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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vil Servant in Romance Fantasy Chapter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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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32

나는 장막을 걷고 미래를 보아 진리에 도달할 수 있었다· 말로 패는 걸 준비하던 황태자도 내 말을 듣더니 순순히 보내주지 않았나·

내 획기적인 발상에 황태자도 감탄한 것이 틀림없다· 조금 당황한 것 같기는 하지만 기존 상식의 틀을 깨는 진리가 나오면 그런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시간이 걸렸어도 결국 새로운 진리를 이해하지 않았나· 황태자라는 직함을 포커로 얻은 놈이 아닌 만큼 훌륭한 이해력이다·

‘역시 난 틀리지 않았어·’

긴급 소환령을 때린 황태자도 납득한 진리· 이대로 눈을 감아도 좋을 것 같은 만족감이 들었다· 

지금까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 시간이 쓰레기 같다· 아니 아니지· 그 고민을 거치며 지금의 결론에 도달했으니 쓰레기는 아니다·

‘이리 간단한 문제를·’

머리가 맑아졌다·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그래 고르디우스의 매듭도 알렉산드로스가 자르기 전까지는 누구도 풀지 못했다· 콜럼버스의 달걀도 콜럼버스가 답을 내놓기 전까지는 누구도 세우지 못했지·

이제 이 대륙에는 새로운 관용구가 생길 거다· 복잡한 문제를 간단하고 깔끔하게 해결했다는 의미 바로 ‘칼의 결혼’이 말이다·

만족스러운 마음에 하늘을 올려다봤다· 푸른 하늘과 밝은 태양이 나를 감싸주는 것 같았다·

‘바로 복귀하면 되겠다·’

게다가 예상과 달리 대화가 몹시 빨리 끝났다· 마르게타도 이제 막 부회장실로 출근하지 않았을까·

다행히 한밤 중에 벽을 타며 기숙사에 침투할 필요는 없어졌다· 안 들킬 자신은 있지만 만약 누군가에게 들키면 너무 어색하고 머쓱한 상황이니·

아무튼 빨리 돌아가자· 황태자도 납득한 이 기쁜 소식 마르게타에게도 알려줘야 한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되는 법 아니겠나·

   부회장실에 들어가니 다소 놀란 듯한 마르게타가 보였다· 늦을 것 같다고 말한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오니 뭔가 싶었겠지·

“어서 와요 칼· 전하께서 찾으신 일은 잘 끝났나 보네요·”

그래도 일찍 온 게 나쁜 일은 아니니 웃으며 맞이해줬지만·

“예 무사히 끝났습니다·”

“후후 다행이에요· 갑자기 전하와 만난다고 하길래 걱정했었거든요·”

그렇게 말한 마르게타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슬쩍 양팔을 벌렸다·

이제는 평범한 아침 인사와 같은 과정· 살짝 미소를 지으며 안아주자 가슴에 얼굴을 비비더니 살며시 떨어졌다·

원래는 한 번 붙으면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제 익숙해져서 그런지 적당히 끊고 떨어지는 법을 배웠다·

“점점 짧아지는군요·”

조금 장난기가 돌아 언급하니 마르게타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카 칼하고 평생을 지낼 거니까요· 짧은 시간에 집착할 필요는 없죠·”

그래도 애써 당당하게 말하니 못 본 척 넘어가 줬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마르게타가 이렇게 여유롭다면 나와의 관계에 대해 불안감이 없다는 뜻 아니겠나·

“하하 맞는 말입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소파에 앉자 마르게타도 맞은편에 앉았다· 조금 안절부절 못하는 기색으로·

갑자기 왜 저러나 싶었지만 뒤늦게 떠오른 것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마르· 어제 제가 마종공 각하를 만났다고 했었죠?”

마르게타가 더 초조해 하기 전에 입을 열었다·

마종공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주기로 했었지· 황태자를 설득하느라 정신이 팔려 잠깐 잊고 있었다·

새로운 진리에 도달한 대가로 기억력이 다소 안타까워진 건가· 슬픈 현실이다·

“아 네·”

그리고 내가 운을 띄우자 마르게타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도대체 마종공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도대체 무슨 대화가 오고 갔기에 자신이 첫 번째가 된 것인지· 아마 나와 연락을 한 이후부터 궁금했을 테니까·

“각하께서 조금 실수를 하셔서 저에게 사과를 하셨습니다·”

“···네?”

