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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apter 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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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67

나는 계천문주에게 확인하고 싶던 일이 몇 가지 있었다·

우선 대성에 올라 파마와 비슷한 기운을 가지고도 마기를 쓸 수 있느냐다·

내 불꽃이 다른 이질적인 기운을 태울 수 있게 됐다고 한다면 몸에 있는 마기는 어떻게 되는 걸까·

그걸 위한 실험은 크게 문제가 없었다·

이걸 다행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파마라 자칭한 힘은 내 마기를 지우지 않았고· 언제나처럼 마인화 시키는 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마기는 여전히 따로 상생하고 있었고· 그걸 이용해 계천문주를 마인화 시켰다·

그 과정에서 구염화륜공은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았다·

완전히 다른 기운· 그러면서 적이라 판단하지 않는 것 같은 감각·

묘하고 이질적이나 설명하기론 딱 그랬다·

‘신기하네·’

정화할 건 다 정화하면서 내버려둘 건 내버려 둔다는 건가·

불꽃의 달라진 효능도 아직 파악하지 못한 터라 상세한 것까진 모르겠으나·

어쨌든 마기는 계속 쓸 수 있었다·

하면 이제 계천문주를 마인으로 만들었고· 이제부터는 놈에게 궁금한 걸 물어야 했다·

첫 번째는·

-일천교는 무엇이지?

도대체 일천교란 무엇이고· 계천문은 왜 일천교와 엮여 있는가·

이에 관한 물음에 계천문주가 답하길·

-···일천교는···진정한 정의다·

-진정한 정의?

-그···렇다· 일천교는···· 썩어빠진 세상 속···· 진정한 정의다· 우린···그 뜻을 따를 뿐이다·

진정한 정의· 우습잖은 얘기였다·

지금 세상에 진정한 정의가 어디 있다고·

의와 협의 탈을 쓴 머저리들의 세상이었다·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해 봐· 그래서 일천교가 왜 진정한 정의인데·

-뿌리부터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의 맹은···· 가짜다·

-그건 상세한 설명이 아니야· 제대로 말하라고·

대화를 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놈 뭔가 이상했다·

‘말이 계속 짧아·’

단순히 반말이라 기분 나쁜 게 아니다· 마인화 시키면 마기 탓에 내게 복종하게 된다·

강제로 예의를 차리게 된다는 의미인데·

‘제대로 안 먹혔다·’

분명 마인화가 됐음에도 놈은 내게 완벽한 복종을 하지 않고 있었다·

무언가가 저항하고 있다고 할까?

-일천교는···· 일···천교는· 그분의 뜻을 따르고 그분의 의지를 잇는다····

지금도 그렇다· 날 앞에 두고 누군가를 그분이라 칭하고 있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증명이었다·

차분한 시선으로 놈에게 말을 물었다·

-그분이 누군데·

-신이다· 이 세상을 구원할 신····

-그 신이라는 양반이 일천교를 만들었다는 건가?

-···끄····

말하다 말고 고통스럽다는 듯 몸을 움직인다·

-대답해·

다시 물었다·

-흐으···· 그분···께선 이런 일에···· 개입하지 않으신다···뜻을 남기셨기에···· 우리는 따를 뿐·

-뜻이라면 무슨 뜻이지?

-이 더럽혀진 세상을···· 원래 대로 돌리는 숭고한 의지다·

-아····

더럽게 빡친다· 내가 질문을 잘못하는 건가?

대답이 이런 식이면 알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서 다르게 물었다·

-네놈이 지칭하는 ‘그분’ 이라는 놈은 지금도 살아있나?

-···그분은 생으로서 판단할 수·

-씨발 놈아· 십 년 안에 직접 만난 적 있어 없어· 그것만 대답해·

-있다·

대답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다·

예상 답변을 짜내서 맞다 아니다로 확인한다· 이게 가장 나아 보였다·

생각하는 게 귀찮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럼 지금 이 상황도 그 양반이 다 만들어 주고 간 건가?

