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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apter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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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26

콰드득-! 지붕이 무너지며 갑자기 검날이 쏟아진다· 

개수를 파악하니 다섯 개다·

검 끝 다섯 개가 내 목을 노린 채 달려든다· 하나 그걸 보면서도 구태여 움직이지는 않았다·

어차피 멈출 걸 알았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아니나 다를까 검들은 끝까지 오지 않고 내 목 앞에서 멈추었다·

특이한 건 검은 다섯 개지만 그걸 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허공에 떠오른 검 다섯 자루· 그게 내 목을 겨누고 있었다·

어기어검인가?

어지간한 경지의 인물도 하나만 떠올리는 걸로 버겁다는 게 무려 다섯 자루·

하물며 딱히 힘들어 보이지도 않는 것이 계천문주의 힘을 어렴풋 볼 수 있었다·

당장이라도 목을 파고들 듯 날카로운 검들 이를 보며 계천문주에게 말했다·

“이것 참· 그냥 물어본 건데 반응 한 번 과격하시네·”

어깨를 으쓱하며 말하자 계천문주가 서늘한 눈을 한 채 내게 묻는다·

“뭐냐 네놈·”

“음?”

뭐냐니 그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처음부터 다시 소개해 줘? 좀 귀찮기는 한데· 우리 사이 정도면 다시 해줄 수 있지·”

“뿌득-!”

기껏 처음부터 해준다고 하는데 계천문주는 이를 강하게 깨물 따름이다·

사람이 정성을 보이는데 싸가지가없네·

“왜? 마음에 안 들어?”

“계속 말장난을 할 생각이냐·”

“장난? 이게 재밌나···? 재밌으면 다행이고·”

“···하·”

싸아아아–!! 계천문주에게서 큼직한 살기가 퍼져 나온다·

나온 기운은 순식간에 방 안을 채워냈다· 여기서 더 강하면 쳐둔 기막에 영향이 갈 지경이었다·

“정녕 이곳에서 죽고 싶은 게냐·”

살기를 강하게 내뿜으며 하는 말· 음성에도 진득히 묻어나와 살벌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늙은이·”

나는 그런 살기 속에서 웃음을 피우며 계천문주에게 말할 따름이다·

“자꾸 기어오르지 마· 그러다가 주둥이 채 찢어져·”

“이놈이····”

그그극·

다섯 자루의 검 끝이 흔들린다· 그걸 살피며 계천문주에게 말을 덧붙였다·

“못 믿겠으면 한 번 해볼까? 어떻게 되나?”

“맹에서 성왕이라 떠받들어 주니 아래가 눈이 먼 모양이군· 저번에도 내 말했을 텐데? 세상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고·”

세상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참 옳은 말이었다· 적어도 나한테는 더더욱이 말이다·

그렇기에 신기한 것이다·

“그래 그것참 맞는 말인데·”

검지로 엄지손가락을 감싸 쥔다· 주먹을 더 강하게 쥐기 위함이 아니다·

혹여라도 앞으로 튀어 나갈까 나 스스로 제어하는 것이다·

“그걸 다 아는 양반이 왜 이렇게 나오지?”

“뭐라?”

“그렇게 세상을 잘 보는데· 왜 자꾸 별로 남지도 않았을 명줄을 제 손으로 태우냐고·”

끼익· 상체를 움직여 계천문주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그 탓에 가까이 있던 검이 목에 맞닿았다·

계천문주가 놀란 듯 눈을 키운다·

칼끝이 살짝 파고들어 상처를 낸다· 핏물이 흐르는 게 느껴졌다·

따끔하다· 딱 적당할 만큼·

“나한테는 뭐가 안 보이나? 아닐 텐데· 그렇게 눈이 좋은데···못 보는 게 말이 안 되잖아·”

“네놈····”

“죽이려고 하면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그건 좀 엿 같네·”

웃음이 나오는 걸 멈추지 않았다· 스멀스멀 기운을 끌어올린다·

“내가 그렇게 좆밥처럼 보였나? 고작 너 따위가 우습게 볼 만큼?”

“···!”

계천문주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동시에 목에 닿은 검이 진동했다·

움직이려는 듯 보인다· 이걸 느끼며 즉시 말했다·

“늙은이· 잘 선택해·”

검이 살짝 멈칫한다·

“쓸데없이 자꾸 자존심 부리면· 나도 개판 만들 수밖에 없어· 어디 칼춤 한 번 쳐줘?”

