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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apter 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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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75

밤이 지나 새벽이 되어갈 무렵·

급격히 낮아진 분위기 속· 일정은 계속됐다·

천마가 저지른 일 때문에 지부의 경계도는 급격하게 올라갔다·

문제는 경계만 올라갔지 대처방안이 크게 없다는 것·

하여 선택한 방법은 하나였다·

“지부장을 뵙···소·”

“당 가주님을 뵙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 나는 독왕에게 서찰을 보내 상황이 이러니 도움을 달라 요청했고 독왕은 흔쾌···? 흔쾌히는 아니고···· 이것저것을 걸어대며 요청을 수락했다·

하여튼 대단한 아저씨다· 방심했다간 등골까지 빼 먹힐 뻔했다·

‘그래도 내가 부른 이유를 아니 선뜻 와준 건 맞으니까·’

이번 일은 독왕에게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

선대의 죄를 업고 봉문에 취한 당문· 그런 당문이 무림맹의 부탁을 받아 선뜻 나서준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이점이었다·

‘이 부분은 개방에 풀어놓았으니···· 며칠 안 걸려서 퍼질 거고·’

철지선이 밤낮을 줄이며 뛰어다닌 연유 중 저것도 포함이었다·

‘늦어도 올해 안에는 일으키긴 해야 하는데·’

사대 세가에 다시 들어가는 건 조금 무리일지언정· 명가 반열에는 금방 들어갈 것이다·

애초에 당문이 지닌 지식은 다른 세가가 감히 따라 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를 찾을 거라 예상했다·

‘철과 독은 당문의 전유물이니까·’

철을 다루는 것이야 다른 곳도 조금 하기는 한나·

독을 포함한다면 당문이 압도적이다·

애당초 당문은 무력보다는 모용세가처럼 영향력 하나로 그 위치에 올랐다 봐도 무방했으니까·

“···크흠·”

독왕은 다소 당황했는지 날 쳐다본다·

목리선이 아니고 뜬금없는 인물이 지부장인 게 이상한 모양이었다·

“아 그 양반 죽었어요·”

그래서 그냥 솔직하게 말했다·

“···뭐라···?”

“알아보니 그 놈이 계천문이랑 뒷 수작을 벌이고 있길래 어제 죽이고 바꿨습니다·”

“···”

짤막하게 줄여서 설명해주자 더 표정이 망가진다· 이 미친놈이 대체 뭐라고 하는 거지? 같은 표정이었다·

“그럼에도 아무쪼록 도움을 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당 가주님·”

“···아니 아무쪼록이 아니라····”

말을 물으려던 독왕이 말을 멈추더니 이내 한숨을 내쉰다·

뭐랄까· 엮이고 싶지 않다는 표정이랄까? 살짝 상처였다·

“그럼 뭐라 불러야····”

“성도겸 지부장이니 성 지부장이라 부르시면 되겠네요·”

“···성 지부장·”

“예 예· 당 가주님·”

이번엔 성도겸이 당황한다· 갑자기 지부장 자리에 낮은 것도 모자라 독왕과 이리 대화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겠지·

“맹에서 도움을 청한대로 본문의 지원을 준비해오긴 했으나· 현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리 많은 인력은 아니오·”

말을 들으며 독왕을 힐끔 쳐다봤다·

이 아저씨 역시나 말은 확실하다·

‘와중에도 챙길 건 챙길 생각이시군·’

맹에서 도움을 청한대로·

이 말인즉슨 우리가 먼저 나선게 아니라 너희 부탁으로 움직이는 거다·

라는 걸 은연중 확실히 표현한 것이고·

더불어·

상황이 상황인지라 많은 인력은 아니다·

현재 당문의 상황의 여의치 않다· 하나 그럼에도 무림맹을 도우러 온 것이다· 라는 걸 내포하고 있었다·

역시····

‘···이 아저씨는 가주가 확실해·’

뛰어난 무인보단 가장 가주다운 사내· 독왕은 확실히 그쪽이었다·

보통 책임자와 책임자의 대화가 그렇듯 얕은 기싸움은 기본이 되는 일인데·

여기서 걸리는 점은····

“아 배려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성도겸이란 사내는 선인일 뿐 이쪽 경험은 전무하다는 점이겠지·

그리고 그걸·

“음·”

독왕 또한 알아차린 듯싶었다· 그의 눈썹이 아주 짧게 유동친다·

좋지 않았다·

“···그렇다면· 대신이라 하긴 뭐 하지만····”

독왕이 눈을 빛내며 말을 꺼내려한다· 그걸 보고 내가 속으로 혀를 차며 말했다·

“그 대신 저희 쪽도 확실히 조건을 걸어놓았지요·”

“···!”

내가 갑자기 끼어들자 독왕이 미간을 일그린다·

“사실상 암묵적으로 금하고 있던 당문과의 거래를 사천에서만 일시적으로 제한을 풀었고· 인력을 내어주는 대신 석달간 맹에서 사냥 명목으로 얻게 될 적색 마석을 비밀리에 지급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

말을 뱉을수록 독왕의 표정이 점점 괴상해진다· 

안에 담긴 감정은 아마 배신감인 것 같았다·

‘지금 뭐 하는 거지?’