연못에 있는 알 수 없는 사체도· 그 안에 떠다니던 내단 같은 것도·

상태를 보니 일반적인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애당초 이 공간 자체도 문제다·

‘인식 저하는 물론이고 방음을 더불어 진법 비스름한 것도 처져 있다·’

주변에 설치된 게 한두 개가 아니었다·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이건 단순히 진법이 아니다·’

진법이라 하기에는 이상한 부분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내가 아무리 진법에 문외한이라고 해도 이건 모를 수가 없었다·

그만큼 괴이하다는 의미다·

하여 물은 말에 계천문주가 답하길·

-···이건 그분의 축복····

개 같은 소리에 대충 긍정이라 생각했다· 이 상황을 그 알 수 없는 놈이 만들었다는 거지?

-하면 저 사체와 내단은 어떤 용도지?

맞다 아니다로 묻기 껄끄러운 부분이다· 우선 정보부터 얻기로 했다·

이번에도 개떡 같은 답변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던 찰나·

-저건 그릇을 만들기 위해 그분께서 두고 간 것이다·

-그릇을 만든다고? 무슨 그릇을 어떻게 만드는데·

-그건····

설명을 듣고 눈을 찌푸렸다·

계천문에서 뽑은 몇몇 뛰어난 이들을 저 연못에 담근다· 하루에 최소 두 시진을 담그고 나오기를 오 년을 하면 육체에 변화가 오기 시작한다고 한다·

‘담그는 것만으로도 그럴 수 있나?’

무슨 약탕도 아니고· 아니 따지면 뱀탕이라 해야 하나·

아무튼·

‘혹시 그래서 계천문의 놈들이 혈색이랑 경지가 예상보다 높았던 걸까·’

계천문주의 머리카락이 흑색이었던 것도·

놈의 경지가 정보와 달리 화경에 이르렀던 것도·

다 이 연못 덕분이었던 건가·

‘인위적으로 경지를 올려주는 연못이라·’

백의 사체와 물색이 노란 것 말고는 특별하게 보이는 게 없거늘· 그런 엄청난 효과가 있었다면·

‘전생에는 비고에서 얻어낸 기연이라고 했었는데·’

의문이 떠오른다·

실제로 계천문주는 전생에 하얀 나뭇잎을 가진 나무를 봤다고 했었다·

그게 지하에 있던 묘목일 가능성도 있지만·

‘만약·’

아주 만약에·

‘비고가 사라짐으로써 변질된 미래라면?’

내가 전생과 달리 비고를 먼저 찾는 바람에 무언가 바뀌었다 한다면?

‘가능성 있는 일이다·’

이미 몇 번이고 겪어봤으니 충분히 의심해 볼 일이었다·

계천문주가 비고를 얻고 기연으로 강해졌다는 건 알려진 사실인데 그 미래를 비틀었음에도 지금 계천문주가 이 상황이 됐다고 한다면·

‘둘 중 하나다·’

애당초 비고를 얻어낼 게 아니라 이것 자체가 전생의 일이었거나·

‘비고의 일에 문제가 생겨 그걸 수습하기 위해 이 상황을 만들었거나·’

떠올릴 수 있는 상황은 두 가지고· 이 두 가지의 공통점은 바로·

‘둘 중 뭐가 됐든 누군가 개입한 일이라는 것·’

계천문주 홀로 벌인 일이 아니고 뒤에 누군가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그 누군가라는 놈은·

‘계천문주가 저토록 찬양하는 그분이라는 놈·’

눈을 굴리고 있을 무렵· 계천문주가 말을 덧붙인다·

-그렇게 그릇을 닦아내는 과정을 끝내면···· 비로소 우리는 여의주를 품을 수 있게 된다·

-여의주라면· 저 내단들을 말하는 건가?

-내단 따위와 비교를···끄으으윽–!!

계천문주가 머리를 움켜잡고 비틀거린다·

상태가 안 좋은 것 같다· 빨리 물을 걸 다 물어야 했다· 

-대답해·

-여의주는···· 하등한 인간이 위대한···존재가 될 수 있는···유일한 길이다·

-위대한 존재라면····

놈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용을 말하는 거냐?