짤막하게 요약한 한마디에 마르게타가 눈을 깜빡였다· 공작의 실수 그로 인한 사과·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공작은 제국 귀족의 정점이요 황제의 수족으로서 제국을 지탱하는 기둥이다· 설령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감히 지적할 수 없는 지고의 존재이며 사과를 할 필요가 없는 거물이기도 하다·

물론 나와 마종공은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니 예외다·

“그게 말입니다·”

더 자세한 설명을 위해 말을 이었다·

현명공의 조언을 듣고 마종공에게 찾아간 일 마종공이 나 몰래 수명 연장 프로젝트를 진행한 일 대판 싸우고 판을 뒤엎기 직전까지 갔다가 마종공의 사과로 겨우 잠재운 일· 그리고 하룻밤 저택에서 자고 아침에는 손을 잡고 마탑에 간 것까지 전부·

정말 구체적으로 세세한 것까지 전부 말했다· 더 이상 마르게타에게는 그 무엇도 숨기고 싶지 않으니· 괜히 숨겼다가 오해로 이어지고 싶지 않으니·

“그 그렇군요·”

다행히 마르게타도 정보 과잉으로 혼란스러워할 뿐 내가 마종공과 노닥거렸다며 원망이나 분노를 보이지는 않았다· 역시 전부 말하는 게 정답이다·

“각하께서··· 그러셨군요·”

나지막히 중얼거린 마르게타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혼란스럽겠지· 무단으로 내 수명을 늘리려고 했다는 잘못 그러나 빠르게 사과하며 처절한 눈물까지 보였다는 반성· 아마 화를 내야 할지 동정을 해야 할지 헷갈릴 거다·

“···칼에게 푹 빠지셨나 봐요·”

입을 달싹이던 마르게타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고민 끝에 후자를 택한 모양·

“과분하게도 그렇습니다·”

그 모습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어찌 보면 말년에 ‘네 남편 쩔더라·’를 당할 뻔한 마르게타다· 그럼에도 엘프라는 종족의 차이 눈물로 사과한 마종공의 마음을 이해하고 넘어가 줬다·

정말 과분하다· 마종공도 루이제도 이리나도 1··· 과장··· 도 나에게 과분하지만 마르게타의 드넓은 마음씨도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이다·’

그러니 그런 마르게타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한다· 마종공은 물론 마종공이 아닌 그 누구에게도 첫 번째를 빼앗길 일이 없다고 말해야 한다·

“아무튼 각하께서 조금 실수를 하셨지만 그래도 너무 언짢게 생각하지는 말아주십쇼· 같은 첫 번째 아닙니까·”

“알겠어요· 같은 첫···?”

다부지게 고개를 끄덕이던 마르게타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같은’과 ‘첫 번째’가 붙여서 쓸 수 있는 단어인지 헷갈리는 거겠지· 이해한다· 황태자도 처음에는 혼란스러워 했으니까·

그래도 내 설명을 들으면 마르게타도 납득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제가 너무 편견에 갇혀 있었습니다·”

웃음을 터뜨리며 입을 열었다· 그동안 순서를 정해야 한다는 편견에 갇혀 얼마나 고생했는지·

즐거운 마음으로 황태자에게 말했던 것을 마르게타에게도 설명했다· 결국 첫 번째니 두 번째니 하는 건 결혼 순서에 묶인 부질없는 이름이라고· 그렇다면 동시에 결혼을 하면 모두가 행복할 거라고·

그 말에 잠시 말이 없던 마르게타는 조용히 나에게 다가오더니 꼭 안아줬다·

“칼이 그걸 원한다면 저도 좋아요·”

나 또한 그런 마르게타를 끌어안았다·

‘역시·’

믿었다· 마르게타도 납득할 거라 믿었다·

   ***

   언제나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 칼· 가끔 독특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칼·

그런 칼을 조용히 끌어안았다· 지금 칼의 얼굴을 보면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칼을 걱정 끼칠 것 같아 그저 끌어안았다·

‘어쩜 좋아·’

