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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apter 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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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73

하늘에서 재앙이 떨어진다·

-크아아아아—!!!

여러 색이 뒤엉킨 마물 수십마리가 지부 하늘에서 지면으로 추락하고·

이를 본 무인들이 경악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때·

“쿨럭! 퉤!”

헛기침 한 번과 바닥을 구르며 입에 들어온 흙을 뱉어낸 당소열이 몸을 일으킨다·

동시에 시선을 돌려 주변을 살핀다·

누군가를 찾는 듯한 시선이다·

어디로 갔지? 당소열이 배를 쓰다듬으며 상대를 찾지만·

이미 사라진 지 오래·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증거로 사방을 짓누르던 기압도 사라진 상황·

당소열은 그걸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적을 놓쳐서? 아니다·

‘감촉이·’

맞을 때 느껴지던 감촉이 뭔가 이상했다· 

그 이질감에 잠시 집중하려 하지만·

-크르르르르!! 크아아아–!!

하늘에서 떨어지는 놈들을 보며 집중할 시간 따윈 없었다·

당소열이 간신히 몸을 추스르며 소리쳤다·

“전원· 전투준비·”

작고 힘 있는 목소리에 무인들이 태세를 잡았다·

******************

크아아아—!!!

멀찍이서 들려오는 울음소리· 그걸 들으며 숲 안쪽으로 착지했다·

바닥에 쓰러지듯 발바닥이 닿자마자 무릎이 꿇어진다·

[컥····]

심장을 움켜잡고 풀썩 주저앉았다·

툭! 쓰여있던 가면이 떨어지고·

우드득–!!

기다렸다는 듯 뼈가 맞춰지며 육체가 줄어든다·

“헉···허억····”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조금만 더 버텼어도 위험했다·

“미친····”

더 있다간 기체변역술이 풀릴뻔했다· 

내기를 간신히 조절하고 있었는데 그게 순식간에 끊어질 뻔한 것이다·

기운은 어떻지?

‘기운도 크게 줄었다·’

상당히 많다 싶던 기운도 거의 대부분 소모했다·

권능 한 번 썼다고 이리 뒤흔들리다니 예상보다 많은 소모량에 어처구니가 없다·

하지만·

‘···저 정도면 그럴 수 있지·’

한 번으로 벌어진 상황을 보면 이게 절대 가성비가 안 맞다고 볼 수는 없다·

눈으로 보면 알 수 있었고·

크라아아아아–!!

쿵쿵-!

몸에서 느껴지는 진동으로도 필히 알 수 있었다·

밤하늘에 펼쳐진 무수한 마경문· 그곳에서 떨어지는 청색 마물과 적색 마물의 향연·

내 권능으로 만들어진 존재들을 보며 헛웃음을 지어야 했다·

‘···이게 되네·’

망을 죽이고 얻어낸 권능은 바람이다·

내가 원하고 보고 싶은 광경을 실제로 만들어 내는 힘·

한계는 명확하다· 모든 걸 가능하지는 않고 그 형체가 섬세하고 세밀할수록 지속시간이 짧았다·

한데·

‘이번 거는 좀 괜찮네·’

하남에서 백색 마물에게 빼앗아 온 힘·

그건 바로 마경문을 여는 힘이었다·

‘철지선과는 조금 느낌이 다르긴 하다만·’

손으로 마경문을 열 수 있는 철지선· 녀석의 힘과는 상당히 달랐다·

저 안에서 튀어나오는 놈들은 진짜 마물이 아니었다·

백급 마물이 만들어내는 것은 진짜 마물을 소환하는 것이었으나·

내가 사용하는 것은 망의 바람과 비슷했다·

‘내 마기를 써서 마물을 탄생시킨다·’

그게 마치 마경문에서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일 뿐· 실제 생명체는 아니었다·

그 증거로·

‘색이 다르다·’

녀석들은 엄연히 마물처럼 색을 지니고 있었으나 그 색이 너무나 어두웠다·

거의 검은색이라 봐도 무방할 수준·

간신히 색을 구별할 정도랄까?

더불어·

크아아아–!!

쿵-! 쾅-!!

한 마리씩 쓰러질 때마다 몸에 감각이 온다· 

내 기운을 통해 생성한 놈들이라 그런지 곧장 알 수 있다·

정신을 집중하듯 눈을 감는다·

그러자 시야가 달라진다·

크아아아–!!