같은 눈빛으로 날 살벌하게 째려본다· 

아마 내가 독왕의 편일 거라 생각한 모양인데····

‘그게 틀린 말은 아닌데· 지금은 좀 그렇네요·’

이쪽도 입장이 있었다· 

성도겸을 지부장으로 앉힌 시점에서 바로 이렇게 빼먹게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조건은 이미 확인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말의 틈을 콕 짚어주니 독왕도 무언가를 제대로 인식했는지 태도를 바꾼다·

“그건 방금도 성왕이 직접 언급했듯· 이야기가 다르오·”

“어떤 거죠?”

“암묵적인 사안이라는 건 결국 공식적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잖소· 이를 조건으로 넣는 건 말이 되지 않는 일이오·”

당문이 사고를 쳐서 주지 않는 걸 인정하나 말 그대로 암묵적이었기에 걸고 넘어가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독왕의 의견은 그러하지만·

“하지만 당 가주님· 세간의 인식이란 건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일입니다· 천하의 무림맹도 마찬가지구요· 또한 단순히 암묵적인 것으로 넘어간 건 공식화 했을 때 당문에 갈 피해를 줄이기 위함도 있었습니다·”

나도 한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그렇게 몇 번의 공방을 끝낼 즈음·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인가?

독왕이 참지 못하고 내게 전음을 보냈다·

-···저도 입장이란 게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한 번 가보자는 겐가?

-그건 아니구요·

볼을 살짝 긁적이며 말했다·

-일단 계속 좀 해주십시오· 저한테 생각이 있습니다·

말 안 해주고 하는 게 제일 낫다만 이대로 가면 독왕이 크게 삐질 것 같아 살짝 도움을 줬다·

별것 없는 말이지만 독왕이라면 눈치챘을 거라 믿었고·

“하면 없던 일이 되길 바라시는 거요?”

아니나 다를까 독왕이 즉시 강하게 나온다· 

앉아있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데 그걸 보고 내가 독왕을 붙잡았다·

“···진정하시지요·”

“진정이라니· 구태여 도움을 주러 온 이에게 이 무슨 행동이오· 이 얘기는 없던 것으로 하는 게 더 낫겠군·”

“후우····”

살짝 한숨을 내쉬며 성도겸의 눈치를 보듯 말했다·

“···그럼 당 가주님께선 무얼 바라시는 건지요·”

이쯤에서 져준다· 그런 식의 태도였다·

내 말에 독왕이 동작을 멈춘다· 그리고 한껏 좁혀진 눈으로 내게 말했다·

“전선으로 가는 길을 당문에게도 개방해주시오·”

“···”

독왕의 말을 듣고 이번엔 내가 눈을 좁혀야 했다·

“전선 말입니까?”

“그렇소· 일시적으로라도 괜찮으니 부디 열어주시길 바라오·”

“음····”

전선 산서에서 조금 떨어진 방향에 있는 지역이다·

대부분이 구가가 담당하고 있으나 정파 소속 가문이라면 시간을 두고 한 번씩 찾아가는 곳이기도 했다·

이는 검대를 형성한 가문이라면 필히 해야 할 업이며· 더불어·

‘명가라는 상징·’

자신의 가문이 정파에 속한 명가라는 증명이기도 했다· 

전선을 한 번씩 간다는 건 그런 의미다·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더욱이·

‘듣기로는 적색 마물의 빈도도 늘었다고 했었지·’

바깥에 하도 싸돌아다녀 제대로 듣지는 못했는데· 적색마물의 등장 이후 전선에도 변화가 생겼다·

출입을 허하는 무인의 경지가 높아졌고· 위험도가 증가해 전력과 전략을 다시 구성해야 했다·

‘뭘 하려고 하나 했더니만····’

도대체 무얼 요구하려고 이러나 했는데· 독왕은 명분을 바라고 있었다·

당장 전선으로 향하는 건 위험도가 높은 편이나 엄연히 명예는 충족할 수 있었고·

위험도가 높은 만큼 맹에서도 받아주기 나름 쉬운 일이었으니까·

다만·

“···그건 제···· 아니 사천지부 선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당문인지라 현재 입장을 밝힐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알고 있소· 그러니 일단 말 만이라도 전해달라는 뜻이오·”

“말 만이라···?”

당문이 전선 복귀를 요구한다· 그 말을 본맹에 말해 달라·

그런 의미인 것 같은데·

‘이것 참·’

대화하면 할수록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 아저씨· 뭔가 바꾼 것 같은데?’

