 알면서도 속력을 높였다·

덕분에 사천에 도착하는 시간차를 줄일 수 있었다·

그리하여 다시금 성왕과 마주한 일청검· 그는 놈을 보자마자 확신했다·

‘역시 네놈이로구나·’

눈빛과 호흡· 그리고 느껴지는 기세까지 성왕은 말을 뱉지 않았을 뿐 자신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자신이 범인이라고· 개짓거리를 당한 기분은 어떠하느냐고 말이다·

저정도면 애당초 숨길 생각이 없던 거다·

목 끝까지 분노가 차오르는 한편·

머릿속 한구석에선 이성적으로 계산을 했다·

하면 왜?

일을 벌인 게 성왕이 맞다면 놈은 어떻게 귀물로 만들어진 인장을 위조했으며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무엇인가·

알 수 없었다·

단순히 엿을 먹이고 싶었다면 구태여 이런 방식을 쓰진 않았을 것이다·

자신에게 올 반동이 너무 높은 방법이었다·

일청검이 보기에 성왕은 그 정도로 모자란 이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구태여 이런 식으로 했어야 할 이유가 있었다는 뜻인데·

‘과연 뭐지?’

무엇을 위해 이런 짓을 벌인 걸까· 정말 엿을 먹이기 위해서 였을까?

‘그런 것이라면 큰 실수를 한 것이다·’

천재라 띄워주고 세상이 자신의 것 같다고 해도 이번 건 크게 선을 넘었다·

아무리 철저하게 처리했다고 하더라도 위조까지 간다면 물증은 분명히 남았을 것이며 이를 물고 늘어지면 가볍게 넘어갈 수 없으리라·

일청검은 생각을 돌리면서도 눈에 서서히 힘을 줬다·

그러자 섬뜩한 기색이 눈가에 스민다·

‘그게 아니더라도·’

맹까지 갈 필요도 없을지 모르겠다· 애당초 자신이 사천을 온 이유가 있지 않은가·

‘···놈은 하남에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아주 희박한 확률이나 임무 도중 사고가 생길지 모르잖는가·

본디 임무를 위해 조사하고 움직이던 도중 사고로 휘말려 사망하는 경우는 파다했다·

그런 상황인 만큼·

‘이번에도 다르지는 않겠지·’

아무리 최연소 왕이라 한들 크게 다르지는 않으리라·

사고는 본디 예기치 못한 것이다·

그걸 떠올리며 일청검이 호흡을 골랐다·

‘혹여라도 후회하지 말거라·’

가만히 있던 자신을 건든 건 놈이다·

구태여 나타나지 않고 자신과 맹에 관여하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

한데 이런 상황을 만든 건 결국 성왕이다·

그걸 떠올리며 일청검이 움직이려던 찰나·

“아 저기···· 청룡 대주·”

자신을 부르는 목리선의 목소리에 일청검이 급히 표정을 정돈했다·

이미 성왕과 다투는 걸 보였으나 지금 표정은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다소 살벌했다·

“무슨 일이시오·”

“아 다 다름이 아니오라· 따로 여쭤볼 것이 하나 있습니다만·”

“말씀하시오·”

“성룡대주에 관한 것이온데····”

성룡대주? 성왕에 대한 말이라기에 일청검의 눈이 미세하게 좁혀진다·

그때·

“저번에 저희 대원이 본 게 있다고 하여···· 아시는 게 있으실까 싶어····”

“무얼 말씀하시는 거요?”

뭘 봤다는 걸까· 의문을 담아 되물으니 목리선이 그에게 말한다·

“그 성왕께서 가끔 각혈을 하거나 상태가 이상해 보인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만···· 혹 아시는 바가 있으신지요·”

“···”

목리선의 말에 일청검이 묘한 표정을 짓는다·

“그게 사실이오?”

“예· 가능한 입단속을 시키고는 있으나···· 이 부분을 일청검께서는-·”

“잘하셨소·”

“예?”