무언가가 거칠게 달려들고 있다· 앞에는 덤덤히 서 있는 청년이 보인다·

성율이었다·

‘···’

녀석의 탁한 금안이 이쪽으로 향한다· 그 순간·

서걱·

시야가 반으로 갈라지며 정신이 돌아온다·

성율이 베어버린 것이다·

‘음·’

거리가 이 정도인데도 가능하네·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몇 번 시험해 본 일이다·

내가 만들어 낸 마물의 시야를 점령할 수 있었다·

이는 생성된 마물의 크기와 행동 등을 따져 지속시간이 다르다만·

‘작을수록 길고 클수록 짧다·’

또한·

‘강한 마물도· 그만큼 지속시간이 짧아·’

거리가 멀어질수록 힘이 약해지거나 짧아지는 것 또한 매한가지·

이것저것 문제가 많은 힘이지만 그걸 따져서도 괜찮았다·

‘조금 신경 쓰이는 게 있다면····’

만들어 낼 수 있는 마물은 내가 지금까지 사냥해 본 마물이라는 점·

아니 정확하게는·

‘내가 먹어본 놈들·’

마석을 한 번이라도 섭취 해 본 녀석들만 생성이 가능한 것 같았다·

크아아아–!!

울음소리를 들으며 손을 살짝 휘젓는다·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생성된 놈들의 시야를 같이 보거나 놈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도 가능하다·

단 이 또한 거리가 멀면 효율이 떨어졌다·

‘적당히·’

마물들에게 명령을 주입한다· 실험해본 바로 이 정도 거리가 딱 한계다·

명령은 전투를 지속하되 살육은 금할 것·

지능이 현저히 낮기에 제대로 먹히진 않을 것 같지만·

‘이걸로 충분하겠지·’

잠시 머뭇거리게 만드는 걸로 충분하다·

고작 저런 마물들에게 죽을 놈들은 아니니까·

이는 적당히 보여주기식과 시간 끌기면 충분했다·

“···이왕 제대로 써보고 싶기도 했고·”

내 마기를 대부분 투자하면 어디까지 가능한가 그걸 파악하고자 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질이 좋았다·

‘···이게 나한테 맞는 권능이다 이건가?’

재생이나 바람은 내게 맞지 않아 효율이 떨어졌지만·

이놈의 생(生)은 나와 효율이 잘 맞는 게 아닐까·

그리 생각하고 있을 즈음·

“···괜찮아?”

숲에서 누군가 걸어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철지선이었다·

“양천아·”

“···후우· 멀쩡해·”

“···너····”

말을 물으려던 철지선이 어딘가로 고개를 돌린다·

크아아아아—!!!

“···저건?”

들려오는 마물의 소리가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하기야 안 쓰이면 그게 이상한 거지·

“···신경 쓰지 마·”

“하지만····”

“별일 없을 거야· 그러니까 일에 집중해·”

“···”

흐르는 식은땀을 닦아냈다· 그런 손등을 살피는 철지선의 표정이 조금 구겨진다·

무시한 채 물었다·

“맡긴 일은 어떻게 됐어?”

“···대부분 해결했어·”

“좋네· 안 늦었어·”

내일까지 끝내라 해놨는데 이 시간에 맞춘 거면 최선을 다한 것이리라·

“개방 쪽에 말을 흘려두기도 했고· 상단에 말을 전해두기도 했는데····”

철지선이 불안한 표정으로 지부 쪽을 쳐다본다·

“···정말이었을 줄이야·”

쿵-! 쿵쿵–!!!

연신 진동이 퍼지는 지부는 여전히 전투가 계속되고 있었다·

마물의 포효와 무인들의 내기가 뒤엉켜 속을 어지럽힌다·

“···마물···· 마경문····”

말을 뱉으며 철지선이 날 쳐다본다· 시선에 담긴 의미를 알기에 놈에게 즉시 말했다·

“네가 할 수 있는 것과는 달라· 저건 궤가 다르거든·”

“···”

“이 일이 끝나면 무슨 일인지 알려줄게· 그러니까 그렇게 쳐다보지 마·”

일일이 설명할 시간이 없다· 슬슬이었다·

그렇게 몸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조절하고 있던 찰나·

-처리했습니다·

암왕에게서 기다리던 연락이 왔다·

목소리에 담긴 열기는 암왕 치고는 보기 드물게 격정적이다·

‘···화가 많이 났나 본데·’

나한테 화난 건 아닐 것이고· 아마 계천문과 일천교· 그쪽에 관한 분노겠지·

그리고·

‘내 쪽도 그건 관심 있고 말이야·’

어서 이 일을 끝내고 그쪽으로 가야 했다· 봐야 할 게 너무 많았다·

******************

크아아아—!!!

“이성을 놓지 마! 거의다 끝났다!”

“기운을 과하게 쓰지 마라!”

촤악-!

마물의 머리가 썰려서 쓰러진다· 

육체가 지면에 닿자 마물의 몸이 분해되듯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젠장·”

그걸 본 무인이 이를 악물었다·

상황이 이상했기 때문이다·

“대체···· 마물이 어디서 튀어나온 거지?”

“정녕 천마가 마물을 소환이라도 했다는 건가?”

“어찌 인간이···마물을·”

“집중해!”