-···!

내 말에 계천문주가 눈을 크게 뜬다·

아무래도 맞는 것 같았다·

저 물에서 육체를 변화시키고· 시기가 되면 여의주를 섭취해 완전히 개화시킨다·

‘그래서···· 녀석에게 암왕가 비슷한 느낌이 난 거구나·’

반룡인· 저주를 받아 용인이 된 암왕과 비슷한 냄새가 났던 이유·

정확하게는·

‘암왕보다는·’

백급 마물·

그쪽 느낌이 더 강하게 나기는 했다·

더불어·

‘지금까지 먹지 않다가 이제 와서 내단을 먹은 이유는·’

오 년이 채워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의미겠지·

‘오 년 전이면· 내가 비고를 털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야·’

해봐야 일 년 정도 지났겠지· 기간도 의심스럽다·

-역시···· 네···당신도····

방금 네놈이라 하려다 말을 바꿨다· 속에서 마기와 무언가가 충돌하고 있는 것 같았다·

-좋아· 다 좋아 다 좋은데····

앞서 말한 걸 다 떠나서·

-그럼 너희는 이걸 이용해서 무얼 하려고 한 거지?

계천문이 일천교라는 이름으로 무엇을 꾸미고 있었나· 그걸 궁금해해야 했다·

-···흐으···우리···· 우리는····

-우리는·

-새로운···정의를···· 그분의 뜻에따라···설립할 것이다····

빠르게 해석했다·

-다시 물어볼게·

놈과 시선을 마주하고 다시 물었다·

-새로운 정의를 설립한다· 그건 무림맹을 없애버리고 너희가 그 자리에 올라서겠다는 뜻인가?

-···끄극····

계천문주가 벌벌 떨기 시작한다· 

-말해·

-···그렇···다·

간신히 대답을 듣고서 이를 악물었다·

‘결국 이놈들의 목적은 개혁이었나·’

이상하리 만큼 맹에 관해 부정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뒤에서 뭔가에 홀린 듯 이런짓을 꾸미고 있던 이유·

그 이유는 반란이라 말하면 반란이고· 개혁이라 말하면 개혁이다·

다만 문제는·

‘이것도 전생에는 없던 일이다·’

놈들이 정말 세력을 꾸려 전쟁을 바라고 있었다면 전생에 뭔가 일어나도 일어났어야 하는데·

‘그런 건 없었어·’

전생에 났던 전쟁은 정마대전 뿐이었다· 그렇다는 말은·

‘시작도 전에 무너졌거나···· 내가 죽은 다음에서야 일이 터졌다·’

그렇게 보는 게 옳다·

‘쉽지 않네·’

이유도 목적도 확인했으나 전생의 결과가 뚜렷하지 않으니 애매했다·

‘특히 그분이라는 놈· 그놈이 걸려·’

대체 뭐 하는 놈일까· 이런 환경을 조성하게끔 한 것도 모자라 인위적으로 용으로 탈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절대 인간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렇다면·

‘혈마인가?’

절로 생각이 스쳤다· 혈마· 내가 지금에 이르러 가장 경계하고 있는 놈·

여긴 그놈이 무언가 수작질을 벌이던 곳이 아닐까·

그리 생각하며 나도 모르게 말을 뱉었다·

-그렇다기엔···· 이름을 너무 개떡같이 지었어· 일천교가 뭐야 일천교가·

하필이면 일천인가· 그게 어처구니가 없어 흘린 말인다·

-말을···주의···하라· 그분의 위대한···· 이름을 본따 지은 것이니····

-뭐?

계천문주의 말에 헛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본따서 짓다니· 무슨 헛소리야· 일천이 이름이라도 된다는 거야? 

-그렇···다·

계천문주의 반응에 눈을 찌푸렸다·

무언가가 싸하게 느껴진다·

이를 느끼자마자 물었다·

-그놈 이름이· 설마 연일천이냐?

