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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apter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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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24

·

이른바 세력이나 집단이라 함은 중원 내에 무수히 존재한다· 당장 구파일방이니 사대세가니 하는 것들도 세력이기도 하고·

그들을 포함한 무림맹 자체도 세력일뿐더러 마교 또한 그런 입장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런 세력이란 것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의도를 지닌 이들인가·

쉽게 말해서 정파인가 사파인가· 그걸 우선으로 봐야 했다·

전생에도 그렇다·

그때도 별 요상한 이름을 한 놈들을 많이 봤다·

애당초 문파나 세가라 자칭하는 것들이야 많았으나 그중에서도 특히 문제는····

‘스스로를 교단(敎團)이라 자칭하는 것들·’

큰 문제를 일으킨다면 대부분 그런 놈들이다·

무언가를 추종하거나 미친 듯이 중독된 놈들·

이게 마냥 이상한 건 아니다·

도문이나 불문이라 칭하는 대표적으로 무당이나 소림만 봐도 그렇잖은가·

말만 그렇지 그쪽도 교단이라 말해도 이상할 건 없다· 따지자면 상당히 잘 된 쪽이라 볼 수 있지·

다만 여기서 말하는 건 그런 교단 중에서도 미친놈들을 뜻한다·

꼭 사고를 치면 그쪽 놈들이 치더라고·

마교만 봐도 그렇잖은가· 하여튼 이름에 ‘교’가 달린 놈들중 멀쩡한 놈들을 본 적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일천교라?’

지금 들은 감각은 싸늘하기 짝이 없었다·

타닥-! 타닥-! 

밤공기를 타고 불꽃이 일렁인다· 작은 건물이 통째로 불타고 있었다·

불을 붙인 건 당연히 나였다·

안에 있던 놈들의 흔적을 다 지울 겸 전부 태우는 중이었고 타오르는 불꽃을 보며 턱을 쓰다듬었다·

‘찝찝하단 말이지·’

계천문에 접근한· 혹은 계천문과 무언가 일을 꾸미는 놈들·

그런 놈들의 이름이 일천교라고 하는데···· 이름을 듣고 나서 속이 찝찝하기 짝이 없었다·

‘계천문은 전생에 금천연가의 비고에서 무언가를 얻었던 놈들이야·’

그 덕에 문주의 경지가 급상승한 것도 모자라 마인으로서 이름을 떨치기도 했지· 그때는 어지간히 기깔나는 기연을 얻었나 보다· 대충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뭐지?’

금천연가의 비고는 내가 털었다· 그게 계천문주의 경지가 급상승한 것처럼 대단한 기연은 아니었다만···· 어쨌든 그걸 발견하고 얻어낸 건 나다·

한데 지금의 문주는 뭘까·

‘놈은 분명 약하지 않았어·’

알려진 경지보다 훨씬 높았다· 보아하니 느낌이 오더라·

‘십대 고수의 하위는 되어 보였다·’

그냥저냥한 화경이 아니다· 훨씬 안정적이고 고강한 기운을 지녔더라·

분명 비고도 얻지 못했을 텐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결국 뭔가 있기는 하다는 뜻인데·’

그게 뭔지 의문이던 참에 일천교의 이름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계천문이 전생에 얻었다는 금천연가의 기연·

그리고 일천(一天)·

오직 하나의 하늘·

그 이름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금천연가의 가주였던· 그리고 당시 혈겁을 막아내 영웅이라 불리는 사내의 이름·

천하제일인 연일천과 같았기에·

더욱이 내 신경을 건들기 충분했다·

******************

일천교라는 놈들을 태워 죽인 뒤 하루가 지났다·

전부 죽이지는 못했고 본진도 아니었기에 수색 범위를 좀 더 넓혀야 할 참이었다·

단지 문제가 있다면·

‘내가 움직이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점인데·’

직접 수색하기에는 해야할 게 조금 걸리는 시점이다·

이 부분은 물론 암왕이 있으니 크게 문제 될 건 없다만은····

‘그 양반한테 다 맡기기는 또 그렇다는 말이지·’

한쪽 팔도 없는 양반한테 뭘 자꾸 시키기가 껄끄럽기 짝이 없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수색하기에는····

‘내가 수색 쪽은 또 못하니까·’

전부 부수고 엎은 다음 찾는 거면 몰라·

몰래 돌아다니며 하나씩 파악하는 건 성질에 안 맞았다· 하자면 할 수 있겠는데···나보다 잘하는 이가 맡아준다면 그게 더 편한 게 사실이다·

‘씁·’

그래 좋게 생각하자·

‘게다가···· 어쩐지 암왕도 하고 싶어 하는 눈치고 말이야·’

일천교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암왕도 옆에 있었다· 그 뒤로 암왕은 무언가 꽂혔는지 조금 더 깊게 들어가겠다며 말을 꺼내 온 시점이다·

나야 하겠다고 나서주니 편한 부분이었다·

‘쓰읍·’

툭툭· 탁상을 두들기며 미간을 찌푸렸다·

“분명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뭔가가 있다· 내 신경을 건들 만큼의 뭔가가·

한데 그 뭔가가 뭔지 잘 모르겠다·

여전히 찝찝하기 짝이 없는 상황· 꿉꿉한 감정을 숨긴 채 골똘히 생각하고 있을 무렵·

똑똑·

“대주님·”

방문 바깥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문도혁입니다· 잠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와·”

사내 한 명이 들어온다· 성룡대원인 문도혁였다·

“무슨 일이지?”

