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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vil Servant in Romance Fantasy Chapter 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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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85

티티를 필두로 나 페디 황태녀 앙리에타 앙리에타의 유모는 루치아노의 저택으로 향했다·

 ‘저렇게 좋을까·’

그 와중에 선두에서 위풍당당히 걸어가는 티티를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티티는 보통 사람이 근처에 있으면 나란히 걷는 편이다· 어른들이 언제든지 자신을 쓰다듬을 수 있게 아이들이 넘어지면 언제든지 반응할 수 있게· 아주 귀엽고도 훌륭한 습관이지·

그런 티티가 사람의 옆이 아닌 앞을 택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제니를 만나고 싶어서·

 ‘사랑 때문이면 인정해야지·’

주인으로서 아주 조금 서운할 수 있는 상황이나 다른 이유도 아닌 사랑 때문이지 않나· 그것도 우리 아이들을 몇년 동안 보살펴 온 티티의 첫사랑이다· 응원하면 응원하지 방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심지어 앞에서 꼬리를 살랑거리며 걷던 티티는 수시로 뒤를 돌아보며 우리를 살폈다· 제니를 생각하는 마음과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이 반반인 것이다·

 “티티·”

 – 멍?

 “먼저 가 있어· 우리는 천천히 따라갈게·”

 – 끼이잉···

내 말에 티티는 낑낑 앓는 소리를 내며 눈치를 살폈다·

그 모습에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합법적으로 제니를 만나라고 등을 떠밀어주는데 주인과 작은 주인을 두고 먼저 갈 수 없다는 거잖아·

 “어서· 저택 사람들도 우리를 맞을 준비는 해야지·”

 – 멍!

연이은 설득에 티티는 고맙다는 듯 짧게 짖더니 루치아노의 저택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래· 티티가 먼저 가 있어야 루치아노의 부인 저택의 사용인들이 편해질 거다· 루치아노에게 연락을 줬으니 저택 사람들도 황태녀의 강림을 알고 있겠지만 정확한 방문 시점은 몰라서 패닉 상태일 터· 그런 상황에서 티티가 선발대로 도착한다? 황태녀의 방문을 충분히 대비할 수 있겠지·

그냥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티티가 제니를 조금이라도 빨리 만날 수 있다면 무슨 명분이든 동원할 생각이니까·

 “총명한 아이로군요· 아가씨께서 동물을 좋아하시기에 많은 개들을 보았지만 저 아이만한 개는 보지 못했습니다·”

이 모든 광경을 보고 있던 앙리에타의 유모는 감탄이 담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덕분에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뿌듯함이 올라왔다· 티티가 똑똑한 건 익히 알고 있지만 타인이 인정해 주는 건 별개의 문제다·

 “마쟈! 우리 띠띠 똑또캐!”

 “웅! 띠띠 채고!”

페디와 황태녀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유모의 말에 격렬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황태녀는 왜 티티를 우리 티티라고 하는 걸까· 이제 와서 의문을 갖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누가 들으면 황태녀도 우리 저택 식구인 줄 알겠어·

아니지· 놀러 오는 빈도나 같이 식사를 하는 횟수를 생각하면 식구가 맞나?

 “나두 띠띠가튼 애 잇스면 조켓따···”

 “띠띠가 죠으면 자쥬 놀러와! 띠띠도 죠아할꺼야!”

 “진쨔?”

황태녀의 말에 앙리에타는 두근거림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럼· 티티도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어 하는 아이라 네가 오면 기뻐할 거다·”

 “와! 감사함니다!”

히히 웃는 앙리에타를 보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행정부에 있을 때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맛이 간 상태였는데 저택에 상주하니 이런 귀여운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이러니 내가 이 악물고 휴가를 원하는 거다· 내 육체적 행복보다 정신적 행복을 위해서·

저택에 도착하자 다소 의외의 인물이 반겨주었다·

 “장관 각 하를··· 뵙습니다!”

 “루치아노?”

분명 형무성에 있어야 할 루치아노가 정문에 있었다·

 “왜 여기에 있지? 혹시 휴가 중이었나?”

 “아닙! 니다! 각하께서 황 태녀 전하를··· 모시고 오시 는데 어찌! 제가! 자리를 비우겠습니까! 조퇴를 신청하고 달려왔습니다!”

 “이런· 내가 경을 귀찮게 했군·”

실로 안타까운 대답이라 쓴웃음이 나왔다· 어쩐지 숨을 헐떡인다 싶더니 형무성 청사에서 여기까지 달려온 거였구나·

이거 루치아노에게 못 할 짓을 한 것 같아 미안할 따름이다· 멀쩡히 근무 중인 사람에게 난데없는 급속 행군을 시킨 것도 문제지만 공무원에게 있어 휴가나 조퇴는 심사숙고하며 사용해야 할 비장의 카드지 않나· 루치아노는 그 카드 중 하나를 허무하게 낭비하고 말았다·

 “하 하온데 각하· 황태녀··· 전하 께서는?”