즐겁다는 듯 말하던 칼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다· 눈시울도 조금씩 뜨거워졌다·

‘많이 아팠구나·’

칼을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칼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생각하니 이렇게라도 위로해주고 싶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마종공이 칼에게 고백했을 때 내가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던가· 그리고 칼은 마종공만이 아니라 다른 여인들의 고백도 신경 써야 했다·

그렇게 칼의 어깨에는 많은 짐에 얹어졌다· 감찰부장으로서의 책임감 아카데미 감찰관으로서의 역할 제과 동아리 고문으로서 왕족 관찰 거기에 화려한 고백까지·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그렇게 압박을 당하면 아무리 마음이 강철 같은 사람도 타격을 입을 텐데·

“모든 신부들이 마종공 각하와 같은 위치에서 혼인을 하는 겁니다·”

“네 정말 멋져요·”

“누구도 위가 아니고 누구도 아래가 아니죠·”

“생각만 해도 좋네요· 고마워요·”

계속 말을 이어가는 칼의 등을 토닥였다·

솔직히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동시 혼인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부터 머리가 이해를 거부했다·

그래도 차마 멈추게 할 수 없었다· 칼은 장난으로 말하는 것도 아니고 떠보기 위한 발언도 아니었으니까·

‘진심이구나·’

칼은 진심이다·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고생하고 고생한 끝에 자기 나름의 답을 찾은 것이다·

그 답이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어떻게 말려·’

홀로 끙끙 앓았을 칼을 생각하니 그럴 수 없었다· 드디어 해답을 찾은 걸로 착각 아니 생각하는 칼에게 ‘전 싫어요·’ 라고 정색할 수 없었다·

그래 칼이 그 방법을 원하면 그렇게 하는 것도 좋겠지· 모두가 첫 번째라면 행복한 결과잖아·

모두가 같은 위치· 어찌 보면 정말 꿈과 같은 일이다· 가문의 격이 낮은 부인들이 높은 부인들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어지고 아무 부담 없이 칼과 사랑을 나누며 지낼 수 있다·

“처부모님들을 설득하는 건 조금 힘들 것 같지만···”

칼이 중얼거리는 말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의외로 그런 정상적인 고민을 하고 있었구나·

“그리고 신부가 다섯이면 식장도 큰 규모로 골라야겠고···”

순간 칼의 등을 토닥이던 손이 멈추고 말았다·

‘다섯·’

이미 알고 있는 숫자지만 다시 들어도 머리가 멍해졌다· 일부다처를 각오하기는 했지만 설마 다섯이나 될 줄은 몰랐다·

···아니 그나마 다섯이면 한 손으로 셀 수 있는 숫자다· 두 손으로도 부족한 황금공을 생각하면 칼은 양호한 거지·

만약 다섯보다 늘어나면 조금 어지럽겠지만 그 역시 칼이 선택한 일이다·

“마르·”

“네 칼·”

“만약 부케 여러 개를 한 사람이 잡으면 어떻게 하죠?”

그 말에 아무 대답 없이 칼의 등을 토닥였다·

‘가엾게도·’

이제 정말로 눈물이 나올 것 같다· 칼이 어딘가 망가졌다는 게 느껴져서· 겉으로는 멀쩡한 것 같아도 속으로는 무언가 이상해졌다는 게 느껴져서·

툭 하고 떨어질 것 같은 눈물을 참으며 칼을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칼 걱정 말아요· 난 언제나 칼의 편이니까요·

지금은 많이 혼란스럽고 아플 거예요· 그래도 전 칼이 원래대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설령 돌아오지 않는다면 칼이 원하는 대로 할게요·

칼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자격이 있으니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광기··· 우리의 오랜 친구여···

이번 회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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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vil Servant in Romance Fantasy

Civil Servant in Romance Fantasy

Civil Servant in Rofan, 로판 속 공무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the world of a novel I’d only read the free chapters. Thankfully, the blood flowing in the body of the person I’d possessed was blue. “The prominence of our family comes from the blessing bestowed upon us by the royal family throughout the generations.” Maybe this is the price to pay for that. But I got a father who seems overly loyal to the Emperor. And because of that, I was forced to become a Civil Servant. While everyone else enjoys romance, I’m just spending my days as a Civil Serv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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