“조사 현황을 말씀드리고자 찾아왔습니다·”

“아·”

고개를 끄덕였다· 

허락이 떨어지자 문도혁이 조심스레 서찰을 건넨다· 받아들여 펼치니 며칠간의 현황이 적혀 있었다·

“흐음·”

빠르게 읽어 내려가며 문도혁에게 물었다·

“이게 며칠짜리 분량이지?”

“사흘 치입니다·”

“그래?”

사흘 치? 이를 듣고 피식 웃었다·

“알겠어· 확인했으니 나가봐·”

“혹 더 내리실 명령이 있으신지요·”

“당장은 딱히 없고· 일단은 지금처럼 하고 있···아· 문 대원·”

“예·”

“가능하면 청룡대의 움직임을 좀 살펴줘·”

“청···룡대 말씀이십니까?”

“어· 자세히는 아니고· 적당히·”

“충····”

문도혁가 나가고 그제야 참고 있던 웃음을 흘렸다· 한참을 웃다가 잠시 멈춘 채 표정을 굳혔다·

“아···웃기네·”

꾸깃-! 이내 서찰을 구긴 채 곧장 태워버렸다·

잿더미가 되어 사라진다· 정보라고 하나 구태여 보관할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쓸데없는 정보들이네·”

문도혁이 가져온 정보는 부질없는 가짜 정보였으니까·

사흘 치를 가져왔다는 정보는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나 그 안에 정보는 전부 의미가 없다·

계천문의 동향· 위치 파악· 거기에 인원들의 동태까지 적혀 있었지만·

“이야·”

그건 전부 가짜였다· 암왕이 가져온것과 자체적으로 파악한 게 있기에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보기에만 멀쩡할 뿐 문도혁의 정보는 전부 거짓이라는 걸 말이다·

“이 새끼들이·”

욕을 뱉어내고 있으나 표정은 그리 나쁘지 않다·

어차피 이럴 줄 알았기 때문이다· 

애당초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거였으면 이놈들을 시킬 필요가 없다·

내가 조사하거나 믿을 만한 놈들을 시키면 됐다·

한데 구태여 이놈을 시킨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제대로 된 정보는 알고 있기도 하고····

‘걸러내기에는 이게 더 편하니까·’

몇몇 뽑기에는 이런 방식이 편했다· 하여 굳이굳이 놈들을 시킨 것이었는데·

‘이렇게 대놓고 할 줄이야·’

해도 너무 대놓고였다· 

‘설마 내가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잘 보이는 건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뭐가 됐든 중요한 건 이런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걸러 내야 할 놈들이 있다는 거지·’

성룡대에 잡아 내야 할 놈들이 분명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방금 서찰을 주러 온 문도혁이 그랬다·

녀석은 다른 곳도 아닌 청룡대에서 넘어온 놈이었다·

알아보기로는 청룡대에서도 실적이 적어 거의 퇴출당하듯 나온 놈이라던가·

참 묘한 인연이었다·

“흐음·”

어찌해볼까· 잠시 고민하던 차에 슬슬 몸을 일으켰다·

아무래도 가볼 곳이 있을 것 같았다·

*****************

구양천의 처소에서 나온 사내· 문도혁은 급한 마음을 숨기며 걸음을 걸었다·

인기척이 줄어들 때마다 점차 표정이 드러난다· 딱 봐도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후우···후·”

급격히 뛰는 심장을 붙잡고 연신 호흡을 불어낸다·

문도혁은 두려웠다· 방금까지 마주보던 구양천의 눈을 떠올린다·

“끙····”

무슨 사람 눈이 그리 무서운지 살짝 푸른빛을 머금은 눈동자는 자신의 모든 걸 꿰뚫어 보듯 날카롭기만 했다·

마치 네가 하는 짓을 전부 알고 있다는 듯한 눈· 이를 떠올리며 문도혁이 천천히 한숨을 내쉰다·

혹시 들킨 건 아닐까? 그럴 수도 있다· 불안감이 점점 떠오르지만 문도혁은 애써 참으며 걸음을 옮겼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지부를 조금 더 걸어간다· 그러자·

“왔나·”

문도혁이 가려 했던 목적지엔 이미 누군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걸 본 문도혁이 즉시 무릎을 꿇는다·

아까 구양천에게 보인 태도보다 훨씬 정중하고 재빨랐다·

“대 대주님을 뵙습니다·”

중년인이 고개를 끄덕인다· 바로 일청검이었다·

문도혁을 보던 일청검이 손을 살짝 움직인다· 그 순간 주변이 일렁였다·

후욱-! 바람이 불며 문도혁의 머리칼이 살짝 움직인다·

기막이었다·

주변이 고요해지자 일청검이 그를 보며 묻는다·

“일은 잘하고 왔나?”