 “일단 숨부터 고르는 게 어떤가? 전하를 그런 모습으로 맞이할 생각인가?”

 “실 실례했습니다!”

내가 어깨를 토닥여주자 루치아노는 필사적으로 심호흡을 했다·

미안하다· 나도 이런 참사는 일으키고 싶지 않았는데 황태녀가 결정한 걸 나 따위가 막을 수는 없었어· 대부니 뭐니 해도 결국은 일개 신하라고·

 “전하께서는 저기 계신다·”

그렇게 한참이나 루치아노를 다독인 후 내 뒤를 가리키자 루치아노의 고개가 빠르게 움직였다·

 “와! 얘가 졔니야!?”

 “웅· 띠띠 친구· 얘도 귀엽찌?”

 “엄쳥 귀여워! 채고야!”

 “뻬디 치사해! 지금까지 졔니 혼자만 보구!”

 “이제 밧으니 괜찬치아나?”

 “앗· 그렁가?”

정원이 아닌 정문 밖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던 티티와 제니를 향해·

그런 티티와 제니를 둘러싼 아이들을 향해·

 ‘확실히 제니도 티티한테 호감이 생겼어·’

그 광경에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처음에는 티티가 오든 말든 정원에서 배를 깔고 앉아있던 제니였다· 그랬던 제니가 점점 티티의 방문에 반응을 보이더니 오늘은 정원에서 맞이하는 게 아니라 정문 밖으로 마중을 나올 정도가 되었다·

티티의 해맑은 눈동자와 제니의 살랑거리는 꼬리를 보면 확실하다· 분명 티티의 사랑은 일방이 아닌 쌍방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경· 헬렌은 어디 있지?”

허나 흐뭇한 감정도 잠시· 제니와 한 세트처럼 다니던 헬렌의 부재에 의문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티티를 좋아하는 것처럼 헬렌도 제니와 각별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제니와 티티가 같이 있다면 그 사이에 끼면 꼈지 빠질 애가 아닌데?

 “아 그것이·”

내 물음에 루치아노의 고개는 저택 쪽으로 돌아갔고

 “전하를 맞이할 수 있는 과분한 영광을 위하여 부인이 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렇군·”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기에 덤덤히 고개를 끄덕였다·

황태녀의 방문 소식에 저택의 주인인 루치아노는 조퇴까지 써가며 달려왔다· 밖에 있던 사람도 뒤집어졌으니 저택에 남아있던 사람은 오죽할까·

남편이 가문을 지키는 자라면 아내는 가문을 관리하는 사람· 아마 저택을 점검하는 것과 동시에 헬렌을 120% 치장하느라 정신이 없을 거다·

 ‘미안하다·’

대체 몇 번째인지 가물가물한 사과· 그러나 이번에는 루치아노가 아닌 헬렌에게 건넸다·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바쁜 5살 아이 헬렌이다· 그런 헬렌에게는 어여쁘고 반짝반짝한 옷이나 보석보다는 뛰어놀기 편한 옷 혹은 자기 마음에 든 특이한 옷만을 입고 싶지 않겠나· 사교계에서나 입을 법한 드레스는 고역일 수밖에·

그래도 차마 양심상 ‘편한 대로 입어·’ 라는 말은 할 수 없었다· 황태녀 앞에서 편하게 입는 건 헬렌에게는 좋은 소식이어도 부모에게는 심장 떨리는 일이니·

 “전하·”

 “우웅?”

그저 헬렌이 조금이나마 편한 옷을 입기를 기원하며 제니를 쓰다듬던 황태녀를 불렀다·

 “이쪽이 제니의 주인 헬렌의 부친인 루치아노 경입니다·”

 “아!”

내 소개에 황태녀가 쪼르륵 달려왔다·

 “루찌아노 아쟈씨! 안녕!”

 “루 루치아노 니덴이라고 합니다! 황태녀 전하를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황태녀의 천진난만한 인사에 루치아노는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황태녀에게 아저씨라고 불리는 기사· 옆에서 지켜보면 희극도 이런 희극이 없다·

실제로는 눈물이 나올 정도의 비극이지만·

***

힘드러··· 심심해··· 놀고시퍼···

 “이것도 아니야· 다른 드레스를 가져오게·”

 “예 마님·”

 “으에···”

이제 옷 입는것두 시러···

그치만 엄마 엄쳥 열씸히라 싫다구 못하갯서··· 엄마가 죠아하는데 실타구 어떠케 말해·

 “···이게 좋겠어·”

 “우웅?”

엄마 쳐음으로 웃엇어·

 “헬렌 어떠니? 이 옷은 마음에 드니?”

 “웅! 죠아! 예뻐!”

엄마의 말애 바로 예쁘다구 햇따·

사실 엄마가 보여쥰 옷 전부 예뻣어! 이것또 죠코 저것두 죠아! 전부 죠아!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구나·”

엄마두 더 활짝 웃엇서!