“앞으로도 지금처럼 엄중히 관리해 주시오· 이는 본맹에서도 아직 알려져선 안 되는 부분이오·”

“아-! 그 그렇군요·”

일청검의 말에 목리선이 그제야 깨달았다는 듯 반응한다·

“하면 제가 확실히 입단속을 시키겠습니다·”

“부탁드리겠소·”툭툭· 말과 함께 일청검이 목리선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렸고 이후 다시 떠나고자 등을 돌린다·

그렇게 등을 돌린 일청검의 입꼬리는 분명 미세하게 올라가 있었다·

******************

이후 곧장 청룡대의 수색이 시작됐다·

목리선이 내어준 정보를 바탕으로 진행됐고· 범위는 그리 넓지 않았다·

정보가 있는 것도 그렇지만 앞서 확인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성룡대가 움직였다는 위치들· 정보를 공유받지는 않았어도 알 수 있는 건 존재했다· 이것과 목리선의 정보를 기반으로 수색했다·

일차 목표는 계천문의 동향이다· 정확한 위치부터 확인해야 깊게 들어갈 수 있었다·

맹에 알려진 본문은 거의 폐허나 다름이 없다·

사람들이 몇몇 오가는 건 보이지만 아무리 봐도 계천문의 이들로는 보이지 않았다·

‘이미 이동한 다음이라는 소리군·’

진즉 터를 옮긴 모양·

이렇게 되면 사천에서 이미 벗어난 건 아닐지 싶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최근 경로가 전부 사천이다·’

가끔 사천을 벗어난 것이 보이지만 그건 아주 극소수·

거의 전부가 사천에서 목격됐다·

거기다가·

‘성룡대도 사천 바깥은 수색하지 않고 있으니·’

우선은 사천 내부를 전부 뒤져보는 게 맞았다·

‘이 속도라면···· 늦어도 보름·’

그 안에는 계천문의 꼬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대주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대원 중 한 명이 서찰을 건네고 있었다·

“동부 지역 수색 현황입니다·”

서찰을 건네받아 살폈다· 위치와 상황이 정밀하게 적혀 있었다·

“현 내에는 발견된 게 없군·”

“예· 아무래도 좀 더 외각에 있거나···· 혹은·”

“진법을 썼을 가능성인가·”

“판단하기에 그렇습니다·”

진법이라·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는 했다· 다만·

“우선 염두에 두고 사흘 차까진 배제한 채 수색을 진행하지·”

“충·”

수색 경로를 틀기엔 심증이 부족하다·

이제 겨우 첫날이었다· 범위를 너무 넓게 잡았다간 오히려 문제가 생길 게 뻔한 일·

당장은 하나씩 처리해 가는 게 맞았다·

“그리고 이건····”

수색 과정을 잡아준 직후· 아직 볼일이 남았다는 듯 다른 걸 내민다·

“말씀하신 성룡대주의 행동경로입니다·”

말을 듣고 일청검의 눈이 빛난다·

수색 현황 때보다 훨씬 선명한 눈동자였다·

그렇게 서찰을 받아둔 일청검은 이상하게도 금방 눈을 좁힌다·

“이게 끝인가·”

“···죄 죄송합니다·”

불편함이 여실히 느껴지는 음성에 대원이 다급히 대답한다·

“급히 다가가기엔 보는 눈이 많고· 성룡대 자체가 파고들기엔 대원들의 경지가 높은지라···· 당장은 최선이었습니다·”

“쯧····”

마음에는 들지 않으나 트집 잡을 수는 없다·

대원의 말마따나 이게 최선이었음을 일청검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룡대의 무인들은 경지가 높다·

그것도 다른 부대에 비해 상당히 차이가 있었다·

파악된 이들만 해도 대주를 제외한 화경이 넷·

수준이 초입이라고 해도 화경급을 넷이나 데리고 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이 탓에 본맹에서도 반발이 분명히 있었으나 묵 책사는 직접 자원해서 데려온 이들이니 가능한 것이라고 말을 잘라냈다·

‘귀찮게 됐군·’

그런 이들이 현재 성왕과 함께 사천행을 와있는 만큼· 눈을 피해 성왕을 지켜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이 상태라면 보름으로도 힘들지 모른다·’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일청검이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어찌해야 할까· 임무로 엮자니 아직 알게 된 바가 없어 곤란했다·

“···고생했다· 이만 돌아가도록·”

“충·”

대원을 돌려보낸 다음 일청검이 손끝을 깨물었다·

조금 강하게 깨물었는지 입 속으로 제 핏물이 들어온다·

“구양천·”