“그 말에 겁이라도 먹을 줄 아느냐·”

“그럼 어디 해보든가· 지금 바깥에 네가 끌고 온 놈들까지 다 죽여줄 테니까·”

“···”

말을 듣고 인상을 찌푸린다· 

“무슨 말이지?”

“무슨 말이긴 이 씨발·”

모른척 하려는 건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대답을 덧붙여 줬다·

“자꾸 짜증나게 하면 늙은이 말고 바깥에 끌고 온 여섯 놈· 그놈들까지 다 죽여준다고·”

정확한 숫자까지 언급하니 계천문주의 눈이 떨린다· 설마 알아차릴 줄 몰랐던 것 같다·

“모를 줄 알았어? 그럼 서운하지· 아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친구들 끌고 왔다고 뭐라 할 생각은 없으니까 걱정은 말고·”

오라고 할 때는 분명 혼자 오라고 전해놨지만 당연히 혼자 오지 않으리라는 건 예상하고 있었다·

이미 맹 주변의 기척 또한 전부 잡아 놓고 있다· 내가 아닌 암왕이 말이다·

물론 암왕이 아니었더라도 알아차렸을 것이다·

암왕이 나보다 정확할 뿐·

“하니 귀찮게 이런 짓은 하지 말라고· 센 척이나 하려고 날 만나러 온 건 아니잖아? 우린 목적이 맞아서 손을 잡은 거잖아· 그렇지?”

“···”

말을 뱉을수록 목에 핏물이 흐른다·

이건 엄연히 경고였다· 한 번만 더 넘어오면 다 엎을 거라는 경고·

실제로도 그렇다· 

여기서 더 넘어올 거면 치우는 게 맞다·

놈을 쓰면 편한 건 맞으나 제어가 안 되는 것을 구태여 써먹을 만큼은 아니다·

칼이 목에 닿아 있는데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싶지만·

이미 계천문주 뒤에는 암왕이 대기 중이었다·

그가 눈치채지 못할 뿐이다·

원한다면 얼마든 언제든 죽일 수 있다· 

계천문주가 무슨 기연을 얻었든 아직 암왕을 눈치챌 정도는 아닌 모양이다·

눈동자에 멈칫거리는 게 보인다· 

“그러니까···· 뭣 같은 기 싸움은 그만하고 얌전히 칼 치워· 아니면 진짜 제대로 해볼까?”

심장에 힘을 주며 혈도에 기운을 퍼넣었다·

꿈틀거리며 기운이 전신에 퍼져나가고 보여주기식이 아닌 정말 전투를 위한 태세를 정비했다·

칼끝이 목이 꽂혀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놈이 바란다면 이대로 쓸어버린다·

웅크린 살기를 피워내며 근육을 팽창시키려던 찰나·

“···무엇이 궁금한 거냐·”

계천문주의 말에 일순 기운을 멈추었다· 끝내 녀석이 물러난 것이다·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답했다·

“뭐가 궁금한지는 아까 물어봤잖아·”

일천교(一天敎)· 나는 분명 그에 관해 물었다· 그 물음에 계천문주가 인상을 찌푸린다· 

“도대체 그걸 네놈이 어떻···!”

말하다 말고 계천문주의 눈이 강하게 찌푸려진다· 무언가를 떠올린 모습이었다·

“네놈 설마-!”

“음?”

계천문주의 반응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물론 속에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

“왜 그러는 거지?”

“···”

말을 차마 뱉지 못하고 계천문주는 고민하는 얼굴을 지었다· 아마 머릿속에는 한 가지 사건 이 떠오르고 있겠지·

이번 계천문과 손을 잡고 있던 상단· 그놈의 기지 중 하나를 지워버린 일· 그건 그들에게뿐 아니라 계천문주의 귀에도 들어갔을 확률이 높다·

한데 이 상황에 일천교에 관해 아는 놈이 나타났다·

이렇게 되면 생각하겠지· 이놈이 혹시 습격을 주도한 이는 아닐까·

분명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테지만·

“뭐·”

그건 오직 심증일 뿐이다· 물증은 없다· 암왕이 그런 걸 남겼을 리도 없을뿐더러 만일 물증이 있었다면 이렇게 나오지 않았겠지·

그렇기에 계천문주는 쉬이 나설 수 없는 것이다·

“할 말 있어?”

툭 하고 내뱉은 말에 계천문주는 간신히 말한다·

“···일천교에 관해선 어떻게 안 거냐·”

네놈이 범인이냐· 아무래도 그리 묻고 싶은 것 같은데 방금은 참아낸 것 같았다·

이에 관해 대답하자면 단순했다·

“그게 뭐·”

“뭐라?”