처음에 요구하려던 것과 지금의 요구가 다를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한 이유인즉슨·

‘나한테 하는 말이잖아 이거·’

성도겸이나 지부 자체에 하는 말보단· 지금의 내게 하는 말에 가까웠다·

아마 이유는 알고 있어서이리라·

‘내가 본맹에 전달하면 분명 통할 거라는 걸·’

다른 이도 아닌 내가 직접 본맹에 요청하면 그 사안을 들어줄 거라는 확신·

그게 있기에 독왕이 나보고 들으라는 듯 말을 꺼낸 것이리라·

‘하여튼 약았어·’

여우 같은 아저씨다· 제 딸은 다람쥐 같아서 귀엽기만 한데· 아비라는 작자는 왜····

-이번에는 안 넘어가요·

“···”

다람쥐 같다고 생각하려다 떠오른 모습에 말이 지워진다·

‘···다람쥐까지는 아닌가?’

거기까진 아니고· 마냥 귀엽지는 않은 것 같았다· 

아무튼····

“···전달까지는 해보겠습니다·”

“고맙소·”

말을 전하는 건 그리 하기로 했다· 

솔직히 슬슬 당문이 움직여야 하는 시점이니 명분으로서도 괜찮았다·

“···”

대화를 다 본 성도겸의 표정은 오묘하다·

‘알아차린 건가·’

방금의 대화에서 몇 번의 기싸움이 오갔고· 독왕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성도겸은 조금이라도 눈치챘길 바란다·

그걸 위해 독왕을 붙잡고 이 귀찮은 대화를 반복한 것이니까·

“좋은 대화였소·”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말이 끝나고 독왕이 몸을 일으킨다· 나도 같이 움직였다·

성도겸이 따라나오려 하기에 멈춰 세웠다· 둘이 할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깥으로 나오자마자 독왕이 날 보며 물었다·

“중요한 인물인가?”

성도겸을 뜻하는 물음이다·

“아니 그런 건 아니구요·”

“근데 구태여 이런 짓을 했다고?”

독왕은 역시나 내가 뭘 위해 이런 상황을 만들었는지 눈치챈 것 같았다·

그 말에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제가 억지로 앉힌 것도 있고 하니까· 책임감 비스무리한 것 때문에 해본 겁니다· 아무튼 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성 지부장···· 이름이 성도겸이라고·”

“기억하시려구요?”

“잊지는 않아보겠네·”

성도겸을 독왕의 머릿속에 넣는 것도 성공했다· 

그걸 판단하며 소리를 죽인 채 말했다·

“아 가주님·”

“음?”

“상단건은 거의 준비가 끝났습니다· 물량만 적당히 채우면 움직일 겁니다· 가능한 개방도 같이요·”

“···그런가·”

“시간은 여유롭게 올해 안쪽으로 잡고 있습니다만···최대한 당기는 게 좋습니다·”

“노력해보지····”

“예· 부탁드리겠습니다·”

독천단이 완성 되는대로 개방을 통해 공표할 것이다·

당문은 과거의 영단을 완성했고· 이걸 상업적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대환단 급 영단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었는데 이를 돈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거기에 당문이 전선으로 복귀까지 한다면·’

죄를 떠나 당문 자체가 다시 두각을 보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걱정 되는 건 독천단을 만들 때 들어가는 내기양인데·’

천하의 독왕이 몇 개 만들고 지칠 정도면· 그 부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의문이었다·

‘뭔가 해봄직한 방법이····’

“구 공자·”

“···예?”

방법을 생각하다 말고 독왕의 말에 정신을 챙긴다· 그리고 뒤이을 말을 기다리는데·

“천마라는 이는 강한가?”

“···”

갑자기 들려온 예상치 못한 물음이었다·

“···갑···자기 그건 왜 물으시는지요?”

혹시 이 아저씨도 제 딸처럼 뭔가 눈치챈 걸까? 등에 식은땀이 날 것 같았다·

“들려오는 말들이 많아 궁금해서 그렇네· 걱정도 되고· 자네는 만나본 적이 있다고 하니 물어본 것일세·”

다행히도 그건 아닌 모양인데· 그래도 답하기 애매한 물음이었다·

“그것이····”

강하냐고···?

‘이걸 강하다고 해야 하나?’

보편적으로 보면 강하기는 한대···· 그걸 차마 내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고·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면 이상하고·

한참을 고민하다 간신히 대답했다·

“···강···합니다·”

쪽팔림을 참으며 내뱉자· 독왕이 날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자네가 그리 긴장하며 뱉을 정도라면· 정말 강한 모양이군·”

“···”

긴장한 표정은 아니고· 쪽팔림을 참기 위해 찡그린 것인데· 독왕이 보기에는 그렇게 보인 모양이었다·

‘···견뎌· 딱히 들린 말은 아니잖아·’

지금은 몰라도 조금 있으면·

아마 당장 칠주야만 지나도 사실이 될 얘기였다·

천마는 강하다·

그런 말들이 조금씩 퍼져나가리라·

그냥 강한 것도 아니고·

‘천마는 삼존보다 강하다·’

이 세상천지에 천마보다 강한 이는 없다·

그렇게 얘기가 사방으로 퍼질 것이었고·

이 또한 내가 그렇게 만들 것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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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CFZ, Childhood Friend of the Zenith Under the Heavens, The Zenith's Childhood Friend, 천하제일인의 소꿉친구
Score 8.8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1 Native Language: Korean
Instead of struggling meaninglessly, he acknowledged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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