당장이라도 베고 싶은 놈의 얼굴이 떠오른다·

떠올리기만 해도 살기가 올라올 지경이라니· 어지간히 속에 베인 느낌이었다·

‘주제에 인복은 많은 모양이구나·’

다른 것도 아닌 주변의 눈이 문제라니· 여러 의미로 곤란했다·

‘지금이 적기거늘·’

또한 조급하다·

일청검은 느껴지는 감정에 억지로 짓눌러야 했다·

녀석은 강하다· 아무리 어리다고 한들 일청검은 놈의 경지 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전력으로 싸운다면 쉬이 승산을 알 수 없는 정도·

말도 안 되는 일이라지만 이는 현실이다· 몇 번 마주한 것으로 알 수 있었다·

인정하기 싫어도 놈은 조금 있으면 십대 고수에도 닿을지 모르는 강자다·

하니 그걸 알고 있기에 더더욱이 지금이 적기라는 것이다·

‘놈은 내상을 입었다·’

얼마나 또 어디까지 깊게 입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놈이 내상이 있다는 건 알 수 있다·

어떻게든 조절하려 하나 기운이 어딘가 불안했다· 

그게 눈에 보일 만큼·

‘의도적으로 그런 기운을 낼 수는 없다·’

기운을 잡으면 잡았지 제 기운을 그렇게 흐트러뜨리는 건 불가능하다·

잘못했다간 기운이 흐트러져 혈도에 문제가 생겨 주화입마에 걸릴 터· 

그런 불안감조차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다· 그렇게 정밀히 조절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니 내상을 입은 건 맞다는 건데·’

문제는·

‘그 상태로도 금룡대주를 손쉽게 이겼다·’

아무리 내상을 입었다고 한들 약하다는 뜻은 아니다·

금룡대주를 처참하게 두들길 무렵· 일청검을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성왕은 끝내 금룡대주를 이겼다· 그것도 손쉽게·

반동에 의해 각혈하고 고통은 느끼는 듯 보여도 결국 강하다는 건 같다·

병이 아니라면 내상은 치료될 것이고· 하면 지금 같은 상황이 온들 똑같지는 않겠지·

그렇기에 지금이 적기였다· 

더 늦기 전에 얻어야 할 기회·

이를 떠올리며 일청검이 한숨을 내뱉는다· 신룡대도 그렇고 성룡대도 그렇고· 무엇 하나 마음처럼 되는 일이 없었다·

기껏 닦아놓은 모든 것이 흔들리는 느낌· 이 모든 게 성왕의 등장과 함께 나타난 것 같았다·

하나 그럼에도·

‘나는 무너지지 않는다·’

여기가 어떻게 올라온 위치인가· 이깟일로 절대 무너질 수 없었다· 자신을 흔드는 걸 치우면 치웠지 고작 그딴 것에 흔들릴 수는 없다·

일청검이 다짐하듯 기운을 고른다· 그리고는·

스릉-! 쉬이이익–!!

갑자기 일청검이 발검과 동시에 검을 휘둘렀다·

강기가 담긴 검날이 허공을 가르고· 이내 누군가를 겨누듯 검 끝이 멈춰 섰다·

“누구냐·”

투기가 맺힌 목소리가 측면을 찌른다· 일청검의 눈에는 확신이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듯 하나 분명 무언가 있다·

“나오지 않는다면 베겠다·”

경고는 한 번이다·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자 일청검의 검이 반원을 그렸다·

특유의 화려한 검강이 밤공기를 가르려던 순간·

“실례했소·”

아무것도 없어 보이던 공간에서 누군가 나타난다·

긴 흑발을 지닌 노인이다· 그를 보자마자 일청검이 손잡이에 힘을 줬다·

‘강하다·’

노인은 강했다·

그것도 상당히· 

제대로 경지를 파악할 수 없는 거로 보아 자신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의미·

대체 누구지? 경계심을 올리며 일청검이 노인을 살피고 있을 때·

“본인은 계천문을 이끌고 있는 대환이라 하오·”

“···!”

노인이 내뱉은 소개에 일청검의 눈이 커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다음 편도 있습니다···!

다음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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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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