“저번에도 말했잖아· 내 눈은 생각보다 넓고 깊다고 말이야·”

눈을 가리키며 말했다·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잖아?”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아느냐가 아니라 내가 알고 있다는 거다·

저번에도 계천문주에게 했던 말이 그것이었다·

다만·

“말에 모순이 있구나·”

“모순?”

“정녕 네놈의 눈이 그렇게 많다면· 일천교에 관한 걸 구태여 내게 물을 필요는 없을 터인데?”

“···”

오·

‘이 노인네 보게·’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그래· 계천문주 말처럼 구태여 정보망이 많다면 이렇게 물어올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이렇게 잡아다 묻는 것 자체가 의문인 거겠지· 또한·

‘어렴풋 확신을 가지겠군·’

무언가 일이 벌어졌음에 내가 개입되어 있다는 걸 확신할 것이다·

하면 이건 좀 말 실수였을까?

‘아니·’

그렇게 보자면 그건 또 아니었다·

“맞아·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 근데 이걸로 하나는 얻었잖아?”

“무슨 말이지?”

“당신이 일천교랑 관련이 확실히 있다는 심증·”

“···!”

“이것도 부정할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보는데·”

계천문주의 미간이 흔들렸다· 따지고 보면 이건 솔직히 말장난이었다· 일천교랑 관련이 있다는 것쯤이야 처음부터 알았다·

전생의 정보는 얕아 보이면서도 깊었고· 그건 이번 삶 내내 도움 아닌 척 도움을 주고 있었으니까·

“일천교에 관한 걸 제대로 몰라도· 늙은이· 당신이 그쪽과 관계가 있다는 건 알겠어· 그거면 충분하잖아?”

“충분하다···?”

“그래 당신에게 물어볼 이유로 충분하다고·”

“···”

떨리는 눈과 수염· 그리고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 기운들·

마치 일촉즉발임을 알려주듯 서서히 들끓는 상황 속· 이번에 먼저 반응한 건 내쪽이었다·

스윽·

다가가던 몸을 세워 거리를 벌린다·

그러자 목에 살짝 들어가 있던 검과도 벌어졌다·

갑자기 거리를 벌린 날 보며 계천문주의 표정 또한 변화한다·

그 변화를 감지하며 말했다·

“사실 대답은 안 해도 상관없어·”

“···뭐?”

툭 하고 뱉은 말에 계천문주가 눈을 키운다·

기껏 물어놓고 물러서니 상당히 당황한 모양이다만 저 반응 또한 원하던 것이었다·

“궁금해서 물은 건 맞지만 지금 건 당신 반응을 보고 싶었을 뿐이니까· 안 하고 싶다면 구태여 안 해도 돼·”

어차피 알아보자면 방법은 있었으니 이 노인네한테 들러붙을 필요는 없다·

이건 그저 명분일 뿐이다·

“어때 말해줄 건가?”

“···”

“반응 보니까 딱히 해줄 생각은 없는 것 같네·”

이를 확인하며 완전히 거리를 벌렸다·

“대충 확인은 한 것 같고···서로서로 바쁠 테니 그만 가도 돼· 부탁한 일을 잘하고 있는지 그게 궁금했던 거니까·”

손을 뻗어 계천문주의 어깨를 두들겼다· 그때도 여전히 허공에 검이 떠올라 있었다·

“오느라 고생들 했을 텐데· 챙겨줄 건 없고 조심히 돌아····”

“일천교가 무엇인지 물었나?”

끼어드는 음성에 뱉던 말을 멈췄다· 계천문주의 말이었다·

그 모습에 신기하다는 듯 반응했다·

“뭐야? 말해주려고?”

“네놈은 지금의 정파가 어떤지알고 있더냐·”

“갑자기?”

지금의 정파라니· 뜬금없는 질문의 고개를 까딱였다·

지금의 정파라···내가 의문을 띄운 채 고민하니 계천문주가 기다렸다는 듯 말을 덧붙인다·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테지만 지금의 정파는···뿌리부터 썩-·”

“뿌리부터 썩었지· 아주 깊고 또 깊게·”

“···”

말 보며 머쓱하게 웃었다·

“아 생각하던 말이 떠올라서 나도 모르게···· 미안 계속 해·”

“···”

“···”

말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살짝 실수한 것 같았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다음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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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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