그럼 이재 끝이지? 나 이재 나가서 놀아두대지?

 “참 헬렌? 밖에 페디랑 티티가 와 있단다·”

 “진쨔!?”

엄마 말애 엄쳥 기뻣따! 걔속 옷 입느라 심심했눈대 뻬디랑 티티 잇스면 재밋서!

 “나! 바로 갈─”

 “잠시만·”

엄마한태 잡혓다·

 “페디 말고 황태녀 전하도 오셨어·”

 “항태녀··· 저나?”

그게 누구야? 난 잘 모르겟서·

 “우리 헬렌이랑 같은 또래지만 높으신 분이니 존대를 써야 돼·”

 “존대?”

 “어려울 건 없단다· 뒤에 요 자만 붙이면 충분해· 안녕하세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정도로· 알겠니?”

 “웅! 알겟써!”

그런거라면 쉬워! 나 요자 붙이는거 잘해!

그러니까 걱쩡마! 나 항태녀 저나라는 애하고도 놀고올께!

***

정원에서 아이들과 티티 제니가 노는 것을 구경하는 사이 저택의 문이 벌컥 열리며 익숙한 꼬마가 달려왔다·

갈색 머리카락에 연두색 드레스를 입은 헬렌· 그동안 엄마 손에 붙잡힌 한을 풀겠다는 것처럼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달려오는 헬렌·

 “나! 강님!”

그러고는 기묘한 대사와 함께 제니를 꽉 끌어안았다·

 ‘어디서 저런 말을·’

생각지도 못한 대사라 픽 웃음이 나왔다·

나 강림이라니· 5살 아이는커녕 15살 아이가 하기에도 무리가 있는 말이잖아· 최근에 헬렌이 소설이라도 본 건가?

 “뻬디! 띠띠! 안녕!”

 “핼랜 누나두 안녕·”

 – 멍!

아무튼 익숙한 얼굴의 등장에 페디와 티티는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네가 핼랜이야?”

황태녀는 처음 보는 또래의 등장에 눈을 반짝였다·

 “웅! 내가 핼랜!”

당당히 고개를 끄덕인 헬렌은 잠시 흠칫하더니 황태녀와 앙리에타를 번갈아 쳐다봤다·

 “근대 누가 항태녀 져나야요?”

 ‘이런·’

나름 존대를 쓰기 위해 노력한 것 같지만 누가 들어도 반말인 문장· 그리고 아직 국어에 능숙하지 못한 아이가 ‘존댓말은 요 자를 붙이는 거야·’ 라는 조언을 들었을 때 튀어나올 문장·

 

헬렌이 드레스를 입는 사이 긴급 예절 주입도 받은 모양이지만 애석하게도 효과는 그저 그랬다· 5살이 존대를 이해하는 건 힘든 일이니까·

 “나야! 내가 항태녀!”

 “난 앙리에따!”

 “항태녀 저나! 앙리에따! 둘다 쟐부탁해요!”

아 이번에는 평범한 존대에 성공했다·

 “난 핼랜! 뻬디 누나야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실패했다·

 ‘귀엽네·’

어깨가 요동치기 시작한 루치아노를 토닥이며 세 여아의 대화를 바라봤다·

저 허술한 존대도 나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우리 아이들은 존대가 뭔지도 몰라서 저 요 자도 붙이지를 않거든·

 “뻬디 누나면 내 칭구야!”

 “마쟈! 핼랜도 우리친구!”

 “진쨔? 항태녀 저나랑 앙리애따도 내 친구야요?”

루치아노의 어깨가 더욱 거세게 요동쳤다·

안타까운 일이다· 루치아노가 기사가 아닌 오등작에만 속했어도 이 대화를 즐겁게 볼 수 있었을 텐데·

 ‘헬렌이 성인이 되기 전에는 부장으로 승진해야 할 텐데·’

황태녀와 앙리에타 헬렌은 동갑이다· 셋이 친구가 되어 제국 아카데미에 다닐 미래가 뻔히 보이는데 그때도 루치아노가 벌벌거리면 셋의 우정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10년이면 어떻게든 되겠지·’

10년이면 차기 교정부장은 무리더라도 차차기 교정부장은 가능할 거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이번 회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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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vil Servant in Romance Fantasy

Civil Servant in Romance Fantasy

Civil Servant in Rofan, 로판 속 공무원
Score 9
Status: Ongoing Type: Author: , Artist: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the world of a novel I’d only read the free chapters. Thankfully, the blood flowing in the body of the person I’d possessed was blue. “The prominence of our family comes from the blessing bestowed upon us by the royal family throughout the generations.” Maybe this is the price to pay for that. But I got a father who seems overly loyal to the Emperor. And because of that, I was forced to become a Civil Servant. While everyone else enjoys romance, I’m just spending my days as a Civil Serv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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