“···!!”

전투 도중 잡담을 하고 있으니 누군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당소열이 그들을 보며 얼굴을 무섭게 일그리고 있었다·

“지금 뭐 하는 짓이지? 전투 중에 잡담이라니· 다 죽고 싶은 거야?”

“죄송합니다···!”

“똑바로 해· 여기서 죽기 싫으면·”

싸늘한 어투에 말을 들은 이들이 잔뜩 눈에 힘을 준다· 당소열의 말마따나 전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행인 것은·

‘사상자가 없다·’

다친 이들은 몇몇 존재하나 목숨을 잃은 이들은 없었다· 각자 경지가 강해서일까? 그렇다고 하기엔····

‘뭔가 마물이····’

덜 난폭하다고 할까· 살짝 모자르다고 할까· 느껴지는 힘에 비해 어딘가 빈약했다·

어째서일까? 의문이 깃드나 어쨌든 다행이다·

덕분에 사상자가 없었으니 말이다·

“몇 마리 안 남았다···! 집중해라!”

크으으–!!

이제 기껏 해봐야 열 마리도 되지 않는다· 

지부는 난장판이 됐지만 거의 처리가 완료된 것 같다·

무인들은 지치기야 했지만 그다지 무리가 없는 정도·

하여 다들 힘을 모아 마무리하려고 하는 순간·

콰아아아아—!!!

허공에서 빛이 쏟아진다·

크아아아아—!!! 캬아아아—!!!

뜨거운 열기가 지면을 휩쓸었다· 화려한 불꽃이다·

“이건···!”

“대주님!”

무인들이 희망찬 눈으로 허공을 바라본다· 

이런 청염의 주인은 자신들이 알기에 딱 한 사람뿐이었다·

“···공자님····”

당소열이 무인들과 같이 허공을 보며 속삭였다·

달이 떠오른 곳 아래 한 청년이 서 있었다·

살짝 지친 듯한 표정의 구양천이다·

그는 청안을 빛내며 인상을 찌푸렸고· 그대로 손을 살짝 휘저었다·

화르르르륵—!!!!

불꽃이 요동치며 마물을 전부 집어 삼킨다·

뜨거운 화염은 순식간에 전 마물을 다 태워버렸고 비어버린 공간 위로 구양천이 착지한다·

“···후우····”

“대주님···! 괜찮으십니까!?”

대원의 말에도 구양천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주변을 살피고 있었는데 인원 한 명 한 명을 살핀 다음 묻는다·

“다친 사람은?”

“사소한 상처는 몇몇 있으나 사상자는 없습니다·”

“그래···? 다행이네·”

후우· 나직히 한숨을 내쉰다·

당소열이 즉시 구양천에게 다가간다· 

걸음을 옮기면서도 어딘가 망설임이 가득하다·

아까 일청검을 보며 살기를 내뿜던 구양천· 그때의 기억이 남아 있던 탓이다·

“공···대주님·”

“상황 보고해·”

“···”

단호한 말에 당소열이 살짝 입술을 오물거린다·

“···명령에 따라 죄인을 잡아두던 중· 피 소저가 잡아 온 일청검이 자백했습니다·”

“그래?”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덤덤하고 마른 반응이었다·

“감정이 격해져서인지 예상치 못한 행동을 보이려 했고· 위험할 가능성이 있어 제거하려던 찰나···· 천마가 개입해 왔습니다·”

“천마가?”

인상을 찌푸리며 구양천이 대답한다·

“한데· 다 살아 남았다고?”

말투가 묘하게 딱딱해진 것 같지만 하도 격해진 상황이라 인식하지 못했다·

“예···· 계획을 막아낸 것에 선물이라고 했어요·”

“···음····”

고민하듯 손으로 입을 가린다·

사실 티날까 봐 입을 가렸다는 걸 아무도 몰랐다·

“···곤란해졌는데·”

“돌아갔다는 확신은 없고· 아무래도 경계해야 할 것 같아요· 그가 무얼 원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맞는 말이야· 맞는 말인데·”

말을 뱉으려는 구양천· 그를 당소열은 가만히 쳐다봤다·

“···왜 그래?”

“아니에요· 대주님 혹시 손 다치셨어요?”

“손? 아니· 멀쩡····”

“잠시만요·”

구양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당소열이 그의 손을 잡아 살핀다·

“···진짜 안 다쳤다니까?”

“···”

정말 안 다쳤다· 다쳤어도 이미 재생이 끝난 시점이다·

구양천이 손을 빼며 말을 이었다·

“일단···· 주변 정리부터 하고· 그 다음에····”

-공자님·

전음이 들렸다· 구양천이 전음의 주인· 당소열을 바라봤다·

그 순간·

-공자님이 천마인가요?

“···”

구양천이 말을 뱉다 말고 그대로 굳었다·

들켰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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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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