“예 예···! 말씀대로 확실히 처리하고 왔습니다·”

말씀대로· 그 부분에 집중한 일청검이 살짝 웃는다·

“성왕의 반응은 어떻지? 혹 의심스럽게 보던가·”

“처음엔 그런 듯 싶었으나···· 다행히 별다른 의심은 안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

문도혁의 말에 일청검이 의외라는 듯 반응한다·

“반응을 안 했다라····”

다소 의외였다· 그 모습에 문도혁이 다급이 말을 덧붙인다·

“그리고· 한 가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오 명령이라면?”

“청룡대의 동향을 살펴보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으음·”

청룡대의 동향· 그걸 들은 일청검이 묘한 눈을 뜬다· 그쪽도 아무래도 신경을 쓰는 건가·

괜찮았다· 이제 와서 신경쓰려고 한들 조금 늦은 수준이었으니까·

“어찌하면 되겠습니까···?”

문도혁이 조심스레 말을 물었고· 일청검이 덤덤히 그에게 말한다·

“성왕의 말대로 진행하게·”

“청룡대에 관해 보고를 올리라는 말씀이신지요·”

“그래· 적당히 보이는 대로만 말이야·”

“이 이해했습니다·”

보이는 대로만· 그 말에 문도혁이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그 모습이 만족스러웠는지 일청검이 피식 웃으며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역시 이해력이 참 빨라· 우리···우리····”

자신을 알아봐준다는 생각에 문도혁이 눈을 빛내던 찰나·

“자네 이름이 뭐였지?”

일청검의 말에 눈동자가 일순 일렁인다·

“···문도혁입니다·”

“아 그래· 기억하고 있네 문 대원·”

“···”

“앞으로도 잘 부탁하네· 할 일은 기억하고 있겠지?”

“···예·”

자신이 해야 할 일· 그걸 떠올리며 문도혁이 살짝 주먹을 말아쥐었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차오른다· 하여 그가 참던 말을 일청검에게 물었다·

“저 저···대주님·”

“음?”

“마 말씀대로 이 일만 끝내면···· 다시 청룡대로 받아주시는 건지요·”

문도혁이 간절하게 묻는 말에 일청검의 눈썹이 일그러진다· 하나 찰나였다· 금방 표정을 회복한 일청검이 미소를 지으며 문도혁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럼 내 약속하지 않았나· 자네는 이 일만 끝내면 청룡대로 돌아오는 건 물론···· 제대로 된 자리까지 마련해주겠다고 말이야·”

확신을 주듯 하는 말에 그제야 문도혁의 표정이 살짝 밝아진다·

“감사합니다···! 열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걱정말고 자네는 맡은 바 일만 열심히 하면 되네· 알고 있겠지? 내일이 중요하다는 걸·”

“명심하고 있겠습니다–!·”

문도혁이 열심히 고개를 끄덕인다·

일청검은 그걸 보며 한 걸음 뒤로 걷는다· 무슨 의미인지 알아차린 문도혁이 몸을 일으켰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대주님·”

“고생하게나·”

“예···!”

그 뒤로 문도혁이 자리를 떠나 사라지고· 기막 너머로 인기척이 사라진 걸 알아차린 일청검은·

“쯧·”

즉시 혀를 차며 인상을 구겼다·

“하찮은 것이·”

문도혁이 마음에 안 들었다는 듯한 반응·

짜증 난 표정을 감추지 않고 표현한다· 방금까지 보여주던 인자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감히 어느 앞이라고·”

방금까지 앞에 있던 전 청룡 대원· 이름이 뭐였지? 문혁도였나 문도혁이었나· 제대로 기억할 필요도 없는 놈이었다·

한데 자신의 앞에서 뭐라고?

‘일이 끝나면 정말 받아줄 것이냐고?’

그 말을 떠올리며 일청검이 또다시 혀를 찼다·

주제도 모르는 놈이 감히 자신에게 뭐라 한 건가·

마침 적당한 미끼 같아 써먹으려 했는데 기회를 줬다 싶으니 기어오르는 것 같았다·

마음 같아선 그냥 치워버리고 싶었으나····

‘아니지···상관없지·’

일청검이 금세 표정을 바꾸며 떠올렸다·

잘 생각해보면 상관없지 않은가·

돌아가면 자리를 주겠다고 한 것도 맞으니 일 처리만 똑바로 한다면 정말 내어줄 것이었다·

그래·

‘돌아간다면 말이야·’

놈이 제대로 하남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말이다·

‘미끼는 물고기를 낚으면 다시 쓸 필요 없지·’

그건 놈이라고 다르지 않다· 그러니 상관없다·

그렇게 생각한 일청검이 등을 돌려 사라지고·

시전자가 사라지며 해제되는 기막 너머· 멀찍이서 이를 지켜보던 푸른 눈·

구양천이 존재를 드러내며 눈에 방금의 모습을 담았다· 

“이런····”

자라지던 일청검의 등짝을 보고 있으니 절로 고민이 됐다·

“묫자리를 어디로 해줘야 하지?”

과연 어디다 어떻게 언제 묻어야 할까·

정말 즐거운 고민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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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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