-···

대답이 없다· 그게 더 거슬렸다·

-말해· 연일천이 살아있기라도 하다는 거야? 확실히 말해·

놈의 멱살을 잡고 다시 물었다· 동시에 마기를 끌어 올렸다· 어떻게든 대답을 들어야 했다·

그 순간·

-···있다····

계천문주가 내게 대답했다·

-그분은···연일천은···살아있···다·

그 말을 끝으로 계천문주의 정신이 나갔고·

분위기는 순식간에 서늘해졌다·

******************

연일천이 살아있다·

그 말은 내게 여러 의미가 있었다·

혈겁을 막아낸 영웅의 중심·

천하제일인이자 고금제일인 금천권왕 연일천·

아직도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현 무림맹을 이루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존재다·

또한·

‘나와 같은 일을 겪은 인물·’

나처럼 시간을 거슬러 돌아온 회귀자· 그리고·

‘나를 재앙이라 평가한 놈·’

세상을 집어 삼킬 재앙· 그게 나라고 평가했던 게 바로 연일천이었다·

한데·

‘살아있다고?’

놈이 살아있다고?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일천교· 이름부터 마음에 안 들었는데 정말 연일천의 이름을 따서 만든 곳이라니·

‘어쩐지 이상하다 싶었는데·’

뿌리라느니 진정한 정의니· 무슨 개떡 같은 말을 하나 싶었거늘·

연일천과 관련이라 그렇게 말하고 다녔던 건가?

머리가 어지러웠다·

연일천이 나타나 저 일을 다 꾸며냈다고?

이해할 수 없다· 이미 수백 년이 지났다· 한데 연일천이 어떻게 살아있단 말인가·

‘뇌천일검이 했던 말도 이런 의미일까·’

북해에서 우혁의 몸을 빌린 그가 내게 했던 말이 있다·

-연일천을 믿지 마라·

어째서 등을 맡댔던 동료가 그런 말을 했는지 몰랐었는데·

‘이런 것 때문일까?’

그는 무언가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이러면 진짜 가야겠는데·’

문제가 터질수록 목적지가 확고해진다· 지금 터진 사건의 대부분이 가리키는 방향·

‘신강····’

전생에 천마신교가 있던 위치·

아무래도 그곳으로 향해야 할 것 같았다· 본능이 알려준다·

아니 본능이 아니더라도 그랬다·

이상한 일이 벌어지면 모두가 말했다· 

어서 신강으로 오라고·

“후····”

한숨을 내쉬며 몸을 움직였다·

좋다· 가야 하는 건 알겠고 어차피 가야했다·

그러기 위해선 앞에 놓인 일을 빨리 처리해야 했다·

뚜벅·

지하에서 나와 맹으로 돌아온 뒤 내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청룡대의 처소·

내가 위치에 도달하니 안에 있던 무수한 인원이 날 쳐다본다·

시선을 가늠하며 외쳤다·

[들어라·]

후우우웅—!!!

내기가 실린 음성이 증폭하며 주변을 울렸다·

놈은 깨어났을까? 부디 그러면 좋고 아니어도 상관없었다·

[본 대주는 현 무림맹이 주시하고 있는 계천문· 놈들은 본맹이 의심하던 대로 마교와 손을 잡고 수작을 부리고 있음을 확인했다·]

–!!

내 말을 들은 이들이 모두 눈을 키운다·

하루아침에 갑작스레 떨어진 정보라 더 그럴 것이다·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또한·]

나는 점차 투기를 일으키며 말을 이었다·

[마교와 함께 반역을 주동하던 계천문주와 본 맹의 태산중 한 명·]

끄그극· 압축된 기운이 몸 주변으로 퍼져나간다·

[청룡대주 일청검이 연관되어 있다는 증거를 확보한바·]

스르릉–!!

내 뒤로 나타난 성룡대원들이 투기를 올리며 전투를 준비한다·

[성룡대의 이름으로· 죄인을 즉결 처분하겠다·]

덤덤하게 뱉으며 걸음을 옮긴다·

중요한 일을 하기 전에 청소부터 할 시간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등록된 마지막 회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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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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